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브] 생존을 위한 최후의 선택 (프랭크 마샬 감독 Alive: The Miracle Of The Andes 1993)

2019. 8. 19. 07:08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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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2/10/28)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 (2002년 10월) 13일, 남미 우루과이-칠레에서는 조그마한 행사가 있었다. 30년 전, 전세비행기 한 대가 45명의 승객을 싣고 안데스 산맥을 넘고 있었다. 그들은 칠레 산티아고로 친선게임을 하러 가는 대학 럭비선수와 그 가족들이었다. 그런데 조종사의 실수로 비행기는 눈 덮인 산 정상에 부딪치고 꼬리와 날개가 차례로 떨어져나가더니 동체 앞부분만이 雪山 고원에 처박힌다. 해발고도 3,500미터!

주위는 온통 눈뿐인 고산지대. 사고 충격으로 13명이 즉사했다. 이들은 구조대가 곧 도착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된다. 10일 후 그들이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된 소식은 당국이 구조를 포기했다는 절망적인 뉴스. 이들은 추락의 충격과 추위, 굶주림, 눈사태 속에서 72일간을 버틴다.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두 청년은 추위와 강풍, 배고픔을 이겨내고 눈 덮인 산을 넘고 넘어 마침내 구조대를 데려온다. 생존자들은 의외로 건강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들이 72일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죽은 동료의 시체를 뜯어먹었다는 것. 30년 후, 그 살아남은 럭비선수들이 사고가 발생한 10월 13일, 다시 그 비행길을 따라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에서 칠레선수들과 상징적인 시합을 벌였고, 성당에서 감사미사를 드렸다고 한다.

대학 때 지리산에 MT를 간 적이 있다. K2나 안데스 산맥과는 비교가 안 될 ‘야트막한’ 산이지만, 지리산은 역시 지리산. 산을 오르며 몇몇 친구들은 엄살을 부리기 시작했고 뒤쳐지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설악산’을 오를 때도 그렇다. 한여름이지만 저녁 6시 해가 저물고 대청봉 산장에 오르기까지 어두운 길을 따라갈 때는 낙오의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지금은 사인(死因)에 대한 추정이 완전히 달라졌지만 한동안 개구리소년들은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추위에 동사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여기 사방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온통 눈 덮인 산뿐인 안데스 고산지대. 비행기가 추락하고 살아남은 자들은 구조의 희망도 버리고 죽을 날만을 기다린다. 이들은 대부분 독실한 크리스찬. 그들은 추위와 함께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마지막 선택을 한다. 이미 죽은 동료의 살점을 저며 내어 꼭꼭 씹으면서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중국역사서에 보면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우선 ‘개’를 잡아먹기 시작하고, 풀뿌리, 나무껍질을 벗겨먹는다. 그리고는 마침내 사람고기를 먹을 지경에 이른다고 한다. 일반적인 사고방식에선(아예 그런 생각을 하기 힘드니깐) 인육을 먹는다는 것은 종교적인 터부에 해당한다. 이러한 ‘카니발리즘’은 말세와 연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극한의 고통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한두 사람이 아니라 수십 명의 ‘인간’이 어제까지 같이 부둥켜안으며 추위를 이겨 내려한 동료의 시체를 취했다는 것이다.

한 여자가 있다. 추락의 충격에선 살아났지만 인육을 먹기를 거부한다. 그렇게 수십 일이 지나고 거의 죽음의 문턱에 도달하고 나서야 남편에게 그런다. “여보, 우리 살아남으면 애기를 가져요. 생명이란 정말 장엄해요.”라고 속삭인다. 그러고는 내일 아침 날이 밝으면 자신도 ‘살아남기 위해’ 인육을 먹겠다고 그런다. 하지만, 그날 밤 눈사태가 일어나 이들을 덮치고 살아남겠다던 그 여자는 눈에 파묻혀 죽는다.

결국 45명 중 29명이 죽고 16명이 살아남는다. 그들이 죄의식에 사로잡혀 정신병원 갔다거나 종교에 귀의했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 모두 살아남은 자로서 자신의 생에 충실했단다. 이들이 카톨릭 신자들이며, 팀웍으로 뭉친 스포츠선수(럭비)라는 사실과 식인의 의지와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아마 그다지 관련이 없을 것이다. 죽음을 앞에 두고 쉽게 이야기할 수가 없을 것 같다.

 

 

Uruguayan Air Force Flight 571 - Wikipedia

Uruguayan Air Force Flight 571 was a chartered flight that crashed on a glacier in the remote Andes in 1972. Among the 45 people on board, 28 survived the crash. Facing starvation and death, the survivors reluctantly resorted to cannibalism. After 72 days

en.wikipedia.org

 

 

How Sixteen Men Survived the Andes Flight Disaster Against All the Odds

On 21 December 1972 one of the most dramatic survival stories in recent times reached its conclusion when the ragged survivors of the Andes flight disaster were ...

www.historyhit.com

 https://www.nationalgeographic.com/adventure/adventure-blog/2009/08/27/interview-with-alives-nando-parr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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