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싱어] 연인은 무슨 속셈으로 결혼을 원하나? (프랭크 코라치 감독, Wedding Singer 1998)

2019. 8. 17. 07:53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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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1999/2/8) … 어제는 친구 결혼식, 오늘은 이전 직장동료(사내커플)의 결혼식이 있었다. 영원히 백년해로하게 되기를 기원하며.. 기념으로 <웨딩싱어> 감상문!

미국에는 ‘웨딩싱어’라는 직업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결혼식에 가면 친구들이 나와 결혼 축가/송가, 혹은 바이올린 연주라도 해 주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식장에서 곧장 결혼피로연까지 겸해서 보고, 먹고, 마시고, 부르고 신혼부부를 축하해준다. 이런 행사진행을 맡은 사회자이자, DJ이자, 가수가 바로 웨딩싱어이다. 아담 샌들러가 그 역할을 맡았다. 로비(아담 샌들러)그는 여기저기 결혼식장에 불러가서 개그하고, 노래하고 새로 탄생하는 커플을 축하해준다. 이제 다음 주면 자기도 결혼하게 된다고. 신난다.

하지만, 정작 자기 결혼식 날이 되자 문제가 생긴다. 깔끔히 차려입고, 친구, 친지 모셔다가 신부 기다리는데, 신부가 배반을 한다. 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올 수 없다는 쪽지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것이다. “오 마이 갓!” 이유가 뭔지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에겐 많은 것이 모자란다는 것. 돈도 없고(누나 집 지하실에 얹혀살고 있음),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고(약혼녀 린다가 보기에는 이 남자는 죽을 때까지 뉴저지의 이 촌 동네에 처박혀 남들 결혼식장에서 노래만 부르다 세월 다 보낼 사람 같다), 음.. 또 뭐 없냐. 여하튼 IMF의 박재환 같은 신세라서 자신의 인생의 평생 반려자로선 부적격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로비는 이제 자포자기의 삶이 시작될 것 같다. 


여기, 그런 노래만 잘하고, 돈도 못 벌고, 미래가 없는 로비에게 정을 느끼고 초코파이를 들고 온 천사가 있었으니 바로 쥴리아(드류 베리모어)이다. 줄리아는 결혼피로연 전문예식홀에서 서빙을 하는 여자이다. 로비가 부르는 결혼송가를 들으면서 “아, 저 남자 참 멋있다!”면서 자기도 얼마 있음 결혼하니 와서 웨딩싱어 좀 맡아 달라고 그런다…. –;

줄리아와 결혼할 남자는 도시에서 증권(은행)회사에 다닌다. 돈도 많이 번다. 게다가 여자도 많다. (물론 줄리아는 모르고, 로비는 그 사실을 알게 되지만 – 이때 뭐라고 끼어들 형편도, 조건도 못 된다. “줄리아, 당신 약혼자 바람둥이이고, 여자관계가 복잡해. 그러니 노래 잘 하고 돈 없는 내게로 시집와” 이럴 순 없잖은가?)

사실 영화는 유치함의 극치를 달리는 줄거리이다. 뻔 하지 뭐. 저렇게 밀고 당기고, 오해도 하고, 그것을 풀고 하면서.. 마지막엔 불행한 커플이 탄생하려는 결혼식장에 달려가서는 “아냐, 내가 사랑한 것은 너고, 너가 사랑하는 것은 나야…” 그러곤 후다닥 달려가서는 키스하고 어안이 벙벙한 하객들 사이를 뚫고 달려갈 것이다. 뭐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지켜보자 정말 그렇게 되나. –;

이 덜 떨어진 남자, 암만 생각해도 자기에겐 부족한 것이 ‘머니’였다. 그래서 노래 때려치우고 도시로 가서는 은행에 간다. 일자리 달라고. 하지만 오직 기타 코드만 아는 그에겐 은행원은 오를 수 없는 자리이다. 하지만 그는 인사담당자에게 매달린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돈이에요. 여자를 감동시킬 일자리가 필요하단 말이에요. 여기 명함이라도 좀 만들어주세요. 명함만이라도 주신다면 제가 노래를 불러드리죠..”

하지만, 영화 초반부에 나온 그 콧수염의 사나이-스티브 부세미-의 술주정에서부터 우리는 어떤 동정심을 느끼게 된다. 비주류와 결혼조차 못하는 인간들의 형태에 대해 측은감과 더불어 제발 나에겐 저딴 운명이 피해가도록 해 주소서 하고 생각하게 될지 모른다.

어쨌든, 굉장한 영화답게 굉장한 음악이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도배를 한다. 아마, 저런 형편없는 유치찬란한 줄거리를 버텨나가는 것은 아마도 그런 음악 스코어의 힘이리다. 80년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음악은 다음과 같다. 생겨먹기는 거의 보이 조지 스타일인 친구(Alexis Arquette)가 부르는 노래 – 그러고 보니 컬쳐클럽 같기도 하고, 프린스 같기도 하네-가 아마 떠오를 것이다. 마돈나의 ‘Material Girl’가사가 쓰이고, 마이클 잭슨의 “Beat it!”(대사만)이 나온다. 마이클 잭슨의 그 부조화 패션-은빛 반짝이는 옷과 한 짝만 낀 장갑, 마돈나의 천박한 복장들을 입고 배우들이 나온다. 게다가 마지막엔 빌리 아이돌이라고 한때 유명했었던 사람이 직접 나와서 ‘빌리 아이돌’역을 해낸다. (사랑의 눈물이라는 영화를 기억하면 이 영화가 더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

로비는 그렇게 생각했다. 줄리아가 바람둥이를 택하는 것은 그런 이유일 때문이라고. 하지만 결국에 드류 배리모어의 사랑을 차지하는 것은 그다! 영화니까.

난 영화 보면서 줄리아 로버츠가 언제 나오나 했다. 줄리아 로버츠가 나온 영화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이란 다른 영화였다. –;

 

 

The Wedding Singer - Wikipedia

The Wedding Singer is a 1998 American romantic comedy film directed by Frank Coraci and written by Tim Herlihy. It stars Adam Sandler as a wedding singer in the 1980s and Drew Barrymore as a waitress with whom he falls in love. It was produced by Robert 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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