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리뷰 4

[지옥: 두 개의 삶] 연상호 '지옥'의 시발점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이 최근 글로벌 차트에서 탑을 차지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다시 한 번 K콘텐츠 파워를 과시한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부산행]으로 K좀비를 널리 알린 인물이다. 그런데, 연상호 감독은 그 전에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으로 꽤 호평을 받은 애니메이터이다. [지옥]이 넷플릭스에 공개되기 전에 두 권의 단행본으로 먼저 세상에 나왔다. 연상호와 최규석이 그리고 쓴 만화책 [지옥]은 넷플릭스 [지옥]의 원형이다. 그런데, 이 [지옥]은 연상호 창작세계에서 꽤 오래된 프로젝트이다. 그가 대학(상명대 서양학과) 졸업작품으로 만들었다는 단편 애니메이션에서 그 근원을 찾아볼 수 있다.  연상호 감독의 단편 [지옥: 두 개의 삶]은 두 편의 단편이 묶인 연작이..

[해수의 아이] "생명은 방울방울"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 海獣の子供 2019)

시각적으로 동공이 활짝 열리는 판타스틱한 애니메이션이 개봉한다. 지난 여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소개된 일본 애니메이션 (원제:海?の子供)이다. ‘바닷물’의 아이가 아니라 ‘바다괴물(짐승)’의 아이다. 영화는 의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2006년에서 2011년까지 잡지에 연재했던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판타스틱한 이미지와 조금은 난해한 이야기의 는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에 의해 환상적인 영상물로 완성되었다. 일본의 한 고즈넉한 해안마을에 사는 루카는 외로운 소녀이다. 여름방학 첫날을 맞이했지만 상황은 더욱 위축된다. 학교 핸드볼팀에서 그야말로 훨훨 나는 활약을 보이지만 혼자 꿍하는 스타일의 루카는 팀원과 트러블이 생기고 결국 팀에서 쫓겨난다. 의기소침한 루카가 향한 곳은 아버지가 일하고 있는 아쿠아리움..

[공각기동대] 창조주에 대한 망가적 상상력 (오시이 마모루(押井守) 감독 攻殼機動隊 Ghost In The Shell,1995)

(박재환 1999.5.23) 매트릭스>를 보고 나면, 블레이드 러너>와 공각기동대>를 말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이 공각기동대는 사실 나에겐 상당히 어려운 영화이다. ‘포스트 사이버펑크 재패니메이션’이라니! ‘공각기동대’(Kokaku kidotai; 영어제목은 Ghost in the Shell(혹은 CELL))는 영화에 등장하는 특수조직이다. 영어제목을 뜯어보면, ‘세포조직 속의 고스트’(유령)이다. 좀 더 상상의 나래를 펴면, 인체조직 속에 주입된 영혼, 시스템 속에 삽입된 명령어. 식으로 어떤 무감각체내에 포함되어지는 컨터롤러인 셈이다. 정확히 공각기동대는 ‘OP’나 ‘MIB’처럼 하나의 특수한 정보조직체이다. 배경은 2029년 일본(쯤)이다. 얼핏 보아도 배경의 대부분은 홍콩과 중국의 광동-절강성 지..

[드래곤 헌터] 김기리와 장광의 애니메이션 (기욤 이베르넬, 아르튀르 크왁 감독 Chasseurs De Dragons, Dragon Hunters, 2007)

(박재환 2003.1.25) 겨울방학에 어린이에게 좋은 선물은 극장에서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전엔 그랬다. 그런데 요즘은 애니메이션이 밤하늘별만큼 수도 없이 많이 쏟아진다. 줄잡아 2~30편의 만화영화들이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개봉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겨울에 좋은 날을 잡지 못하면 여름방학 때까지 밀릴지 모른다. 디즈니나 픽사, 지블리 같은 명가의 작품 말고도 장르도 다양하고, 목소리 연기(성우)도 다채롭다. 그야말로 골라보는 재미가 넘치는 겨울방학임에 분명하다. 이번 주 개봉되는 영화중에 특이한 애니메이션이 한 편 있다. 드래곤 헌터>이다. 드래곤 헌터(Dragon Hunters)는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프랑스원제: Chasseurs de dragons) 원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