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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특급] 본 라이언 익스프레스 (마크 롭슨 감독 Von Ryan's Express 1965년)
(박재환 1999.6.30] 아주 옛날, 어릴 적 '테레비'에 네 개의 다리가 붙어있고 브라운관 앞에는 좌우로 펼쳐지는 여닫이문이 달려있을 때, 그 시절 본 영화 중 기억에 단편적으로 남아있는 영화가 두 편 있다. 하나는 새벽의 7인>이란 영화로 마지막에 물이 차오르는 지하실에서 주인공 둘이 총으로 자살하는 장면이 10여 년이 지나도 절대 잊혀 지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작품은 누군가 마지막에 탈출하는 기차를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뒤에선 독일군들이 총을 마구 쏘며 저지한다. 이 남자 빨리 뛰어 올라타라는 동료의 애타는 손짓에도 불구하고 아주 슬프게도 죽고 만다. 난 이 영화제목이 뭔지 도대체 떠오르질 않았다. 국민학생 때 보았을 영화이니 당시로선 프랭크 시나트라가 누구인지도 몰랐을 것이니 말이다..
2019.08.17 -
[원한의 도곡리 철교] 한국전쟁 참전 美 항공모함 (마크 롭슨 감독 The Bridges at Toko-Ri 1954)
(박재환) ‘전쟁영화’는 독특한 재미를 갖고 있다. 전쟁이란 것은 결국 국가나 민족의 집단이기주의의 최선봉이며, 정치적 인간이 펼칠 수 있는 행동의 최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전쟁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하다못해 '우주전쟁'까지 영화로 만들어졌으니 우리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한국전쟁-6·25전쟁-이 영화로 왜 만들어지지 않았으리요.지난 시절 충무로에선 국책영화나 문화영화라는 미명하에 용감한 군인들의 활약상을 다룬 전쟁영화가 꽤 많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선 한국전쟁이란 게 그다지 매력적인 소재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월남전에 대한 영화는 지옥의 묵시록>에서 람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말이다. 미소 양대 초강국의 등장 이후, 그리고 자유주의와 공산세력의 대립이라는 전세계..
2019.08.17 -
[트웰브 몽키스] 지적인, 너무나 지적인.... (테리 길리엄 감독 Twelve Monkeys 1995)
(박재환 2002.7.10.) 몽키스>는 몬티 파이손>과 브라질>의 테리 길리엄 감독이 블레이드 러너>의 시나리오를 썼던 데이비드 피플스와 함께 그려낸 걸작 SF이다. '1996년' 지구에는 치명적 바이러스가 퍼져서 50억 인류가 거의 전멸하고 소수의 사람만이 지하세계로 피신 살아남는다. 그리고 '2035년' 땅 밑의 인류는 지구상으로의 귀환을 꿈꾸며 '도대체 땅위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하고 탐사대를 꾸준히 보낸다. 죄수인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은 뛰어난 관찰력과 강인한 체력으로 탐사대원으로 선정되어 마치 우주복 같은 육중한 세균차단 복장을 입고서는 땅위로 올라온다. 흰 눈이 소복히 쌓인 한겨울의 필라델피아. 그는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거미같은 벌레을 채집한다.영화가 시작되면서 콜의 회상이 자주 삽..
2019.08.17 -
[돌아오지 않는 강] 마릴린 먼로의 매력 (오토 프레밍거 감독 River of No Return 1954)
(박재환 1999.1.17.) 오랜 만에 마릴린 먼로 영화를 보았다. 그러고 보니, 요즘 텔레비전에서 정말 보기 힘든 스타가 많다. 스티브 맥퀸, 존 웨인, 알랑 드롱.... 그래도 한때는 꽤나 인기 있던 사람들이었는데 말이다. 마릴린 몬로야 말로 오늘날의 그 어떠한 섹시스타, 스캔들 스타를 다 합쳐 놓은 것보다 더 많은 실력과 능력과 명성을 가진 배우였다. 그녀에 대한 전기물이나, 그녀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꽤 많고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도 꽤 된다. 단편적으로 전해진 그녀에 대한 거의 전설에 가까운 라이프 스토리와 소설에서나 봄직한 죽음 등은 이제 그녀가 '살아서의 전설, 죽어서의 신화'로 미화되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이다. 오늘 인터넷으로 한 두 시간 돌아다녀보니 그녀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끝나지 않..
2019.08.17 -
[이브의 모든 것] 코지 판 투테 조셉 L. 멘키에비츠 감독 All About Eve,1950)
(박재환 2002-7-19) 이라고? 영화평론가 정영일씨(키노의 정성일 말고…)가 살아있었다면 분명 “이 영화 절대 놓치지 마세요.”라고 입에 침을 튀겨가며 극찬했을 것 같다. 간단한 영화퀴즈! 아카데미 최다수상작은? 과 가 11개를 받아냈다. 그럼 최다’후보’작품은? 과 오늘 소개할 이 14개로 수위에 올랐다. 은 여우주연 두 명, 여우조연 두 명이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그러니 11개 부문 14개의 후보인 셈이다. 노미네이트 14개에 결국 작품, 감독, 각본, 남우주연, 사운드,의상상 등 6개를 차지했다. 은 메이 오(Mary Orr)의 단편소설-라디오드라마 각본을 원작으로 조셉 L.멘키에비치가 시나리오로 옮겼다. 원작의 원제목은 (The Wisdom of Eve)였다. 내용은 ‘이브’라는 이름을 가..
2019.08.17 -
[카운슬러] 선의를 위한 나라는 없다 (리들리 스콧 감독 The Counselor 2013)
코맥 맥카시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맡았다니. 캐스팅도 화려하다. 마이클 패스벤더, 페넬로페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브래드 피트, 게다가게다가 말이다. 하비에르 바르뎀이 나온다니. 이것은 정말 대박 캐스팅의 기대작임에 분명할 것이다. 테렌스 맬릭의 비밀스런 신작을 만나보는 것과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제목이 ‘카운슬러’. 시사회를 갖기 전까지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었다. 지난 주 기자시사회를 갖더니 곧바로 개봉되었다. 이럴 수가! 더 나빠질 가능성은 없다 영화가 시작되면 젊고 유능한 변호사 카운슬러(마이클 패스벤더)가 사랑하는 연인 로라(페넬로페 크루즈)와 뜨거운 키스를 나눈다. 카운슬러는 호화로운 삶에 빠진 타락한 사업가 라이너(하비에르 바르뎀)를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에..
2019.08.17 -
[웨딩 싱어] 연인은 무슨 속셈으로 결혼을 원하나? (프랭크 코라치 감독, Wedding Singer 1998)
(박재환 1999/2/8) … 어제는 친구 결혼식, 오늘은 이전 직장동료(사내커플)의 결혼식이 있었다. 영원히 백년해로하게 되기를 기원하며.. 기념으로 감상문! 미국에는 ‘웨딩싱어’라는 직업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결혼식에 가면 친구들이 나와 결혼 축가/송가, 혹은 바이올린 연주라도 해 주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식장에서 곧장 결혼피로연까지 겸해서 보고, 먹고, 마시고, 부르고 신혼부부를 축하해준다. 이런 행사진행을 맡은 사회자이자, DJ이자, 가수가 바로 웨딩싱어이다. 아담 샌들러가 그 역할을 맡았다. 로비(아담 샌들러)그는 여기저기 결혼식장에 불러가서 개그하고, 노래하고 새로 탄생하는 커플을 축하해준다. 이제 다음 주면 자기도 결혼하게 된다고. 신난다. 하지만, 정작 자기 결혼식..
2019.08.17 -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작가와 캐릭터의 일심동체 느와르 만들기 (2019년 충무아트센터대극장)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2019년 8.8 ~10.20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출연: 최재림-강홍석(스타인), 이지훈-테이(스톤), 정준하-임기홍(버디/어윈), 백주희-가희(칼라/어로라), 리사-방진의(게비/바비),김경선-박혜나(도나/울리) 프로듀서:김미혜 연출:오경택 음악감독:김문정 (박재환 2019.8.16)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유행한 느와르 영화는 험프리 보가트 스타일의 탐정과 로렌 바콜 분위기의 팜므파탈이 등장하여 사건에 연루되고, 함정에 빠지고, 마침내 해결하는 방식이 정석이다. 우디 앨런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좀 더 경쾌하게 풀어갈 것이다. 주인공인 소심한 작가는 독재자 같은 할리우드 제작자와 문재(文才)가 조금 있는 암흑가 보스 사이에 끼어 자신의 대본이 이리저리 재단되더니 결국 완성된 작품은..
2019.08.16 -
[뮤지컬 시라노] “아이코, 칼을 뽑으니 시상이 떠올랐다!” (2019년 광림아트센터)
뮤지컬 시라노 공연: 2019/08/10 ~ 2019/10/13 광림아트센터 BBCH홀 출연: 류정한,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 박지연, 나하나, 송원근, 김용한, 육현욱, 최호중 대본: 레슬리 브리커스 작곡: 프랭크 와일드혼 뮤지컬 시라노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칼날은 날카롭고, 입심은 여전하다. 시라노는 1897년 프랑스의 에드몽 로스탕이 쓴 희곡이 원작이다. 17세기 실존인물 시라노 드 벨쥬락의 드라마틱하면서도 로맨틱한 이야기를 화려한 시구로 재현해 낸다. 모차르트가 음악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역사와 영어를 통해 인생을 그렸듯이 에드몽 로스탕은 칼과 불어로 아름다운 연가(戀歌)를 자아낸다.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던 에드몽의 ‘시라노’는 프랭크 와이드혼과 레슬리 브리커스 콤비에 의해 뮤지컬..
2019.08.16 -
[봉오동 전투] “1920년의 전투, 2019년의 한국” (원신연 감독 The Battle: Roar to Victory 2019)
100년도 안 되는 대한민국의 역사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했고 다이나믹했다. 이 땅에 사는 사람은 모두 역사를 만들어가는 당사자이다. 물론, 역사를 승리로 이끈 선구자도 있었고, 일방적인피해자도 있었으며, 가해자와 방관자도 섞여 있다. 우리는 모두 그들의 유족이며, 후손이다. 99년 전, 1920년. 우리 땅이 아닌 국경 너머 중국 땅에서 ‘봉오동 전투’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총을 든 독립군들이 추격해오는 일본군을 박살낸 역사적 사건이다. 190억 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로 그날의 승리를 담은 봉오동 전투>라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영화에서는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이 열연한 이름 모를 전사들이 일본군과 싸우며 피를 흘린다. 영화 막판에는 홍범도 장군이 등장한다. 자, 봉오동 전투가 끝난 뒤 이..
2019.08.16 -
[천국의 나날들] 아름다운 시절, 고난의 시절 (테렌스 맬릭 감독 Days of Heaven 1978)
(박재환 1999.2.2.) 시카고 공장지대. 빌(리처드 기어)은 제철소에서 석탄과 불을 상대로 노동을 하는 노동자-그 시대 언어로는 ‘프롤레타리아’이다.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공장 감독관과 싸운다. 단지 한번 거세게 몰아붙였을 뿐인데 그만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는 허둥지둥 도망 나온다. 그를 따라 나선 것은 연인 애비(브룩 아담스)와 여동생 린다(린다 만츠)이다. 이들은 지붕까지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찬 기차에 올라타서는 텍사스까지 흘러들어온다. 그곳에서 그들은 한철 가을 수확을 돕게 된다. 끝없이 펼쳐진 들판. 황금물결에서 그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노동을 하게 된다. 이 농장의 젊고 병약한 주인(샘 세퍼드)은 애비를 처음 보는 순간 사로잡히고 만다. 수확은 끝나고 추위가 닥쳐오자, 모든 노동..
2019.08.16 -
[어폴로지: 나비의 눈물] 피해자 상처는 천년이 가도 아물지 않는다
* 2019년 8월 17일(토) 00:45분 KBS 독립영화관 방송 *(박재환 2019.8.16) 일제강점기 때 강제적으로 끌려가서 일본군을 대상으로 성적인 행위를 강요받았던 ‘위안부’를 설명한 인터넷 위키백과의 영문 표제어는 ‘Comfort women’이다. 다분히 톤 다운된 용어이다. 역사적으로는, 그리고 국제법적으로는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로 일컫는다. 한국의 소녀들만 끌려간 것이 아니다. 20만에서 30만에 이르는 소녀들이 일본 제국주의 더러운 욕망의 가엾은 피해자가 된 것이다. 오랫동안 감춰졌던, 애써 외면했던 역사의 어두운 진실은 1990년대 들어 봇물처럼 터졌다. 한국(북한도 포함됨)과 중국인뿐만 아니라 필리핀과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2019.08.16 -
[올리버 스톤의 킬러] 영화와 폭력의 상관관계 (올리버 스톤 감독 Natural Born Killers 1994)
(박재환 1999/4/25) 1995년의 미국이나, 지금의 세계나....최근 콜로라도주 컴바인 고등학교(Columbine High School)에서 발생한 대량학살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검열을 하여야하는 필요성을 느꼈다. 난 정부가 영화, 책, 비디오게임, TV쇼, 그리고 인터넷 등에 검열조치를 하리라고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대해 쏟아지는 쓰레기들에 대해선 어떤 제한을 가해야한다고 본다. 이렇게 말하고 나는 나의 사이트를 다운시킨다. 나는 나의 아들이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기를 바란다.우리나라(미국)의 젊은이들은 미래의 밝은(bright) 희망을 가져야한다. 절망의 나락에서 헤매게 해서는 안 된다.(not a blight on it!)..... 평화를 위해 ..
2019.08.16 -
[U턴] 개 같은 날의 하루 (올리버 스톤 감독, U Turn 1997)
논쟁적인 작품만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1997년 작품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이나 같은 영화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이 같은 소품도 있다. 42일 만에 뚝딱 만든, 심리 스릴러물이다. 이 영화는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 존 리들리가 24살에 쓴 소설(‘Stray dogs’)을 옮긴 것이다. 영화는 와 을 적당히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드니 루멧의 같이 전혀 뜻밖의 극한 상황에 놓이게 된 한 소시민의 재수 없는 일상이 그려진다. 물론 그 주인공은 착하고 순박한 모범 시민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휘말려 들어가는 사건은 정말이지 운 없고 재수 없고, 억울하다! 여기 엄청나게 재수 없이, 계속하여 일이 꼬이기만 한 주인공이 있었으니 바로 바비 쿠퍼(숀 팬)이다. 그..
2019.08.16 -
[일곱 가지 유혹] 뻔한 소원, 뻔한 결말 (해롤드 래미스 감독, Bedazzled, 2000)
[박재환 2001/2/23] 알라딘이 요술램프를 문지른 후 펼쳐지는 이야기보따리가 오늘날 미국 SF판타지의 원류가 되었을 것이다. 이번에 미국에서 건너온 일곱 가지 유혹 (원제: Bedazzled)>도 그러한 판타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주인공은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쟁이를 만나 어떤 '특별한' 계약을 맺은 후 믿기 어려운 모험을 거친다. 그리고는 지금의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는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내적으로 성숙하게 되고, 독자(혹은 영화관람객)는 즐거운 시간과 함께 진부한 교훈을 얻게 되는 것이다.자신과 똑같은 복제를 만들어 집안일과 직장 일을 동시에 해낸다는 클론시대 SF 멀티 플리시티>를 만들었던 해롤드 래미스 감독은 이번에는 아예,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일곱 가지..
2019.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