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냉전시대의 도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Firefox 1982)

2019. 9. 2. 18:59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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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환 1998.9.12.) '악의 제국' 소련의 몰락 이후, 구 소련 군인들의 생활수준은 어느 정도까지 떨어졌을까. 군인이 애국심 하나로 버텨나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상상이 간다. 이번, 러시아의 외환사태를 다룬 신문기사에 난 것을 보니, 장교 한 사람이 말하기를 지난 4월 이후 월급을 한 푼도 못 받았다고 한다. 러시아 몰락 이후, 가장 인기 있는 러시아의 관광코스는 '미그기 탑승 코스'란다. 고급 기종일수록 비싼데, 소련 공군기지에서 소련 파일럿과 함께 1급 전투기를 몰아 보는 것이다. 돈은 1만 달러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한때 서방의 군사첩보당국이 혈안이 되어 알아내려고 했던 그러한 전투기들을 달러만 들고 가면, 직접 몰아볼 수도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아스라한 냉전의 추억을 갖고 있는 서구의 은퇴 전투기 조종사들이 우르르 몰러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자국의 특급 군사기밀까지 이렇게 관광상품으로 내놓는 오늘의 러시아를 보면, 레닌이나 스탈린이 하늘나라에서 뭐라고 하겠는가. 아마 총살시켜 버리겠지. 하지만, 그렇게 돈 되는 장사를 해도 소련의 군인은 여전히 가난한단다. 아마, 요즘 영화나 소설에서 많이 보게 되는 핵탄두를 팔아먹는군인의 이야기는 순전히 지어낸 이야기만은 아닐 것 같다. 개연성이 있다. 북한도,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찢어지게 가난한 현실에서 살아 남으려면 무엇을 못 팔아먹을까.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런 것을 팔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해 주어야할 것이다. 

이런 영화는 결코, 더 이상, 이제 만들 수 없다. 정말이지 레이건 시대에서나 가능했던 그러한 내용이다. 이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전반부의 좀 느슨하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스파이전이고, 후반부의 박진감 있고, 스피드감 만끽하는 공중전 때문이다. (물론 당시의 CG의 한계를 실감하게 되지만 말이다)

월남전에 참전한 미국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 미첼 소령이 다시 정부에 소환된다. 미국 정보당국이 입수한 사실은 소련(오늘날의 러시아가 아니라 여전히 큰소리 떵떵 치던, 이른바 악의 제국으로 군림하던 그 시절의 소련)이 마하 5~6의 신형전투기(파이어폭스라는 이름의 미그31)를 개발하였다는 것이다. 레이더에도 포착되지 않는 이 전투기가 대량생산된다면, 힘의 균형은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 미국 (그리고, 영국 등 우방국의 첩보망이 총동원된)이 할 수 있는 것은 그 전투기를 탈취하여, 방어책을 세우는 것이란다. 

월남전의 악몽 - 베트콩에게 사로잡힌 기억, 월남 소녀의 공포에 질린 눈동자를 악몽처럼 간직하고 있는- 미첼이, "하필, 왜 나인가요?" "당신은 우리나라의 1급 전투기 조종사이며, 어머니가 러시아인이라서 러시아어를 능숙하게 하기 때문이오"란다. 

그래서, 미첼 소령은 러시아로 잠입한다. 잘 짜인 러시아내의 서방 스파이망과 우방국 첩보망의 도움으로. 물론, 소련의 당시 검문검색망은 철저하다. (끝없는 검문, 계속되는 매국노 간첩들의 동향 감시!) 미첼 소령을 돕는 사람은 소련의 유태인 조직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그들은 목숨을 걸어놓고, 이 미국인을 돕는 것이다. , 우습기도 하지만, 개연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만약, 우리의 핏줄 - 남한인도, 북한인도 아니라서, 언제나 "고려인"으로 불리기를 희망하는 그네들이 이런 스파이망의 손길을 받았을 때, 소련을 배신하고, 우리에게 최고급 미사일을 넘겨줄 수 있을까? 좀 의문이다. 연변의 한인족만 하더라도, 그네들은 한국인이라기 보다는 중국인이기를 희망한다니 말이다.) 어쨌든 이 소련에 살면서, 소련의 특별대접을 받았을 최신형 전투기 기지의 과학자들이 전투기 빼돌기에 적극 동참하여 (결국 총 맞아 죽지만, 장렬한 죽음? 누구의 찬사도, 어느 나라의 추념도 받지 못할지라도..) 전투기를 빼돌리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소련영토에서 벗어나기까지에는 난관이 많다. 중간에 급유를 받아야한다. 이제 소련의 방공망이 풀로 가동되고, 이 보이지 않는 속도로 쉭쉭 날아다니는 전투기를 격추시키기 위해 혈안이 된다. 그리고, 미국은 이 전투기의 중간 급유를 위해 머리를 짜내야하고 말이다. 

, 결론을 말하자면, 정말 거짓말 같은 작전을 펼친다. 북극의 두꺼운 얼음 위로, 미그31이 착륙하고, 미국의 잠수함으로부터 연료를 공급받는 것이다. 그리곤, 유유히 전투기는 서방세계로 날아가고 말이다. 이게 가능한지 여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재미는 있는 발상이다. 

군인은 누구보다도 애국심을 최우선으로 한다. 돈에 팔려가서는 절대 안 된다. 비록 몇 달 치 월급을 못 받을지라도 조국을 팔아먹어서는 안 된다. 신념이란 것은 종교와 같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냉전시대 이후 줄곧 북한 상공만이 아니라, 러시아 상공에도 첩보기를 띄웠다. ‘블랙버드로 알려진 이 첩보 스텔스기가 소련을 동서 횡단하는 동안 소련의 방공망과 전투기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아무리 빨리 쫓아가도 그림자조차 밟지 못하는 속도였기에. 군사기지가 고스란히 찍히고, 모든 군사동향이 속속들이 찍혀도 별수 없었다. (이건 국제법이랑도 관계 되는데, 머리 위를 날아가는 것이 영공인지, 우주인지는 강대국의 논리이니까.) 그런데 어느 날, 결국 스텔스기가 격추된다. 그런데, 이 미군 조종사는 겨우 낙하산으로 소련에 내려앉고, 사로잡히고, 무자비한 고문 끝에 미국의 첩보기 관련 정보를 다 실토한다.(어떤 대접을 받았는지는 상상이 간다) 미국은 갖은 모욕적인 협상 끝에 이 전투기 조종사를 돌려받지만, 이 조종사는 그 후, 계속되는 국내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살아 돌아온 영웅으로서가 아니라, 사로잡혀, 조국의 기밀을 다 불어버린 역적으로 말이다. , 놀라운 일이다. 자살하기를 강요하는 거나 다름없는 일이잖은가?

 

1960 U-2 incident - Wikipedia

On 1 May 1960, a United States U-2 spy plane was shot down by the Soviet Air Defence Forces while performing photographic aerial reconnaissance deep into Soviet territory. The single-seat aircraft, flown by pilot Francis Gary Powers, was hit by an S-75 D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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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특수상황에서 남과 북이 서로 전투기 몰고 날아가고, 날아오고, (객관적으로 표현하여 ) 배반하는 경우는 있을 것이다. 한번 그 점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면, 조금 씁쓸하다. “자유를 찾아서...”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말이다. 50년이나 지났지만, 히로시마에 핵을 떨어뜨린 그 미군 조종사들은 아직도 자신의 신념이 확고하다며, 또 다시 그러한 명령이 떨어지면 또 다시 날아가서 죽음의 폭탄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다큐멘타리로 보았다. 비록 미 제국주의 팍스아메리카나의 무서운 한 면을 보는 것 같지만, 그들의 뼈에 사무친 애국심은 정말 존경할 만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서부극도, 드라마도, 액션 스릴러로, 로망스도, 다양한 장르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재환 1998/9/12)

 

Firefox (film) - Wikipedia

1982 American spy film directed by Clint Eastwood Firefox is a 1982 American action techno-thriller film produced, directed by and starring Clint Eastwood in Panavision. It is based upon the 1977 novel of the same name by Craig Thomas. The film was set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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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of fictional aircraft - Wikipedia

This is a list of fictional aircraft, including fixed wing, rotary wing, and lighter-than-air vehicles. These vehicles are either the subject of a notable work of fiction, or else are important elements of a notable work of fiction. Vehicles in this list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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