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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라이즈 - 미국식 영웅전설의 종말
‘마침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초기대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된다. 어제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는 영화팬들의 기대를 잔뜩 모으고 있는 놀란 감독의 신작 배트맨 영화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렸기에 아이맥스 버전 상영관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일반(디지털버전) 관람만도 감지덕지해야할 형편이었다. 그렇다. 는 올 여름 영화저널 관계자, 평론가, 호사가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온 작품이다. 천재감독이라고 숭앙받는 놀란 감독이 어떻게 ‘배트맨’ 3부작을 종결지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것이다. 순수 팬들은 그런 호들갑과는 다른 차원에서 경배하듯이 다소곳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지만 말이다! 모든 슈퍼 히어로가 그러하듯이 출생과 성장의 아픔을 곱씹으며 세상의 평범한 인간들과는 다른 능력, 혹..
2012.07.17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질풍노도 거미보이 (2012)
문화적 토양의 차이랄까, 정의사회 구현에 대한 방법론의 차이랄까, 아니면 상상력의 레벨 문제인지는 몰라도 유독 미국에는 히어로 캐릭터가 많다. 물론 출발은 만화이다. 마블이니 DC코믹스니 하는 종잇장에서 튀어나온 가면 쓴 영웅들이 속속 영화로 진출하고 있다. 그것도 몇 번씩이나 거듭 우려먹으면서. 스파이더맨도 그러하다. 스파이더맨은 1962년에 세상에 처음 등장했다. 마블 코믹스 영웅의 아버지에 해당하는 ‘스탠 리’가 생각해낸 히어로 스파이더맨의 사정은 이렇다. 틴에이저 ‘고아’ 피타 파커가 삼촌(작은 아버지) 집에서 살게 되고, 과학실험실에서 거미에게 물린 뒤 보통 인간으로서는 이루기 어려운 아크로바틱한 공간유영술을 펼치는 굉장한 힘을 갖게 된다. 슈퍼맨이나 배트맨 같은 영웅과는 달리 스파이더맨은 틴에..
2012.07.04 -
[프로메테우스] 창조주의 피붙이
영화 의 첫 장면은 최고조에 오른 컴퓨터그래픽 실력이 창조해낸 (아마도) 지구의 초창기 모습이다. (아마도) 인류가 존재하기 전, 티라노사우루스가 활개 치기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돌도끼를 발명하기 전보다 훨씬 전의 까마득한 옛날 모습이다. (아마도) 지구가 만들어졌다는 40억 년 쯤 전의 지구. 그 때 지구는 얼마나 황량할까. 아니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조지 루카스가 오랜 침묵을 깨고 에피소드1에서 순전히 디지털로 만들어낸 기형적인 자연미의 행성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다. 마치 밀림이 가장 울창했을 때의 아마존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존재가 마치 사약을 마시듯 검은 먹물을 성스럽게 들이키고는 신체가 분해, 절단되며 폭포의 물살로 떨어진다. 팔다리는 쪼개지고 갈라지고 살점과 ..
2012.06.26 -
[맨 인 블랙3] 돌아왔다 돌아가다
수퍼 수다쟁이 윌 스미스와 고집불통 인상의 토미 리 존스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가 볼만했던 은 만화가 원작이다. 올 블랙 슈트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 차림의 이들 콤비가 속해 있는 비밀 정보기관은 통상 M.I.B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외계인집중관리이다. 지구, 특히 미국의 뉴욕에는 불법체류 중인 외계인이 꽤 많다는 것이다. 지구를 정복하려는 못된 악당 외계인도 있고 자기들 별나라에서 권력투쟁에 밀려 지구로 정치적 망명을 한 외계인도 있다. M.I.B는 이들이 다른 지구인들에게 정체가 발각되지 않도록 적절히 조치를 취하며 특별감시를 하는 것이다. 아마 1,2편을 본 영화팬들 가운데 불빛이 한 번 ‘번~쩍’하면서 내용을 완전히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는 제이와 케이라는 두 요원이 등장한다. 2편..
2012.05.25 -
[맨 인 블랙] 요원K와 요원J의 이야기
지난 일요일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의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일요일 진행된 시사회였지만 객석은 기자들로 꽉 찼다. 다음날 윌 스미스의 방한 기자회견이 잡혀있기에 일요일에 급하게 시사회가 진행된 것이다. 그 덕분에 을 전 세계 최초로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날 영화사는 기자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돌렸다. 요원들이 쓰는 레이밴 선글라스는 아니고... 1,2편 DVD세트를 주는 것이었다. 덕분에 1,2편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3편 리뷰하기 전에 기억에서 가물거리는 전편들을 속성으로 소개한다.맨 인 블랙, 정체가 뭐냐? 검은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 차림의 이들은 누구인가. MIB로 알려진 이들의 임무는 멀더 요원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한다. 지구에서 지구인들 틈 사이에서 숨어살..
2012.05.11 -
[배틀쉽] 외계인의 침공을 저지하려면
꼭 '배틀쉽'이 아니어도 외계인과의 조우(Close encounter)를 다룰 때는 몇 가지 우리(지구인)만의 약속이 있다. 지구-태양계 너머 저 광활한 우주에는 우리 같은 생명체가 사는 외계 행성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들 과학문명의 수준은 우리보다 월등히 뛰어나며, 생김새는 아마도 우리기준으로는 상당히 난폭하게 징그러울 것이다. (그리고 컴질이나 통신을 많이해서 손가락이 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스티브 호킹이나, 아인슈타인, 혹은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물어보면 적절한 답을 줄 것이다. 우리는 과학적인 분석이나 충분한 증거자료 없이도 외계 괴생물체가 지구에 떨어져서 지구인들을 한순간에 멸종의 위협에 빠뜨릴 것이란 사실을 안다. 그리고 그 해법까지 다 알고 있다. 미국이든 어디에서든 천재가 존..
2012.04.19 -
[타이타닉3D] 100년 전 대서양에서는...
지금부터 14년 전, 한국의 극장을 물론이고 전 세계 영화계를 완전 석권했던 영화가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이다. 이미 나 등을 만들며 기존 영화의 형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던 그는 을 통해 영화기술과 대중적 드라마가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보여주었다. 은 20세기 들어 실제 발생했던 재난이었으며 오만한 인류과학 기술문명에 큰 교훈을 주었던 사건이었다. 100년 전 그날 밤 대서양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던가. 그리고 제임스 카메론은 왜 15년이 지난 이 시점에 걸작 중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을 3D 버전으로 다시 내놓았을까. 세계 최대의 배, 항구를 떠나다 당대 최고, 최대의 위용을 자랑한 타이타닉은 첫 항해에서 어이없게도 대양을 떠다니는 빙산과의 충돌하며 대서양 차가운 바다 밑으..
2012.04.04 -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 그녀와의 비밀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세계적인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가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한국전쟁이 끝난 이듬해 1954년 2월. 두 번째 남편이었던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와 함께 일본으로 신혼여행 왔다가 한국으로 날아온 것이다. 그녀는 기특하게도 한국의 전방부대 미군의 사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나흘간 순회공연을 가졌다. 당시 10만 여명의 주한미군들이 마릴린 먼로의 춤과 노래와 몸매를 구경할 수 있었단다. 그 때 많은 사진도 남겼고 말이다.마릴린 먼로는 1962년 5월 19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생일파티에 참석하여 대통령을 위해 “해피버스데이”를 부른다. 지금도 유튜브에는 전설적인 그 때 동영상이 돌아다닌다. 그리고 1962년 8월 5일 약물(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생을 마감했다. ..
2012.03.05 -
서부시대의 보안관과 인디언/ 장르로 보는 영화 <서부극>
뤽 베송 감독의 영화 에서 외톨이 킬러 레옹이 어린 마틸다에게 다리를 절룩거리며 서부사나이 존 웨인 흉내를 내지만 마틸다는 그 ‘전설적 영웅’이 누군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장면이 있다. 그 옛날 할리우드 최고의 건맨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서부영화는 그렇게 주류에서 멀어진 것 같다. 서부영화는 미국의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흔히들 말하는 서부개척사라는 것도 알고 보면 콜럼버스 이래로 유럽백인들이 유린한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학살의 성과인 셈이다. 처음엔 서부 해안도시에 자리 잡더니 점차 동쪽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간다. 서부시대는 보통 1860년대 중반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부터 19세기 말까지를 다룬다. 노예문제를 둘러싼 남과 북의 대립을 봉합하고는 인디언의 땅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이 주를 이..
2012.02.27 -
언더월드4 종의 교배, 종의 충돌, 종의 미래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싸우면시작은 60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과는 종이 다른 두 집단이 인간의 눈에 띄지 않는 지하세계에서 대를 이어가며 펼치는 혈투이다. 시리즈 전반을 관통하는 전설의 내용은 이렇다. 옛날에 역병이 나돌았고 죽거나 바이러스에 적응되거나 돌연변이가 된다. 불사의 힘을 가진 자의 두 아들 중 박쥐에게 물린 놈은 뱀파이어가 되어 밤이면 피를 찾아 돌아다니고, 늑대에게 물린 놈은 보름달이 떠오르는 날이면 하늘을 쳐다보며 구슬프게 울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두 종족은 서로를 절멸시키기 위해 잔혹한 전쟁을 이어간다. 케이트 베킨세일은? 이 멋진 여자에게는 뱀파이어 피가 흐른다. 세상에나! 그런 이야기를 4번째 우려먹는 셈이다. 여전히 화면은 어두 칙칙하고, 이야기는 덜컹대며, 두 ..
2012.02.23 -
[레전드 오브 래빗] 중국산 3D 애니메이션
이달 말 열리는 84회 아카데미 어워드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 가 지난 해 중국에서 개봉될 즈음하여 작은 소동이 있었다. 중국의 국보급 문화재(팬더)를 할리우드가 감히 ‘그렇게’ 만들 수 있냐면서. 그것은 문화침략이라고 성토했다. (의 감독은 한국계 여성 ‘제니퍼 여’이다) 그런 주장은 자기문화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중화정신의 발로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이고, 여하튼 가 중국에서 개봉할 즈음 자국산 애니메이션이 한 편 개봉되었었다. (兎俠傳奇 토협전기)이라는 작품이다. 그것도 3D로 제작된! 작년이 토끼띠 해니깐 토끼가 주인공인 영화가 개봉된 것은 여러모로 보나 기획성 프로젝트임에 분명하다. 할리우드산 ‘쿵푸팬더’에 대항하는 중국산 ‘쿵푸토끼’의 파워는 어느 정도일까? 이번 주..
2012.02.20 -
[아티스트] 아바타 영상시대의 흑백무성영화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 The Artist, 2011)
(박재환, 2012.2.17.) 우선 인간은 꾸준히 진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기술적, 과학적 성과와 함께 인간 인지의 진화도 포함하고 있다. 인간이 생각해내는 모든 것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영화도 그러할 것이다. 그 옛날 흑백동영상이 요즘은 컬러에, 3D로 진화되었고 청각적 영역에서도 진화를 거듭했다. 원래 소리가 없던 동영상이 어느 순간에 소리가 입혀졌고 다양한 입체사운드가 갖춰지면서 영화/극장을 찾을 때 음향시스템을 체크하는 영화팬이 있을 정도이다. 여하튼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래프’를 발명하여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 한 카페에서 짧은 흑백+무성 동영상들을 일반에게 공개하면서 영화의 역사는 시작되었고,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나 1927년 미국에서 재즈싱어>..
2012.02.17 -
[고스트 라이더 3D: 복수의 화신] 불타는 해골 (마크 네빌딘, 브라이언 테일러 감독 Ghost Rider: Spirit Of Vengeance, 2011)
이번 주 개봉될 할리우드 영화 고스트 라이더 3D - 복수의 화신>는 2007년 개봉되었던 영화의 속편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주류 영화를 오가며 독특한 위상을 보여주던, 그런데 최근에는 꽤 실망스런 작품에 잇달아 출연하고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속편은 ‘3D'로 제작되었지만 지난 주 국내 기자시사회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2D버전‘이 공개되었다. 이런 경우는 3D의 완성도가 형편없다든지 아니면 3D보다는 디지털 버전이 더 선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불타는 해골 라이더가 쇠사슬을 휘두르는 모습을 3D로 보고 싶었던 사람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마블의 앤티히어로 ‘고스트 라이더’우리나라 극장가에도 미국의 마블코믹스나 디시코믹스의 만화영웅이 잇달아 소..
2012.02.13 -
[스타워즈 에피소드1 - 보이지 않는 위협']...을 3D로 본다는 것은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겨우 수백 년의 ’자국‘ 역사밖에 가지지 못한 미국은 실버스크린(영화)세상에서만은 무한대의 역사관과 세계관을 자랑하고 있다. 당연히 그 선두에는 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나 영상세대에게는 는 그 옛날 프리츠 랑의 급 클래식무비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모 통신사의 CF에 등장할 만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엄청난 문화적 ’포스‘를 안겨준 유네스코에 등재만 안된 아메리카 헤리티지이다. 이 영화의 시리즈 첫 편은 1977년에 개봉되었다. 그리고 2편, 3편이 만들어지면서 하나의 거대한 사가(saga)가 완성되었다. 아니, 되는 줄 알았었는데 조지 루카스는 뜬금없이 ’프리퀄‘이라는 앞 세대 이야기 3부작을 또 들고 나왔다. 조지 루카..
2012.02.09 -
[해피 피트2] 황제펭귄이 사는 법 (조지 밀러 감독 Happy Feet 2, 2011)
지구상에는 17종의 펭귄이 있다고 한다. 63빌딩 아쿠아리움에는 킹펭귄과 자키스펭귄이 있고 서울대공원 동물원에도 자키스펭귄이 있다. 그런데 아마도 한국 사람에게 가장 익숙한 펭귄은 황제펭귄일 듯하다. 최근 모 방송사에서 보여준 남극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이 황제펭귄의 눈물겨운 부성애는 시청자들을 감동으로 몰아넣었었다.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극지동물의 참혹한 삶은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드라마였다. 그 귀엽거나 가여운, 혹은 대단한 펭귄을 볼 수 있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영화포스터에는 ‘온 가족이 즐기는 초대형 애니 뮤지컬’이라고 나왔다. 신나고 경쾌한 음악 때문에 보는내내 어깨가 들썩거리게 되는 애니메이션이다. 드넓은 얼음대륙을 가득 채운 까만 등가죽과 하얀 뱃살의 수 천, 수 만, 아니 수십만 마리의..
2012.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