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웰브 몽키스] 지적인, 너무나 지적인.... (테리 길리엄 감독 Twelve Monkeys 1995)

2019. 8. 17. 08:57미국영화리뷰

반응형

01234567891011121314

(박재환 2002.7.10.) <12몽키스><몬티 파이손><브라질>의 테리 길리엄 감독이 <블레이드 러너>의 시나리오를 썼던 데이비드 피플스와 함께 그려낸 걸작 SF이다. '1996' 지구에는 치명적 바이러스가 퍼져서 50억 인류가 거의 전멸하고 소수의 사람만이 지하세계로 피신 살아남는다. 그리고 '2035' 땅 밑의 인류는 지구상으로의 귀환을 꿈꾸며 '도대체 땅위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하고 탐사대를 꾸준히 보낸다. 죄수인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은 뛰어난 관찰력과 강인한 체력으로 탐사대원으로 선정되어 마치 우주복 같은 육중한 세균차단 복장을 입고서는 땅위로 올라온다. 흰 눈이 소복히 쌓인 한겨울의 필라델피아. 그는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거미같은 벌레을 채집한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콜의 회상이 자주 삽입된다. 바로 '데자뷰'. 그가 꿈꾸는 환상은 단편적이지만 조금씩 구체화된다. 어느 공항. 하와이안 샤스를 입은 콧수염 기른 선글라스의 남자가 총을 뽑아들고 누군가를 쫓아간다. 그 뒤를 금발의 여인이 무언가 절망적으로 소리친다. 공항에 나왔던 한 소년이 이 광경을 줄곧 지켜보고 있다.

 

이 매력적인 백색의 '데자뷰'는 영화가 끝나도록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조금씩 그 진면목을 확인하게 된다. 영화는 좀 지적인 면이 있다. 스토리가 조금 복잡하다거나 시간여행이 포함된 영화는 다 그렇게 느껴진다. --; 제임스 콜의 지상 탐사는 땅 밑 과학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준다. 과학자들은 타임머씬을 이용하여 제임스 콜을 다른 시간대의 지구에 파견한다. '바이러스를 누가 뿌렸는가?'가 인류 구원의 열쇠인 셈이다. 이때부터 이야기는 조금씩 긴장도와 지적 수준을 상승시킨다. --;

 

 

제임스 콜이 탐사를 나갈 때마다 조금씩 구체화되는 지구의 운명은 다소 황당하다. 정신병동에서 처음 만난 고인스(브래드 피트)는 진짜 정신병자! 아니면 완벽하게 정신병자를 흉내 내는 혁명가였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바이러스 생물학자. 콜의 지상 탐사를 통해 땅 밑 과학자나 관객들은 몇 가지 상황전개를 유추하게 된다.

 

'고인스는 생물학자들이 벌이는 동물학대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어떤 음모를 꾸민다. 그것은 아마도 '그린피스'같은 단체 결성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아마도 '정신병자' 고인스가 주축이 되어 '트웰브 몽키스' 군대를 결성하여 아버지의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탈취, 엄청난 일을 꾸미게 된다는 것이다.'

 

시간여행을 하고 1996년에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멸망한다는 ''의 말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러한 바이러스가 '12몽키스'라는 집단에 의해 획책될 것이라는 말을 증명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영화는 콜의 절망적 추적과 고인스의 완벽한 사이코 연기에 의해 지구운명의 희롱이 더욱 극적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12몽키스'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지구운명이 급반전하게 되는 것과 '데자뷰'에서 나왔던 공항에서의 총격씬은 이 영화의 비극성을 100% 높인다.

 

"! 하느님.. 지구는 이렇게 망하는가요...." 라고....

 

그런데, 테리 길리엄 감독은 마지막에 대반전을 보여준다. 그러고 보니 <텔미 썸딩>의 라스트 씬은 여기서 가져온 것이었군.

 

이 영화의 원안은 1962년에 발표된 프랑스의 크리스 마께르(Chris Marker)28분자리 흑백단편 <La Jetee>란다. 3차 대전이 발발하고 원자폭탄이 터지고 지하생활을 하는 인류의 이야기란다. 이 작품은 1회 전주영화제에서 <방파제>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었다.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테리 길리엄은 이 간단한 내용을 더욱 풍성하고 창의력으로 해석해 놓은 셈이다.

 

정해진 운명을 향해 뛰어가는 절망적 순간들. 그것이 가져다주는 극적 긴장감이 이 영화 감상의 묘미같다. 영화에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버티고>의 명장면이 나온다. '커다란 나무의 나이테' 장면인데 영화에서 여자출연자는 "여기에 내가 왔었던 것 같은데..."라고 말한다.

 

제임스 콜은 끝없이 자신이 왔었던, 보았던 광경에 집착한다. 공항의 꼬마는 바로 '제임스 콜'인가? 그럼, 시간대 여행이란 것은 자신의 과거와 자신의 미래를 만나는 시간의 패러독스인 셈인가? 에구 모르겠다. 이야기 했잖아.. 지적인 영화라고... --; (박재환 2002/7/10)

 

 

12 Monkeys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1995 American neo-noir science fiction film directed by Terry Gilliam 12 Monkeys, also known as Twelve Monkeys, is a 1995 American neo-noir science fiction film directed by Terry Gilli

en.wikipedia.org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