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리뷰(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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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2020] Birds in the Space (데이빗 토히 감독 Pitch Black 2000)
에이리언 2020>이라는 멋진 제목으로 개봉되는 영화가 있다. 시고니 위버가 나왔던 그 유명한 에이리언>의 메이저 업그레이드 영화는 아니다. 원제는 전혀 뜻밖에도 ‘Pitch Black’이다. 직배사 UIP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디오급 제목으로 개봉시키는 것은 좀 우스운 일이다. 하지만, 핏치 블랙>으로 했더라면 무슨 말인지 한참 머리 써야하니-어쩜 이런 영화는 머리 같은 건 전혀 안 쓸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전혀 새로운, 그리고 아주 익숙한 제목 하나를 새로 만드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물론 제목만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사람은 데이빗 트오히라는 작자이다. 터미널 벨로시티>와 제인> 같은 영화의 각본을 썼던 사람이다. 이 영화의 핵심은 '어둠 속의 공포'이다. 그것은 ..
2008.05.03 -
[마이너리티 리포트] 2054년, Strange Future
올 여름 개봉영화 중 가장 기대를 갖게 하는 영화 를 보았다. 를 만들면서 확실히 '스탠리 큐블릭'과 견주어도 될만큼 영화적 재능을 보여주고 스티븐 스필버그와, 헐리우드 최고의 박스오피스 머니메이커인 톰 크루저가 처음으로 손을 잡은 화제작. , 의 필립 K. 딕 원작소설의 영화화란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영화팬의 기대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미 개봉된 미국에서 이 영화는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격찬'을 받았다.영화는 이미 오락영화의 달인이 되었다가 이제는 영화작가로 거듭난 스티븐 스필버그의 재능으로 가득차 있다. 2054년, 워싱턴은 증가하는 중범죄를 일소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 '로보캅' 같은 무식한 방법이 아니라 '사전예방'이라는 접근을 편다. 어떻게? 전 시민의 DNA를 채..
2008.05.03 -
[이벤트 호라이즌] 지옥에서 돌아온 우주선 (폴 앤더슨 감독 Event Horizon 1997)
(박재환 2002.3.25.) 지난 주말(2002.3.23) MBC-TV 주말의 명화 시간에는 이벤트 호라이즌>이란 영화를 방영했었다. SF나 호러쪽 매니아라면 이 영화의 명성을 익히 들었을 것이고 아마 에이리언> 매니아라면 DVD도 갖고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에일리언> 시리즈에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스피어>를 결합시킨 스타일이다. 섬뜩한 샘 닐의 연기에서는 헬 레이저>의 공포도 체감할 수 있다. 이 영화는 2047년의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인류의 우주개척사가 간단히 자막으로 나온다. 2015년에 달에 첫 식민기지가 설립되고, 2032년에는 화성에서 채광을 시작한다. 2040년에 ‘이벤트 호라이즌’호가 태양계 탐사를 위해서 발진하나 해왕성 근처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2008.05.03 -
[에일리언 1] 미지의 공포
[Reviewed by 박재환 2002-7-15] 우리나라에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편이 먼저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확실히 2편은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비해 뒤늦게 소개된 오리지널 은 그 암울한 영상으로 인해 한동안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비디오 세대는 확실히 '작품'을 알아보는 법. 게다가 무삭제본과 DVD가 나오면서 1편에 대한 평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DVD의 경우에는 극장공개에서 잘려나간 장면가지 소개하여 SF영화팬들을 열광시켰다. 미래의 어느날, 우주화물선 노스트로모호(The Nostromo)는 승무원 7명과 광석 2000만톤을 싣고 지구로 귀환 중이었다. 이들이 동면에서 깨어나서 평화롭게 우주를 날아갈때 어떤 전파음을 포착하게 되고 사전에 ..
2008.05.03 -
[헐크] 두 얼굴의 사나이, 야망의 계절, 그리고 이안
신세대와 이야기하다보면 "조용필이 누구에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 "아니? 이럴 수가!" 나훈아는 트로트 가수요, 소방차 좋아한다라는 말이 개그인 줄은 알지만 조용필이 왜 국민가수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유는? 386간격이란 것이다. 서재응은 알지만 최동원은 모를 것이고, 이승엽을 알아도 김봉연은 모를만큼 세월이 흐른 것이다. 라는 재미있는 TV외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듣기는 했어도 본 적이 없는 세대가 극장가를 뒤덮은 것이다. 그래서 나이든 영화 리뷰어들이 를 이야기하더라도 실감이 나지 않을수 밖에.게다가 이안이 물 건너 미국에 가서 벌이는 동서문화논란만큼 이른바 '마블 코믹스'판 를 본 사람조차 한국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번 여름 같은 영화, 아니면 같은 영화를 만들었..
2008.05.03 -
[에볼루션] 멀더 요원의 에일리언버스터
[Reviewed by 박재환 2001-7-8] 1984년도에 나왔던 라는 영화에는 진빵 귀신, 머깨비 등이 나와 영화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경쾌한 주제곡과 함께 '귀신'사냥을 나서는 어리숙한 네 남자의 활약담은 기존의 코미디나 호러물과는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 것으로 기억된다. 그 영화는 미국에서만 2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감독 이반 라이트만은 체코출신으로 캐나다에서 작품활동을 하다 헐리우드로 건너온 후, , 등 많은 코미디 히트작을 내놓았었다. 올 여름 유난히 블럭버스터의 대결이 치열한 극장가에 은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SF스타일의 코미디이다. 주인공은 줄리안 무어, 데이비드 듀코브니이다. 만약, 의 스탈링 요원이 조디 포스터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가 에 나왔던 배우가 줄리안 무어인줄..
2008.05.03 -
[던전 드래곤] 용과 마법이 숨쉬는 시절....
PC게임으로 인기가 높은 같은 형태의 게임을 롤 플레잉 게임(RPG)이라 한다. 말 그대로 게이머가 '검투사'나 '마술사' 등 일정 역할을 맡아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하여 주어진 설정 속에서 난관을 차례로 극복하고 마침내 황금과 명예, 혹은 미인을 차지하는 게임이다. 이 말은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테이블탑 롤 플레잉 게임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 나라의 윷놀이처럼 말판을 움직이는 게임은 이미 영화 에서 보아왔다. 미국의 TSR사에서 만든 첫 번째 이란 게임은 1974년에 출시되었었다. 그것이 카드게임과 PC게임으로 나왔고 현재까지 2천 5백만 명의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게임은 이미 1983년에 미국 CBS에서 만화로 만들어져 시리즈로 방영되기도 하였다. 이 게임의 열성 팬이..
2008.05.03 -
[바론의 모험]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박재환 1999.7.17) (1997년 7월 16일 OCN방송분 리뷰입니다) 어제 OCN에서 정말 뜻밖의 영화를 보여주었다. 바로 테리 길리엄 감독의 이란 영화였다. 이 영화는 아주 오래 전에 비디오로 출시되었던 것으로 아는데 실제로 찾아보기는 어려운 작품이다. 길리엄 감독의 이 라는 제목으로 출시되어 영화팬을 황당하게 한만큼 이 영화 또한 제대로 번역되어 출시되었는지는 의문이다. (OCN번역도 정확한 것은 아니다. 원제는 이다. 'BARON'은 귀족의 지위 중 '남작'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이 원제목이다. 그런데 '한국'식 영어표현에 '한국인'식 영화제목인 셈이다. 뭐, 라고 번역안 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모르지만 말이다. 어릴 때 본 동화책-안데르센, 방정환 동화집 말고- 중에 이 책이..
2008.05.03 -
[신사협정] 전혀 신사답지 못한 ‘차별의식’
[Reviewed by 박재환 2008-3-31] 1948년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은 20세기 폭스사의 [신사협정](Gentleman's Agreement)이이다. 118분짜리 흑백영화이다. ‘신사협정’이란 아마도 명문화되지는 않았지만 문명화된 사회에서 그 구성원들이 상식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행동을 말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레이디 퍼스트’라든지 지하철에서 노인네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는 그런 소중한 가치들 말이다. 물론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감옥에 가는 일은 없는 ‘의식상의 문제’일 것이가. 그럼 이 영화는 그런 사회적 규범을 그리고 있는 영화인가? 영화[신사협정]은 ‘유태인’ 문제를 다룬다. 아마도 그 당시 미국에서 꽤 큰 사회문제가 되었..
2008.03.31 -
[올 더 킹즈 맨 = 모두가 왕의 사람들] 순수 시민운동가에서 마키아벨리스트가 된 주지사 (로버트 로선 감독, All the King's Men 1950)
(박재환 2008.3.20.) 한국에서는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거쳐 새로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곧 민의를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을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민주화-산업화 과정을 거친 대만에서는 총선이 먼저 있었고 곧 새 총통을 뽑는 대선이 있을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고 말이다. 선거철에 딱 맞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1950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인 [올 더 킹즈 맨]이란 작품이다. '모두가 왕의 사람들'이라고 소개되는 이 영화는 꽤 흥미로운 작품이다. 적어도 신문 정치면에 관심 많고, 여야 공천 향배에 귀가 솔깃한 사람들에겐 말이다. (이 영화는 최근 숀 팬 주연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영화는 1930년대 미국 남부 지역의 한..
2008.03.20 -
[게이샤의 추억] 기생, 창녀, 그리고 게이샤 (롭 마샬 감독 Memories Of A Geisha 2006)
(박재환 2006.1.18.) 아서 골든이 쓴 소설 게이샤의 추억>을 읽은 것은 7년 전의 일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을 것이라 하여 호기심에 책을 읽었다. 그리고 한국의 김희선, 홍콩의 장만옥 등이 스필버그의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을 받았다는 뉴스를 접했다. 시간이 꽤 흘러 결국 시카고>의 롭 마샬이 감독을 맡게 되고(스필버그는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주인공 '사유리' 역은 중국의 장쯔이에게 돌아갔다. 장쯔이만 이 영화에 출연한 것이 아니라 공리, 양자경도 이 영화에 출연한다. 중국에서는 난리가 났다. 왜 중국의 대표적인 여배우가 하나같이 '게이샤' 배역을 맡지 못해 안달이냐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중국에서 광범위한 안티 팬을 거느린 장쯔이에게는 중국 네티즌의 독..
2008.03.11 -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그 남자는 그게 없었다 (코엔 형제 감독 The Man Who Wasn't there 2001)
코엔 형제(에단 코엔+조엘 코엔)의 작품은 일단 재미있다. 영화평론가들이 글쓰기에 적당한 지적 흥분과 문화사가들이 들먹이기 좋아할 만할 정도의 시대적 시대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내놓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아리조나 유괴사건>이 제일 재미있었다) 코엔 형제의 2001년 칸느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제목만큼이나 미스터리 한 영화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고, 그 남자는 그때 어디 가 있었단 말인가. 때는 1940년대. 알 카포네가 타던 포드 자동차가 거리를 오가고, 백화점에 쇼핑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발소엔 이런저런 사람들이 찾아오던 평화롭기 그지없던 그 시절. 이 동네에 진짜 사람 사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발사 에드(빌리 밥 손튼)는 처남이 운영하..
2008.03.11 -
[반지의 제왕 1편 반지원정대] Game Start!
[Reviewed by 박재환 2002-8-26] 편견이랄지 아니면 영상산업의 최신기술동향을 그저 즐기면서 받아들이는 편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DVD라는 것을 그다지 '유니크'하다든가 특별히 '판타스틱'한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LD나 VCD, Divx처럼 언젠가 퇴화할, 혹은 또다른 유사형태로 진화할 하나의 영상매체로 여길 뿐이다. 아마도 VHS 비디오테이프만큼은 사랑을 받거나 대중적일 수는 있겠다 생각한다. 아마 작년 이맘 때에 우리 동네(과천임)에 DVD대여점이란게 생겨난 것 같더니, 내가 즐겨가는 비디오 대여점 한켠에도 언젠가부터 DVD타이틀 코너가 생겨났다. 얼마 전에 국내에 두 장짜리 타이틀로 출시된 을 보았다.... '유니크'하며 '판타스틱'하다는 DVD로 '반지의 세상'에 뛰..
2008.03.11 -
[워터프론트] 불의에 맞서는 정의
1999년에 가 아카데미를 휩쓸때 조그만 소동이 있었다. 아카데미 협회는 , , 등 많은 명작을 남긴 거장 엘리아 카잔 감독에게 특별명예상을 수여했는데 조금의 반발이 있었다. 엘리아 카잔은 1950년대 초에 미국을 뒤흔든 매카시 선풍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1930년대 뉴욕에서 좌파 연극활동을 했던 그는 1952년 미국하원의 반미활동위원회에 소환되어 자신의 동료 가운데 공산당원으로 알려진 조직원의 이름을 대야만 했다. 이후 그는 고자질쟁이로 낙인찍혔고 반 세기가 지나 오스카협회에서 화해의 제스쳐를 보냈지만 여전히 그의 과거 행적에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야했다. 그런, '더러운(?)' 과거전력이 붙어버린 그가 1954년에 내놓은 사회 드라마가 바라 이 영화 이다. 는 뉴욕의 부두를 배경..
2008.03.07 -
[찢어진 커튼] 장막을 넘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Torn Curtain 1966)
스릴러 영화의 귀재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일찌기 '스파이'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했었다. 나중에 다시 한 번 리메이크된 너무 많이 알고 있는 사나이>(34)를 비롯하여, 계단>,비밀 정보원>,여인 사라지다> 등 일련의 스파이 출연영화에서 시종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오락영화의 기본에 충실했었다. 하지만 사이코>와 새>에 이어 발표한 1964년 마니>가 흥행에 실패를 하자 스타급 배우를 기용하여 다시 스파이영화를 만든다. 그게 바로 이다. 찢겨진 커튼>혹은 찢어진 커튼>이다. 이 영화는 두 명의 영국인 외교관이 조국을 배반하고 러시아로 망명한 실제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히치콕의 바로 다음 작품은 프랑스 드골 측근에 있었던 간첩이야기를 다룬 토파즈>이다) 히치콕..
2008.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