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리뷰(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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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에 생긴 일] 로맨스란 원래 이래!
[Reviewed by 박재환 1999-8-2] 은 1934년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진 명작 로맨틱 코메디물이다. 당시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그해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각색부문) 등 알짜배기 다섯개 부문을 석권하였다. (이런 경이적인 기록은 이후 1975년에 와 91년의 이 세웠다)이른바 얽히고 설킨 사연들, 오해와 갈등, 우연 등의 번개불같은 이야기가 한바탕 벌어지고 나서는, 로맨틱한 연인들이 엮어지는 스크루볼 코미디의 전형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오늘날 맥 라이언 출연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고, 우리나라 관객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하나이다. 프랑크 카프라는 이미 헐리우드에서 명장 소리를 듣던 감독이었다. 그의 사회물 는 얼마 전에..
2008.02.24 -
[허슬러] 욕망이라는 이름의 내기당구
[Reviewed by 박재환 1999-5-15] 폴 뉴먼 한창 때의 연기와 흑백영화의 추억속으로 빠져들수 있는 매력만점의 영화이다. '허슬러'의 사전적 의미는 내기당구꾼, 혹은 아주 실력이 뛰어난 당구 고수를 뜻한다. 이 영화의 허슬러는 누구냐고? 당연히 폴 뉴먼이다. 그는 메니져와 함께 이곳저곳 당구장을 기웃거리며 내기당구를 해서 돈을 벌어먹는 역으로 나온다. 이러한 구도는 나중에 톰 크루즈의 허슬러2에 해당하는 와 패럴리 형제의 에서 내기볼링 버전으로 바뀌어 젊은 관객을 찾아왔다.이 영화는 상당히 어두워서, 마치 테네시 윌리엄스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우선은 출연자들의 캐럭터가 하나같이 패배자, 인생낙오자의 전형을 띄고 있다. 주인공 '패스트(아주 날랜)' 에디 펠슨은, 그의..
2008.02.24 -
[햄릿]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Reviewed by 박재환 1999-5-2] 음. 그렇게 볼려고 했던 영화 중의 하나인 이 지난 주말 EBS에서 방영되었다. 역시 EBS는 좋다. 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이다. 이 피어나는 20대(물론 실제로는 10대 애들의 사랑이야기였지만...)의 이야기라면, 이 은 방황하는 청춘의 이야기로 보아야할 것이다. 햄릿은 정말이지 브레인스톰의 최정점에 위치하고 있다.오늘 지하철에서 챨스 & 메리 램(세익스피어의 원작 극본을 18세기 램 남매가 읽기 쉬운 소설체로 바꾸었음)이 쓴 에서 편을 한번 더 읽어보았다. 사실 고전(古典)이란 것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더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이 분명하다. 이 이야기는 (시대적 상황은 나도 잘 모르겠다만...) 덴마크 왕조가 영국을 지배할 당시의 이야기이다. 덴마크..
2008.02.24 -
[나의 길을 가련다] 신부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Reviewed by 박재환 2002-10-21] 이전에 감동 깊게 읽었던 책이 A.J.크로닌의 >라는 소설이었다.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된 한 소년이 불우한 소년기를 보내고 사제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감동, 또 감동적으로 그렸다. 너무 감동적이라 읽는내내 두 눈에선 눈물이 흘러나왔고 나도 모르게 두 주먹 꼭 쥐며 "그래, 나도 프랜시스 치셤 신부같은 사람이 되어 불쌍한 사람을 돕는데 일생을 바칠거야." 그랬던 기억이 있다. 지금 와선 크로닌의 또다른 작품인 의 내용과 뒤섞여 기억에 남아있다. 이 작품은 1945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무려 7개 부문을 수상한 걸작 흑백영화이다. EBS에서 지난 주 방송되었다. (역시 이승훈 PD!!)뉴욕인근 하층민이 주로 거주하는 교구의 도미닉 성당에 새로 젊은..
2008.02.24 -
[리타 헤이워드의 길다] '길다'라는 이름의 여자 (찰스 비더 감독 Gilda 1946)
(박재환 1999.4.11.) 이 영화을 보는 동안 줄곧 마릴린 몬로와 카사블랑카>가 떠올랐다. 리타 헤이워스의 길다>라고 친절한 제목을 붙였다. 만약 원제 그대로 길다>라고만 붙였다면, 이건 영락없는 독일 이민자들의 불법카지노 딜러의 노조 이야기라도 다룬 것으로 받아 들였을 테니 말이다. 리타 헤이워스는 왕년의 핀업 스타이다. 쇼생크 탈출>에서 팀 로빈스가 그의 감옥 한쪽 벽에 붙여놓았던 브로마이드 속 주인공이다. 이 여자가 단지 글래머로, 뇌쇄적인 몸동작으로, 은근한 키스씬으로 영화팬을 유혹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요즘 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데가 있었다. 그것은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오늘날 마돈나에 비겨 하나도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옛날 영화이니 가사 ..
2008.02.24 -
[스크림3] 스크림, 스크림, 또다시 스크림
[Reviewed by 박재환 2000/4/?] Trilogy(3부작)는 경제학적인 매력이 있다. 개별작품으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속편이 만들어짐으로써 광적일 정도의 거대한 팬 세력을 거느리게 된다. 이들 인기 작품들은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기획되어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얼떨결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그 인기를 배경으로 후속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두 번째 작품은 전작의 후광을 입고 그럭저럭 관객몰이에 성공한다. 물론 헐리우드의 습성상 제작자는 그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음 후속물까지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론 이 정도까지 오면 그 동안의 약발이 떨어져서 그만두든지, 아니면 아예 열성 팬을 거느려 롱런 연작 스테디 시리즈로 거듭나게 된다. 이미 나 , 같은 영화들이 앞서거니..
2008.02.23 -
[스크림2] 또 봐도 무섭냐?
[Reviewed by 박재환 1998-8-24] 1999년 (미국) 개봉예정! 기다리냐고? 전혀! 미국이란 나라는 참으로 속편을 좋아하구나 하는 사실만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이다. 다행히 이 영화는 제작자나 관객들에게 전편에 버금가는 적당한 재미와 고함을 보장한 영화였다. 그러니, 히치코크의 긴장보다는 팝콘 씹어먹기 스타일의 이 영화에 너무 많은 기대는 말기 바란다. 우선 을 여태 못 본 사람, 혹은 나처럼 을 봤지만,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가물거리는 사람을 위해 잠시 플래쉬백하자...(불행히도 나도 내용은 다 잊어버렸다....이런 )한 틴 에이져 걸(Neve Campbell)이 살인자의 스토킹(음.요즘 이 용어가 알아먹힌다. 워낙 험악한 세상이 되어 이런 말이 쓰이게 될 줄이야...)의 대상이 ..
2008.02.23 -
[디 아더스] 이번에 누가 귀신이야?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 The Others 2001)
(박재환 2002-4-15) 또 다시 '스포일러' 이야기! 최근 들어 영화감상의 공적이 된 것은 아무래도 TV영화프로그램인 듯하다. 영화의 세세한 것까지 다 알려주어 실제 영화 볼 기분을 망쳐버리니 말이다. 그런데 막상 그런 프로를 만드는 사람이나, 그런 영화를 홍보하는 영화사 입장에선 TV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면 입소문이 조금이라도 더 난다고 믿는 모양이다.스포일러(spoiler)는 영화의 핵심내용이나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 밝혀질 최후의 진실, 범인의 신상을 공개시켜 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브루스 윌리스는 귀신이다"라든가, "이몽룡은 암행어사가 되어 돌아온다"라는 것.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미국에서는 스포일러가 '방해 입후보자'라는 의미로도 쓰이는 모양이다.내가 왜 디 아더스> 영화이야기 들어가기 ..
2008.02.23 -
[키스 오브 드래곤] 이연걸의 레옹 (Kiss of the Dragon/ 크리스 네이흔 감독,2001)
이연걸이 미국으로 진출한 후 보여준 행보는 적잖이 실망스럽다. 적어도 아시아의 리얼액션 히어로가 미국에 건너가서는 살아 움직이는 살인병기 이상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에서 멜 깁슨에게 맞아죽을 때부터 이연걸의 헐리우드 생활은 험난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중국이나 홍콩에서는 그런대로 중국인의 방식대로 소재를 찾고, 이야기를 만들고, 영웅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지만 미국식 액션영화의 범주에서 아시아인이 백인의 영웅으로 자리 잡기에는 여러모로 핸디캡이 있을 수밖에. 그의 첫 번째 헐리우드 주연작품 도 그러했고, 두 번째 작품 도, 그리고 곧이어 나온 도 이러한 우려를 떨쳐버릴 수가 없다. 를 미국에서 만든 후 이연걸은 곧바로 뤽 베송과 함께 또 한 편의 액션영화 촬영에 들어갔다. ..
2008.02.23 -
[아이즈 와이드 셧] 섹스 오딧세이 (스탠리 큐브릭 감독 Eyes Wide Shut 1999)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Eyes Wide Shut)을 이제야 리뷰한다. 이 영화는 큐브릭 감독이 을 완성시킨 뒤, 무려 12년 동안 영국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준비한 작품이다. 알려지기로는 감독은 1980년 완성 후, 이 영화의 원작을 손에 쥐고 줄곧 영화화를 노렸던 것 같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이 영화의 원작소설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꿈 이야기)가 뒤늦게 출판되었다. 이라는 번역본에는 120 페이지 정도의 원작소설과 함께, 프레드릭 라파엘의 글이 추가되어있다. 라파엘은 에서 스탠리 큐브릭과 함께 나란히 시나리오를 맡은 사람이다. 라파엘은 그 글에서 자신이 1994년 처음 큐브릭 감독의 전화를 받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가하게 된 경위를 아주 맛깔스럽게 써 내려갔다. 라파엘은 소설가..
2008.02.19 -
[멀홀랜드 드라이브] All about Betty (데이비드 린치 감독,Mulholland Drive 2001)
(박재환 2003.6.10.) 시간이 있어 멍하니 영화만 쳐다보고 있을 때, 왠지 조금은 지적인 유희를 즐기고 싶을 때, 적당히 복잡하고 적당히 환상적인 영화를 보고 싶을 때, 데이빗 린치 감독의 작품을 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사실, 그의 영화는 보다가 잠들어도 좋고, 깨어나서 다시 봐도 이해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이해 안 되는 장면에 대해서는 인터넷 게시판 여기저기 둘러보면 "아, 그런 심오한 뜻이~" 라는 뜻밖의 기쁨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사람을 위한 영화이다.영화는 어떻게든 관련이 있는 두 여자가, 어떻게 하다 보니 철천지원수가 되어 살인청부를 하게 되고, 그 죄책감, 혹은 좌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잔뜩 마약에 취해 몽롱한 상태에서 "아니, 어디서부터 잘못된 ..
2008.02.19 -
[지상에서 영원으로] 군인,개같이 죽다
[Reviewed by 박재환 2003-3-12] 영화의 배경은 1941년 여름부터 얼마 동안이다. 정확히는 이등병 프로이스(Robert E. Lee "Prew" Prewitt: 몽고메리 크리프트)가 하와이 진주만의 스코필드 막사로 전속되어와서는 일본의 진주만폭격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이다. 아마도 영화 을 본 사람이라면 그 날 그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것이다. 일본의 전투기들은 수만 마일을 몰래 날아와서는 천하태평인 미국 해군기지를 초토화시켜버린다. 그 날 이후 미국은 발끈하여 태평양 전쟁에 나선 것이다. 그럼, 그 날 그 곳, 그 미군부대에는 어떤 군인들이 있었을까. 유럽에는 나찌 히틀러에 의해 유럽천지가 포연에 싸이고, 아시아아는 일본 제국주의 때문에 신음하던 그 때가 아닌가. 하지만 하..
2008.02.19 -
[페일 세이프 = 핵전략사령부] 전쟁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Reviewed by 박재환 2003-3-14] 미국 부시 대통령은 기어이 이라크의 후세인을 몰아낼 모양이다. (후세인이 왜 나쁜지, 김정일보다 더 나쁜지 덜 나쁜지조차 모르는 한국인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이성적' 국가의 '무력한' 국민들은 부시의 무모함, 혹은 과단성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똑똑한' 나라는 일단 부시가 총을 뽑아들면 그 즉시 미국 뒤에 줄을 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석유'라는 후과(後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은 어떻게 일어날까? 국지적 분쟁이 아니라 지구인의 운명을 좌위할 세계대전은 어떤 식으로 시작될까? 1차 대전은 복잡한 유럽내 국제정세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동인은 세르비아 극우주의자가 오스트리아 황태자를 암살하면서 뇌관이 ..
2008.02.19 -
[북극의 제왕] 분노의 무임승차자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1973)
‘북국의 제왕(Emperor of the North Pole)은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1973년 작품이다.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은 ’아파치‘, ’베라크루즈‘, ’포 포 텍사스‘, ’울자니스 레이드‘ 등의 서부극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리 마빈이나 어네스트 보그나인 같은 ’옛날‘ 배우들이 나오는 걸로 보아 무척 남성적이고 거친 영화란 것을 짐작할 것이다. 실제로 이 영화에 여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아마 한 장면 - 기차역에서 잠깐 나왔을 것이다. 영화는 미국의 대륙횡단 철도에 무임승차하는 떠돌이와 이들을 불법승차를 기를 서고 막는 기관사의 대결구도를 다루고 있다. 를 보면, 미국인들은 자기 고향을 등지고 막연히 더 나은 세상이 있을 것이라며 길을 떠난다. 그 영화에선 고물 트럭에 온 가족이 매달려 ..
2008.02.19 -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운명의 핵
[Reviewed by 박재환 2001-7-31] imdb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 세계 네티즌에 의해 10위에 랭크되어있다.(2001년 7월 31일). 이 영화는 1963년에 완성되었지만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때문에 시사회가 늦춰지고 이듬해 64년 1월 29일에 미국에서 개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극장개봉도 안되었지만 큐브릭 감독 사후에, 작년 HBO(당시 캐치원)에서 한 차례 방영한 적이 있다. 요즘(2001년 7월말) 한국을 살아가는 '한' 지성인의 시대적 감각으로 보자면, 현재 지구상의 유일한 '악의 제국'은 MD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뿐인 것 같다. 하지만, 분명 몇 년 전만 해도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는 '제국' 소련과 기타 공산국가들이었다. 그들 공산주의 세력과 민주주의(혹은 자본주의)..
200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