(박재환 2003.4.10.) 1985년 장국영이 29살의 나이에 찍은 청춘드라마. 제작자는 황백명. 같이 나온 배우는 이려진(李麗珍), 맹해(孟海), 백안니(柏安尼), 나명주(羅明珠), 왕서기(王書麒) 등이다. 모르겠다고? –; 감독은? 풍세웅(馮世雄) 더 모르겠다고? 제목이 뭐라고? “위니종정!” 아, 장국영이 한(했)다는 그 레스토랑?
적어도 장국영의 열성 팬이라면 ‘위니종정’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런 이름의 ‘노래’가 있고, ‘앨범’이 있고, 홍콩에는 그런 이름의 ‘카페’가 있다. 홍콩을 찾는 장국영 팬이라면 한번쯤은 그 ‘위니종정’을 찾아가서 가게 사진을 찍고, 뭘 시켜먹고 오겠지. 혹시나 우리 ‘꺼거’가 가게를 순시하러 올지도 모르니. 그런데, 사실 장국영이 공동출자했던 이 가게는 몇 년 전 장국영이 조용히 손을 뗀 상태이다. (하지만, ‘한때’ 장국영의 가게였으니 여전히 매력적인 관광코스-聖地-일 것이다) ‘위니종정’의 대략적인 뜻은 “내 니한테 반했다~”정도의 의미.
여기 的士高 唱片騎師 (디스코덱 DJ) 장국영이 있다. 그의 극중 역할은 뺀질이 플레이보이.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쾌활하기 그지없다. 그의 절친한 친구 맹해와 왕서기는 목하, 데이트상대를 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어느 날 장국영의 눈앞에 환상적인 여인이 나타났다. ‘이려진!’ 알고 보니 이려진은 친구 왕서기의 옆집에 사는 ‘나명주’의 친구. 장국영은 왕서기 집으로 옮겨와서는 기회를 노린다. 그리곤, 둘은 사랑에 빠진다. 사랑을 이룬 장국영은 시큰둥한 반응. 동정을 잃은 이려진은 배신감. 이를 지켜보는 맹해와 왕서기는 불만. 맹해는 장국영의 사촌동생 백안니를 좋아하게 되지만 플레이보이인 장국영은 그들이 사귀는 것에 대해 절대 반대. 그런데 평소 신장이 아픈 맹해는 쓰러지고 병원에 실려 간다. 맹해에게 맞는 신장 기증자가 없어서 다들 걱정. 마지막 삶을 살아가는 맹해를 위해 친구들이 파티를 연다. 장국영은 여동생이 맹해랑 사귀는 것에 대해 허락해주고, 맹해는 장국영에게 이려진을 버리지 말라고 충고해 준다. 같이 샴페인을 터뜨리면 즐거워하는 이들. 그리고 다음 장면은 맹해의 관을 땅에 묻는다. 맹해가 죽은 것이다. (그가 죽을 것임을 알지만 바로 입관 장면이 나온 것은 의외였다.) 장국영은 친구의 충고대로 이려진을 버리진 않을 것이다.
내용은 이 정도.
이려진은 중학생 때 광고모델로 연예계에 진출한 배우이다. 이 영화에서는 상큼하게 나왔지만 나중에 <옥보단>시리즈 등에 출연하는 3급편 배우로 성장한다. (그래서 허안화 감독의 <천언만어>에서의 연기변신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지명도가 낮은 배우들이 출연한 그렇고그런 청춘 멜로드라마인 셈. 전편에 장국영의 노래가 끊임없이 나와서 장국영 팬들로서는 즐거운 영화일 듯.
장국영 사후에 다시 보는 장면. 장국영이 맹해의 차(맹해는 자동차 정비업소 직원이다)를 두고 다투는 장면이 있다. 그때 그 차 번호는 ‘AU2003’>이다. 장국영은 2003년 만우절날 팬들 곁을 영원히 떠났다. (박재환 200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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