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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소림 음악대전] 중국식 야외공연 (2008.5.2)
[붉은 수수밭]의 장예모 감독이 어느 날 [영웅]이라는 무협영화를 들고 나왔을 때, 그리고 [패왕별희]의 진개가 감독이 [무극]이란 판타지 영화를 만들었을 때 한국 관객들은 그 기이한 ‘중국적 허풍과 허장성세’에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이른바 초특급 대작영화들을 두고 중국전문가들은 ‘중국인 특유의 과장미’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워낙 넓은 땅덩어리에서 너무 많은 인구가 너무 드라마틱한 왕조변화를 겪다보니 웬만한 과장이나 허풍은 그럴러니 하는 문학적 수용의식 구조를 갖춘 것인지 모른다. 그런 중국이기에 가능한 예술공연 형태가 최근 중국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소림사 사찰로 유명한 중국 하남성의 등봉(登封,덩펑)시에서 행해지는 공연 하나를 소개한다. 바로 ..
2019.08.19 -
[죠스] 백상어, 스필버그를 물어뜯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Jaws 1975)
(박재환 1999.7.14.) 헐리우드 산(産) ‘블록버스터’가 있다. ‘blockbuster’란 우리나라 영어사전에는 2차대전 당시 전투기가 투하한 폭탄처럼, 한 블럭을 다 날려 버릴 만큼의 엄청난 위력의 초대형폭탄이라고 설명한다. 좀 시사성이 가미된 사전에는 그 용어가 1970년대 말 즈음하여 헐리우드에서 제작되는 대규모 영화로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좀 더 알아보면 미국 내 흥행성적이 1억 달러 이상되는 작품을 가리킨다. 그러나 요즘엔 영화제작비만 해도 1억불을 훌쩍 넘어서는 상황이고 보니 좀 더 규모와 판돈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개봉 첫 주 흥행기록이 4000만 달러이상일 경우를 일컫기도 한다. 물론 이런 내용보다는 흔히 인기 베스터셀러 작가의 작품이나, 스타급 감독이 만든, 혹은 메이저..
2019.08.19 -
[캐치 미 이프 유 캔] 신출귀몰 미합중국 義人 애그비네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Catch Me If You Can, 2002)
(박재환 2003.2.14.) 유쾌한 영화! 유쾌한 사깃꾼은 결국에 잡히겠지만 그 놈의 사기행각이 어디까지 갈지 지켜보는 것이 유난히 즐겁다. 보고나서는 2002년 대~한민국 공식의인 김*업이 연상될 것이다. 왜 그렇냐고? 보면 안다. 죠스>부터 마이너리티 리포트>까지, SF와 블록버스트 공간에서 숨 가쁘게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채워오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눈길을 돌린 것은 뜻밖에도 1960년대 미국사회를 들쑤셔놓은 범죄인 이야기이다. 그것도 피비린내나는 총격전으로 가득 찬 마피아 이야기가 아니라 한 맹랑한 10대 사기꾼 이야기이다. 귀여운 사기꾼에 창피, 수모를 당한 FBI요원이 어떻게 그 놈을 미국 감옥에 집어넣는가가 이 영화의 이야기이다. 부도수표를 남발하고, 위조수표를 만들어내고, 미끈한 얼굴을 기반..
2019.08.19 -
[1941] 엄청난 감독의 엄청난 작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1941, 1979)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의 흥행 대성공 이후 만든 어이없는 영화가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로버트 저매키스, 밥 게일, 존 밀리어스 같은 대단한 영화인들이 이런 쓰레기 같은 영화의 각본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위대한 영화인이 만든 얼마나 위대한 졸작인가. 스필버그 자신도 이 영화는 생각하기도 끔찍하다고 그러더구나. 이 영화에는 스필버그 본인의 전작, 의 첫 장면과, 의 한 장면이다.- 분명히 존 벨루쉬가 황량한 사막에 도착하는 장면은 오래전 본 를 떠올리게 한다. 일본이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진주만을 공습한 후, 한 대의 잠수함이 미국 서부에 나타난다. 미국 본토, 그리고, 할리우드를 기습 공격하여 미국의 기를 꺾으려는 것이 함장의 생각이다. 그러나 미국 본토는 평화롭고, 미군이나..
2019.08.19 -
[딥 임팩트] 커다란 돌멩이, 지구를 강타하다 (미미 레더 감독 Deep Impact 1988)
한때 땅 위를 돌아다니던 거대 공룡이 어떻게 멸종-사라졌을까. 여러 가지 說이 있지만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은 단연 '운석 충돌설'이다. 현재 지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구충돌의 흔적들을 통해 과학자들이 계산한 것이 있다. 1908년에 반경 약 50m(겨우!)의 운석이 시베리아의 퉁구스카 지역에 떨어졌다. 지표면에 충돌한 것이 아니라. 지표상공 10Km높이에서 폭발하여 그 잔해들이 지표를 뒤덮었다고 한다.(대기권에 초속 16Km속도로 진입하는 대기권에서 타버리거나 폭발한다) 그때 충격은 핵폭탄 15개의 폭발력에 해당하였고 주위 약 2,300㎢의 지역을 폐허로 만들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공룡을 한순간에 멸종시킨 것으로 보이는 '충돌'은 유카탄 반도에 있는 지름 300Km짜리 운석공(돌멩이는 이..
2019.08.19 -
[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 소설 따라잡기 (Around the World in 80 Days 1956)
미국 영화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이루어지는 연례행사인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몇 차례 납득하기 어려운 수상결과가 있었다. 1957년에 있었던 시상식도 그러하다. 이해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80일간의 세계일주], [우정 어린 설복], [자이언트], [왕과 나], [십계] 등 5편이 올랐고 결국 오스카는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돌아갔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마이클 토드는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통째로 빌어 자축연을 펼쳤는데 18,000명이 몰려 광란의 파티장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과연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이 어울리지 않는 졸작인가.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확실히 역대 작품상 리스트에서 같이 내놓기가 부끄러운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프..
2019.08.19 -
[용서받지 못한 자] 혼돈의 시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Unforgiven 1992)
(2003/3/7) 헐리우드 영화인 중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만큼 할 말이 많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이른바 B급 마카로니 웨스턴의 총잡이였던 그가 작가주의적 영화를 양산하며 아카데미 감독상뿐만 아니라 베니스 영화제로부터의 오마쥬도 받을 정도의 작가주의적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정치판에도 뛰어들어 말파소라는 작은 마을의 시장님이 되어보기도 했다. 그의 작품 중 초기 이른바 마카로니 웨스턴이나 ‘더티 해리’ 시리즈 말고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단연 일 것이다. 이 작품은 최근 만들어진 서부극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잇다. 초야에 묻혀 살던 왕년의 건맨이 어떻게 또다시 총을 들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은 고전적인 웨스턴의 구도였다. 그런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총잡이는 정의의 총잡이..
2019.08.19 -
[얼라이브] 생존을 위한 최후의 선택 (프랭크 마샬 감독 Alive: The Miracle Of The Andes 1993)
(박재환 2002/10/28)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 (2002년 10월) 13일, 남미 우루과이-칠레에서는 조그마한 행사가 있었다. 30년 전, 전세비행기 한 대가 45명의 승객을 싣고 안데스 산맥을 넘고 있었다. 그들은 칠레 산티아고로 친선게임을 하러 가는 대학 럭비선수와 그 가족들이었다. 그런데 조종사의 실수로 비행기는 눈 덮인 산 정상에 부딪치고 꼬리와 날개가 차례로 떨어져나가더니 동체 앞부분만이 雪山 고원에 처박힌다. 해발고도 3,500미터! 주위는 온통 눈뿐인 고산지대. 사고 충격으로 13명이 즉사했다. 이들은 구조대가 곧 도착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된다. 10일 후 그들이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된 소식은 당국이 구조를 포기했다는 절망적인 뉴스. 이들은 추락의 충격..
2019.08.19 -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발칙한 사랑의 당파싸움
(박재환 2010.08.31) 오호?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유치한 하이틴 로맨스인줄 알았는데 손에 쥐는 순간 한달음에 읽어버리게 되는 유쾌함과 코끝 찡한 감동이 있었다. (여기서 감동이라함은 극적 구성이 뛰어나다는 말임) 여자, 성균관에 들어가다. 조선시대에 말이다 조선시대, 정확히는 정조시대. 노론/소론/남인/북인이 제각기 무슨 주장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른바 당파싸움으로 조선양반들을 ‘오늘날의 여야만큼 극명하게 쪼개놓았던 그 시절’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남산 묵동의 한 가난한 양반집. 과거에라도 급제하여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할 김윤식 도령은 태어날 때부터 병치레로 골골거리는 신세.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그의 한 살 많은 누나 김윤희는 먹고 살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한다. 어렸..
2019.08.18 -
[연성결] 김용의 강호잔혹사 連城訣] 김용(1963)
(박재환 2004/5) 을 다시 올립니다. 지금 읽어보니 “아~ 연성결이 이런 내용이었군” 소리가 절로 나옴. 김용 소설이란 게, 무협소설이란 게 그런 모양입니다. ^^ 1972년 [녹정기]를 마지막으로 절필을 선언하기 까지 김용은 꽤 많은 무협작품을 내놓았다. 그중 [연성결]은 1963년에 홍콩과 싱가포르 신문매체 연재하기 시작했던 작품이다. 처음 연재 시 이 작품의 제목은 [소심검](素心劍)이었다. 모두 12장으로 이루어진 2권 분량의 꽤 콤팩트한 작품이다. 하지만 그의 다른 작품과 비교하면 무림강호의 비정함이 유독 강조된 작품이다. (혹시.. 김용 작품을 너무 많이 읽거나, 읽은 지 너무 오래된 사람을 위하여 …..) 스포일러! ** 줄거리가 자세히 나와 있으니 책 읽으실 분은 아래 내용 읽지 마세..
2019.08.18 -
[부용진](소설) 사람아, 아 사람아 (芙蓉鎭, 고화 지음)
[부용진] 芙蓉鎭, 고화(古華)중국현대사에 있어서 ‘광기의 10년’이라고 일컫는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몇 편 소개되었었다. 장국영의 [패왕별희]도 문혁의 광기를 그린 영화였다. 한때는 문혁(文革)을 배경으로 한 소설 [사람아, 아 사람아]라는 소설도 대학생들에게 꽤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하지만 문혁이란 광풍이 중국대륙을 휩쓸고 지나간 지 이미 한 세대나 지났지만 국외자일 수밖에 없는 한국 사람에게는 문화대혁명이 그들 중국인에게 정확히 무슨 의미를 지녔고, 어떤 집단최면으로 10억이 홀렸는지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힘들다. 중국인 스스로도 그들의 기억 자체에서 잊어버리고 싶은 고통과 고난의 세월이었으니 말이다. 우리에게 중국 문혁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해 준 첫 번째 작품은 아마도 영화 일 것이다..
2019.08.18 -
[스트레인지 데이즈] 반복되는 역사의 기억?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 Strange Days, 1995)
(박재환 2002/7/12) 터미네이터>,타이타닉>을 만든 테크놀로지 무비의 제왕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연인이었던 캐슬린 비글로 감독의 작품은 은근히 재미있다. 폭풍 속으로>가 그러했고 지금 말할 스트레인지 데이즈>가 그러하다. 1995년에 만들어진 스트레인지 데이스>(Strange Days)는 밀레니엄의 마지막 날인 1999년 12월 31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시작되어 'Y2K' 카운트다운 그 순간까지 이어진다. 우리가 직접 겪었던 세기말의 끝은 '종말론자'의 예언처럼 비극적이지도 않았고, Y2K 버그가 빚어내는 테크놀로지의 대재앙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스트레인지 데이스>에서는 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적당한 긴장감이 도는 종말론을 대입시킨다.이 영화 보기 전에 로드니 킹 사건>을 잠시 살펴보..
2019.08.18 -
[벌이 날다] 하늘 높이, 가슴 속 깊이.. (민병훈, 잠셋 우스마노프 감독 Flight Of The Bee, 1998)
타지키스탄의 한 마을을 보게 되면서도 새마을운동 전의 한국 시골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은 어떤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분명 그 지역 사람과는 혈연적 이질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배우들과는 다른 유대의식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만이 갖게 되는 느낌이 아니라 감독의 말에 따르자면 그가 참가했던 국제영화제에서 들었던 소리라고 한다. 사실이지 이 영화의 최고의 미덕은 보편적인 정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가난한 자가 있고, 권력 있는 자가 있고, 그들 간에 갈등이 있으며, 그리고 훌륭한 희생정신이 있기 때문에 관객은 더욱더 소중한 감동의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민병훈 감독은 우리가 생각하는 영화의 본질을 생각해보게 하는 인물이다. 재작년 부산영화제에 를 들고 부산..
2019.08.18 -
[용형호제] 성룡이 인디아나 존스보다 더 야성적인 이유 (성룡 증지위 감독 龍兄虎弟 Armour of God )
'성룡' 태그의 글 목록 www.kinocine.com(박재환 2008-6-2) 성룡의 자서전 [나는 누구인가: 성룡자술](我是誰 成龍自述)을 보면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성룡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한 등경생(鄧景生)과 마찬가지로 둘 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열성 팬이었다고 한다.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영감을 얻어 그 오마쥬 쯤으로 이 영화를 만든 것이다. 성룡 팬이라면 성룡이 이 영화 찍다가 죽을 뻔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성룡자서전]에는 성룡이 그동안 영화 찍다 다친 그의 몸 상태에 대해 소개한 코너가 있다. 정말 머리에서 발끝까지 상처투성이이다. 영화판에 뛰어든 후에 대역배우와 엑스트라, 특기배우(스턴트맨)로 온몸이 성할 날이 없었고 스타가..
2019.08.18 -
[소권괴초] 눈물젖은 빵의 맛을 아는 '성룡' (笑拳怪招,1979)
최근 [뉴 폴리스 스토리]의 한국 개봉을 앞두고 모 TV방송사에서 홍콩의 성룡 저택을 찾아가는 깜짝 인터뷰를 방영했었다. 성룡은 고급 스포츠 카 등 50여 대의 각종 차를 골라 타고 다닐 만큼 엄청난 부와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톱스타 자리에 있지만 여전히 한국말과 한국노래를 흥얼대며 대중적인 이미지로 살아있는 '영웅'이다. 그의 자서전을 읽다보면 눈물이 다 날 정도로 배고프고, 고생했던, 좌절의 순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소룡 사후, 홍콩에서 쿵후액션물이 종말을 고할 때 성룡은 홍콩에서의 대역배우, 단역배우, 스턴트맨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느끼고 호주로 부모를 찾아가는 장면이 있다. 그의 나이 스물 살 전후였다. 성룡은 홍콩에서의 고단한 삶을 그만 두고 말도 통하지 않는 호주에서 막..
2019.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