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리뷰(337)
-
[타임 머신] 백 투 더 퓨쳐 (죠지 팔 감독 The Time Machine 1960)
(박재환 2002/11/21) ... 영화채널 중에 'TCM채널'은 오히려 스카이라이프에만 있고 케이블TV에는 없는 경우이다. 이 채널은 제인 폰더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진 CNN사장 테드 터너가 만든 클래식영화 전문 채널이다. '테드 클래식 무비!' 이 채널은 스카이라이프를 이용하는 영화팬에겐 굉장히 반가운 채널이다. 우리가 보기 힘든, EBS-TV에서 어쩌다 한번쯤 방영하는 1930,40,50년대의 고전영화를 전문적으로 보내주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클라크 게이블, 에바 가드너, 에드워드G.로빈슨, 미키 루니, 말론 브란도 등등. 우리나라엔 비디오로도 안 나왔고, DVD로도 출시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그러한 영화들을 종일 방송하는 채널이다. 이 정도 소개하면 될 듯하고. 앗, 그런데 TCM을 국내에 공..
2019.09.17 -
[쓰리 킹즈] 보기드문 미국산 전쟁코미디
... 이 영화는 이래로 힘들게 만난 무척 잘 만든 블랙코미디이다. 영화는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동 아라비아 반도에 위치한 인구 200만도 안 되는 작은 나라, 하지만 석유가 펑펑 쏟아져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훌쩍 넘는 쿠웨이트는 입헌군주제 국가이며, 20세기 초부터 강대국의 보호국-속령으로 현대사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웃한 이라크와 이란,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에 둘러싸여 민족주의적 성향을 간혹 보이면서도 여전히 친서방주의적 국가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이란과 이라크가 그렇게 오랫동안 싸울 때에도 여전히 국가의 안위를 보존한 것을 보면 굉장한 '실리적' 외교노선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같다. 미국의 군사작전 암호명인 작전(Operation Dese..
2019.09.17 -
[씬 레드 라인] Humen in War (테렌스 말릭 감독,1999)
'씬 레드 라인'(The Thin Red Line) 에서는 초반부에 존 트라볼타가 콧수염 기르고 전쟁을 독려하는 장군으로 잠깐 나온다. 그리고 후반부에선 죠지 클루니가 "전우는 가족과 같네 어쩌구.." 하고 설교를 하는 역으로 나온다. 테렌스 말릭이 이 영화를 기획하고 있자, 할리우드의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카미오로 출연하기를 자청했다고 한다. 실제로 니콜라스 케이지는 출연하고 싶다고 핸드폰 전화번호까지 넘겼었는데 말릭 감독이 통화하려하니 이미 번호가 바뀐 상태. 케이지는 바뀐 번호를 알려주지 않아서 감독의 분노를 샀다고 한다. 왜 이들 미국배우들이 이 감독 영화에 나오려고 했을까? 로버트 알트만처럼 헐리우드의 파워 감독도 아닌데 말이다. 테렌스 말릭 감독의 데뷔작 는 오손 웰즈의 이래 최고의 데뷔작으로 ..
2019.09.17 -
[상하이 눈] 웨스트 와일드 카우보이 재키 찬
이 성룡영화라는 것은 110분의 본영화가 끝나고 이어지는 NG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룡의 매력은 그 NG장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연기를 하다 실수하여 겸연쩍어하는 모습이나, 커다란 위험을 넘긴 후 파안대소하는 주먹코 성룡에게는 일반 톱스타들에게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인간적인 매력까지 느낄 수 있다. 성룡(재키 찬)의 미국 진출은 이미 10여년 전에 나 같은 영화로 한차례 시도한 적이 있었다. 지금와서는 성룡의 최고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아크로바틱한 묘기나 목숨을 건 스턴트 장면이 오히려 당시에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단지 아시아에서 온 이소룡의 아류, 혹은 우스꽝스런 포즈의 묘기꾼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성룡은 조용히 아시아 땅에서 차츰차츰 인기와 명성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그..
2019.09.17 -
[러시 아워2] 성룡, 크리스 터커, & 장쯔이
지금의 성룡은 개런티 2,000만 달러의 국제적인 스타가 되었지만 그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눈물이 절로 날 정도이다. 성룡의 집안이 워낙 가난하여 그가 병원에서 태어났을 때 그의 아버지는 병원비가 없다며 그를 병원에 그냥 두고 오려 했다. 아버지의 친구가 입원비를 대신 내어주어 성룡은 퇴원할 수 있었고, 가족들은 그 돈을 갚느라 2년동안 두부만 먹어야 했다고 성룡은 최근 회상했다. 계속되는 가난 때문에 결국 그의 아버지는 성룡이 7살되던해에 경극학원에 보낸다. 성룡은 첫 3일동안은 배불리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았지만 그날 이후 그의 고달픈 연기 생활이 시작된다. 성룡은 매일 얻어맞으면서 스파르타식으로 경극과 무술, 노래, 기예등을 배웠다. 지금도 그때 일을 기억하면서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것은 아주 나..
2019.09.17 -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규칙은 지켜라
.................... 이 영화 의 불편부당한 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몇 가지 주관적인 경험담이 모여야만 그런대로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하고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 영화의 내용은 이러하다. 용감한 해병대 샤무엘 잭슨 대령에게 특수임무가 떨어진다. 예멘의 미국대사관이 극렬시위대에 둘러싸여 상당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명령에 의해 함정에서 헬기로 대사관 옥상에 도착한다. 수백 명의 시위대가 대사관에 돌을 던지고, 여기저기서 위협사격을 가하고 있다. 군중심리에 의해 이들 시위대의 행동은 점차 과격해지고, 미국 대사는 황급히 이곳을 철수하기로 하고, 성조기를 뚤뚤 말아 헬기를 타고 가 도망가버린다. (대사관 건물은 미국 땅이다. 이건 어느나라, 어느 상황에서도 똑같다. ..
2019.09.17 -
[글래디에이터] 차원이 다른 스파르타쿠스 (리들리 스콧 감독,2000)
(박재환 2000.5.22.) 올해의 타이타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스케일이 큰 영화이다. 또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만들었을 스파르타쿠스>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여지없이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일 뿐이다. 이 영화는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헐리우드가 그동안 축적된 디지털 특수기술과 아날로그 스펙터클을 적당히 배합하여 만든 로마 대서사극이다. 벤허>나 쿼바디스> 혹은 클레오파트라>에서 느꼈던 그 장대한 스케일과 웅장함은 극장내 관객들을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는 영화 시작 10분 동안 숲 하나 -그렇다고 우리나라 수목원 정도의 규모가 아니다. 실제 산 하나를 깡끄리 태워버린다. 이 장면은 영국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산을 벌채하려는 영국 산림관..
2019.09.14 -
[이티] 20년의 기억 "이.티. 폰 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E.T. the Extra-Terrestrial 1982)
(박재환 2002.2) 이티>가 재개봉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듣고는 비디오 가게로 달려가서 이티>를 빌려보았다.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인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비디오의 화질과 음질은 DVD시대를 사는 나로서는 마치 카사블랑카>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 이젠 이 화면에 더 선명한 칼라가 덧칠 되고, 이 음향에 디지털 리마스터링된 새로운 소리가 더해져 관객을 찾겠지. 그 생각을 하면서 이티>의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이티>는 미국에서는 82년 6월 11일 개봉되었고, 우리나라에서 84년에야 겨우 개봉되었다. 지금이야 누구나 외화를 수입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20개 영화사만이 한해 몇 편씩의 한정된 외화를 수입할 수 있었다.(쿼터제) 이티>는 당연히 그들 영화사 사이에 경쟁이 붙었고 수..
2019.09.12 -
[닥터 스트레인지] 지구는 작지 않다. 스크린이 좁을 뿐 (스콧 데릭슨 감독 Doctor Strange, 2016)
(박재환 2016.10.26) DC코믹스가 이렇게 대전에서 고전을 펼칠 줄이야, 마블이 이렇게 잘 나갈 줄이야 그 누가 알았으리오. 미국 코믹북 시장의 두 거인이 만화책을 뛰어넘어 초대형 극장스크린에 슈퍼 히어로 전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마블’은 그다지 익숙지 않은 만화책 영웅까지 꾸준히 발굴해 내고 있다. 최신 소환자는 ‘닥터 스트레인지’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이 슈퍼히어로의 이름을 알고 있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마블매니아는 빼고!) 스탠리 큐블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알았어도 말이다. 1963년 마블의 아티스트(만화가) 스티브 디코가 마블의 왕, 스탠 리에게 다섯 장 분량의 ‘닥터 스트레인지’ 이야기를 건넨다. 그 때 탄생한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잘 난 체하는 신경외과의사..
2019.09.10 -
[환상특급/ 트왈라이트 존] 3차원의 세계로... (존 랜디스,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밀러, 조 단테 감독 Twilight Zone: The Movie, 1983)
(박재환 2002.8.7.) '트왈라이트 존'의 뜻은 사전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twilight zone 1 생태 약광층(弱光層) (빛이 도달하는 바다 속의 가장 깊은 층))2 중간 지대[상태]; 경계 불분명 지역3 (도시의) 슬럼화되고 있는 지역 이 말이 문학적으로 쓰일 때는 '아직 사람이 가보지 못한 새로운 땅, 해가 막 솟아 오를 찰라..' 이 정도의 뜻이 있다고 한다. 여하튼, 미지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트왈라이트 존>은 미국 TV의 황금시기였던 1950년대 말에 시리즈로 처음 방송되었었다. 1959년에서 63년까지 방송된 이 시리즈는 '로드 스털링'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직접 대본에, 제작에, 해설까지 맡았던 기념비적인 TV 미니시리즈이다. 그런 유서 깊은 작품을 헐리우드의 마이더스 스티븐..
2019.09.05 -
[웨스트월드] 놀이동산에서 벌어진 로보트의 반란 (마이클 크라이튼 감독 Westworld 1973)
(박재환 2002.4.11.) 미국의 인기 글쟁이는 단지 출판사의 보배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헐리우드가 서로 모셔가려는 머니메이커이기도 하다. 스티븐 킹만큼이나 영화사 사장에게 큰소리 치고 그 만큼 큰 돈 벌어주는 작품을 쓰는 작가가 바로 마이클 크라이튼이다. 그는 나이 겨우 14살에 뉴욕타임즈에 기행문을 썼을 만큼 타고 난 글솜씨를 가졌다. 그가 쓴 소설은 당연히 베스트셀러이고, 그것을 원작으로한 영화와 TV드라마는 언제나 인기를 끌었다. 어떤 소설? 어떤 영화 ? 쥬라기공원>! ! 물론 감독 잘못(?) 만나 원작의 재미를 망쳐놓은 것들도 다소 있다. 열 세번째 전사>, 스피어> 같은 것. 그의 작품 목록에는 트위스트>나 콩고>,폭로> 같은 것도 있으니 그의 관심 영역의 폭넓음과 전문성에 감탄하게 된..
2019.09.05 -
[퍼블릭 에너미] 미국 금주법 시대, 공공의 적 (윌리엄 A.웰먼 감독 Public Enemy 1931)
(박재환 2002-4-9) 얼마 전, 집에 스카이라이프를 설치했다....................가장 만족스러워한 것은 뜻밖의 영화채널 CS-TCM와 MGM 두 채널이었다. MGM은 미국의 MGM영화사의 막강한 올드 클래식 무비가 방영되고 있고, TCM은 정말 보기 힘든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TCM이 뭐냐고? '터너 클래식 무비'이다. CNN의 테드 터너가 클래식 영화만을 방영하기 위해 설립한 무비 채널이다. TCM에서 며칠 전 방영된 영화가 바로 퍼블릭 에너미>이다. (2008/3/6 이제는 TCM채널이 없어졌다. 아쉽다..)퍼블릭 에너미>. 민중의 적>, 공공의 적>이란 뜻이다. 설경구의 열연이 돋보였던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을 떠올릴 것이다. 공공의 적>은 2002년 한국사회의 패륜적 ..
2019.09.05 -
[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 소설 따라잡기 (Around the World in 80 Days 1956)
미국 영화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이루어지는 연례행사인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몇 차례 납득하기 어려운 수상결과가 있었다. 1957년에 있었던 시상식도 그러하다. 이해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80일간의 세계일주], [우정 어린 설복], [자이언트], [왕과 나], [십계] 등 5편이 올랐고 결국 오스카는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돌아갔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마이클 토드는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통째로 빌어 자축연을 펼쳤는데 18,000명이 몰려 광란의 파티장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과연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이 어울리지 않는 졸작인가.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확실히 역대 작품상 리스트에서 같이 내놓기가 부끄러운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프..
2019.08.19 -
[용서받지 못한 자] 혼돈의 시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Unforgiven 1992)
(2003/3/7) 헐리우드 영화인 중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만큼 할 말이 많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이른바 B급 마카로니 웨스턴의 총잡이였던 그가 작가주의적 영화를 양산하며 아카데미 감독상뿐만 아니라 베니스 영화제로부터의 오마쥬도 받을 정도의 작가주의적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정치판에도 뛰어들어 말파소라는 작은 마을의 시장님이 되어보기도 했다. 그의 작품 중 초기 이른바 마카로니 웨스턴이나 ‘더티 해리’ 시리즈 말고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단연 일 것이다. 이 작품은 최근 만들어진 서부극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잇다. 초야에 묻혀 살던 왕년의 건맨이 어떻게 또다시 총을 들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은 고전적인 웨스턴의 구도였다. 그런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총잡이는 정의의 총잡이..
2019.08.19 -
[얼라이브] 생존을 위한 최후의 선택 (프랭크 마샬 감독 Alive: The Miracle Of The Andes 1993)
(박재환 2002/10/28)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 (2002년 10월) 13일, 남미 우루과이-칠레에서는 조그마한 행사가 있었다. 30년 전, 전세비행기 한 대가 45명의 승객을 싣고 안데스 산맥을 넘고 있었다. 그들은 칠레 산티아고로 친선게임을 하러 가는 대학 럭비선수와 그 가족들이었다. 그런데 조종사의 실수로 비행기는 눈 덮인 산 정상에 부딪치고 꼬리와 날개가 차례로 떨어져나가더니 동체 앞부분만이 雪山 고원에 처박힌다. 해발고도 3,500미터! 주위는 온통 눈뿐인 고산지대. 사고 충격으로 13명이 즉사했다. 이들은 구조대가 곧 도착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된다. 10일 후 그들이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된 소식은 당국이 구조를 포기했다는 절망적인 뉴스. 이들은 추락의 충격..
2019.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