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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리뷰

[탈주특급] 본 라이언 익스프레스 (마크 롭슨 감독 Von Ryan's Express 1965년)

by 내이름은★박재환 2019.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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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1999.6.30] 아주 옛날, 어릴 적 '테레비'에 네 개의 다리가 붙어있고 브라운관 앞에는 좌우로 펼쳐지는 여닫이문이 달려있을 때, 그 시절 본 영화 중 기억에 단편적으로 남아있는 영화가 두 편 있다. 하나는 <새벽의 7>이란 영화로 마지막에 물이 차오르는 지하실에서 주인공 둘이 총으로 자살하는 장면이 10여 년이 지나도 절대 잊혀 지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작품은 누군가 마지막에 탈출하는 기차를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뒤에선 독일군들이 총을 마구 쏘며 저지한다. 이 남자 빨리 뛰어 올라타라는 동료의 애타는 손짓에도 불구하고 아주 슬프게도 죽고 만다. 난 이 영화제목이 뭔지 도대체 떠오르질 않았다. 국민학생 때 보았을 영화이니 당시로선 프랭크 시나트라가 누구인지도 몰랐을 것이니 말이다. 괜히 철교가 생각나서 <레마겐의 철교>아니었을까 하고 있던 중에 오늘 EBS에서 이 영화를 하는 거였다. 제목은 <탈주특급>이고 원제는 ‘Von Ryan's Express’이다. 그러고 보니 기억이 날 듯도 하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 너무나 강인한 인상을 준 전쟁영화였다. 그래서 이만큼 세월이 흘려 운좋게도 다시 보게 되니, 갑자기 옛날 생각이 다 났다. 내가 저 영화를 텔레비전으로 처음 보았던 그 때가 언제였을까 하고 말이다. 아마도 국민학생 시절? 그때는 분명 흑백텔레비전, 'LG'가 아닌 '금성사' 텔레비전이었을 것이다. 그때는 정영일 아저씨가 살아있었을 때였고 말이다. 물론 그 텔레비전은 아주 잘 보다가, 두어 번 쥐어박아야 제대로 나오던 때가 있었고(그것은 참 이상한 수리법이긴 하지만, 꽤나 효율적인 수리법이기도하다), 그러다가 곧 폐기처분되고 나서 우리 집은 한동안 텔레비전 없이 산 불쌍한 날도 있었다. (이건 좀 정보화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인데, 일본이 한창 경제성장하여 집집이 텔레비전 갖추게 되어 아주 기고만장하였다. 높은 사람이 프랑스를 방문하게 되자, 아주 잘난 듯이 "우리나라엔 집집에 텔레비전이 보급 되었소"라고 자랑하자, 이 프랑스의 높은 분(아마도 앙드레 말로인가가 문화성장관할 때였던 것 같다)이 한다는 대답이 ", 그거요? 그런 바보상자 우리나라에도 갖고 있는 사람이 좀 되죠..."뭐 그랬다나... 오늘날에야 텔레비전 갖고 있는 게 자랑도 아니고, 하루 24시간 텔레비전만 쳐다본다고 해서 그 사람보고 바보라고는 할 수 없다.

 

이 영화는 1965년도 작품이다. 나보다 더 오래된 영화이다. 영화의 배경은 2차 대전이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의 이태리이다. 이태리는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이 히틀러의 나찌스와 함께 '구축국'이 되어 연합군과 막판 치열한 전투를 벌일 때인 줄 알았는데... 사실 1944-5년 전후하여 이태리 국민의 정서는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 이태리 사람들이 독일군을 상당히 증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이태리의 한 전쟁포로수용소 (POW camp)이다. 400여 명의 포로 대부분이 영국군이다. 그런데 어느 날 미국공군조종사 라이언 일병이 아니라 라이언 대령이 붙잡혀온다. 이제 그는 포로수용소내의 최고 군관이 되어 포로를 통솔하게 되는 것이다. (콰이강의 다리를 본 사람은 알 수 있듯이 영국인은 꽤나 원리원칙에 얽매이고 답답하다. 이는 뭐 최근의 <타이타닉>만 봐도 느낄 수 있다) 영국군 장교는 탈출을 기도하지만, 라이언 대령은 곧 연합군이 승리할 것이니 그때까지만 무사히 수용소에서 지내자고 한다. 군대는 짠밥인데 그것이 다른 나라 군인에게도 통하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엔 육군에서 해군, 혹은 국군에서 전경부대에만 건너가도 그런 위계질서는 별로 안 통하는 것 같던데...--;)

 

어쨌든 땅굴 파서 탈출하려는 영국군 장교를 저지한 라이언 대령은 대신, 더러운 군복을 갈아입히고, 샤워를 시키도록 주선한다. 이 와중에 연합군은 이태리의 대부분을 점령하고 포로수용소 근처까지 진출하고 있다. 포로수용소의 이태리 군인들은 다 도망가고, 이제 포로들은 떼거리로 몰려 수용소를 탈출한다. 아니 걸어 나온다. 그런데 웬걸 이번엔 독일군들이 이들을 몽땅 잡아들여 기차에 태우고는 독일군 수용소로 이송시키려한다. 이 영화는 바로 이 "Kriegsgefangenzug" (발음이 맞나 모르겠다 '크리그게파엔주크',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자면 스타워즈를 독일 야후사이트에서 찾아보면 독일식 표기로 "Krieg der Sterne"이란 걸 볼 수 있다. 이걸로 보아 Krieg란 단어는 전쟁, 군인과 관련 있는 모양이다^^) (뜻은 a train of prisoners of war이란다..)에서 펼쳐지는 액션극이다.

 

달리는 기차에서 벌어지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극이 재미있다. 최근에 EBS에서 보여준 <북국의 제왕>에서처럼 '기차'는 호쾌하고, 남성적이며, 또한 전진을 의미한다? 어쨌든 한다.

 

라이언 대령은 달리는 기찻간의 밑바닥을 뜯어내고 독일군을 물리친다. 그리곤 독일군 복장을 입고는 독일군처럼 행동하며 이태리 국경을 벗어나려한다. 포로를 실은 그 기차 바로 뒤에는 독일병정을 잔뜩 실은 기차가 뒤따르고 있고, 지나가는 역마다 보고를 해야 한다. 독일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곤 군목(군대목사) 장교 뿐이다. 그들은 갖은 곡절 끝에 마침내 스위스로 기차를 몰고 탈출하기로 한다. 기차의 진행코스를 이상하게 여긴 독일군은 마침내 전투기까지 동원하여 그들의 진행을 저지하러 나선다. 이제 저 다리만 건너면 자유인데....

 

독일군은 줄기차게 쫓아오고, 스위스를 코앞에 두고 철로가 폭격을 입는다. 포로들은 열심히 철로를 보수하고, 라이언대령은 열심히 독일군의 진격을 저지한다. 마침내 철로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기차는 출발신호를 알린다. 라이언 대령은 열심히 기차에 오르기 위해 달리지만, 독일군의 총에 맞아 쓰러지고 만다. 내가 십여 년 전에 보고 충격받은 바로 그 장면이다. 미국영화는 해피앤딩이 주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많은 포로들이 탈출하다 죽는다. 주인공도 물론 죽고 말이다. 그런 특이함 때문에 오래 기억되는 모양이다.

 

전쟁포로와 탈출을 그린 영화는 꽤 많다. 스티브 맥퀸이 오토바이 타고 철조망을 뛰어넘다 결국은 도로 잡히고마는 <대탈주>, 그리고 포로들 가운데 첩자가 있는데 그를 찾아내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17포로수용소>, 포로들의 강제노역을 보여주는 <콰이강의 다리>, 최근 것으론 축구이야기가 등장하는 <승리의 탈출>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쟁이 전쟁인만큼 포로를 다룬 이야기는 참으로 비참하다. 그런데 내가 계속 흥미를 느끼는 것은 허영만의 만화 <!한강>의 거제도 포로수용소 부분이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이 시대, 이 장소의 북괴군 포로수용소는 정말 비참하고, 정말 끔찍했다. 포로들에 대한 대우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포로들 내부의 정치활동과 위계질서가 그렇다는 것이다. 아마, 이쪽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꽤 멋진 영화가 될 것 같은데 말이다....

 

감독인 마크 롭슨을 찾아보니 그다지 유명한 작품은 없다. 그런데 하나 흥미를 끌만한 것은 그가 <시민 케인>의 편집에 참여하였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David Westheimer의 원작소설을 Wendell Mayes가 시나리오로 옮긴 것이다. 웬델 메이어의 작품으로는 이 영화 이전에 <Anatomy of a Murder(59)>, <Spirit of St. Louis(57)>, <Enemy Below(57)> 등 꽤 유명한 작품이 있다.

 

영화제목 폰 라이언에서 ""은 라이언의 이름은 아니다. 그가 영화에서 독일군 복장(유니폼)으로 위장을 하기에 그런 의미가 내포되어 있단다. (박재환 1999/6/30)

 

 

Von Ryan's Express - Wikipedia

Von Ryan's Express is a 1965 World War II adventure film directed by Mark Robson and starring Frank Sinatra and Trevor Howard. The screenplay concerns a group of Allied prisoners of war who conduct a daring escape by hijacking a freight train and fleeing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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