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리뷰(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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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 다시 한번..
[Reviewed by 박재환 1999-3-4] 오래 전에 Bertie Higgins란 가수가 '카사블랑카'란 노래를 불렀었다. 우리나라엔 최헌이 번안해서 불렀던 것 같다. 영화가 얼마나 감상적이었으면 그렇게 팝송으로까지 되살아났을까.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가고, "애즈 타임 고즈 바이" 해도, 원래 영화가 가지고 있었던 그 매력은 고스란히 아버지 세대에서 아들 세대로 전수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사랑과 애국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다루고 있는 아주 심각한 주제의 너무나 단순한 러브스토리의, 아주 돈 적게 들인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연 배우들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 흑백은 첨단과학으로 칼라로까지 되살아났지만, 그 은은한 음악 뒤에서 분주하게 삶과 생존을 모색하던 모로코의 한 작은 마을, ..
2008.02.19 -
[협박]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최초의 유성영화 (알프레드 히이콕 감독 Blackmail 1929)
(박재환 2002.5.22.) IMDB자료에 따르면 세계영화사에 있어 최초의 유성(토키) 영화는 로 1927년 10월 6일 미국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대서양 건너 영국의 첫 유성영화는? 바로 협박>이란 스릴러물이다. 협박>은 서스펜스 영화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최초의 유성영화가 되는 셈이다. 그의 탄생 100주년(1899년 8월 13일생)을 기념한 키노>> 1999년 12월호에 나온 그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그의 감독 작품이 모두 54편이다. 협박>은 그의 10번째 작품이다. 그러니까 그는 이전에 9편이 무성작품을 만들었다. (IMDB자료와 비교하면 몇 편의 차이가 있다. 언크레딧과 언피니쉬 작품이 더 있는 셈!) 어쨌든 꽤나 유명한 사람의 꽤나 유명한 작품, 그것도 영화사에 기록된 오래된 작품을 ..
2008.02.19 -
[벤허(25)] 영화사에 남을 스펙터클
[Reviewed by 박재환 2002-4-12] NHK 위성채널 BS2를 통해 1925년판 가 방송되었다. 와이프와 함께 잠깐 기억더듬기를 펼쳤다. 내 기억으로는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를 처음 본 것이 중학교 2학년(81년도) 삼일절날 부산 국도극장이었던 것 같다. 그후, 극장에서 두번인가 더 보았고 TV에서 비디오로, 대만에서 산 DVD타이틀로 다시 보았었다. 내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에 집착한 것은 전차경주 장면에서 실수로 경기장 밖의 빨간 색 자동차가 잡혔다는 것을 확인해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여태 내 눈에는 그 옥의 티가 잡히지 않았다.사실 난 영화 보다 소설 를 먼저 보았다. 내 기억으로는 '계림출판사'에서 나온 문고판으로 읽었었다. 류 윌리스라는 미국 독립전쟁 장군이 쓴 소설로 미국..
2008.02.19 -
[천일의 앤] "내 아~를 나아도!"
[Reviewed by 박재환 2003-1-3] 상식문제 하나,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1564~1616)는 모두 37편의 희곡을 남겼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바로 죽기 3년 전에 썼던 이다. '헨리 8세'는 1509년 잉글랜드의 왕으로 즉위했다. 아버지 헨리 7세의 유약한 첫째 아들이 요절하자 '재수'로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헨리 8세는 왕위에 오르자마자 물려받은 것은 다름 아니라 바로 형수 '캐서린'이다. 문화풍속사 시간에 듣게 되는 'onanism'의 기원이 되기도 하는 '형사취수(兄死取嫂)'는 고대 시절에서나 볼 수 있는 관습인줄 알았는데 대명천지 중세 영국의 왕실에서 이러한 일이 생긴 것이다. 어째서일까. 당시 유럽의 패권은 스페인(에스파이나)이 쥐고 있었고, 유럽의 각 왕국들은 정략결혼으..
2008.02.19 -
살인의 해부 (오토 프레밍거 감독, Anatomy of a Murder, 1959)
[살인의 해부] 혹은 명확한 강간의 증거[Reviewed by 박재환 1999-4-11] ..1999년 4월 10일(토) EBS 에 오토 프레밍거 감독의 (1959)이 방영되었다. 오토 플레밍거 감독은 몇 달 전 방영한 마릴린 몬로의 을 감독한 사람이다. 영화시작 전, 의 독특한 진행방식의 하나인 전문가(영화평론가-요즘은 유지나 교수가 아니라 정용탁 교수가 진행함-한 달에 한 번씩 진행자가 바뀐다고 함) 나와서는 영화를 소개해준다. .. 옛날영화를 소개해주는 이러한 시청자 팬서비스가 굉장히 고맙고 정말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정 교수는 이 작품이 아카데미 7개 부문에 후보에 오른 명작이지만 단 한 부문에서도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바로 가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해였기 때문이다. 그럼, 살인의 ..
2008.02.19 -
파리의 아메리카인 (빈센트 미넬리 감독, An American In Paris, 1951)
[파리의 미국인] 댄스, 댄스, 댄스...[Reviewed by 박재환 2003-2-27] 올해(2003년)로 75번째를 맞이하는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지난 세월동안 이 상을 수상한 작품을 일별하면 그동안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온 영화들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대강 알 수 있다. 끊임없이 발전해온 영화기술, 끝없이 영역을 확대시켜온 소재와 주제들이 전 세계 영화팬의 상상력을 꾸준히 자극시켜왔던 것이다. 그런데, 그해 최고의 작품에게 수상한다는 '작품상' 수상 목록을 보면 몇몇 작품은 "그해에는 무슨 작품들이 후보에 올랐었기에 이런 영화가 최우수작품상을 받았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뭐, '도토리 키 재기' 혹은 '할리우드식 상주기'라는 차원에서 보자면 그다지 치명적 결격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
2008.02.19 -
[레베카] 레베카의 그림자 벗어나기
[Reviewed by 박재환 1999/?/?] 이 영화는 클래식 무비 가운데 손꼽히는 명작이다. 스릴러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코크 감독 작품으로 지금 보아도 재미가 넘쳐나는 작품이다.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그 유명한 히치코크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것이 이 작품이다. 히치코크 감독이 영국에서 미국 건너와서 찍은 첫 작품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탄 것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 버린 셈이지만. 그해 아카데미는 정말 치열한 경쟁이었다. 작품상 후보엔 , , , 그리고 히치코크의 또 다른 작품 등이 올랐었다. (당시는 후보가 꼭 다섯편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해에는 작품상 후보가 10편이나 되었다!) 원작은 프랑스에서 꽤 유명한 대프니 뒤 모리에(Daphne Du Maurier)의 스..
2008.02.19 -
[뷰티풀 마인드] 미친 천재
[리뷰 by 박재환 2002/10/4] 일반적인 천재의 특성은 괴짜스러운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두 천재도 그러했다. 수학교수는 칠판에 복잡한 공식(원래 의미없지만 칠판에 가득 써놓으면 좀 복잡해 보이는 그런 공식말이다...)을 풀어놓으면서 혼자 끙끙대더니.... 마침내 밑줄 쭉쭉 치며 감탄해서는.. "아, 얼마나 아름답습니까?"라는 것이었다. 당신의 아이큐는 얼마인가? 초등학교-중학교때 학교에서 I.Q.테스트를 받았다. 물론, 난 천재는 아니고. --; 천재를 가려내는 그 '문제'라는 것이 어떤 규칙성, 통일성을 찾아내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나냐는 것을 판가름하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는 전혀 일관성이 없어보이는 숫자들의 나열에서 건너뛰기를 한다거나 일정한 가감승제를 한 후에 다음 칸에 들어갈..
2008.02.17 -
[007 네버다이] 미국-중국, 공동의 적에 맞서다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 Tomorrow Never Dies)
007 제임스본드 시리즈 18탄 ‘007 네버다이’는 지난 98년 1월에 개봉되었다. 그 당시에도 우리나라엔 주한미군이 있었고, 개네들 중에는 못된 놈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아니나 다를까 역시 세계평화를 위한답시고 혼자 대활약을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확실히 ‘007보지말자’ 같은 자발적 시민운동은 없었다. 고르바쵸프 아저씨 때문에 가장 낭패를 본 것은 냉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 먹고살던 액션 영화제작자들이다. 특히나 007영화에 있어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세계평화를 위협할만한 존재는 언제나 공산권 지도자 아니면 미치광이 과학자였으니 말이다. 이때 그들이 재빨리 찾아낸 세계평화의 적, 공공의 적은 조금 시의적절하다. ‘미디어황제’가 적이었으니 말이다. 언론황제 ‘카버’는 전 세계를 아..
2008.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