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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9 위도우메이커] 애국자 게임 (캐스린 비글로 감독 K-19: The Widowmaker 2002)
(박재환 2003.9.9.) 냉전시대라 함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국가 세력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국가세력들 사이에 벌어진 치열한 이데올로기 전쟁 시절을 이야기한다. 이들 두 세력은 '한반도'나 '쿠바' 등에서 열전을 벌일 뻔했고, 수십 년 동안 상대 국가에 엄청난 핵무기를 겨냥한 채 서로의 체제가 훨씬 낫다고 선전해 왔다. 그런 시절에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는 것이다. 두 나라는 우주를 향해 로케트를 쏘아 올리며 서로의 과학력을 자랑하는 한편 엄청난 핵미사일을 개발하여 상대를 위협했다. 1961년. 당시 소련 지휘부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모스크바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국의 핵미사일이 자기들 코앞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소련 지도층은 잠수함을 생각..
2019.09.07 -
[도둑들] 2%가 부족한 사람들 (최동훈 감독 The Thieves, 2012)
2004년 개봉된 최동훈 감독의 은 기존 충무로의 범죄물 답지 않게 튼튼한 시나리오에 깔끔한 구성, 그리고 살아 숨 쉬는 듯한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다. 그리고 최 감독은 이어 허영만 원작만화 로 한국형 범죄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른다. 보통 이 정도 되면 한 템포 쉬어갈만도 한데 그의 세 번째 작품 또한 빅 히트를 기록했다. 대단하지 않은가. 그가 네 번째 작품 을 찍는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불안불안했다. 버젯이 너무 커졌고 나오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프리 프로덕션’단계에선 아직 빅 스타 급에는 끼지 않았던 김수현마저 어느새 빅 스타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한국의 내로라는 스타를 불러 모았고 게다가 홍콩 느와르의 알짜배기 연기자..
2019.09.06 -
[후궁 - 제왕의 첩] 크라잉 게임 (김대승 감독 The Concubine, 2012)
권력은 나눠가질 수 없다!최근 극장에서 개봉된 김대승 감독의 후궁-제왕의 첩>이 화제이다. 김대승 감독은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가슴 저미는 노스탤지어 순애보로 호평을 받으며 감독데뷔를 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어서 혈의 누>라는 굉장히 재미있는 사극으로 충무로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가 가을로>를 거쳐 내놓은 네 번째 감독 작품이 바로 후궁-제왕의 첩>이다. 제목에서부터, 그리고 조여정의 포스터 사진 때문에 이 영화는 기자시사회 이후 내내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 화제성에 걸맞게 흥행스코어도 좋았고 말이다. 물론 ‘조여정의 뒤태’를 능가하는 깊이와 심오함과 이야깃거리가 있는 영화가 바로 후궁>이다. 재미가 아주 좋으오~왕의 여자, 여자의 왕예로부터 왕좌는 절대권력이었다. 형(정찬)은 왕이 되고 아우 성원..
2019.09.06 -
[워킹 데드] 보리스 칼로프의 복수 (마이클 커티즈 감독 Walking Dead 1936)
(박재환 2002.10.21.) 마이클 커티즈 감독이라면 카사블랑카>의 명감독 아닌가? 이 사람은 한 세대 전인 1912년부터 흑백무성영화를 만들어왔다. 그가 만든 영화 중에 워킹 데드>(36년)라는 흑백영화가 있다. 지난 주 스카이라이프 TCM채널에서 이 영화를 방영했다. 'Walking Dead'가 유명한 이유는 마이클 커티즈 감독 작품 때문이라기 보다는 주인공이 보리스 칼로프(보리스 카를포프 Boris Karloff)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보리스 칼오프(보리스 칼로프)는 미이라>, 프랑켄슈타인> 같은 컬트 급 호러물의 주인공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인이다. '워킹 데드'에서 칼오프는 예의 무표정한 얼굴 연기로 무시무시한 운명의 주인공 역할을 해낸다. 영화가 시작되면 긴장감이 흐르는 재판정을 ..
2019.09.06 -
[다른 나라에서] '다른 관점에서' (홍상수 감독 In another country, 2011)
홍상수 감독처럼 영화를 쉽게 만들고, 홍상수 감독영화처럼 어렵게 읽히는 영화도 드물 것이다. 홍상수 감독이 1996년에 이란 기묘한 제목의 데뷔작을 내놓았을 때 한국의 영화계는 막 새로운 물결이 넘실거리려고 할 찰나였다. 그 징후는 영화저널의 탄생이었다. 그 전 해에 주간지 과 지금은 사라진 월간지 가 잇달아 창간되면서 영화저널다운 영화저널이 영화팬 손에 쥐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읽기가 재밌어지고 다양하지기 시작한 것이다. 1996년 홍상수 감독의 과 김기덕 감독의 가 나란히 개봉되었고 영화저널을 통해 새로운 자양분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6년이 흐른 뒤 이제는 조선희 편집장이나 정성일 영화평론가 없이도 인터넷이란 열린 공간을 통해 넘치는 평자들이 홍상수 영화를 이리 재어보고 저리 분석하..
2019.09.05 -
[환상특급/ 트왈라이트 존] 3차원의 세계로... (존 랜디스,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밀러, 조 단테 감독 Twilight Zone: The Movie, 1983)
(박재환 2002.8.7.) '트왈라이트 존'의 뜻은 사전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twilight zone 1 생태 약광층(弱光層) (빛이 도달하는 바다 속의 가장 깊은 층))2 중간 지대[상태]; 경계 불분명 지역3 (도시의) 슬럼화되고 있는 지역 이 말이 문학적으로 쓰일 때는 '아직 사람이 가보지 못한 새로운 땅, 해가 막 솟아 오를 찰라..' 이 정도의 뜻이 있다고 한다. 여하튼, 미지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트왈라이트 존>은 미국 TV의 황금시기였던 1950년대 말에 시리즈로 처음 방송되었었다. 1959년에서 63년까지 방송된 이 시리즈는 '로드 스털링'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직접 대본에, 제작에, 해설까지 맡았던 기념비적인 TV 미니시리즈이다. 그런 유서 깊은 작품을 헐리우드의 마이더스 스티븐..
2019.09.05 -
[남쪽으로 튀어] 유토피아를 찾아 (임순례 감독 South Bound , 2012)
임순례 감독의 신작 ‘남쪽으로 튀어’가 극장에서 개봉하는 것 같더니 어느새 종영되었다. 같은 한국영화라도 ‘7번방의 비밀’과 ‘베를린’ 같이 블록버스터 급 흥행가도를 달리는 영화가 있는가하면 이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극장에서 사라져버리는 영화가 있다. 하지만 임순례 감독 작품이니 볼 가치가 있고, 김윤석 주연 영화이니 믿을 구석이 있다. 게다가 원작소설이 재미있단다.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의 소설이다. 원작소설까지 읽고 이 영화를 봤으면 이 영화가 더 재밌거나 이 리뷰가 더 충실할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국민연금도 싫고,TV수신료도 내기 싫다 최해갑(김윤석)은 학창시절 민주화운동 좀 해본 사람이다. 하지만 PD냐, NL이냐 이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사회구성체 논쟁에서 저만치 떨어져 나와..
2019.09.05 -
[웨스트월드] 놀이동산에서 벌어진 로보트의 반란 (마이클 크라이튼 감독 Westworld 1973)
(박재환 2002.4.11.) 미국의 인기 글쟁이는 단지 출판사의 보배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헐리우드가 서로 모셔가려는 머니메이커이기도 하다. 스티븐 킹만큼이나 영화사 사장에게 큰소리 치고 그 만큼 큰 돈 벌어주는 작품을 쓰는 작가가 바로 마이클 크라이튼이다. 그는 나이 겨우 14살에 뉴욕타임즈에 기행문을 썼을 만큼 타고 난 글솜씨를 가졌다. 그가 쓴 소설은 당연히 베스트셀러이고, 그것을 원작으로한 영화와 TV드라마는 언제나 인기를 끌었다. 어떤 소설? 어떤 영화 ? 쥬라기공원>! ! 물론 감독 잘못(?) 만나 원작의 재미를 망쳐놓은 것들도 다소 있다. 열 세번째 전사>, 스피어> 같은 것. 그의 작품 목록에는 트위스트>나 콩고>,폭로> 같은 것도 있으니 그의 관심 영역의 폭넓음과 전문성에 감탄하게 된..
2019.09.05 -
[퍼블릭 에너미] 미국 금주법 시대, 공공의 적 (윌리엄 A.웰먼 감독 Public Enemy 1931)
(박재환 2002-4-9) 얼마 전, 집에 스카이라이프를 설치했다....................가장 만족스러워한 것은 뜻밖의 영화채널 CS-TCM와 MGM 두 채널이었다. MGM은 미국의 MGM영화사의 막강한 올드 클래식 무비가 방영되고 있고, TCM은 정말 보기 힘든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TCM이 뭐냐고? '터너 클래식 무비'이다. CNN의 테드 터너가 클래식 영화만을 방영하기 위해 설립한 무비 채널이다. TCM에서 며칠 전 방영된 영화가 바로 퍼블릭 에너미>이다. (2008/3/6 이제는 TCM채널이 없어졌다. 아쉽다..)퍼블릭 에너미>. 민중의 적>, 공공의 적>이란 뜻이다. 설경구의 열연이 돋보였던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을 떠올릴 것이다. 공공의 적>은 2002년 한국사회의 패륜적 ..
2019.09.05 -
[도라!도라!도라!] 애국자 게임 (리쳐드 플레이셔, 후카사쿠 긴지 감독 Tora! Tora! Tora! 1970)
(박재환 2001.6.24.) 최근 디즈니가 타이타닉>만큼 큰돈을 벌어보겠다며 엄청난 판돈을 걸고 만든 진주만>이 개봉되었다. 블록버스터에 일가견이 있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그동안 헐리우드가 축적한 CG기술을 총동원하여 보여주었던 40분간의 진주만 폭격 장면은 정말 장관이었다. 하지만, 진주만>은 허술한 내레이션에, 지루한 드라마 전개, 그리고, 애매모호한 주제 등으로 인해 비평가들의 집중 포격을 받아 헐리우드 껍데기 영화의 전형으로 취급받았다. 그리고, 진주만>에 대한 비난 속에 '도라 도라 도라>를 다시 보라'고 하는 점잖은 충고도 끼어 있었다. 그래? 도라 도라 도라>는 명작인가 보지?아마도, 나 정도의 연령층이라면 대부분이 한번쯤은 도라 도라 도라>를 TV를 통해서 보았을 것이다. 최근에는 방영된..
2019.09.05 -
[더러운 실험] CIA의 비밀 인체 실험 (CIA Secret Experiments 2007)
(박재환 2009.11.09.) 주말에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았다. 의 비밀 인체 실험>(CIA Secret Experiments)이란 프로였다.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 만든 여러 미스터리/음모론 이야기의 하나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생화학자 프랭크 올슨이 어느 날 뉴욕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그가 어떤 일에 관여했고, 미국의 CIA는 미소냉전체제하에서 어떤 끔찍한 작전을 꾸미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럼 프랭크 올슨의 행적을 쫓아가보자. 프랭크 올슨(Frank Olson)은 미 육군 소속의 화학자였다. 그가 속한 부대는 메릴랜드 주 프레드릭에 위치한 포트 디트릭(Fort Detrick)이다. 그가 수행한 업무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CIA와 함께 어떤 비밀스런 업무..
2019.09.04 -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정치초년병, 혁명을 일으키다 (프랭크 카프라 감독 Mr. Smith Goes to Washington 1939)
(박재환 1999.3.29.) ** 이 리뷰는 1999년 3월 29일에 작성한 것입니다. 헐~ 그 때는 이런 글도 썼네요. --; 국민을 위한다는 게 뭔지 생각해 볼 겸 다시 올립니다. ** 그래 야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세상을 뒤바꿔 보려는 포부를 가질 만 하다. 그것은 ‘권력’과 ‘부패’로 상징되는 정치와, ‘부’와 ‘탐욕’으로 남는 재벌회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내가 직접 국회에 진출해 보았다. "국회에 가면 말야. 내가 말야. 스크린쿼터제도 손도 보고, 한국영화진흥법안도 만들고, 검열제도나 극장법 등도 고치고. 연예인들 비디오 팔아먹는 놈들 잡히면 궁형에 처하고.. 어쩌구저쩌구 " 그런데, 막상 가보니 그렇지 않다. "저... 선배의원님. 회의 같은 거 안 해요? 여기선?" "어이 박 의원...
2019.09.04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화려한 날은 가고... (엘리아 카잔 감독 A Streetcar Named Desire 1951)
(박재환 2003.2.28.) 내가 처음 본 연극은 대학 연극반이 공연했던 테네시 윌리엄스 원작의 유리 동물원>이었다. 1945년 불황의 그늘이 두텁게 드리워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싸구려아파트를 배경으로, 이루지 못하는 꿈을 안고 가혹한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잔인하게 그려내었던 작품이다. 현대 미국문학, 그 중에서 특히 희곡에 있어 찬란한 업적을 남긴 테네시 윌리엄스는 작품 발표와 동시에 영화 쪽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그의 작품 중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영화로도 격찬을 받았다. 그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대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1947년에 처음 무대에서 공연되었고 곧바로 엘리아 카잔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연약한 남부여인 블랑쉬 역..
2019.09.04 -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클리어 앤드 데인저러스' 에이전시 (토니 스코트 감독 1998)
(박재환 2002.12.4.) 올해(2002년) '국군의 날'이 지난 지 얼마 안 되어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한 육군소장이 "여기에 다 있습니다."라며 '블랙북'이란 걸 손에 쥐고 흔들었다. 이 사람은 대북(對北) 통신감청정보를 총괄하고 있는 국군 '****부대장'이었고 그가 보여준 서류는 대외적으로 결코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군사기밀이었단다. (저기 서해안 휴전선 바로 밑에서 북한군의 무선통신을 받아 적는 부대란다) 국감장은 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 국방부장관과 안기부장을 지냈던 민주당 천용택 의원은 노발대발하며 정보부대책임자의 자질을 공박했다. 그러면서 나온 말이 "국방장관을 지낸 나도 그런 부대가 존재하는 줄은 몰랐다. 비밀을 생명으로 하는 비밀 정보부대가 ..
2019.09.04 -
[가스등] 클래식 미스터리, 잉그리드 버그먼의 운명 (죠지 쿠커 감독 Gaslight 1944)
(박재환 2002.2.25.) 미국 영화 팬이 만든 영화사이트 중에 ‘무비 푸퍼’라는 사이트가 있다. "내가 범인을 알려줄게"라는 캐치플레어 아래 영화감상의 공적이라 할 '범인 까발리기', '결론 미리 알려주기'를 자행하고 있는 페이지이다. 예를 들자면 식스 센스>를 이렇게 설명한다. "Malcolm Crowe (Bruce Willis) is dead." 이 사람이 이런 페이지를 개설한 이유에 대해서는 마지막 깜짝 쇼를 보기위해 8달러라는 입장료를 지불하는 영화팬이 불쌍해서라고 한다. 물론, 이 페이지를 개설한 또 다른 이유는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의 가물거리는 결론을 다시 환기 시켜주기 위해서라고. 오늘 흥미로운 옛날 영화를 한 편 다시 보았는데 바로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가스등>이다. ‘무비푸퍼’에..
2019.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