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리뷰(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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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카우보이] 노인들의 우주여행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Space Cowboys, 2000)
(박재환 2000/10/5)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처음 본 것은 아마도 TV에서 방영된 몇 편의 ‘마카로니 웨스턴’이었을 것이다. 그리고는 더티 해리> 시리즈가 소개되었고, 엄청 인상 찌푸리는 무법자 이미지에서 언젠가부터 스타감독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해인가 용서받지 못할 자>로 확실한 작가감독이 되었다. 이번 베니스 영화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평생공로상을 안겨 주었다. 영화예술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지속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그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 스페이스 카우보이>는 여러모로 재미있는 영화이다. "암스트롱이 달나라에 발을 내딛는 순간 자살하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다면...." 여기 그러한 사람들이 온다. 저 광활한 우주를 향해, 한없이 미약한 인간이 만든 부실한 우주선을 타고 지구..
2019.09.20 -
[에일리언 1] 미지의 공포 (리들리 스콧 감독 Alien, 1979)
(박재환 2002/7/15) 우리나라에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에일리언2>편이 먼저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확실히 2편은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비해 뒤늦게 소개된 오리지널 에일리언>은 그 암울한 영상으로 인해 한동안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비디오 세대는 확실히 '작품'을 알아보는 법. 게다가 무삭제본과 DVD가 나오면서 1편에 대한 평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DVD의 경우에는 극장공개에서 잘려나간 장면을 포함시켜 SF영화 팬들을 열광시켰다. 미래의 어느 날, 우주화물선 노스트로모호(The Nostromo)는 승무원 7명과 광석 2000만 톤을 싣고 지구로 귀환 중이었다. 이들이 동면에서 깨어나서 평화롭게 우주를 유영하던 중 어떤 전파음을 포착하게 되고 사전..
2019.09.20 -
[혹성탈출 종의 전쟁] 혹성탈출 종의 전쟁, 노바의 홍수 (맷 리브스 감독 2017)
(박재환 2017.8.23) 저 먼 우주 끝으로 우주탐사를 다녀온 인간(인류)이 착륙한 행성이 유인원의 세상으로 변해있더라는 이야기를 담은 SF 은 1968년 첫 번째 작품이 나온 이래 꽤 많은 속편이 만들어졌다. 2001년에는 팀 버튼 감독이 다시 한 차례 을 만들었고, 2013년부터 새로운 시리즈(프랜차이즈)가 리부팅 되었다. (2011), (2014)이 만들어졌고 그 종결편인 (2017)이 개봉되었다. 물론 그 중간에 TV영화와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도 제작되었다.이 끝나지 않을 인류와 유인원의 전쟁을 다룬 의 시작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불이 1963년에 출간한 소설 이 원작이다. 피에르 불의 또 다른 작품은 놀랍게도 SF가 아니라 전쟁소설 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포로가 되어 노역에 시달린 ..
2019.09.19 -
[미션 임파서블3] 패밀리맨, 이단 헌트! (J.J. Abrams 감독 Mission: Impossible III)
(박재환 2006.5.16.) 미국 영화잡지 프리미어>>에서는 연례 특집으로 '할리우드 파워맨 100'을 선정 발표한다. 해마다 상위권에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사장들과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흥행감독 등과 함께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빠지지 않는다. 톰 크루즈 출연 작품은 흥행보증 수표나 다름없다. 그런 머니메이커 톰 크루즈는 영화배우이며 영화제작자이며, 또한 미국 대중스타로서 끊임없이 뉴스거리를 만드는 살아있는 대중문화 아이콘이다. 그의 최신작 미션 임파서블3>은 개봉 전부터 흥행대박이 예상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개봉 첫 주말 한국 극장가는 온통 미션 임파서블의 화끈한 액션과 논스톱 액션으로 열광하는 영화팬으로 가득 찼다. 미션 임파서블>은 일찍이 1966년부터 미국 CBS에서 방송된 외화시리즈가 원작이다..
2019.09.18 -
[타임 머신] 백 투 더 퓨쳐 (죠지 팔 감독 The Time Machine 1960)
(박재환 2002/11/21) ... 영화채널 중에 'TCM채널'은 오히려 스카이라이프에만 있고 케이블TV에는 없는 경우이다. 이 채널은 제인 폰더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진 CNN사장 테드 터너가 만든 클래식영화 전문 채널이다. '테드 클래식 무비!' 이 채널은 스카이라이프를 이용하는 영화팬에겐 굉장히 반가운 채널이다. 우리가 보기 힘든, EBS-TV에서 어쩌다 한번쯤 방영하는 1930,40,50년대의 고전영화를 전문적으로 보내주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클라크 게이블, 에바 가드너, 에드워드G.로빈슨, 미키 루니, 말론 브란도 등등. 우리나라엔 비디오로도 안 나왔고, DVD로도 출시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그러한 영화들을 종일 방송하는 채널이다. 이 정도 소개하면 될 듯하고. 앗, 그런데 TCM을 국내에 공..
2019.09.17 -
[쓰리 킹즈] 보기드문 미국산 전쟁코미디
... 이 영화는 이래로 힘들게 만난 무척 잘 만든 블랙코미디이다. 영화는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동 아라비아 반도에 위치한 인구 200만도 안 되는 작은 나라, 하지만 석유가 펑펑 쏟아져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훌쩍 넘는 쿠웨이트는 입헌군주제 국가이며, 20세기 초부터 강대국의 보호국-속령으로 현대사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웃한 이라크와 이란,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에 둘러싸여 민족주의적 성향을 간혹 보이면서도 여전히 친서방주의적 국가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이란과 이라크가 그렇게 오랫동안 싸울 때에도 여전히 국가의 안위를 보존한 것을 보면 굉장한 '실리적' 외교노선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같다. 미국의 군사작전 암호명인 작전(Operation Dese..
2019.09.17 -
[씬 레드 라인] Humen in War (테렌스 말릭 감독,1999)
'씬 레드 라인'(The Thin Red Line) 에서는 초반부에 존 트라볼타가 콧수염 기르고 전쟁을 독려하는 장군으로 잠깐 나온다. 그리고 후반부에선 죠지 클루니가 "전우는 가족과 같네 어쩌구.." 하고 설교를 하는 역으로 나온다. 테렌스 말릭이 이 영화를 기획하고 있자, 할리우드의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카미오로 출연하기를 자청했다고 한다. 실제로 니콜라스 케이지는 출연하고 싶다고 핸드폰 전화번호까지 넘겼었는데 말릭 감독이 통화하려하니 이미 번호가 바뀐 상태. 케이지는 바뀐 번호를 알려주지 않아서 감독의 분노를 샀다고 한다. 왜 이들 미국배우들이 이 감독 영화에 나오려고 했을까? 로버트 알트만처럼 헐리우드의 파워 감독도 아닌데 말이다. 테렌스 말릭 감독의 데뷔작 는 오손 웰즈의 이래 최고의 데뷔작으로 ..
2019.09.17 -
[양들의 침묵] 음메헤~ 뚝!
최근 외신을 보니 조디 포스터가 얼마 전에 백만 달러짜리 '베이비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한다. 미국에서의 어린아이 사랑은 끔찍할 정도이다. 베이비시터라고 해서 애 봐주는 사람에게 갓난애기 맡겨놓아도 실제 애기를 보는지, 학대하는지는 알 수 없다. 실제로 학대하는 경우가 많아서 미국에서는 그걸 감시하는 산업-집안 곳곳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엄마는 직장에서 인터넷으로 그걸 모니터링하는 방식-이 우리나라 시큐리티사업(에스원같은)만큼이나 돈 많이 버는 사업이란다. 조디 포스터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 몇 개월된 아기가 있는데 이 아기를 보기 위해서 백만 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했다고. 무슨 소린가 했더니 위성시스템이란다. 조디 포스터가 현재 태국에서 주윤발과 함께 - 대머리 율 브리너 나왔던 유쾌한 뮤지컬 의..
2019.09.17 -
[상하이 눈] 웨스트 와일드 카우보이 재키 찬
이 성룡영화라는 것은 110분의 본영화가 끝나고 이어지는 NG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룡의 매력은 그 NG장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연기를 하다 실수하여 겸연쩍어하는 모습이나, 커다란 위험을 넘긴 후 파안대소하는 주먹코 성룡에게는 일반 톱스타들에게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인간적인 매력까지 느낄 수 있다. 성룡(재키 찬)의 미국 진출은 이미 10여년 전에 나 같은 영화로 한차례 시도한 적이 있었다. 지금와서는 성룡의 최고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아크로바틱한 묘기나 목숨을 건 스턴트 장면이 오히려 당시에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단지 아시아에서 온 이소룡의 아류, 혹은 우스꽝스런 포즈의 묘기꾼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성룡은 조용히 아시아 땅에서 차츰차츰 인기와 명성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그..
2019.09.17 -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은밀하고 사적인 이야기
이 영화는 작년에 와 두 편으로 미국 평단의 스포트라이트를 스티븐 소더버그가 29살의 나이에 만든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다. 그는 에서는 촬영감독까지 맡았었다. 이 영화에서는 각본과 편집까지 혼자 했다. 그가 L.A.를 여행하며 8일만에 완성한 시나리오로 1,80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완성시킨 이 영화는 그때보나 지금보나 확실히 문제작이다. 이 영화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고, 그해 깐느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제임스 스페이드는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말이다. 이때까지 작가 감독이 귀했던 미국영화계에서 그는 새로운 영상작가로 각광받게된 것이다. 는 제목만으로 보아도 백만 불짜리 영화이다. 적어도 제목만으로도 한번쯤은 보고 싶어지는 영화이니 말이다. 이 영화는 꽤 오래 전에 극장에서 상영되었..
2019.09.17 -
[러시 아워2] 성룡, 크리스 터커, & 장쯔이
지금의 성룡은 개런티 2,000만 달러의 국제적인 스타가 되었지만 그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눈물이 절로 날 정도이다. 성룡의 집안이 워낙 가난하여 그가 병원에서 태어났을 때 그의 아버지는 병원비가 없다며 그를 병원에 그냥 두고 오려 했다. 아버지의 친구가 입원비를 대신 내어주어 성룡은 퇴원할 수 있었고, 가족들은 그 돈을 갚느라 2년동안 두부만 먹어야 했다고 성룡은 최근 회상했다. 계속되는 가난 때문에 결국 그의 아버지는 성룡이 7살되던해에 경극학원에 보낸다. 성룡은 첫 3일동안은 배불리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았지만 그날 이후 그의 고달픈 연기 생활이 시작된다. 성룡은 매일 얻어맞으면서 스파르타식으로 경극과 무술, 노래, 기예등을 배웠다. 지금도 그때 일을 기억하면서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것은 아주 나..
2019.09.17 -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규칙은 지켜라
.................... 이 영화 의 불편부당한 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몇 가지 주관적인 경험담이 모여야만 그런대로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하고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 영화의 내용은 이러하다. 용감한 해병대 샤무엘 잭슨 대령에게 특수임무가 떨어진다. 예멘의 미국대사관이 극렬시위대에 둘러싸여 상당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명령에 의해 함정에서 헬기로 대사관 옥상에 도착한다. 수백 명의 시위대가 대사관에 돌을 던지고, 여기저기서 위협사격을 가하고 있다. 군중심리에 의해 이들 시위대의 행동은 점차 과격해지고, 미국 대사는 황급히 이곳을 철수하기로 하고, 성조기를 뚤뚤 말아 헬기를 타고 가 도망가버린다. (대사관 건물은 미국 땅이다. 이건 어느나라, 어느 상황에서도 똑같다. ..
2019.09.17 -
[글래디에이터] 차원이 다른 스파르타쿠스 (리들리 스콧 감독,2000)
(박재환 2000.5.22.) 올해의 타이타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스케일이 큰 영화이다. 또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만들었을 스파르타쿠스>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여지없이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일 뿐이다. 이 영화는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헐리우드가 그동안 축적된 디지털 특수기술과 아날로그 스펙터클을 적당히 배합하여 만든 로마 대서사극이다. 벤허>나 쿼바디스> 혹은 클레오파트라>에서 느꼈던 그 장대한 스케일과 웅장함은 극장내 관객들을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는 영화 시작 10분 동안 숲 하나 -그렇다고 우리나라 수목원 정도의 규모가 아니다. 실제 산 하나를 깡끄리 태워버린다. 이 장면은 영국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산을 벌채하려는 영국 산림관..
2019.09.14 -
[이티] 20년의 기억 "이.티. 폰 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E.T. the Extra-Terrestrial 1982)
(박재환 2002.2) 이티>가 재개봉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듣고는 비디오 가게로 달려가서 이티>를 빌려보았다.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인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비디오의 화질과 음질은 DVD시대를 사는 나로서는 마치 카사블랑카>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 이젠 이 화면에 더 선명한 칼라가 덧칠 되고, 이 음향에 디지털 리마스터링된 새로운 소리가 더해져 관객을 찾겠지. 그 생각을 하면서 이티>의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이티>는 미국에서는 82년 6월 11일 개봉되었고, 우리나라에서 84년에야 겨우 개봉되었다. 지금이야 누구나 외화를 수입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20개 영화사만이 한해 몇 편씩의 한정된 외화를 수입할 수 있었다.(쿼터제) 이티>는 당연히 그들 영화사 사이에 경쟁이 붙었고 수..
2019.09.12 -
[닥터 스트레인지] 지구는 작지 않다. 스크린이 좁을 뿐 (스콧 데릭슨 감독 Doctor Strange, 2016)
(박재환 2016.10.26) DC코믹스가 이렇게 대전에서 고전을 펼칠 줄이야, 마블이 이렇게 잘 나갈 줄이야 그 누가 알았으리오. 미국 코믹북 시장의 두 거인이 만화책을 뛰어넘어 초대형 극장스크린에 슈퍼 히어로 전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마블’은 그다지 익숙지 않은 만화책 영웅까지 꾸준히 발굴해 내고 있다. 최신 소환자는 ‘닥터 스트레인지’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이 슈퍼히어로의 이름을 알고 있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마블매니아는 빼고!) 스탠리 큐블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알았어도 말이다. 1963년 마블의 아티스트(만화가) 스티브 디코가 마블의 왕, 스탠 리에게 다섯 장 분량의 ‘닥터 스트레인지’ 이야기를 건넨다. 그 때 탄생한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잘 난 체하는 신경외과의사..
2019.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