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리뷰(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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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길] 큐브릭의 양심
... 1916년 1차 대전중인 유럽. 프랑스군 사단사령부에 군단장 브루랄드 장군이 밀러 사단장을 찾아온다. 난공불락의 개미고지를 48시간이내에 점령하라는 것이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아는 밀러는 처음엔 거절하지만, 진급시켜줄 것이라는 말에 그 작전을 수락한다. 그리고, 밀러 사단장은 이 명령을 닥스 대령에 하달한다. 닥스는 자기 부하의 대부분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격렬히 반대하지만 결국 그 명령에 따를수 밖에 없다. 막상 작전이 시작되자 예상대로 아군은 고지 점령은 고사하고 참호에서 세 발자국도 더 나가기 전에 죽는다. 게다가 밀러는 참호에서 나가지 않는 아군을 향해 포격을 명하고, 포대장은 이를 거부한다. 작전은 실패로 돌아간다. 화가 난 밀러 사단장은 병사들의 용기없음을 벌한다며 한 중대당..
2008.03.06 -
[타이타닉호의 비극] A Night to Remember
타이타닉이 미국에서 개봉된 것은 1997년 12월 19일이다. 우리나라는 98년 2월 20일이다. 미국에서 비디오로 출시된 것은 98년 9월 1일이고, 우리나라는 98년 9월 20일로 잡혀있다. 제임스 카메론의 을 난 극장세 번 봤었는데, 계속되는 호기심은 이 타이타닉의 전작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확대되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미국의 비디오 판매 사이트를 찾아보니, 몇 편이 있었는데 가격이 만만찮았다. 그런데 오늘 정말 극적으로 EBS-TV에서 이 영화를 방영하였다. 너무나 기분좋아 며칠 전부터 잠이 안올 정도였다. 그리고, 오늘 달라붙어, 타이타닉이 침몰해 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난, EBS에서 방영한 와, 이전에 에서 보여준, 제임스 카메론 특집프로, 그리고, 케이블텔레비전 Q채널에서 방영한 타이타..
2008.03.06 -
[미니버 부인] 2차세계대전 프로파간다의 고전 (윌리엄 와일러 감독 Mrs. Miniver 1942)
(박재환 2004.2.25.) 하늘과 땅만큼의 엄청난 질적 의미 차를 가지는 단어군(群)들이 있다. ‘전향과 배신’, ‘투자와 투기’, 그리고 ‘선전과 선동’이다. '선동'이란 다분히 부정적인 의미로 들리지만 비상시국에선 국가적 아젠다를 형성하고 국민의 컨센서스를 이루어 궁극적으로 국가와 민족, 개별 인민의 영광과 평화를 획득하게 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러한 '프로파간다' 성격의 영화가 곧잘 만들어져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했다. [미니버 부인]은 194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6개를 차지한 걸작 클래식 무비이다. 흥행 면에서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이어 그 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흥행성공작이다. 오늘날 와서 ..
2008.03.06 -
[킹콩] 영화감독의 꿈, 영화팬의 꿈
[Reviewed by 박재환 2005-12-12] 삼부작으로 최고의 영화감독이 되어버린 뉴질랜드 출신의 피터 잭슨 감독의 1992년도 작품 를 잠깐 보자. 수마트라 남서쪽 스컬섬에 뉴질랜드 동물국 사람들이 섬 사람들의 추적을 받으며 원숭이 한 마리를 밀렵해 온다. 이 원숭이에게 팔을 물리게 되고, 물린 사람은 점점 흉칙한 몰골로 변한다. 그리고는 좀비처럼 전염되기 시작한다. 여러모로 보아 대작영화 의 영향을 받은 소작이다. 피터 잭슨은 어릴 적 뉴질랜드 살 때, TV에서 방영된 (제시카 랭이 나왔던 킹콩말고 1933년의 페이 레이 주연의 흑백 무성 )을 보고는 감독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할리우드보단, 뉴질랜드에선 확실히 수마트라 근처가 매력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대 로봇의 전설보다는 돌..
2008.02.26 -
[킬 빌 2] 브라이드는 왜 쿵푸를 익히고 사무라이 칼을 잡았나
[Reviewed by 박재환 2004-5-4] 확실히 잡다한 영화에 대한 백과사전식 지식을 가졌고 영화는 이래야 한다는 뚜렷한 신념을 가진, 게다가 굉장한 수다쟁이인 쿠앤틴 타란티노는 최근 두 편의 영화를 잇달아 내놓았다. 자신의 결혼식장을 피로 물들인 자들을 지구 끝까지 찾아가 복수를 펼치는 한 브라이드의 이야기를 과감하게 두 편의 영화로 나누어 영화팬들에게 던져 놓은 것이다. 외국에선 1편을 보고 나온 사람들의 90%가 기꺼이 2편을 보겠다고 답을 했으니 제작자인 미라맥스의 하비슈타인의 입이 찢어질 만도 할 것이다. 실제 2편은 1편보다 더 좋은 흥행성적을 보이고 있다. 1편에서 일본 녹엽정에서 팔목, 손목이 댕강댕강 잘리며 피가 용솟음치는 잔인함과 흥겨운 음악이 즐거운 볼거리였다면 2편은 [..
2008.02.26 -
[쥬라기 공원3] 살아나는 공룡들의 섬
[Reviewed by 박재환 2001-7-12] 헐리우드의 재능꾼 마이클 클라이튼이 시나리오를 맡은 영화로는 범죄물 , 잠수함영화 , 여자 직장 상사에 의한 남자 성추행을 다룬 , 그리고 그가 하버드 의대 출신임을 확인할 수 있는 인기 장수 TV드라마인 등과 함께 을 들 수 있다. 이 다채로운 색상을 가진 마이클 클라이튼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1급 오락물이란 것. 물론, 이번 작품 은 단지 그의 원작소설 의 캐릭터와 아이디어만을 확장시켜 만들어낸 전형적인 헐리우드 속편 영화이다. 속편영화 제작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지만 헐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자 생각으론 전편의 인기를 등에 업고, 그 동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으로 관객에게 더욱 리얼하고, 더욱 아찔한 후속 이야기를 들려 주..
2008.02.26 -
[제이콥의 거짓말] 거짓말과 희망
[Reviewed by 박재환 2000-9-17] 히틀러가 점쟁이에게 물어보았다. "내가 언제 죽느냐?"고. 그러자 점쟁이는 그런다. "유태인의 경축일날!" 2차 대전동안 유럽의 하늘아래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가스실에서 유태인 1200만 명이 죽어나갔지만 그들이 죽는 순간까지 꿋꿋이 견뎌낸 것은 이러한 유머감각과 희망이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러한 죽음과 희롱하는 '웃음'과, '희망'이라는 가느다란 빛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로베르토 베니니가 작년 아카데미에서 로 상을 받았을 때, 루마니아의 라두 미헤일리누(Radu Mihaileanu) 감독의 를 상기시킨 사람들이 있다. 이 영화는 그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탄 영화였다.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침공을 피해 유태인 마을 전..
2008.02.26 -
[인사이더] 담배소송, 흡연과 폐암의 관계
[Reviewed by 박재환 2002-7-23] 이 리뷰는 10년 쯤 전에 쓴 것인데.. 오늘 우리나라에서도 12년을 끈 담배소송 항소심 결과가 나온다기에.. 서둘러.. 좀 고쳤습니다. 참고로, 전 담배 안 피우고, 아버지는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헤비 스모커였습니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미국에서만 매일 2,000명의 사람들이 담배를 끊기 때문이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수십 억불의 손실을 메울 새로운 흡연자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미국에서 담배가 마약(Drug)으로 규정되있기 때문이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미국 50개 주정부에 2060억불의 배상금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
2008.02.26 -
[아이, 로봇] 로봇이 생각을 한다...고 프로그래밍된다면....
[Reviewed by 박재환 2004-8-10.. 영화 대강 보고 대강 쓴 리뷰 --; 앞으론 이런 리뷰 쓰지 말자!!!] [아이, 로봇]의 원작자 아이작 아시모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러시아 출신이다. 어려서 미국에 이주, 귀환했다고 한다. 전공은 생화학이었지만 광범위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 많은 엄청나게 많은 SF작품을 남겼다.(수백 편이 넘는다고 한다!) 필립 K.딕과는 달리 그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져서 크게 성공을 거둔 것은 없다. 99년의 [바이센터니얼 맨]이 그나마 유명한 작품이다. 아시모프는 '로봇'을 소재로 다룬 작품이 많았는데 그 중에는 '로봇의 반란'을 다룬 게 꽤 많다고 한다. 실제 존재하는 자연계의 동물 중, 인간이 사육하는 놈들이 어느 날 이유 ..
2008.02.26 -
[그린 마일] Of Mouse and Men
원작자 스티븐 킹과 프랭크 다란본트 감독이 만나 만들었던 작품 은 imdb에서 한동안 네티즌이 뽑은 영화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었다. 그리고 그 영화에서 팀 로빈스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으며 '자유'를 만끽하는 영화포스터는 아직도 인기 있는 그림이다. 그런 두 사람이 또다시 만나서, 또다시 감옥이야기를 내놓았으니 관심이 갈 만하다. 스티븐 킹이야 베스트셀러 작가일 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 가장 입김이 센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수많은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이 극장용이든 TV용이든 영화화되었다. 아니, 스티븐 킹은 자기 소설을 집필할 때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쓰고 있을 정도이며 신작 집필 이전에 이미 출판사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선금을 받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
2008.02.26 -
[기프트] 저주받은 재능
[Reviewed by 박재환 2001-4-6] 우선 이 영화 제목 와 관련하여 홍보사가, "모든 재능이 다 축복받은 것은 아니다!"를 메인 카피를 잡은 것에 대해서는 영화를 다 보고난 후에 쉽게 이해할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영화 이 먼저 개봉된 후 공개되는 샘 레이미 감독의 신작 는 잘 만든 오락영화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국 남부 '프릭스톤'이라는 가상의 마을은 이런 장르영화의 분위기를 그대로 따른다. 일찌기 에서 흰두건을 뒤집어선 KKK단처럼 미국 남부지방을 묘사하는 것에는 몇가지 관습적인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연못 속에서 발견되는 '시체들'만큼이나 미스테리하고 공포스럽다. 게다가 이방인의 등장을 극도로 꺼려하는 극단적 배타주의에 물든 폐쇄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 줄거리 프릭..
2008.02.26 -
[시카고] 올 어바웃 'SHAW' 비즈니스
[Reviewed by 박재환 2003-3-11] 오랜 만에 보는 유쾌한 영화이다. 만약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대해 주눅 들거나 '리처드 기어가 노래를?'이라는 의문이 든다면 일단 염려 놓으시고 극장으로 달려가 보기 바란다. 아주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니 말이다. 사실 '롭 마샬'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감독이 뮤지컬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만 보자면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카데미를 앞두고 열린 각종 영화상에서 이 영화가 많은 상을 받은 것으로 보건대 순 엉터리는 아니란 말일 것이다. 수입사 '코리아 픽쳐스'는 아카데미상을 휩쓸 것으로 내다보고 오는 3월 28일부터 극장에 내걸 모양이다. 영화는 오래 전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26년에 처음 발표된 원작은 아주 ..
2008.02.24 -
[아이즈 와이드 셧] 섹스 오딧세이 (스탠리 큐브릭 감독 Eyes Wide Shut 1999)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Eyes Wide Shut)을 이제야 리뷰한다. 이 영화는 큐브릭 감독이 을 완성시킨 뒤, 무려 12년 동안 영국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준비한 작품이다. 알려지기로는 감독은 1980년 완성 후, 이 영화의 원작을 손에 쥐고 줄곧 영화화를 노렸던 것 같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이 영화의 원작소설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꿈 이야기)가 뒤늦게 출판되었다. 이라는 번역본에는 120 페이지 정도의 원작소설과 함께, 프레드릭 라파엘의 글이 추가되어있다. 라파엘은 에서 스탠리 큐브릭과 함께 나란히 시나리오를 맡은 사람이다. 라파엘은 그 글에서 자신이 1994년 처음 큐브릭 감독의 전화를 받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가하게 된 경위를 아주 맛깔스럽게 써 내려갔다. 라파엘은 소설가..
2008.02.19 -
[멀홀랜드 드라이브] All about Betty (데이비드 린치 감독,Mulholland Drive 2001)
(박재환 2003.6.10.) 시간이 있어 멍하니 영화만 쳐다보고 있을 때, 왠지 조금은 지적인 유희를 즐기고 싶을 때, 적당히 복잡하고 적당히 환상적인 영화를 보고 싶을 때, 데이빗 린치 감독의 작품을 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사실, 그의 영화는 보다가 잠들어도 좋고, 깨어나서 다시 봐도 이해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이해 안 되는 장면에 대해서는 인터넷 게시판 여기저기 둘러보면 "아, 그런 심오한 뜻이~" 라는 뜻밖의 기쁨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사람을 위한 영화이다.영화는 어떻게든 관련이 있는 두 여자가, 어떻게 하다 보니 철천지원수가 되어 살인청부를 하게 되고, 그 죄책감, 혹은 좌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잔뜩 마약에 취해 몽롱한 상태에서 "아니, 어디서부터 잘못된 ..
2008.02.19 -
[지상에서 영원으로] 군인,개같이 죽다
[Reviewed by 박재환 2003-3-12] 영화의 배경은 1941년 여름부터 얼마 동안이다. 정확히는 이등병 프로이스(Robert E. Lee "Prew" Prewitt: 몽고메리 크리프트)가 하와이 진주만의 스코필드 막사로 전속되어와서는 일본의 진주만폭격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이다. 아마도 영화 을 본 사람이라면 그 날 그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것이다. 일본의 전투기들은 수만 마일을 몰래 날아와서는 천하태평인 미국 해군기지를 초토화시켜버린다. 그 날 이후 미국은 발끈하여 태평양 전쟁에 나선 것이다. 그럼, 그 날 그 곳, 그 미군부대에는 어떤 군인들이 있었을까. 유럽에는 나찌 히틀러에 의해 유럽천지가 포연에 싸이고, 아시아아는 일본 제국주의 때문에 신음하던 그 때가 아닌가. 하지만 하..
200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