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리뷰(337)
-
[더 보이] 슈퍼맨 다크 버전 (데이비드 야로베스키 감독 Brightburn, 2019)
1939년 만화책 히어로로 탄생한 ‘슈퍼맨’은 지구인이 아니었다. 머나먼 행성 크립톤 출신이다. 외계인 베이비 ‘칼-엘’은 크립톤 행성이 폭발하기 전에 생물학적 부모에 의해 작은 우주선에 태워져 지구로 보내진다. 그의 우주선이 떨어진 곳은 이름부터 작은 미국의 시골마을 ‘스몰빌’(Smallville)이다. 우주 베이비를 발견한 지구인 켄트 부부는 아기를 잘 건사하여 훌륭한 지구인 가족으로 키운다. ‘클라크 켄트’는 지구인으로 자라면서 ‘정체성의 혼란’도 겪게 되지만 지구가 위험에 처했을 때 기꺼이 망토를 펄럭이는 좋은 친구가 된다. DC코믹스의 막강한 슈퍼히어로 ‘슈퍼맨’의 이러한 성공담을 철저하게 뒤집은 다크 히어로가 탄생했다. 마블 영화 시리즈를 연출한 제임스 건이 제작한 영화 (감독:데이비드 야로..
2019.07.29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박재환 2018.08.13) 노인복지정책을 다룬 듯한 느낌을 주는 제목의 영화 (No Country For Old Men)는 가슴이 서늘해지는 스릴러이다. , 등 묵직한 독서감을 안겨주는 코맥 매카시의 소설을 , , , 등을 만든 에단 코엔/ 조엘 코엔 형제가 영화로 만들었다. 2006년 개봉된 이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남우조연상(하비에르 바르뎀),각색상을 수상했다. 오랜만에 다시 극장에서 재개봉되어 영화팬을 찾고 있다. 그 동안 코엔 형제는 더 거장이 되었고, 이 영화에 나왔던 죠슈 브롤린은 마블 영화 속 최강자가 되었다.영화는 미국 텍사스 시골마을 보안관 벨(토미 리 존스)이 직면한 일련의 살인사건을 다룬다. 마약 밀거래 현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마약을 팔던 놈과 사는 놈이 서로에게..
2019.02.11 -
[레베카] 히치콕의 걸작을 극장에서 만나다 (Rebecca,1940)
(박재환 2018.09.06) 소설에도, 음악에도, 영화에도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품격과 아우라 느껴지는 작품이 있다. 그 목록에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들도 포함되어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스릴러 영화를 만들었던 사람이다. 그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명확한 미학과 철저한 심리묘사는 그를 영화교과서의 한 챕터를 당당하게 완성시킨다. 그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대형스크린에서 말이다. CGV아트하우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알프레드 히치콕 특별전’이다. 영국출신의 히치콕 감독이 영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미국으로 건너가서 만든 첫 번째 작품이 바로 (Rebecca,1940)이다. ‘레베카’는 클래식 무비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이다. ‘레..
2019.02.11 -
서치, “디지털지문을 남겼다”
(박재환 2018.09.10) 2014년 유튜브에 올라온 2분 30초 정도 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인도계 미국인 아니쉬 차간티가 올린 ‘Seeds’라는 작품이다. 한 남자가 여행가방을 싸더니 택시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비행기를 타고, 인력거를 타고, 나룻배를 타고, 고향 인도의 한 시골마을 엄마를 찾아가는 여정이 담겼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의 얼굴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손에 들린 노란 봉투를 애지중지 보여줄 뿐. 엄마를 만나 봉투 속에 든 사진을 건네준다. 이 영화는 당시 ‘디지털 디바이스 덕후’에게 화제가 되었던 ‘구글 글래스’로 찍은 작품이다. (요즘은 ‘고프로’로 이것보다 더 재밌게, 박진감 있게 찍을 수 있겠지만) 당시 아니쉬 차간티는 ‘구글글래스’의 특성을 잘 살..
2019.02.11 -
[로마] 넷플릭스의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ROMA)
넷플릭스가 영화 생태계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다. 영화팬 입장에선 일정액을 보면 일정기간 영화를 맘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비즈니스모델은 이전에도 많았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달랐던 점은, 글로벌하고, 사이즈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 해마다 콘텐츠에 쏟아 붓는 돈이 천문학적이다. 단지 로 호객행위를 하는 미디어업체가 아니란 것이다. 봉준호 감독을 끌어들여 *로 깐느영화제를 혼돈에 빠뜨리더니, 지난여름 베니스영화제에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 영화계, 정확히는 극장업계에 폭탄을 던졌다. 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것이다. 넷플릭스는 극장이든, TV채널이든, 국제영화제든 자신들의 콘텐츠를 뿌리고 다닌다. “이것은 재밌고, 저것은 상 탔다. 여기 오면 더 많다.”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고 있다. 넷..
2019.02.10 -
[호두까기 인형과 네 개의 왕국] 디즈니 실사영화 (라세 할스트롬, 조 존스톤 감독 The Nutcracker and the Four Realms, 2018)
‘미키 마우스’와 ‘겨울왕국’을 만들던 디즈니는 잊으라. 루카스 필름과 마블을 손에 쥔 디즈니는 그야말로 탐욕스러울 만큼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끊임없이 발굴하고, 리메이크하고, 정복하고 있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원제:The Nutcracker and the Four Realms)은 디즈니의 그런 행보의 일환이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으로 발표했던 작품을 실사(라이브 액션)로 만드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2014)를 시작으로 (2015), (2016), (2017) 등이다. 이번엔 발레의 고전으로 익히 알려진 '호두까기 인형'을 재해석한 을 내놓았다.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의 대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곡 중 하나이다. (나머지는 ‘백조의 호수’와 ‘숲속의 잠자는 공..
2019.02.10 -
[버드 박스] “넷플릭스, 절대 보지 마라?” (수잔 비에르 감독, Bird Box 2019)
*스포일러 주의 – 영화 내용 있습니다 * 넷플릭스를 통해 최근 공개된 산드라 블록의 스릴러 ‘버드 박스’(Bird Box)가 화제이다. 이작품은 2014년 발표된 조쉬 메일러맨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당초 유니버셜에서 영화화 작업을 준비하다가 프로듀서가 넷플릭스로 옮기면서 넷플릭스 프로젝트가 되어버렸다. 감독으로 공포물 ‘마마’와 스티븐 킹 원작의 ‘그것’(It)을 연출한 안드레스 무시에띠가 물망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수잔 비에르가 메가폰을 잡았다. 수잔 비에르는 007 신작 프로젝트에도 이름이 거론될 만큼 능력 있는 감독이다. 지난 2016년 서울드라마어워즈(SDA)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영국드라마 ‘더 나이트 매니저’(The Night Manager)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마블 영화..
2019.02.10 -
(뉴스) 넷플릭스 신기록, “버드박스 1주일만에 4500만이 보았다”
(2019년 1월) 28일,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지난 21일 공개한 신작 ‘버드 박스’(Bird Box)가 공개 1주일 만에 4500만 이상이 고객이 관람했다며,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미국의 매체들은 이러한 소식을 전하면서 한결 같이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넷플릭스 출범이후 줄곧 따라다니는 공식수치에 대한 의문들이다. 넷플릭스는 10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억 3700만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5800만 명이 미국 가입자이다. 넷플릭스는 정확한 가입자 수를 발표하지는 않는다.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도 업계 사람들의 추정치로 이야기될 뿐이다. 그리고 발표한 ‘버드박스’ 4500만 관람수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 수..
2019.02.10 -
[하산 미나즈 쇼: 이런 앵글] 넷플릭스용 무제한 토크쇼 (Patriot Act with Hasan Minhaj)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라고 들어봤는지. 지난 해 세계를 강타했던 사건이다. 지난 해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아리비아 영사관에 들어갔던 사우디 반체제 인사 자말 카슈끄지가 그곳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사우디 정보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후 사체가 잔인하게 처리되었던 사건이었다. 이 비밀스런 외교(?)작전은 터키의 뜻밖의 ‘정보능력’에 의해 고스란히 세상에 알려졌다. 사우디 입장에선 뭐라 변명/조작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이 일이 벌어지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체, 그런 사우디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 등에 대한 궁금증이 일 것이다. 실제 미국의 마이클 무어 감독이 ‘화씨 911’을 통해 잠깐 소개한 적이 있다. 중동의 맹주이며, 미국의 잠재적 적으로까지 묘사되는 사..
2019.02.10 -
[리지] 도끼살인의 재구성 (크레이그 맥닐 감독 Lizzie, 2018)
1892년 무더웠던 8월 4일, 바다 건너 미국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매사추세츠의 폴 리버에 사는 부유한 기업가/금융가인 앤드류 보든과 그의 아내 애비 보든이 집안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것이다. 당시 그 집에는 작은 딸 리지 보든과 하녀 매기가 있었다. 큰딸 엠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 중이었다. 보든 부부는 도끼로 수십 차례 가격을 당한 끔찍한 상태였다.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뜻밖에도 딸 ‘리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한다. 그리고 재판이 시작되었지만, 평의 결과 무죄로 풀려난다. 당시 재판에서는 그런 교양 넘치는 집안의 규수가 그렇게 잔인한 살인을 저지를 수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리지 보든 사건’은 그날 이후 미국의 또 다른 전설이 되었다. 과연 1892년의 미국 양가집..
2019.02.10 -
[그린북] “백인이 운전수고, 흑인이 피아니스트라고?”
톰 행크스가 출연한 영화 에서 ‘달리기만 잘하던’ 그가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한다. 그가 캠퍼스에서 마주친 첫 장면은 ‘흑인’ 학생의 등록을 두고 주지사와 미국 정부가 대치하는 역사적인 장면이었다. 1963년 6월 11일 알라바마 대학에서 벌어진 일이다. 당시 주지사는 흑인에 대한 차별정책을 지지했고 워싱턴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차별정책을 무산시키려할 때이다. 마틴 루터 킹이 워싱턴 행진을 할 때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명연설을 한 것도 이 해이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 걸작 소리를 듣는 에서 사건 해결을 위해 미시시피로 간 흑인 형사 시드니 포이티어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것도 이 즈음의 일이다.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 당시 미국 땅에서 ‘..
2019.02.10 -
[종말의 끝] 종말의 중심에선 종말인 줄 모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How It Ends)
지진과 쓰나미가 자주 발생해서 그런지 일본에는 유독 ‘재난 콘텐츠’가 많다. 그런 콘텐츠 중에 라는 작품이 있었다. 수학여행을 다녀오던 주인공이 신칸센을 타고 터널을 지나는 순간 , 일본열도에 엄청난 재앙이 발생한다. 겨우 터널에서 빠져나와 바라본 풍광은 ‘묵시록, 그 이후’이다. 엄청난 규모의 천재지변, 지구적 재앙을 맞았을 때 기존의 질서체제가 유지될까. 만약 파워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제일 먼저 어떤 조치부터 취하게 될까. 그런 막연한 생각을 갖고, 다음 영화를 보자. 넷플릭스에 지난 13일 올라온 따끈따끈한 영화 (원제: How It Ends 감독: 데이비드 M. 로젠탈)이다. 넷플릭스에는 종종 맥락 없고, 뜬끔없는, 사전정보가 전혀 주어지지 않은 작품들이 별안간 등장한다. 도 그러하다. 영화에 ..
2018.07.18 -
[디트로이트] 1967년,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Detroit, 2017)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와 캐슬린 비글로 감독의 가 각기 9개 후보에 오르며 최대 경쟁을 펼쳤다. 두 사람은 한때는 부부였고, 영화동료였었다.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은 캐슬린 비글로에게 돌아갔다. 이 놀라운 여감독은 ‘폭풍 속으로’, ‘스트레인지 데이즈’, ‘제로 다크 서티’ 등의 작품을 통해 여느 할리우드 남자감독 못지않게 호쾌한 액션과 묵직한 영화적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그녀의 최신작품은 1967년의 불타는 미국을 다룬 (원제:Detroit)이다.베트남에서는 전쟁이 한창이던 1967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폭동이 일어났었다. 백인사회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던 흑인(African Americans,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일으킨 폭동이..
2018.07.11 -
[리뷰] 데드풀2 “(뻔뻔하게)우리는 가족영화다!”
* 스포일러 주의 * 마블이 창조한 수십 명의 히어로, 수백 명의 캐릭터 중에 ‘데드풀’(Deadpool)은 독특한 위상을 갖고 있다. 아이언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지구평화를 지키는 영웅(히어로)이 아니(었)다. 엑스맨 같은 신체적 고뇌를 갖고 있는 그는 거의 악당(빌런)에 가깝다. 최근 나온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보다 더한 놈이다. 마블 카툰 중에 ‘데드풀의 마블유니버스 죽이기’(Deadpool Kills the Marvel Universe)를 보면 그의 캐릭터가 극명하다. 그는 우리의 마블 히어로를 다 죽인다. 칼로, 폭탄으로, 입심으로.다행히 20세기폭스사의 ‘데드풀’은, 그리고 ‘데드풀2편’에서는 확실히 마블(팬)을 위해 ‘성질죽이기’(톤다운)에 나섰다. 악당이면서도 영웅으로 등장하는 ..
2018.07.11 -
[아논]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넷플릭스 SF(앤드류 니콜 감독 Anon 2018)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무비를 쏟아내고 있다. 넷플릭스에 최근에 올라온 작품 중에 앤드류 니콜의 (ANON)이 있다. 앤드류 니콜 감독에, 아만다 사이프리드 출연이라는데 어찌 클릭을 안 할 수 있으리오. 뉴질랜드 출신의 앤드류 니콜 감독은 ‘가타카’, ‘시몬’, ‘인 타임’ 등 꽤 독특하고, 흥미로운 SF를 만든 감독이다. 피터 위어 감독의 ‘트루먼 쇼’의 각본을 쓴 사람이기도 하니 그의 작품은 일단 기대를 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빅 브라더 같은 ‘디지털 감시사회’가 일상이 되어 버린 미래를 다룬다. 제목 ‘아논’은 ‘익명‘(anonymity)을 뜻할 것이다.주인공 살 프리랜드(클라이브 오웬)는 1급 형사. 그가 근무하는 경찰당국은 전지적 시점의 감시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번 눈으로 쓰~윽 훑어만 봐도 대..
201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