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 라이어] 변호사가 진실만 말한다면... (톰 세디악 감독 Liar Liar 1997)

2019.09.03 07:09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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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1999.2.16.) 인터넷 유머게시판을 보면 변호사 소재의 이야기가 종종 있다. 주로 미국 영어유머를 조금 변형시켜놓은 것들이다. 그 중 몇 개는 한국 버전으로 윤색되어 <광수생각>에도 종종 올라간다. 미국이 변호사 천국이다 보니 변호사를 조롱하고, 멸시하는 개그는 수도 없이 많다. 이 영화에서도 정의와는 전혀 상관없는, 직업정신에 투철한 변호사가 등장한다.

<라이어 라이어>에서의 한 장면. 여비서가 변호사에게 하는 말. "내 친구 집에 강도가 들었죠. 천장에서 내려오다 떨어져 부엌칼에 다리가 찔렸죠. 그 강도 놈이 내 친구에게 소송을 걸어 6천 달러를 받아갔어요. 이게 정의인가요?" 그러자, 변호사가 한다는 말이 "아니. 나 같으면 만 달러는 받아내었겠다."

미국 법정드라마에서 정의감에 불타는 변호사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선 예외 없이 극적으로 숨겨진 '증인'이 등장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들이대며 대역전극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암흑가 보스의 법률자문을 해주는 악당 변호사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오늘 여기.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돈을 위해서라면 불의가 정의를 누르든 말든, 양심의 가책을 느끼든 말든, 오직 말빨과 법률지식 하나로 무장한 뻔뻔스런 변호사가 있으니 바로, 우리의 슈퍼 코미디언 짐 캐리가 연기하는 변호사 플레처이다. 그는 오늘도 한 건 승소하고는 기고만장해 있다. 회사에선 누구나 다 그를 좋아한다. 그는 듣기 좋은 소리만을 하니까. 입만 벌리면 입에 발린 소리만 골라서 한다.

", 오늘 따라 더 예쁘군요."
", 멋져요."
"그럼요,. 할 수 있죠."
". 그렇고말고요.."

하지만, 회사에선 그런 식으로 해서 인정을 받고, 승진을 할지는 몰라도 가정 상황에선 문제가 좀 있다. 그의 사랑스런 아들은 언제나 일에 바쁜 아버지가 너무나 밉다. 학교에서 아버지에 대해 말하라고 하니 우리 아버지는 라이어라고 한다.(My dad's a liar.) 선생님은 이내 그 말이 변호사를 잘못 말한 것이겠지 그런다. (You mean a lawyer.) 아들이 보기엔 아빠는 맨날 회사 일이 바쁘다면서 약속 한번 지킨 적이 없는 신용등급 CCC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이혼상태의 아내는 그래도 그 아들이 여전히 아버지를 따르고, 믿으려 하는 것에 위안을 삼지만, 불행히도 아버지는 끝끝내 아들의 다섯 번째 생일날 또다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었다. 사랑스런 아들의 다섯 번째 생일날. 그렇게 생일 파티에 꼭 온다고 신신당부했던 변호사 아빠 플레쳐가 결국은 오지 않자, 맥스는 아주 진지하게 케이크의 촛불을 불며 한 가지 소원을 빈다. ", 하루만이라도 아버지가 거짓말을 않게 해 주세요."라고. 그때 시간은 저녁 815.

찌리라~~~

아침에 변호사 거짓말 아빠가 침대에서 눈을 번쩍 떴다. 어젯밤 승진이라는 미끼 때문에 같이 잤던 회사 상사(여자)가 옆에 누워서 그런다. '니글'거리는 어감으로 여성 상사가 그런다. "나 좋았어? 자기는?" 짐 캐리, 자기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온다. "전혀!" 오 마이 갓.. 웬일이지? 그는 오늘 큰 송사가 걸려있다. 바람둥이 여자의 이혼 소송 건을 맡았는데 부정과 외도가 분명한 이 여자가 승소하고, 최대한 많은 위자료를 긁어내기 위해 또 거짓말을 해야 하는데 이런- 그는 웬일이지 거짓말을 절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무실로 달려와서는, 파란색 펜을 들고는 "이건 이건.. (빨간색이다라고 말을 하려고 하지만) 파란색이다." 입이 이렇게 어긋나며 .."이건.. 이건.. ... 파란색이다." 그러는 것이다. 아들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거짓말로 살아가는 한 사나이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는 절묘한 상황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사실 짐 캐리는 내가 싫어하는, 꺼려하는, 비디오 대여에 있어 기피대상 배우 중의 하나였다. 저질 코미디의 동의어로 그를 평가하며 인식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트루먼 쇼>에서 그의 숨은 매력을 발견해 내었다. 이것은 마치 우리의 심형래를 단순히 영구수준으로만 인식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은 인식론의 획기적인 전환이었던 것이다. 이번 아카데미 후보발표에 있어 최고의 화젯거리는 <신 레드 라인>이 작품상에 오른 것이 아니라, 그가 남우주연상 후보에서 탈락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그의 연기자적인 매력은 이미 이 영화에서도 충분히 선을 보였다. 맞아.. 괜찮은 연기였다. 본 영화 끝나고 NG모음을 보여주는데 마치 성룡영화처럼 NG모음 또한 엑기스였다. 아마도 그와 같이 연기하는 사람은 무척 즐겁고 재미있었을 것이다. 항상 웃음을 터뜨릴 것 같다. 웃기는 놈이야.

바람난 여자로 법정소송에서 착한 전 남편의 돈을 마구 뜯어내면서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악녀 사만다 역에 제니퍼 틸리가 나온다. <바운드>에서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로 여자(!)를 유혹했던 그녀말이다. 이 영화에서 짐 케리와 이혼한 오드리 역으로 모라 티어니라는 배우가 나온다. 처음 보는 배우 같은데 조금 매력적인 데가 있다. 보면 그렇게 느낄 것이다. 뭐 그렇게 큰 역이라든지, 중요한 역은 아니지만, 마구 튀는 짐 케리와 귀여운 아들 중간에서 괜찮은 연기를 했다. 톰 세디악 감독 작품은 미국에서 굉장히 인기를 끈다. 내가 보기엔 전형적인 저질 미국 코미디영화의 대가 같은데 말야. 그네들 입맛에 내가 길들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최근의 대 히트작 <패치 아담스>, 에디 머피가 나왔던 "너티 프로페서" 그리고 짐 케리의 오늘이 있게 한 영화 "에이스 벤츄라" 등을 감독했었다.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솔드 아웃>이란 영화를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미국이란 나라에서는 가정이란 것이 엄청나게 중요한 이데올로기임에 분명하다. 희화화되고 과장된 몇몇 요소를 배제하더라도 그 저변에 깔린 것은 결국 가족애인 것이다. 우리가 보기엔 엄청나게 높은 이혼률과, 자식들이 하는 짓이라곤 나이되면 늙은 부모 두고 다 떠나버리고, 명절이 되어도 전화 한 통 하지 않는 후레자식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영화에서 보자면 그들은 모두 자기 자식을 엄청나게 아끼고 사랑하고, 단 한순간이라도 같이 있고 싶어 안달인 열혈가족들인 것이다. (죠지 부시가 미국 대통령 재선도전에서 클린턴에게 패배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가족"의 기치를 너무 크게 내걸었다는 것이다. "하나 된 행복한 가정"이라는 구호는 실제 미국 가정에선 너무나 허황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혼문제, 독신문제, 양육문제, 교육문제, 사회문제..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물론 가정의 붕괴이지만, 그러한 사회문제의 붕괴를 어떻게든 저지하고 막을 뾰족한 수가 국가차원에선 부재하다는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내가 보기엔 짐 케리의 귀여운 아들이 아버지를 따르는 가장 큰 원인은 같이 있으면서 "갈고리 살인마(!)"연기를 해 줄때였던 것 같다. 이 땅의 아버지들이여! 비록 IMF로 바쁘겠지만 하루쯤은 애들 데리고 같이 극장에라도 가고 그러기 바란다. 그리고 롯데월드에도 가고 말이다. 내 기억으론 나와 나의 아버지가 함께 극장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단 한번도....... 아마 그런 이유로 내 심성이 이렇게 황폐해진 모양이다. ^^

, 아버지가 하루 동안 절대 거짓말을 못 할 동안 아들이 평소 궁금해 하던 것을 물어본다. 나도 사실 상당히 궁금해 하던 거였다.

1. 아들 맥스: 프로 레슬링 그거 진짜로 하는 거예요?
   참말만 하는 변호사아버지: 올림픽에선 진짜야. 하지만 채널23(미국케이블TV 23은 아마 스포츠 채널인 모양이지?)에서 하는 것은 모두 뻥이야.
2. 아들 맥스: 우리 선생님이 그러시던데 아름다움이란 마음속에 있는 거라던 대요?
   참말만 하는 아버지: 그건 단지 못 생긴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
3. 아들 맥스: 내가 얼굴을, 이렇게 흉악한 표정을 지으면 그렇게 굳어 버리나요?
   그런 표정으로 먹고 살았던 짐케리 : .. 사실은 말이야. 어떤 사람은 그런 식으로 잘 먹고 잘 산다네.. (박재환 1999/2/16)
 

Liar Liar - Wikipedia

Liar Liar is a 1997 American fantasy comedy film directed by Tom Shadyac, written by Paul Guay and Stephen Mazur and starring Jim Carrey, who was nominated for a Golden Globe Award for Best Actor in Comedy. The film is the second of three collaborations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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