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리뷰(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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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죽 조금만 더 주세요..
일요일 저녁에 캐치원에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 뮤지컬 하이라이트를 보여주었다. 이 프로그램은 원래 작년 웨버의 50회 생일을 맞아 특별기획 공연된 것이다. 웨버는 영국출신의 대중음악가, 뮤지컬 작곡가로 , 등 수많은 걸작을 만들었다. 그의 빛나는 스코어는 물론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인터넷을 보니 가 아주 오랜 만에 다시 런던 극장가에서 재상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도 원래는 런던 무대극으로 출발하여 영화로 만들어졌고, 그게 어느새 전세계 올빼미 컬트 팬을 잔뜩 거느리게 된 전설이 된 것이다. 이들 뮤지컬/영화는 모두 그 바탕이 영국 런던의 무대극이다. 헐리우드 41번가 브로드웨이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말이다. 영국의 음악적 기반을 이야기해 보려고 했는데 사실 쓸데없는 ..
2008.03.06 -
[타이타닉호의 비극] A Night to Remember
타이타닉이 미국에서 개봉된 것은 1997년 12월 19일이다. 우리나라는 98년 2월 20일이다. 미국에서 비디오로 출시된 것은 98년 9월 1일이고, 우리나라는 98년 9월 20일로 잡혀있다. 제임스 카메론의 을 난 극장세 번 봤었는데, 계속되는 호기심은 이 타이타닉의 전작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확대되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미국의 비디오 판매 사이트를 찾아보니, 몇 편이 있었는데 가격이 만만찮았다. 그런데 오늘 정말 극적으로 EBS-TV에서 이 영화를 방영하였다. 너무나 기분좋아 며칠 전부터 잠이 안올 정도였다. 그리고, 오늘 달라붙어, 타이타닉이 침몰해 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난, EBS에서 방영한 와, 이전에 에서 보여준, 제임스 카메론 특집프로, 그리고, 케이블텔레비전 Q채널에서 방영한 타이타..
2008.03.06 -
[미니버 부인] 2차세계대전 프로파간다의 고전 (윌리엄 와일러 감독 Mrs. Miniver 1942)
(박재환 2004.2.25.) 하늘과 땅만큼의 엄청난 질적 의미 차를 가지는 단어군(群)들이 있다. ‘전향과 배신’, ‘투자와 투기’, 그리고 ‘선전과 선동’이다. '선동'이란 다분히 부정적인 의미로 들리지만 비상시국에선 국가적 아젠다를 형성하고 국민의 컨센서스를 이루어 궁극적으로 국가와 민족, 개별 인민의 영광과 평화를 획득하게 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러한 '프로파간다' 성격의 영화가 곧잘 만들어져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했다. [미니버 부인]은 194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6개를 차지한 걸작 클래식 무비이다. 흥행 면에서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이어 그 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흥행성공작이다. 오늘날 와서 ..
2008.03.06 -
[미드나이트 카우보이] 산산히 부서지는 아메리칸 드림
옛날에 영화에 처음 빠졌던 중학생 시절, 내 어린 시절의 생활범위내에는 극장이 세 개 있었다. 이른바 '2류극장'(재개봉관) 하나와 '3류극장'(재재개봉관) 둘 이었다. 극장이름도 아스라히 남아있다. 부산의 온천극장, 동성극장, 국보극장이다. 물론, 학교만 2류, 3류, 인간만 2류, 3류 있는 것이 아니라 극장도 그런게 있는 모양이다. 참으로 많이, 자주 그 극장들을 들락거렸다. 두편 동시에 하니 영화에 목말라하던 그 시절 이런저런 영화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한번도 임검단속 나온 지도교사나 경찰아저씨에게 걸리지 않았다. 요즘이야 이런 어린 학생을 입장시켰다가는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고생좀 할것이다.극장주가 말이다) 그때 본 영화 중에 아직도 단편적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 영화 중의 하나가 바로 이다. ..
2008.03.05 -
[아라비아의 로렌스] 영웅신화
* (2013.12.17) 1998년에 쓴 글이네요. 무려 15년 전. 다시 보고, 다시 써야할 글 같습니다. 어제 이 영화의 주인공 피터 오툴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Reviewed by 박재환 1998-12-14] 의 피터 위어 감독이 1981년에 만든 를 보면서 왜 호주의 젊은이들이 그야말로 저 머나먼 남의 땅에서 개죽음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영화의 배경은 1차세계 대전당시 이집트 북단과 홍해 거너 아라비아반도 일대에서, 수에즈 운하를 사수하기 위해 (당시 아직은 석유문제로 싸움이 붙은 것은 아니었다) 서방세력과 터키가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은 '터키'라 하면 (증기탕으로 공식 改名된) 터키탕이라는 이상야릇한 이미지와 일마즈 귀니 감독의 이라는 영화가..
2008.03.05 -
[내가 마지막 본 파리] 남자는 여자를 사랑했다
[Reviewed by 박재환 1999-1-25] 스크린쿼터제(일명 SQ)가 영화인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회자되는 것 말 중에 하나가 "영화는 자동차 만들기 같은 산업이 아니라 문화이다"라는 명제이다. 하지만, 말이 문화이지 그것은 어디까지나 유럽 중심의 문화인식이고, 미국중심으로 말하자면 여전히 산업이다. 우리는 미국적인(헐리우드적인) 산업적 스케일이나, 유럽식의 (문화)마인드가 없으니 당연히 어정쩡하게 (그래도 좀 가능하지 않을까해서) 문화라고 자위하고 있을 뿐이다.... 아프리카 진짜 토인들이 부르는 노래나 춤이 서구 디스코텍에서 흔드는 춤보다 후진적이다거나 혹은 구시대적이다 라고 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이 바로 문화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개잡아 먹는 식생활을 두고, 변론하는 가장 좋은 예가 바로..
2008.03.05 -
[얼터드 카본] 넷플릭스 사이버펑크 SF (Altered Carbon 2018)
넷플릭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작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에 새로 내놓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는 리처드 K. 모건의 사이버펑크 소설 ( Altered Carbon)이다. 2002년 출판된 이 소설은 필립 K.딕 상을 수상할 만큼 호평 받은 SF소설이다. 소설은 300년 뒤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정신/기억/의식을 코티컬 스틱이라는 메모리칩에 모두 저장할 수 있다. 그 장치는 목 뒤에 삽입된다. 미래세계 인간에게는 이 칩이 생명의 연장도구이다. 한 육신이 죽으면 그냥 ‘시신’이 아니라 ‘슬리브’ 상태가 된다. ‘얼터드 카본’이란 한 슬리브에서 스택을 새로 삽입하면 되는 것이다. 당연히 돈 많은 사람은 좋은 육신(슬리브)을 선택하고, 자신의 메모리가 저장된 ‘스틱’만 삽입하여 계속 살아가는..
2008.03.04 -
[킹콩] 영화감독의 꿈, 영화팬의 꿈
[Reviewed by 박재환 2005-12-12] 삼부작으로 최고의 영화감독이 되어버린 뉴질랜드 출신의 피터 잭슨 감독의 1992년도 작품 를 잠깐 보자. 수마트라 남서쪽 스컬섬에 뉴질랜드 동물국 사람들이 섬 사람들의 추적을 받으며 원숭이 한 마리를 밀렵해 온다. 이 원숭이에게 팔을 물리게 되고, 물린 사람은 점점 흉칙한 몰골로 변한다. 그리고는 좀비처럼 전염되기 시작한다. 여러모로 보아 대작영화 의 영향을 받은 소작이다. 피터 잭슨은 어릴 적 뉴질랜드 살 때, TV에서 방영된 (제시카 랭이 나왔던 킹콩말고 1933년의 페이 레이 주연의 흑백 무성 )을 보고는 감독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할리우드보단, 뉴질랜드에선 확실히 수마트라 근처가 매력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대 로봇의 전설보다는 돌..
2008.02.26 -
[킬 빌 2] 브라이드는 왜 쿵푸를 익히고 사무라이 칼을 잡았나
[Reviewed by 박재환 2004-5-4] 확실히 잡다한 영화에 대한 백과사전식 지식을 가졌고 영화는 이래야 한다는 뚜렷한 신념을 가진, 게다가 굉장한 수다쟁이인 쿠앤틴 타란티노는 최근 두 편의 영화를 잇달아 내놓았다. 자신의 결혼식장을 피로 물들인 자들을 지구 끝까지 찾아가 복수를 펼치는 한 브라이드의 이야기를 과감하게 두 편의 영화로 나누어 영화팬들에게 던져 놓은 것이다. 외국에선 1편을 보고 나온 사람들의 90%가 기꺼이 2편을 보겠다고 답을 했으니 제작자인 미라맥스의 하비슈타인의 입이 찢어질 만도 할 것이다. 실제 2편은 1편보다 더 좋은 흥행성적을 보이고 있다. 1편에서 일본 녹엽정에서 팔목, 손목이 댕강댕강 잘리며 피가 용솟음치는 잔인함과 흥겨운 음악이 즐거운 볼거리였다면 2편은 [..
2008.02.26 -
[쥬라기 공원3] 살아나는 공룡들의 섬
[Reviewed by 박재환 2001-7-12] 헐리우드의 재능꾼 마이클 클라이튼이 시나리오를 맡은 영화로는 범죄물 , 잠수함영화 , 여자 직장 상사에 의한 남자 성추행을 다룬 , 그리고 그가 하버드 의대 출신임을 확인할 수 있는 인기 장수 TV드라마인 등과 함께 을 들 수 있다. 이 다채로운 색상을 가진 마이클 클라이튼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1급 오락물이란 것. 물론, 이번 작품 은 단지 그의 원작소설 의 캐릭터와 아이디어만을 확장시켜 만들어낸 전형적인 헐리우드 속편 영화이다. 속편영화 제작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지만 헐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자 생각으론 전편의 인기를 등에 업고, 그 동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으로 관객에게 더욱 리얼하고, 더욱 아찔한 후속 이야기를 들려 주..
2008.02.26 -
[제이콥의 거짓말] 거짓말과 희망
[Reviewed by 박재환 2000-9-17] 히틀러가 점쟁이에게 물어보았다. "내가 언제 죽느냐?"고. 그러자 점쟁이는 그런다. "유태인의 경축일날!" 2차 대전동안 유럽의 하늘아래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가스실에서 유태인 1200만 명이 죽어나갔지만 그들이 죽는 순간까지 꿋꿋이 견뎌낸 것은 이러한 유머감각과 희망이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러한 죽음과 희롱하는 '웃음'과, '희망'이라는 가느다란 빛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로베르토 베니니가 작년 아카데미에서 로 상을 받았을 때, 루마니아의 라두 미헤일리누(Radu Mihaileanu) 감독의 를 상기시킨 사람들이 있다. 이 영화는 그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탄 영화였다.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침공을 피해 유태인 마을 전..
2008.02.26 -
[인사이더] 담배소송, 흡연과 폐암의 관계
[Reviewed by 박재환 2002-7-23] 이 리뷰는 10년 쯤 전에 쓴 것인데.. 오늘 우리나라에서도 12년을 끈 담배소송 항소심 결과가 나온다기에.. 서둘러.. 좀 고쳤습니다. 참고로, 전 담배 안 피우고, 아버지는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헤비 스모커였습니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미국에서만 매일 2,000명의 사람들이 담배를 끊기 때문이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수십 억불의 손실을 메울 새로운 흡연자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미국에서 담배가 마약(Drug)으로 규정되있기 때문이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미국 50개 주정부에 2060억불의 배상금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
2008.02.26 -
[아이, 로봇] 로봇이 생각을 한다...고 프로그래밍된다면....
[Reviewed by 박재환 2004-8-10.. 영화 대강 보고 대강 쓴 리뷰 --; 앞으론 이런 리뷰 쓰지 말자!!!] [아이, 로봇]의 원작자 아이작 아시모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러시아 출신이다. 어려서 미국에 이주, 귀환했다고 한다. 전공은 생화학이었지만 광범위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 많은 엄청나게 많은 SF작품을 남겼다.(수백 편이 넘는다고 한다!) 필립 K.딕과는 달리 그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져서 크게 성공을 거둔 것은 없다. 99년의 [바이센터니얼 맨]이 그나마 유명한 작품이다. 아시모프는 '로봇'을 소재로 다룬 작품이 많았는데 그 중에는 '로봇의 반란'을 다룬 게 꽤 많다고 한다. 실제 존재하는 자연계의 동물 중, 인간이 사육하는 놈들이 어느 날 이유 ..
2008.02.26 -
[그린 마일] Of Mouse and Men
원작자 스티븐 킹과 프랭크 다란본트 감독이 만나 만들었던 작품 은 imdb에서 한동안 네티즌이 뽑은 영화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었다. 그리고 그 영화에서 팀 로빈스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으며 '자유'를 만끽하는 영화포스터는 아직도 인기 있는 그림이다. 그런 두 사람이 또다시 만나서, 또다시 감옥이야기를 내놓았으니 관심이 갈 만하다. 스티븐 킹이야 베스트셀러 작가일 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 가장 입김이 센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수많은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이 극장용이든 TV용이든 영화화되었다. 아니, 스티븐 킹은 자기 소설을 집필할 때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쓰고 있을 정도이며 신작 집필 이전에 이미 출판사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선금을 받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
2008.02.26 -
[위대한 유산] 위대한 작품의 영화적 변용
이거 오래 전에 쓴 리뷰인데 다시 보니 엉망이네요. 다시한번 볼 기회가 있음 바꾸고 싶네요. --; 데이비드 린 감독의 1946년 영국 흑백작품 의 주인공은 John Mills와 Valerie Hobson이란 배우이다. 사실 그들보다는 어린 에스텔라로 나온 진 시몬스가 더 유명할 것이면, 이 영화에 잠시 얼굴을 비치는 알렉 기네스가 더 기억에 남을지도 모른다. 물론 찰스 디킨스의 소설은 꽤 많이 영화화되었었고, 이 작품만 하더라도 여러 번 리메이크 되었다. 98년 멕시코 출신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다시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유는 물론 원작의 매력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선 이 영화의 원작을 찾아보았다. 아직도 이 소설의 원작을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소설 이야기는 할 수가 없다. 찰스 디킨..
2008.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