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머신] 백 투 더 퓨쳐 (죠지 팔 감독 The Time Machine 1960)

2019.09.17 19:00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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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환 2002/11/21) 많고 많은 케이블/위성 TV채널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은 단연 만화채널 '투니버스'라고 한다. 투니버스는 케이블TV에서도, 위성채널인 스카이라이프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올 연말 계약 갱신을 앞두고 투니버스 채널이 스카이라이프에서 철수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인기콘텐츠인 투니버스의 행보에 스카이라이프 측에선 당황스러울 듯. 영화채널 중에 'TCM채널'은 오히려 스카이라이프에만 있고 케이블TV에는 없는 경우이다. 이 채널은 제인 폰더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진 CNN사장 테드 터너가 만든 클래식영화 전문 채널이다. '테드 클래식 무비!' 이 채널은 스카이라이프를 이용하는 영화팬에겐 굉장히 반가운 채널이다. 우리가 보기 힘든, EBS-TV에서 어쩌다 한번쯤 방영하는 1930,40,50년대의 고전영화를 전문적으로 보내주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클라크 게이블, 에바 가드너, 에드워드G.로빈슨, 미키 루니, 말론 브란도 등등. 우리나라엔 비디오로도 안 나왔고, DVD로도 출시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그러한 영화들을 종일 방송하는 채널이다. 이 정도 소개하면 될 듯하고. , 그런데 TCM을 국내에 공급하는 업체가 미국 타임워너의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카툰 네트워크'를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란다. 우와!! 여하튼 안방TV 영화매니아(애니 팬)에겐 즐거운 소식들일 듯!!!!

 

그 좋은 TCM에서 얼마 전 <타임머신>을 방송했다. 로드 테일러와 이베트 미미 주연의 1960년도 작품이다. 아마 피어 피어스 주연의 2002년판 <타임머신>을 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영화 리뷰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1960년도 작품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나도 무척 보고 싶었었는데 이번에 TCM에서 방송되었다. 보고 있자니 이 영화는 아마도 1970년대 후반 정도에 TV에서 방송했었던 것이다. 내 기억엔 아직도 몇몇 장면이 단편적으로 남아있었다. 주인공이 수십 만년 후의 미래로 날아가서는 파괴된 도서관을 찾는다. 서가에 꽂혀있던 책에 손을 대자 먼지처럼 사라지는 장면이 있다. 그게 수십 년 동안 내 머리에 아스라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난 그 장면이 <혹성탈출>에 나왔던 게 아니었나 했었다.

 

<우주전쟁>, <투명인간> 등의 SF판타지 소설을 썼던 영국의 작가 H.G.웰즈는 1895년에 <타임머신>을 썼다. 아이슈타인 박사가 상대성이론을 내놓기 훨씬 전에 그는 시간여행이란 개념을 작품으로 구현한 것이다. 시간여행의 현실성 여부를 떠나 시간여행의 개념은 그 후 많은 판타지 작가나 영화인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주었다.

 

18991231. 영국 런던. 발명가 죠지의 집에 친구들이 모인다. 이날 죠지는 자신의 새로운 발명품에 대해 소개한다. 커다란 원반장치를 뒤에 부착한 마차 모양의 '탈 것'은 사람을 미래로도, 과거로도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계장치란 것이다. 친구들은 이 친구의 황당한 이야기에 그다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런데 설마 이 장치가 작동할 줄이야. 죠지는 타임머신을 타고 1차 대전, 2차 대전, 그리고 3차 대전이 벌어지는 지구를 보게 된다. 그가 마지막에 도착한 미래는 무려 80만년 뒤의 지구. 서기 802701. 그 사이에 전쟁으로 인해 지구문명은 철저히 파괴되고 지구상에는 두 종류의 인류만이 살아남는다. 하나는 무지몽매 순수의 특성을 지닌 엘로이(Eloi). 죠지가 처음 만난 엘로이들의 특징은 노동도 하지 않으며, 주관도 없는, 과거와 함께 미래도 차압당한 무뇌아였다. 알고 보니 지하세계에서 살아가는 멀록(Morlocks)이 이들을 양육(방목)하고 있는 것이었다. 멀론은 흉악한 외모를 한 식인종족. 죠지는 엘로이들 중 '위나'라는 여자를 알게 되고 이들을 위해 멀록족과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인다. 결국 멀록을 전멸시키고, 위나를 뒤에 남긴 채 가까스로 타임머신을 타고 190014일의 영국 런던으로 돌아온다. 친구들은 죠지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죠지는 다시 한 번 위나를 만나기 위해 미래로 떠난다. 그가 미래의 인류를 위해 가지고 간 것은 책 3권뿐이었다.

 이 영화는 어찌 보면 엉성한 특수효과와 엉성한 액션 씬(죠지와 멀록이 싸우는 장면은 그야말로 수준이하의 리얼리티를 자랑한다!)으로 가득한 참 못 만든 영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1960년도 작품이라는 점만 염두에 둔다면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다. 이 영화에서 구현된 특수효과는 지금의 CGI로 보면 그야말로 텔레비전의 어린이 프로그램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로서는 시간여행의 개념을 시각화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남겼다. 일상의 시간의 흐름보다 빨리 지나가는 것이다. 마치 VCR'FAST'버턴을 누른 것처럼. 주위의 마네킹의 의상이 초고속으로 바뀐다. 제작비가 75만 달러에 불과했다니 저예산 중의 저예산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1960년대에 MGM이 만든 영화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라고 한다.

 

원작가 웰즈는 공상과학소설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는 이른바 행동하는 지식인에 속했다. 그가 남긴 100여 권 이상의 책 중에는 판타지 소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변혁에 관한 수많은 서적이 포함되어있다. 그는 당시 영국의 사회질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졌고 이를 개혁하기 위한 정치적 의견을 자신의 소설작품 속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한 것이다. 그는 당시 영국 지식인층을 사로잡았던 사회주의 열풍에서 '페이비어니즘'에 속했던 모양이다. 마르크스주의와는 달리 점진적인 사회주의를 표방한 인물이다. 그의 이데올로기적 배경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멀록과 일로이'의 대결 구도나 이들의 사회구성체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죠지 팔 감독은 이 영화 말고도 <세계가 멈춘 날>, <우주전쟁>,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 등 다양한 판타지 계통의 영화를 만들었다. 시간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역을 맡은 로드 테일러는 호주 출신으로 이 영화에 출연하며 헐리우드에서 스타배우로 부상했다. 엘로이 족의 맹한 분위기 위나로 나온 이베트 미미 역시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녀는 한때 <사랑은 비를 타고>의 스탠리 도넌의 와이프였다고 (Yvette Mimieux의 발음이 '미미'가 아니라 [-]라네요...).

 

100%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CGI가 판치는 요점 세상에 처음부터 끝까지 어수룩한 특수효과로 가득 찬 영화를 본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시간여행'이란 흥미로운 컨셉과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하는 영웅담'이라는 전체 얼개가 영화를 재밌게 이끈다. (박재환 2002/11/21)

 

The Time Machine (1960 film) - Wikipedia

The Time Machine (also known promotionally as H. G. Wells' The Time Machine) is a 1960 American science fiction film in Metrocolor from Metro-Goldwyn-Mayer, produced and directed by George Pal, that stars Rod Taylor, Yvette Mimieux, and Alan Young. The f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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