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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25)] 영화사에 남을 스펙터클
[Reviewed by 박재환 2002-4-12] NHK 위성채널 BS2를 통해 1925년판 가 방송되었다. 와이프와 함께 잠깐 기억더듬기를 펼쳤다. 내 기억으로는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를 처음 본 것이 중학교 2학년(81년도) 삼일절날 부산 국도극장이었던 것 같다. 그후, 극장에서 두번인가 더 보았고 TV에서 비디오로, 대만에서 산 DVD타이틀로 다시 보았었다. 내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에 집착한 것은 전차경주 장면에서 실수로 경기장 밖의 빨간 색 자동차가 잡혔다는 것을 확인해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여태 내 눈에는 그 옥의 티가 잡히지 않았다.사실 난 영화 보다 소설 를 먼저 보았다. 내 기억으로는 '계림출판사'에서 나온 문고판으로 읽었었다. 류 윌리스라는 미국 독립전쟁 장군이 쓴 소설로 미국..
2008.02.19 -
[이 드림스] 닷컴기업의 흥망성쇠, 디지털 영화의 발전 (진원석 감독,E-Dreams, 2001)
[Reviewed by 박재환 2001-5-2] 이번 (2001년 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한 200여 편의 영화중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아마도 영화제 후반부에 단 한 차례 상영된 진원석 감독의 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영화는 전주영화제 상영작품들 중 비교적 비대중적인, 그래서 실험적이며 전위적인 영화들이 주로 상영되는 외곽의 덕진예술회관에서 상영되었다. 이날 상영장에는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하여 30명도 채 안 되는 관객이 그 넓은 좌석을 채우는 초라한 모습을 연출하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상황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감동적이었다.진원석 감독은 3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를 들고 나왔을 때만 해도, 한국의 열혈 영화팬이 어떻게 미국 건너가서 운 좋게 스타 (오스카 수상자 미라 소르비노와 홍콩 스타..
2008.02.19 -
[일본침몰] 고마쓰 사쿄 원작소설 리뷰
어쩌면 ‘일본침몰’이라는 제목에 감정적으로 흥분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곧 이런 타이틀을 단 일본영화가 한국에서도 개봉될 것이다. 지난 달 일본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일본에서 현재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은 지난 73년에 한 차례 영화로 만들어져서 650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초대형 재난영화이다. 영화는 고마쓰 사쿄(小松左京)가 쓴 소설 이 원작이다. 얼마 전 기자시사회에서 영화를 먼저 보았고 원작 소설을 찾아 읽어보았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92년에 미래사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최근 또 다른 출판사에서 재번역 재출간되었다) 우선 작가 소개부터. 고마쓰 사쿄는 1931년 오사카에서 태어났고 교토대학 문학부 이탈리아문학과를 나왔단다. 일본 SF문학상을 몇 차례 받은 것으로 보아 정통 SF..
2008.02.19 -
[이치 더 킬러] 폭력 엔터테인멘트 (미이케 다카시 감독, 2001)
** 경고: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성 정보와 엽기/변태적 상황 묘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조바랍니다. ** 이 영화를 보면 피터 잭슨 감독의 코믹 호러물 [데드 얼라이브]가 우선 생각날 것이다. 피가 스크린 혹은 모니터를 온통 적시고, 팔다리가 댕강댕강 사방으로 잘려나가는 장면에서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참으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변태적 일본살인광의 모습을 초극도로 상세하게 묘사한다. 영화는 일본 야쿠자들의 실감나게 살벌한 이야기다. 어느 날 신주쿠 구역의 안조 파(派) 두목이 3억 엔의 돈 가방을 갖고 사라진다. 안조 파의 부두목 카키하라(아사노 타다노부)는 두목, 혹은 돈을 행방을 찾아 야쿠자 패거리들을 뒤지고 다닌다. 이 카키하라의 인간적 특성은 지독한..
2008.02.19 -
[풀 메탈 야쿠자] 로보캅 야쿠자 (미이케 다카시 감독, 1997)
미이케 다카시 감독 영화는 지난 200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을 가지면서 대거 소개된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사람 영화를 찾아 보는 매니아도 많이 생겨났고 말이다. 일본에는 O.V.A.라는 게 있다. 'Original Video Animation'이라고 재패니메이션의 일종으로 TV판도 아니고 극장판도 아닌 비디오판매용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O.V.라는 것도 있다. 'Original Video'로 TV에서 방영할 목적으로 제작한 것도 아니고 극장개봉도 힘든 영화이다. 그냥 판매용으로 제작된 것이다. (물론, 인기를 끌면 나중에 TV로도 팔리고 외국 극장으로도 팔릴 것이다.) 미이케 다카시의 1997년도 작품 [풀 메탈 야쿠자]는 바로 이러한 O.V.용으로 제작된 황당무계의 극치 판타지 무비이다..
2008.02.19 -
[파이터 블루 (阿虎)] 유덕화의 불타는 투혼 (이인항 감독 阿虎: The Fighter's Blue , 2000)
(박재환 2001/6/7) 지금은 정말 애정을 가진 일부 열혈 팬들의 지지에 의해서만 홍콩영화가 한국의 극장가에서 상영되고 있다. 이소룡이나 성룡 같은 스타를 열외로 하더라도, 주윤발이나 임청하, 왕조현 같은 1세대 스타들이 떠나간 자리엔 여명이나 곽부성, 그리고 최근에는 고거기 같은 신인들이 언제나 새로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예전의 폭발적 흥행력을 제공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대열에서조차 비교적 멀리 떨어진 인물이 바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유덕화이다. 그는 , 같은 홍콩 영화들이 최고의 인기를 누릴 때 빼어난 외모와 감미로운 노래솜씨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유지했었다. 그가 오천련과 나와서 LPG 가스통을 머리에 얻어맞고 코피를 쏟으며 죽어가던 나, 왕가위 영화 중 가장 오락적이었던 ..
2008.02.19 -
[생활의 발견] 홍상수식 농담 (홍상수 감독 On the Occasion of Remembering the Turning Gate 2002)
이른바 홍상수 영화라는 것은 언제나 영화평론가에게 매력적인 것이다. 일단 굉장한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엄청 말할 거리가 많은 영화로 치부되니깐 말이다. 역시 그러하다. 극장에서 놓친 을 보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홍상수의 영화미학관을 좀 살펴볼까한다. 홍상수 영화는 일단 그 제목부터 '영화적'이다. 전작 의 영어 제목은 라는 다소 황당한 제목이다. '처녀가 남자들에 의하여 벌거벗겨졌다'라니? 그런데 나중에 설명을 들으니 이 영어제목은 프랑스화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작품 제목에서 유래한 것이란다. 그래서 또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한국영상원 교수이기도한 홍상수 감독의 영감을 자극했을까 인터넷을 뒤져봤다. 뒤샹의 작품 제목은 정확히 (신부는 지 신랑에 의해 벌거벗겨..
2008.02.18 -
[파이란] 3류 깡패가 사랑과 인생에 눈뜰 때
[리뷰 by 박재환 2001/4/28] 작년에 나온 한국영화 중 가장 평가를 덜 받은 작품 중의 하나가 오승욱 감독의 일 것 같다. 주문진을 배경으로 형사와 깡패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쌍동이 형제의 극적인 인생유전과 3류 건달들의 결코 풀리지 않는 인생사를 담담하게 그려나간다. 그리고 종국에 가서는 화면 전체를 피바다로 만들며 가슴 아프게 하였다. 는 의외로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것은 키타노 타케시 감독의 류의 아류작으로 치부하고 지나친 폭력씬에 매몰된 작가의식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이른바 '깡패영화'가 성공하려면 멜로라는 '코드'가 포함되어야한다는 것은 충무로에서 기본법칙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그것은 시절부터 있었던 것이고, 에서 확인된 상황이다. 최근 인터넷영화 ..
2008.02.18 -
[공공의 적] 오락영화의 달인이 만든 사회드라마
[리뷰 by 박재환 2002/3/10] 국민의 지팡이 vs. 펀드매니저 패륜아 영화는 에서 보았던 거칠고 생생한, '국민의 지팡이'라는 거창한 명분하에 악당, 사기꾼, 부정, 비리와 맞서 싸우는 강력계 형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철중(설경구)은 마약범과 살인범과 하루도 빠짐없이 부딪히며 살아간다. 어느날 그가 맞닥친 나쁜 놈은 존속살해범인 유망 펀드매니저 조규환(이성재)이다. 관객은 영화시작 이후 곧바로 이들 두 사람의 본색을 파악한다. 에서의 섬뜩한 연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설경구에게서는 강력계 형사의 땀냄새가 폴폴 묻어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샤워씬에서부터 곧바로 이어지는 이중적 인간상의 이성재에게서는 '사이코'나 '이중인격자'라는 말이 곧장 떠오를 것이다. 그 동안 연기력에서 왠지 부족한 ..
2008.02.18 -
[긴급조치 19호] 레디 스톱 선정 2002년 최악의 영화 (감독:김태규 Emergency Measure 19, 2002)
(박재환 2003.7.1.) 지금 와서 코미디언 서세원씨를 폄하하는 것은 그야말로 염량세태이다. 일찍이 미국의 논란 많은 라디오DJ 하워드 스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라는 영화리뷰를 쓸 때 난 이 사람에 대해 무척 부정적인 평가를 한 적이 있다…. (어쨌든) 그런 자신만의 열정이 있었으니 그렇게 (영화제작 하기가) 어려웠던 그 시절에 란 영화를 만들어 쫄딱 망할 수가 있었지…. 그런 그가 돈을 모아 자신의 영화를 한 편 더 만든다. 그게 바로 신은경 주연의 이다. 이 영화가 엄청 성공한 것은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니 역시 생략하고. 그가 만큼 돈을 벌 요량으로 평소 친분이 있던 연예인들을 몽땅 끌어 모아 라는 전대미문의 영화를 만들어낸다. 솔직히 이 영화에 쏟아지는 엄청난 독설과, 대종상 직전에 발표된 ..
2008.02.18 -
[디 워] 심형래의 도전 (심형래 감독 D-War, 2007)
(박재환 2007/7/24) 심형래는 지금도 여전히 코미디언으로 각인되어 있다. 처음에는 뜬끔 없이 길 지나가는 사람 붙잡아서는 혀 짧은 소리로 “주민등록증 좀 봅시다.”라는 허무형 개그로 유명해졌다. 그러다가 곧 “영구 없~다”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창조해내면서 시청자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초등학생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학부모들이 걱정해 마지않던 저질 개그맨의 대명사로 지목될 때도 있었다) 그렇게 TV 코미디 프로를 평정한 심형래는 지난 20여 년간 심형래표 영화로 한국의 어린이들을 꾸역꾸역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 실제 심형래는 1984년 남기남 감독의 [각설이 품바타령]이란 영화로 영화계 데뷔를 했다. 이후 설 명절, 추석명절, 여름방학, 겨울방학 등 틈만 나면 ‘후다닥’ ..
2008.02.18 -
[드래곤 투카] 심형래의 1996년작 작품
지난 (1999년) 7월 한달. 충무로 최고의 화제거기는 단연 심형래 감독의 였다. 이 작품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로는 뛰어난 CG, 훌륭한 열정,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어설픈 연기, 엉성한 각본, 유치한 전술 등이 아쉬운 점으로 거론되었다. 원래 종합예술로서의 영화는 모든 사람에게 다 만족을 시켜줄 수는 없다. 하지만, 는 그 외적 화려함에 경도되어 내적 진지함을 결여한 작품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심각하게 이 영화를 보아야할지 모른다. 그래서 바로 직전에 내놓은 심형래 감독의 또 다른 SF작품 부터 살펴보았다. 그래야 를 보더라도 심형래의 미적 세계나 영화적 창작력의 실체를 알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우선, 들어가기 전. 같은 흥미진진한 소설..
2008.02.18 -
[이중간첩] 같은 핏줄, 다른 사람 (감독: 김현정 Double Agent 2003)
어렸을 적에 KBS-TV의 이라는 반공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남파간첩에 대한 기록을 본 적이 있다…. 원산에서 통통배를 타고 어둠을 틈타 공해를 지나 남한 땅 어딘가에 몰래 숨어드는 그 인간들. 발각되면 독약 앰플을 깨물어 자살한다는 비장한 혁명일꾼들 말이다. 이들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극기훈련을 받은 인간병기들이다. (우리나라 북파공작원의 훈련이야기를 들었을 때처럼!) 자, 그럼 우리는 영하의 날씨에 물구덩이에 빠져서 하룻밤을 꼴딱 세우고, 들쥐나 독사뱀을 잡아먹으며 흔적하나 남기지 않고 무덤을 파서 들어가 숨어 지내고, 손에 쥐어지는 흉기라면 아무거나 휘둘러 상대를 순식간에 살상하는 가공할 실력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모든 훈련을 거친 후 마지막 두 가지 테스트가 더..
2008.02.18 -
[두사부일체] 여고괴담, 상춘고 스타일 (윤제균 감독 頭師父一體, My Boss, My Hero, 2001)
정준호가 연기하는 '계두식'은 아마도 닭대가리에서 따온 이름인 것 같다. 그런데 마지막 '-식'은 어디서 왔을까? 궁금했다. 이전에 필름2.0>>의 오동진 컬럼에서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서 다시 찾아보았다. 그때 사학비리의 대표적 학교로 손꼽히던 그 학교의 당시 교장이름이 '상춘식'이었다. 물론 그 문제의 학교는 '상문고'였고. 근데 두사부일체>의 배경이 되는 그 엄청난 학교이름은 '상춘고'였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오동진 기자가 나보다 5~6년 연배일 것 같은데.. 내가 다니던 부산의 중학교, 고등학교에도 물론 그러한 흉악무도한 선생이 있기는 했었다. 물론, 자기 아들 '소중하다'고 학교 와서 선생 멱살 잡고 행패 부리던 그런 학부모도 있긴 했었다. 내가 전교조가 아닌 이상, 그리고..
2008.02.18 -
[달은.. 해가 꾸는 꿈] 박찬욱 N0.1 이마쥬 느와르
(2002년) 3월 29일, 한국영화 팬들의 엄청난 기대 속에 개봉되었던 박찬욱 감독의 네 번째 장편영화 은 뜻밖에도, 아니면 '전문가들이' 염려한대로 개봉 셋째 주에 서울 박스오피스 차트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두 해 전 으로 한국영화의 흥행기록과 충무로의 영화제작 방식을 뒤바꾸어 놓았던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 말이다. 박찬욱 감독은 개인적으로 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맘껏 풀어놓았다고 밝혔다.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 흥행감독이 아니라 작가감독으로서 자신의 창작 의욕대로 찍어내고 편집한 영화? 박찬욱은 공식적으로 과 의 처절한 흥행실패의 굴레를 지고 있는 감독이다. 하지만 그는, 시나리오 작업을 했었고 단편 도 만들었었다. 그리고 이훈 감독의 라는 작품도 그의 필모그라피에 포함되어 있다. 어떤 ..
200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