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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 차이니즈 조디악 홍보차 방한
성룡, 문화재지킴이로 돌아오다 한 시절 우리나라 명절 극장가를 꽉 움켜쥐었던 코믹 액션 스타 성룡(成龍,청룽)이 한국을 찾았다. 28일 개봉되는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 홍보차 한국을 찾은 것이다. ‘차이니즈 조디악’은 19세기 중엽 열강의 침략으로 청나라의 원명원에서 약탈당한 국보급 유물을 둘러싼 ‘성룡표 액션물’이다. 권상우도 이 영화에 출연한다. 어제 정오 무렵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서울에 도착한 성룡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당초 권상우와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권상우는 드라마 ‘야왕’ 촬영이 지연되면서 성룡 혼자 취재진 앞에 섰다. 45분 정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널리 알려진 대로 성룡은 간혹 짧은 한국말을 곧잘 써가며 어떠한 질문에도 친절하게, 열심..
2013.02.19 -
[라이프 오브 파이] 소년 파이, 얼라이브!
대만 출신의 세계적 감독 이안의 최신작 는 생각 이상으로 판타스틱하고, 스토리 이상의 충격적 의미를 담고 있다. 얀 마텔의 원작소설을 읽고 나서야 영화가 말하고자한 바를 제대로 이해할지도 모른다. 영화는 그러하다.인도 소년, 망망대해에 표류하다영화는 낯선 연대의 낯선 동네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1950년대. 인도라는 나라가 영국에서 독립된 줄만 알았는데 사실 그 시절 인도 땅 어느 지역엔 작지만 프랑스령이 있었던 모양이다. 한때는 프랑스령이었던 그곳 폰디체리(퐁디셰리/푸두체리)에서 태어난 주인공 소년 파이는 자연스레 프랑스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소년은 특이한 종교적 성향을 보인다. 크리슈나 신을 자연스레 찾는 힌두교에다, 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가진 이슬람, 게다가 기독교적 헌신까지. 소년은 세 가..
2013.01.09 -
[엽기적인 그녀] 웃긴 우리 젊은 날 (곽재용 감독 My Sassy Girl, 2001)
는 제작 발표 때부터 화제가 되었었다.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는 가운데 새로 지은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로비에서 대대적인 이벤트를 펼치며 전지현과 차태현의 스크린 랑데부를 약속했다. 그리고, 여름방학에 청소년들의 기대에 딱 들어맞는 즐거운 영화를 완성시켰다. 는 PC통신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김호식 씨의 '통신문학'이 원전이다. 세종대왕이 통곡할 통신문체('졸라', '방가슴' 등....)로 직조된 신세대의 튀는 러브스토리는 엄청난 조회 수를 올렸고, 이내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얼마 전 으로 위신에 금이 간 신씨네는 이번 영화로 명가의 자존심을 찾을 것 같다. 영화는 원작대로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나게 되는 한 여자와의 끈질긴 인연과 사랑의 여정을 남자 주인공이 회고하는 형태로 진행된..
2013.01.03 -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사랑과 영혼 아시아통합버전 (곽재용 감독 Windstruck 2004)
할리우드 영화에 대항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제작방식은 다양한 연합의 형태를 띤다. [파이란]처럼 자국 영화의 영역에 제한되지 않고 이웃나라의 영화에 출연하거나 [쓰리]처럼 서로의 장점을 살리는 조합형 영화를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이런 연합방식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지만 근래 들어서는 영화산업적 측면에서 더욱 치밀해지고 철저한 준비를 거쳐 작품을 내놓는다. 물론 모든 영화의 출발점은 영화를 보는 사람이 지구상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던 거부감 없이 내용을 수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른바 [여친소]는 다분히 곽재용 감독의 전작에 기대면서 이러한 보편적 정서에 초점을 맞춘다. 곽재용 감독이 전지현, 차태현을 캐스팅한 [엽기적인 그녀]는 한국에서뿐만 ..
2013.01.03 -
[세이 예스] 생존 게임 (김성홍 감독 Say Yes , 2001)
이제는 충무로의 중견감독이 된 배창호 감독이 미스테리 스릴러물을 만든 적이 있다. 적도의 꽃>이란 1983년도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안성기가 맡은 역할은 'M'이라는 정체불명의 사나이로, 맞은 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선영(장미희 분)에게 연정을 느끼고 망원경으로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며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M이 지켜본 바에 따르면 선영은 남자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M은 그 남자들을 한 사람씩 파멸시킨다. 하지만 선영은 결코 M에게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다. 선영은 가스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만다. 김성홍 감독의 신작 스릴러물 세이 예쓰>에도 'M'이 등장한다. 이제는 헐리우드 영화까지 찍을 정도로 성장한 박중훈이 미스테리한 인물 M을 맡아 그동안 우리 영화에서 보기 드물었던 사이코 범죄자..
2013.01.03 -
[쌀] 우공이산, 황무지는 어떻게 옥토로 개간되었는가 (신상옥 감독,1963)
...이 영화는 1963년도 영화이다. 그러니까 박정희가 쿠테타로 집권하고, 찢어지게 가난한 대한민국 '窮民'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혁명정신으로 달려들 때의 이야기이다. 아직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지도 않았을 그 시절 말이다. 배경은 전라도 무주 구천동에서 조금 떨어진 한 시골 마을이다. 대대로 가난을 업으로 살아가는 이 동네의 개척사인 것이다.영화에서 출연자들은 줄곧 기존 정치에 대해 욕설을 퍼붓는다. 야당을 찍었다고 정부지원이 안 되고, 관청에서 보조금이라도 받을라치면 서로가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여기로 저기로 넘겨버리는 그러한 전형적인 관료사회의 작태, 아직도 남아있는 소작형태들. 그리고 빨갱이 운운하며 탄압하려 하는 많은 저항세력. 이 시절에 우리는 아주 헌신적인 인물을 만나보게 ..
2013.01.03 -
[이주일의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私영화, 인간드라마 (김수형 감독, 1980)
이주일이라는 코미디언이 있었다. 김국진이 있기 전에, 심형래가 있기 전에, 한 시절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코미디언이었다. 그가 등장한 것은 1980년이다. 한쪽에선 무서운 사람이 등장했고, 또 한쪽에선 이렇게 우스운 사람이 나란히 비슷한 시기에 텔레비전에 등장한 것이다. 당시 충무로의 영화제작 경향을 보면 뭐, 특별히 내세울만한 장르도 없었고,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현대적인 의미의 스타 시스템도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기몰이란 것만은 분명히 존재했다. 텔레비전에서 인기를 모은 스타는 그게 가수이든, 탤런트이든, 코미디언이든 어쩔 수 없이 영화계의 각광을 받았다. 오늘날 광고계에서 각광받는 만큼이나 말이다. 그래서 조용필도 영화에 나왔고, 인순이도 영화 주인공이 되었었..
2013.01.03 -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컬트의 탄생 (김태용 민규동 감독 Memento Mori, 1999)
작년(1998년) 여름 개봉되어 평단과 흥행 면에서 고른 호평을 받았던 은 공포영화의 외투를 하고 있지만 실속은 교육제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었다. 학교성적이 모든 것을 재단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재잘거리는 10대의 풋풋함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성공작 의 속편이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교육제도에 대한 우려감보다는 충무로의 영화제작 풍토에 더욱 근심어린 시선을 보내야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속편에 대한 매력을 많이 상실한 상태에서 이 영화는 완전히 다른 또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을 만하다. 그것은 단순한 가 아니라 혹은 라는 다분히 작위적인 공포감의 이미지와는 달리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초반 30분은 우리가 한동안 잊었던 청순한 10대의 한 때를 그린다...
2013.01.03 -
[거짓말] 살로, 거짓의 제국 (장선우 감독, 1999)
(박재환 1999/10/21) 영화 이 '감독의 오리지널 버전'으로 일반에게 공개된 것은 지난달 국내 언론기자를 상대로 한 최초 공개와 베니스영화제에서의 상영, 그리고 이번 제 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였다. 영화제 시작 전부터 이미 폭발적인 화젯거리로 부상한 이 영화는 예매 시작 20분 만에 매진된 올 부산영화제 최고의 인기 작품이 되었다. 실제로 부산영화제 동안 예매티켓 교환, 구매정보센터에는 티켓을 5만원에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할 정도였다. 적어도 어떤 영화가 이 정도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면, 영화 자체의 완성도나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대중적 흥행은 보장받았으리라 생각된다.영화 상영이 끝나고 GV시간을 잠깐 가진 후, 장선우 감독과 주연배우인 이상현, 김태연씨는 부산의 한 선상 카페로 이..
2013.01.03 -
[리베라 메] 부산은 아직도 불타고 있는가 (양윤호 감독, 2000년)
부산영화제가 열리면 언제나 인파로 가득 차는 부산 자갈치시장과 남포동 '영화의 거리' 인근에 부산시청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몇 해 전 그 자리에는 '롯데월드'가 터를 닦기 시작했고, 대신 화려하고 큰 시청건물이 연산동에 들어섰다. 지난 봄, 부산시 신(新)청사에서 의 영화제작발표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부산영상위원회의 박광수 감독과 많은 영화인들이 자리했다. 물론 안상영 부산시장도 참석하였고, 정치가 출신답게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다. 안 시장의 연설요지는 간단했다. "부산을 영화제의 도시에서 영상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가 아파트(비록 철거직전의 건물) 한 채와 종합병원(빈 건물) 하나를 불바다로 만들 동안, 차량통제는 물론이고 소방차 지원까지 아끼지 않았다. 그 덕분인지 ..
2013.01.03 -
[이재수의 난] '미션' 임파서블 (박광수 감독, 1999)
1900년 직전의 아시아 실정을 보자. 영국과 프랑스 등 이른바 서구제국들이 아시아 국가를 침략, 수탈해가기 시작할 때 중국의 민초들은 청 제국의 수탈과 외세의 강점에 자생적으로 봉기하였다. ‘의화단의 난’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중국역사에서 일정한 시기에 항상 등장하는 민간신앙의 화신이었다. 백련교도의 난 같은 것은 중국 땅에 사는 사람들이 고통을 당할 때면, '홍건적'만큼이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런 메시아적 상징작용을 하였던 것이다. 이 시절 조선은? 그리고 조선의 변방 제주도는? 제주도 출신의 소설가 현기영이 꾸준히 제주도에 눈을 돌렸을 것이고, 이제 박광수 감독이 까마귀가 되어 조감하게 되는 것인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제주도라는 것이 그 후 반백 년 뒤에 있었던 4.3사건과 연계..
2013.01.03 -
[흑수선] 멜로로 치장한 6·25비극 (배창호 감독,2001년)
이번(2001년) 제 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어떤 작품이 선정될 것인가는 사실 영화팬에게는 관심거리였을 수도 있다. 부산영상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장선우 감독의 이 후반작업 지연으로 탈락하면서 배창호 감독의 이 개막작으로 최종 선정되었다.1980년대 충무로에서의 배창호 감독의 활약상과 그의 최근작 으로 보건대 부산영화제의 선택이 잘못된 선택일 리는 없을 것이다. 물론, 개막작품 자체가 작품성이나 완성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국제영화제들이 개막작품과 폐막작품을 그 영화제의 위상과 혹은 국제적 마케팅의 일환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팬이라며 과 가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었음을 기억하며 관계자들은 그러한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그런데,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되..
2013.01.03 -
[해피 엔드] 그들은 정말 사랑했는가 (정지우 감독 1999)
일본영화 에서 남자 주인공 야쿠쇼 코지가 아내를 죽인 이유는 간단하다. 누군가로부터-아니면 자신의 내부의 소리로부터- 아내의 불륜을 전해 들었고, 어느 날 그 현장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이 남자는 칼로 아내를 난자한다. 조금 전까지 벌어졌던 불륜의 현장은 피바다가 되어버리고 아내는 죽는다. 하지만 이 영화를 유심히 본 사람은 남편이 부정을 저지른 아내를 칼로 무수히 찌를 때에도 아내는 두 눈을 똑바로 치켜뜨고 남편을 쏘아본다. "그래도 당신은 결코 아냐!"라고 말하듯이. 이 영화에서 유부녀 최보라(전도연)와 그의 ‘IMF실직자’ 남편 서민기(최민식)의 관계를 보여주는 단 한 장면이 있었다. 그것은 일상의 잔잔한 스케치 장면에서가 아니라, 딱 한차례 보여준 부부의 의무적 섹스장면이다. 관객은 처..
2013.01.03 -
[외계에서 온 우뢰매] 에스퍼맨 심형래 (김청기 감독 Wuroi-mae From Outer Space, 1986)
우뢰매>를 리뷰한다고? 비디오샵에 가면 한쪽 구석에 엄청 쌓여있는 심형래영화들을 보며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수명이 다해가는 오래된 비디오테이프 외계에서 온 우뢰매> 1편을 진지하게 쳐다봤다. 단언컨대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단 한 번도 웃을 수 없었다. 심형래가 나오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에드 우드'감독을 계속 떠올리게 하는 엉성함과 유치함, 저예산의 작품을 참고, 참고, 또 참으면서 지켜봤다.이 영화의 제작사 서울동화엔터프라이즈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별다른 자료는 없고, 이 영화가 전국관객 '400만' 명을 동원했었다고 나와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우뢰매>자료를 보면 이 영화는 1986년 8월 1일 서울개봉관에서 5,527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와 있다. '5천 명과 400만?'..
2013.01.03 -
[야생동물 보호구역] 김기덕 N0.2 (Wild Animals 1997)
(박재환 2001.8.7.) 김기덕 감독의 네 번째 작품 이 개봉되었을 때 감독 자신은 “대한민국에 김기덕 영화를 좋아하는 팬은 최대한 5만 가량 된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그동안 그의 영화가 극장에 내걸릴 때마다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개봉관에서 그의 영화를 직접 찾는 영화팬의 수치는 이에 훨씬 못 미쳤다. 하지만, 이제는 적어도 김기덕 영화라고 하면 ‘이창동 영화’와 ‘홍상수 영화’와 함께 하나의 브랜드 파워(혹은 네임 밸류)를 가지는 작품으로 취급받는다. 당연히 김기덕 감독은 오래 전에 ‘작가감독’으로 분류되었고 말이다. 그의 두 번째 작품 또한 그러한 김기덕 감독의 이름값을 하는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김기덕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나 개별적인 사건을 보면 관객은 쉽게 그 이야기가 적어도 김기..
201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