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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타임] 시간은 돈이다 (앤드류 니콜 감독 In Time, 2011)
‘시간은 돈이다’라는 금언이 있다. 유한한 인간의 삶을 충실하고 보람있게 보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변호사 비용’이나 ‘연예인 행사개런티’는 모두 시간단위로 계산된다. 정말 시간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의 기발한 시나리오와 같은 특이한 SF를 만들었던 앤드류 니콜 감독이 이에 대해 기발한 생각을 한다. 미래에는 모든 가치가 시간으로 환산된다는 것이다. 이때가 되면 의학의 발전인지 인류문명의 진화인지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 손목에 라이프타임 시계를 차고 태어난다. 그리고 시간을 돈처럼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인류는 기본적으로 25세까지 살 수 있다. 기본적으로 25년을 ‘충전 받은 상태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는 1년을 더 유예받아 시간과의 치열한 삶을 살아야하는 것이다. 커..
2019.09.03 -
[라이어 라이어] 변호사가 진실만 말한다면... (톰 세디악 감독 Liar Liar 1997)
(박재환 1999.2.16.) 인터넷 유머게시판을 보면 변호사 소재의 이야기가 종종 있다. 주로 미국 영어유머를 조금 변형시켜놓은 것들이다. 그 중 몇 개는 한국 버전으로 윤색되어 광수생각>에도 종종 올라간다. 미국이 변호사 천국이다 보니 변호사를 조롱하고, 멸시하는 개그는 수도 없이 많다. 이 영화에서도 정의와는 전혀 상관없는, 직업정신에 투철한 변호사가 등장한다.라이어 라이어>에서의 한 장면. 여비서가 변호사에게 하는 말. "내 친구 집에 강도가 들었죠. 천장에서 내려오다 떨어져 부엌칼에 다리가 찔렸죠. 그 강도 놈이 내 친구에게 소송을 걸어 6천 달러를 받아갔어요. 이게 정의인가요?" 그러자, 변호사가 한다는 말이 "아니. 나 같으면 만 달러는 받아내었겠다." 미국 법정드라마에서 정의감에 불타는 변..
2019.09.03 -
[파이어폭스] 냉전시대의 도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Firefox 1982)
(박재환 1998.9.12.) '악의 제국' 소련의 몰락 이후, 구 소련 군인들의 생활수준은 어느 정도까지 떨어졌을까. 군인이 애국심 하나로 버텨나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상상이 간다. 이번, 러시아의 외환사태를 다룬 신문기사에 난 것을 보니, 장교 한 사람이 말하기를 지난 4월 이후 월급을 한 푼도 못 받았다고 한다. 러시아 몰락 이후, 가장 인기 있는 러시아의 관광코스는 '미그기 탑승 코스'란다. 고급 기종일수록 비싼데, 소련 공군기지에서 소련 파일럿과 함께 1급 전투기를 몰아 보는 것이다. 돈은 1만 달러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한때 서방의 군사첩보당국이 혈안이 되어 알아내려고 했던 그러한 전투기들을 달러만 들고 가면, 직접 몰아볼 수도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아스라한 냉전의 추억을 갖고 있는 ..
2019.09.02 -
[최후의 카운트다운] 시간의 파라독스 (돈 테일러 감독 Final Countdown 1980)
(박재환 2002.5.5.) 올 여름 (미국 2002년 6월 21일) 개봉되는 는 영화팬 최고의 기대작일 것이다.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자 Philip K. Dick의 단편소설을 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고, 미국 내에서는 최고의 흥행보증수표라고 일컬어지는 톰 크루저가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내용이 무척 흥미롭다. 미래의 경찰은 진보한 테크놀로지가 가져다준 예지력에 근거해, 범행이 저질러지기도 전에 범죄자들을 체포한다고.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곧 일어날 범죄의 범죄자를 색출해내는 특수수사과 형사 존 앤더튼이 자신에게 씌워진 살인혐의를 발견하고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필사의 추적전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인 시간여행과는 또 다른 형식이다. 미래를 다룬 SF치고는 참신한 면이 있다. (타임캅>이란 영..
2019.09.02 -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 고통스런 ‘사랑’과 비극적 ‘추억’ (박신우 감독 Into The White Night, 2009)
한석규, 손예진, 고수 주연의 영화 백야행>이 곧 개봉된다. 백야행>은 일본의 인기 작가 히가시노 케이코(東野圭吾)의 동명의 소설 백야행>(白夜行)이 원작이다. 일본에서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영화는 한국에서 먼저 만들어졌다. 원작이 일본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이미 한국에서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 대중문화의 규모가 어떠한지 알 수 있는 실례일 것이다. 한국의 신인감독이 왜 일본작품을 데뷔작으로 선택했는지, 한석규와 손예진, 고수라는 만만찮은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선뜻 출연하게 된 백야행>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소설, 드라마 그리고 영화 히가시노 케이코는 추리, 서스펜스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고 많은 작품들이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죽은 아내의 영혼이 딸에게 스며든 아버..
2019.09.02 -
[초능력자] 루저, 아니면 히어로! (김민석 감독 Haunters, 2010)
(박재환, 2010.11.4.) 우월적 유전자라도 지니고 태어난 듯 눈부신 외모를 자랑하는 강동원과 고수가 주연을 맡은 영화 초능력자>가 다음 주 개봉된다. 이미 신예 김민석 감독의 예사롭지 않은 연출력과 두 배우의 아우라가 창출하는 포스가 보통을 넘는다는 입소문이 파다했기에 초능력자>의 시사회장은 한껏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강동원은 의형제>와 전우치전>으로 흥행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고, 고수 또한 제대 후 백야행> 등으로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충무로의 다크호스가 되었다. 분명 초능력자>는 올 연말 기대되는 한국영화임에는 분명하다.저주받은 초능력영화는 초인(강동원)의 어린 시절을 잠깐 보여준다. 금세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우중충한 1991년의 서울이다. 소년은 가정폭력의 희생자이다. 아버지는 어머니..
2019.09.02 -
[스타워즈 에피소드5 - 제국의 역습] "내가 니 애비다" (어빈 케슈너 감독 Star Wars: Episode V - The Empire Strikes Back 1980년)
(박재환 1999.5.26.) 우선 줄거리부터 따라잡자!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New Hope’에서 루크 스카이워크와 반란군은 악의 제국이 준비하던 '죽음의 별'을 파괴한다. 그리곤 반란군은 제국군을 피해 비밀기지가 있는 Hoth(호스 별)에 숨어 세력을 키운다. 이에 제국군은 전 은하계에 수많은 수색 로봇을 보내어 반란군을 소탕하려 한다. 호스별은 아주아주 추운 얼음의 별. 루크는 수색에 나섰다가 해는 이미 기울고, 기온은 뚝 떨어진다. 설상가상으로 눈사람 왐파의 공격을 받는다. 보호막을 쳐야할 시간인데도 본부로 귀환하지 않는 루크를 염려한 한 솔로가 수색에 나섰다가 거의 탈진상태의, 동사 직전의 루크를 구한다. 루크는 정신이 몽롱한 가운데 오비완 케노비(알렉 기네스)의 환영을 본다. 오비완 케노..
2019.09.02 -
[너는 찍고, 나는 쏘고] 홍콩킬러와 홍콩영화의 공통점 (팽호상 감독 買兇拍人 You Shoot, I Shoot 2001)
(박재환 2001?) 홍콩 영화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홍콩 영화인들 스스로가 이미 파악하고 있다. 장르영화에 집착하고, 집단최면이라고 말할 정도로 유행에 민감하며, 흥행작품에 대해 거리낌 없이 복제 재생산해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홍콩 영화는 [동방불패] 류의 무협물 아니면, [영웅본색] 류의 홍콩 느와르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 와중에 왕가위 같은 특이한 감독의 특별한 작품이 각광받고 있는 셈이다. 여기 팽호상(彭浩翔)이라는 감독의 신선한 작품을 하나 만나볼 수 있다. [매흉박인](買兇拍人)이라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난 7회 부산국제영화제(2002년) 때 [너는 찍고, 나는 쏘고](You Shoot, I Shoot)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고, 요즘 홍콩 영화가 다들 그러하듯이 며칠 극장에서 개..
2019.09.01 -
[스타워즈 에피스드4 - 새로운 희망] U.S.AMERICA 建國神話 (죠지 루카스 감독 Star Wars Episode IV: A New Hope 1977년)
(박재환 1999.2.11.) 스타워즈>를 보려 비디오샵에서 비디오를 빌렸다. 그런데 몇 분 보다가 자꾸 테이프가 씹히기에 그만 포기하고 다른 비디오샵에서 다시 구해 보았다. 그런데 새로 빌린 테이프에는 본 영화 시작하기 전에 감독 조지 루카스가 나와서는 자기 영화를 소개하는 장면이 추가되어 있었다. 이른바 20주년 스페셜 에디션이었다. 오리지널 작품인 1977년 개봉작품의 어떤 장면이 이번 스페셜 에디션에서는 어떤 식으로 추가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씹히던 비디오는 옛날 버전이었던 것이다. 오늘 잡지를 찾아보니, 이런 글이 있었다......뿐만이 아니다. 이제 스타워즈는 $TAR WAR$로 표기해야할 것 같다. 실제로 인터내셔널 인콰이어>誌는 그처럼 표기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2019.09.01 -
[에이. 아이.] 인형의 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A.I. Artificial Intelligence 2000)
(박재환 2000-7-30) 재작년(1998년) 3월 유명을 달리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교분은 197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레이더스>의 세트장 건설을 위해 영국에 와있던 스필버그 감독은 샤이닝>을 준비 중이던 큐브릭 감독과 저녁을 함께 하게 되었고, 그 후 두 사람은 20년 가까이 영화작업의 조력자가 되었다. 줄곧 대중적인 기호의 흥행 대작을 만들어오던 스필버그와 고집스레 자신의 영화스타일을 강조하였던 큐브릭. 이들 스크린의 거장, 명감독의 교분은 영화팬에게는 흥미롭기도 하다. 큐브릭은 생전에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영화로 만들고자한 작품이 있었지만 끝내 '계획'으로 끝난 것이 몇 편 있다. 가 그 중의 하나이다. 큐브릭은 말년에 이 작품의 완성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2019.08.31 -
[오늘] 송혜교의 용서, 남지현의 반성, 이정향의 밀양 (이정향 감독 Reason to Live, 2011)
(박재환, 2011.10.8.) 최근 전 국민을 분노케 한 사건이 있다. 영화 의 경우와 모 대학 의대생들의 파렴치한 행위이다. 엄연한 법치주의 국가에서 일어난 관련사건은 국민의 정서와는 엄청나게 괴리된 판결행위로 인해 국민의 공분을 살 지경이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른바 전관예우가 대변하는 탄탄한 이너 써클 때문인가. 아니면 아무리 끔찍한 사건이라도 한 달만 지나면 금세 잊어버리는 국민 탓일까. 그런 잘잘못을 떠나 이런 일에는 항상 발 벗고 나서는 인권단체가 있고 종교인들이 있다. “죄 없는 자 돌을 던져라”라거나 “한 마리 길 잃은 양....”식으로. 혹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금언까지. 그런 복잡한 ‘보통사람의 법감정’을 향해 이정향 감독의 신작 은 중요한 화두를 던진..
2019.08.31 -
[단적비연수 - 은행나무침대2] 한국형 대작영화의 전형? (박제현 감독 Gingko Bed 2, 2000)
(박재환 2000.11.12.) 단적비연수>의 극장개봉을 앞둔 지난 2일, 서울 시네코아에서는 지방배급업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첫 시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른바 흥행업자들 외에 영화관계자, 기자들도 다수 참석하여 지난 1년 동안 그들이 가장 기대하고 흥분해마지 않았던 강제규필름의 단적비연수>를 관람하였다. 녹음과 편집, 그리고 컴퓨터그래픽 작업 등 후반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된 이 영화는 평론가들로부터 거의 실망에 가까운 평을 받아야했다. 그런데, 배급업자들은 '감각적으로' 흥행요소를 찾아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 영화가 서울에서만 60개, 전국에서 140개 스크린에 내걸리는 선택을 하였다. 이른바 비천무2>라는 말은 비천무>의 작품성을 희화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이기도 하..
2019.08.31 -
[악마를 보았다] 뷁~ 언퍼니 게임 (김지운 감독 I Saw The Devil, 2010)
(박재환 2010.8.12) 김지운 감독은 , , , , 의 감독이다. 그가 이병헌과 최민식이라는 당대 한국 최고의 배우를 캐스팅하여 만든 영화 가 언론매체의 관심을 받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이미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터라 제작사나 감독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문제 장면을 삭제하여 겨우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제 오후 늦게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일반적으로는 기자시사회는 영화 개봉을 열흘 정도 앞두고 열린다. 그래야 충분히 기사화되어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개봉을 앞두고 네티즌 시사회를 잇달아 열어 인터넷에 붐을 조성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숙성기간 없이 오늘 바로 개봉된다. 어..
2019.08.31 -
[포화 속으로] 소년, 전사가 되다 (이재한 감독 71: Into The Fire, 2010)
(박재환 2010.6.9)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되었다. 반만년을 같은 민족으로 자처하던 한민족이 38선이라는 인위적인 금이 그어진지 딱 5년 만에 벌어진 전투에서 수백만 명이 희생되었다. 그리고 그 생채기는 너무나 오래, 깊이, 아프게 남아있다. 당시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제 노년이 되어 역사 속으로, 기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그리고 올해 영화와 TV드라마로 한국전쟁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것은 꼭 MB정권/천안호가 가져온 우리 사회의 보수화, 우익화 경향은 아니다. 원래 영화판이나, 대중문화라는 것은 계기성 콘텐츠를 기막히게 찾아내어 업그레이드 시키는 동네이니 말이다. 올해 꽤 많은 전쟁영화가 기획, 제작되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언젠가부터 잊어진 ..
2019.08.31 -
[벌새] 섬세함과 날카로움 (김보라 감독 House of Hummingbird, 2018)
(박재환 2019.8.30) 군사정권을 끝내고, ‘대망의 문민정부’로 출범한 YS는 임기 내내 ‘사고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오래된 부정과 비리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93년 기차가 탈선하고, 비행기가 추락하고, 배가 침몰하는 등 갖은 재난을 겪어야했다. 이듬해에도 대형사고는 끊이질 않았다.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1994년 10월 21일에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아침 출근, 등교시간에 상판 하나가 내려앉았고 그 위를 달리던 차들이 낙엽처럼 푸른 한강 위로 떨어지면서 다수의 학생이 불귀의 객이 되었다. 1994년은 그렇게 대한민국에 기록된다. 그해를 특별하게 기억하는 김보라 감독이 신작 벌새>를 통해 한..
201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