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리뷰(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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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2049' 완벽가이드 (ver 1.00)
리들리 스콧 감독의 불멸의 SF 의 속편이 35년 만에 만들어졌다. ‘안드로이드’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가 어떤 존재인지, ‘부엉이’가 왜 등장하고, ‘기억’은 무엇인지 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관람가이드를 제공한다. 혹시, 오리지널 (1편)를 본지 오래 되었다면, 원작소설과의 연관성이 궁금하다면, 그리고, 전편과 속편의 연결고리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을 읽어보시길. 혹시, 스포일러에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은 읽지 마시실. 배경 물론 지구이다. 지구의 상황에 대해 영화에서는 뚜렷한 설명이 없다. SF작가 필립 K. 딕이 1968년에 쓴 원작소설에서는 간단한 서술만이 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처음에는 1992년이었다가 이후 개정판에서는 2021년이다. (영화에서는 2019년 11월이다) 핵전쟁이 일어난 ..
2017.10.21 -
[블레이드 러너 2049] 종(種)의 기적 (드니 빌뇌브 감독, 2017)
우주괴물 (오리지널)을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이 1982년 내놓은 는 개봉당시의 혹평이 전설이 될 만큼 이제는 SF영화의 걸작으로 남아있다. 필립 K. 딕의 원작소설 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 작품이다. 이 소설을 리들리 스콧 감독은 시종 칙칙한 화면에 묵시록적 이야기로 변환시켰다. 그리고. 35년의 세월이 지난 뒤 그 속편이 만들어졌다. 감독은 작년 (Arrival)로 놀라운 외계인과의 접촉을 선보였던 캐나다 퀘벡 출신의 드니 빌뇌브가 맡았다. 속편의 배경은 2049년이다. 전편의 배경에서 30년의 시간이 흐른 지구를 만나볼 수 있다. 그 동안 ‘알파고’가 나왔으니 안드로이드는 얼마나 더 진화했고, 지구환경은 얼마나 더 악화, 아니면 정화되었을지 궁금해질 수밖에. 속편의 주인공 K(라이언 ..
2017.10.21 -
[킹스맨 골든 서클] 더 크게, 더 소란스럽게, 그리고 덜 참신하게 (매튜 본 감독,2017)
2015년 개봉되어 612만 관객을 동원한 매튜 본 감독의 의 속편이 만들어졌다. ‘MI5’라는 정상급 정보조직에 ‘제임스 본드’라는 전설적 요원을 가진 영국이 창조해낸 새로운 스파이는 런던의 작은 양복점을 거점으로 세계평화를 위해 맹활약을 펼치는 ‘킹스맨’들이다. 런던의 한 고달픈 청년이 힘든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멋진 슈트를 차려입고,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화려한 액션을 펼치는 ‘시크릿 에이전트’로 거듭나는 과정이 영화팬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으며 속편 이 만들어진 것이다. 1편에서 올드맨 해리 하트(콜린 퍼스)와 신입루키 에그시(태런 에저튼)는 최고의 콤비가 되어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을 물리친다. 그 과정에서 에그시에게 최고 요원의 자질과 최상 남자의 매너를 가르쳐준..
2017.10.09 -
[에이리언 커버너트] 데이빗과 월터의 전쟁 (리들리 스콧 감독,2017)
올해 연세 80살(1937년생)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로 돌아왔다. 스콧 감독은 일찍이 1979년에 첫 번째 을 선보였다. 이후 제임스 카메론, 데이비드 핀처, 장 피에르 주네 등 재능 넘치는 감독들이 속편을 만들며 ‘에이리언’의 신화를 만들어왔다. 그런데, 스콧 감독은 2012년 ‘에이리언’인 듯 아닌듯한 영화 를 내놓았다. 이후, 스콧 감독과 몇몇 감독들에 의해 에이리언의 속편, 전편, 번외편 등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도니 마침내 스콧 감독이 노구를 이끌고 의 속편 를 내놓았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1편을 내놓은 뒤 그 뒷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아무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를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감독이 말하고자한 ‘에이리언’의 비밀은 무엇일까. 시간적으로..
2017.08.22 -
[클로저] 사랑은 생물 (마이클 니콜스 감독, 2004)
지난 2~3년 사이에 극장에서는 심심찮게 ‘오래된 영화’의 재개봉이 이어지고 있다. ‘좋은 영화를 큰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어하는’ 영화 팬에게는 반가운 일. 예전에는 나 , 같은 대작영화가 10년 주기로 꾸준히 극장에 내걸리기도 했었다. 비디오시대와 DVD시대를 지나 웬만한 영화는 어떻게든 디지털버전으로 볼 수 있는 세상에 ‘시네마떼크’도 아니면서 이런 영화관람 방식이 정착되었다는 것은 조금 신기하기도 하다.20일 개봉되는 영화 는 지난 2004년에 개봉되었던 영화이다. 지상파TV인 KBS의 시간에도 한 차례 방송된 적이 있는, 그야말로 볼 사람은 다 봤을 영화인데 다시 극장에서 개봉된다. 어떤 특별한 매력이 있을 것이다.는 원작이 있다. 1997년 영국의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연극으로 무대에 먼저 ..
2017.08.22 -
[나는 부정한다] 역사적 망언에 대한 역사적 심판 (Denial, 믹 잭슨 감독 2016)
일본의 정치인들은 잊을만하면 한국인의 분노케 하는 역사적 망언을 일삼는다. 그리고, 이 땅에서도 무분별한 몇몇 사람이 ‘컨센서스를 형성한’ 사안에 대해 기막힌 주장을 내뱉으며 공분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서 잠깐 유럽으로 눈을 돌려보자.서구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사적 컨센서스는 뭐가 있을까. 아마도 나찌 치하에서 벌어진 유태인 학살, 홀로코스트에 대한 인식일 것이다. 인류문명에 있어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잔학한 ‘역사적’ 사실이었다. 500만에서 600만에 이르는 인류가 아우슈비츠 등 나찌의 가스실에서 인위적으로 생명이 제거되었던 끔찍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있다. 그것도 제법 많다. 머리를 빡빡 밀고 “하이 히틀러” 하며 손을 내뻗는, 네오나찌즘을..
2017.08.22 -
[히든 피겨스] 위대한 역사에 벽돌을 쌓았던 여인들 (2017)
냉전시대 유머 중에는 국가적 자존심을 콘돔 사이즈로 희화한 것들이 있다. 미국과 (옛) 소련은 은 그런 사소한(?)것에도 깔깔대며 “우리가 최고”라고 프로파간다 전쟁을 이어갔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갑자기 그 시절 정서로 시작한다. 소련이 스푸트니크를 지구궤도에 올리더니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궤도)를 한 바퀴 도는 ‘인류역사상 최초의 지구 밖 여행’을 성공하자 라이벌국가 미국은 발칵 뒤집어진다. ‘미소경쟁’에서 한 발자국 처진 것이다. 이것은 작은 차이가 아니다 큰 차이를 부를 것이다. 곧 소련의 인공위성이 미국의 상공에서 구석구석을 훔쳐볼 것이다. 미국의 선택은? “우리가 먼저 달에 갈 것이다”이다.그런데 그게 쉽냐? 로켓 발사 실험이 계속되고, 우주인을 안전하게 보내고, 돌..
2017.08.22 -
[미녀와 야수 혹은 '야수와 미녀' (빌 콘돈 감독,2017)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하는데, 원래는 프랑스의 전래이야기이다. 그러니 당연히 원형이 되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이전에 존재했을 것이다. 1700년대에 프랑스에서 처음 나왔던 잔 마리 르프랭스 드 보몽 부인의 동화는 1946년 프랑스의 시인이자 감독이었던 장 콕토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었고, 1991년에 디즈니가 장편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전 세계적인 흥행성공을 기록했다.원전이라고 할 프랑스 동화에는 저주에 걸려 야수가 되어 성에 갇혀 사는 왕자, 그리고, 마음씨 착한 벨 아가씨, 진정한 사랑으로 죽어가는 야수가 멋진 왕자로 부활한다는 익숙한 이야기구조가 들어있다. 여기에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악당 가스통과 왁자지끌한 마을 사람..
2017.08.22 -
[콩: 스컬 아일랜드] 해골섬의 묵시록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 2017)
추리소설 ‘셜록 홈즈’의 작가로 유명한 코넌 도일의 또 다른 클래식 작품으로 ‘잃어버린 세계’(1912)가 있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쥐라기 공원’ 이전에 판타스틱한 세상을 독자에게 알렸다. 아마존 밀림 어딘가에는 문명화된 도시 현대인에게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지하 속 미지의 세계로 가는 연결통로가 있고 그 곳에는 공룡이 멸종되지 않고 아직도 살아있다는 내용의 모험담이다. 물론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졌고, 스필버그의 영화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그런데 그 영향을 미친 작품이 또 하나 등장했다. (Kong: Skull Island)이다.아마존은 아니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쪽으로 방향을 바꾼 ‘킹콩’영화는 1933년 처음 세상에 등장한 이래 수도 없이 리메이크되었다. 킹콩의 아내, 아들,..
2017.08.22 -
[로건] 위대한 로씨 - 로건과 로라 (제임스 맨골드 감독,2017)
마블의 슈퍼히어로 중 어느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없다. 그런데 그중에 지존은 역시 울버린일 것이다. 휴 잭맨이 2001년 에서 처음 울버린을 맡은 이래 이번 까지 17년 동안 9번의 울버린을 연기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듯이 휴 잭맨은 이번 을 마지막으로 ‘울버린’과 안녕을 고한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그 위상에 걸맞은 최고의 작품으로 은퇴식을 마련했다. ‘로건’은 울버린의 또 하나의 이름이다.영화는 2029년을 배경으로 한다. 세상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사람이 운전대를 잡고 있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은 여전히 우울하다. 2029년의 로건은 리무진으로 고객을 모시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며 숨어 지낸다. 어렵게 번 돈은 국경 외진 곳에 함께 숨어 지내는 프로페서X(패트릭 스튜..
2017.08.22 -
[더 큐어] 알프스 요양소, 뱀장어, 그리고 근친상간 (고어 버빈스키 감독,2017)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CF감독 출신으로 변화무쌍한 필모그라피를 자랑한다.마이클 조던의 나이키CF를 필두로 수많은 반짝이는 광고를 찍더니, 라는 코미디로 할리우드에 입문한다. 이어 일본 호러 ‘링’을 리메이크했다.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흥행 대성공도 맛보았고, ‘론 레이저’로 스튜디오에 최악의 실패도 안겨주었다. 장르불문 흥행여부와 관계없이 비주얼리스트로 각광받는 고어 버빈스키의 최신 작품은 고딕 호러에 가까운 ‘더 큐어’이다. 이상하고도 이상한 심리스릴러이다.영화는 맨하튼의 고층건물의 한 사무실. 모두가 퇴근한 시간에 한 남자가 여전히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물을 마시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높은 건물, 적막한 사무실, 모니터의 불빛, 어항 속 금붕어, 쏟아지는 물. 첫 장면부터 관객을 사로잡는 비..
2017.08.22 -
[제이슨 본] 맷 데이먼 '제이슨 본'의 귀환 (폴 그린그래스 감독, 2016)
제이슨 본이 돌아왔다. ‘본 아이덴티티’(02), ‘본 슈퍼리머시’(04), ‘본 얼티메이텀’(07)에 이어, 9년 만에 최강 요원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번엔 영어사전 뒤적일 필요없이 자신의 이름 ‘제이슨 본’을 그대로 내걸고 화려하게 컴백했다.아마도, 영화채널에서 ‘본’ 시리즈가 방영되면 처음부터 보든 중간부터 보든, 1편부터 보든 3편부터 보든 그냥 빠져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본 시리즈는 그만큼 극강의 흡입력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CIA뿐만 아니라 ‘트레드스톤’이니 ‘블랙브라이어’니 하는 비밀스런 조직을 만나게 된다.아마도 뒤죽박죽으로 본 ‘본’의 이야기를 재조합해보면, 맷 데이먼이 연기하는 ‘제이슨 본’은 미국 CIA가 만든 최강의 특수/비밀/블랙요원인 것을 알게 된다. CIA가 국가의 안위..
2017.08.20 -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현대차는 안 나옴!” (마이클 베이 감독, 2017)
2007년에 개봉된 트랜스포머> 1편은 지금 봐도 재밌다. 하이라이트만 봐도 멋있다. 하이웨이를 달리던 자동차, 트럭들이 “기긱 기긱~” 소리를 내더니 착착, 형태를 갖추고는 로봇이 되는 모습은 우아하기까지 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자동차와 더 우아한 포즈를 취하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리고, 10년 만에 다섯 번째 영화가 만들어졌다. 제목은 최후의 기사>이다. 운전기사(드라이버)가 아니다. 칼 휘두르는 전사(Knight)이다. 뜬금없는 제목을 이해하는 데는 채 3분도 걸리지 않는다. 5편의 시작은 중세 영국 땅에서 펼쳐지는 아서왕과 기사들의 전투장면이다. 칼과 활, 그리고, 올드하지만 강력한 불덩어리 무기들이 스크린을 불태운다. 그 불바다 속에서 아서왕은 애타게 마술사 멀린을 기다린다. 멀린은 ..
2017.08.20 -
[샌 안드레아스] 대지진의 날 (브래드 페이튼 감독,2015)
지난 2011년, 1만 5천명 이상이 희생된 동일본대지진은 모멘트규모 9.0의 초대형지진이었다. 여태 기록된 최대 규모의 지진은 1960년 칠레 발디비아 지진으로 진도가 9.5에서 10사이였단다. 미국도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한 세기 전에 일어났던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은 3천 명 이상이 사망했었다. 당시는 지진의 규모를 계측하기 전이라 추산하기로는 대략 7.8정도로 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이른바 불안정한 단층구조에 위치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 서부의 경우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 사이에서 불안정한 지각운동을 일으키고 있어 조만간 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바로 그 지점 - 샌 안드레아스-에 또다시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를 과학적으로, ..
2015.06.17 -
[리뷰]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케네스 브래너 감독,2015)
우리가 아는 ‘신데렐라’는 대개 1950년에 개봉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기본으로 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17세기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집에 나온 이야기가 바탕이다. 동화의 기반이 되는 설화나 전설이 대개 그러하듯이 “계모에게 구박받던 주인공이 신성한 사람의 도움으로 신분상승을 하게 된다”는 이 이야기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전해져 온다. 게다가 이 이야기에는 ‘호박마차’와 함께 ‘유리구두’라는 패셔너블한 매력이 있다. 과연,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가 75년 만에 실사영화로 다시 만든 ‘신데렐라’(Cinderella)는 어떨까. 분명 자의식 뚜렷한 매력적인 여주인공이 등장할 것이고, 할리우드 특유의 환상적CG로 영화 팬의 혼을 쏘옥 빼놓을 것이다. 옛날옛날 먼 옛날, 머나먼 어느 왕..
201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