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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마이 데드 바디] 허광한이 귀신과 공조수사를 하게된 기이한 사연 (청웨이하오 감독,2022)

대만영화리뷰

by 내이름은★박재환 2023. 7. 2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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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마이 데드 바디


또 한 편의 대만영화가 한국 극장가에 공개된다. 한국에 개봉되는, 즉 한국 영화팬에게 소구되는 대만영화는 청춘로맨스, (대만현대사의 비극을 다룬) 역사물, 퀴어를 곁들인 가족드라마가 대세이다. 이번 영화는 대만의 청춘스타가 출연하는 코미디이다. 그런데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다. 경찰 활극이며, 버디물이다. 그런데 말이다. 파트너가 이미 ‘죽은 사람’이다. 동성(同性) 원귀(冤鬼)와의 버디물이라니. 참신하다. 기대된다. 대만에서는 큰 흥행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제목인 ‘메리 마이 데드 바디’(‘내 죽은 몸과 결혼해)라니! 어떤 상황일까.

대만 신베이(新北)의 정항분국(正港分局) 소속 형사 우밍한(허광한)은 마약사범 체포를 위해 동료형사 린자칭(왕정)과 함께 할리우드 액션 버금가는 카 체이스를 벌인다. 죽을 고생 끝에 악당을 잡았지만 공은 자칭에게 넘어가고, 과잉수사의 결과 파출소로 전출된다. 그런데 홀로 범죄 증거를 찾던 중 바닥에 떨어진 훙빠오(紅包,빨간 봉투)를 줍게 된다. 봉투 안에는 사진과 함께 ’이 사람과 결혼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진 속 인물은 남자이다. 알고 보니 총각으로 죽은 손자인 마오마오(임백굉)를 영혼결혼이라도 시키려는 할머니의 정성이었다. 요즘 세상에 무슨 말도 안 되는? 이라고 넘기려고 하는데, ”홍빠오를 줍고, 무시하면 남은 인생 옴 붙은 거야!“란다. 그야말로 하는 일마다 엉망이고, 가는 길마다 죽음의 가시길이다. 우밍한은 별수 없이 마오마오와 얼렁뚱땅 ’영혼결혼‘을 하겠다고 한다. 그날부터 우밍한에게는 마오마오가 찰싹 달라붙어 함께 따라다닌다. 그리고, 그만 마오마오를 볼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진다. 동성애자였던 마오마오는 아버지의 반대에 집을 뛰쳐나갔다가 교통사고(뻉소니)로 죽었던 것이다. 뺑소니범을 찾고, 자신이 진짜 사랑했던 연인(남자!)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 마오마오의 남은 소원이다. 우밍한은 그 와중에 마약사범 일당을 잡으려는 일념에 뛰어다닌다. 이제 산 사람과 죽은 사람, 그것도 동성 커플이 최고의 커플 플레이를 펼치게 된다. ’우당탕탕‘말이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메리 마이 데드 바디’의 중국어 원제는 ‘關於我和鬼變成家人’(나와 귀신이 부부가 된 것에 대하여)라는 의미이다. 영화 초반에 우밍한은 그냥 보통(?)의 남자일 뿐이다. ‘영혼결혼’도 달갑잖은데 그 상대가 ‘게이’라니! 우밍한은 처음에는 마오마오 앞에서 ‘死Gay’(망할 게이!)라는 욕을 달고 산다. 그런데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우밍한이 점차 마오마오가 죽음에 이르는 저간의 사정을 알게 되고,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감독은 이 영화를 LGBTQ영화로 만든 것은 아니다. ‘명혼’(冥婚,영혼결혼)을 다룬 것처럼, 살았든 죽었든 사람의 인연과, 정의 깊이를 이야기하기 위한 방식으로 이런 이야기를 사용한 것이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마오마오의 죽음과 관련하여 마오의 아버지(庹宗華)가 보여준 모습이 일반적일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살았을 때 얼마나 ‘미워하고 한탄했을까’ 그러나 결국은 아들을 이해하려 하지만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이다. 감독은 초반부에 우당탕탕 소란을 떨며 수사극으로 밀어붙이지만 후반부에 묵직한 사랑, 가족애, 인간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셈이다.

주연배우 허광한은 <상견니>의 대인기로 한국에서도 꽤 많은 팬을 거느린 대만 배우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아호, 나의 아들>(陽光普照)도 만나볼 수 있다. 정위호(청웨이하오/程偉豪) 감독은 대만의 흥행감독이다. 단편 <보안요원의 죽음>(保全員之死>으로 주목받고, <목격자>(2017)를 비롯하여 <마신자-빨간 옷 소녀의 저주>를 감독했다. 메디컬호러 작품 <영혼사냥>(緝魂)은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호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이런 작품만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 <메리 마이 데드 바디>에서 알 수 있듯이 온갖 장르를 섞으면서 코믹하게 인간적인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 장기인 듯하다. 허광한에 매료되어 이 영화를 보다가도, 임백굉의 사연의 깊이에 놀라게 되고, 왕정이라는 예쁜 여배우를 단지 ‘화병’(花瓶,꽃병)으로만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영화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 영화는 대만에서 커다란 흥행성공을 거두었고, 속편(프리퀄)이 만들어질 것이란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 (원제:關於我和鬼變成家人的那件事/Marry My Dead Body) ▶감독: 정위호(程偉豪/청웨이하오) ▶출연: 허광한(許光漢/쉬광한), 임백굉(林柏宏/린뽀훙),왕정(王淨/왕징) ▶2023년 5월 17일 개봉

[사진=리안컨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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