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개봉영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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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좋은 날] 가진 것은 청춘뿐일지라도 (이장호 감독 1980)
은 1980년 11월 27일 개봉된 작품이다. 유신이 저물고, 서울의 봄을 거쳐 암울한 한국사회에 한줄기 빛처럼 세상에 나온 충무로 영화이다. 영화는 (지금은 강남의 금싸라기 땅이 되었을) 당시의 ‘서울변두리’ 개발지역에 터를 잡은 시골 촌놈 출신 세 명이 펼치는 청춘의 이야기이다. 길남(김성찬), 춘식(이영호), 덕배(안성기)는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지만 청춘의 꿈을 안고 내일의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산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어제까지 논밭이었고, 여전히 논밭이 보이는 이 땅의 원래 거주민들은 농사지을 땅을 잃거나, (부동산업자의 농간에) 빼앗기고 정든 땅을 떠나야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여관에서 일하는 길남은 진상고객과 다투면서도 꿈이 있다. ‘나까무라도, 왕서방도 어서 옵쇼 모시는 웰~컴..
2019.11.13 -
[소권괴초] 눈물젖은 빵의 맛을 아는 '성룡' (笑拳怪招,1979)
최근 [뉴 폴리스 스토리]의 한국 개봉을 앞두고 모 TV방송사에서 홍콩의 성룡 저택을 찾아가는 깜짝 인터뷰를 방영했었다. 성룡은 고급 스포츠 카 등 50여 대의 각종 차를 골라 타고 다닐 만큼 엄청난 부와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톱스타 자리에 있지만 여전히 한국말과 한국노래를 흥얼대며 대중적인 이미지로 살아있는 '영웅'이다. 그의 자서전을 읽다보면 눈물이 다 날 정도로 배고프고, 고생했던, 좌절의 순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소룡 사후, 홍콩에서 쿵후액션물이 종말을 고할 때 성룡은 홍콩에서의 대역배우, 단역배우, 스턴트맨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느끼고 호주로 부모를 찾아가는 장면이 있다. 그의 나이 스물 살 전후였다. 성룡은 홍콩에서의 고단한 삶을 그만 두고 말도 통하지 않는 호주에서 막..
2019.08.18 -
[이주일의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私영화, 인간드라마 (김수형 감독, 1980)
이주일이라는 코미디언이 있었다. 김국진이 있기 전에, 심형래가 있기 전에, 한 시절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코미디언이었다. 그가 등장한 것은 1980년이다. 한쪽에선 무서운 사람이 등장했고, 또 한쪽에선 이렇게 우스운 사람이 나란히 비슷한 시기에 텔레비전에 등장한 것이다. 당시 충무로의 영화제작 경향을 보면 뭐, 특별히 내세울만한 장르도 없었고,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현대적인 의미의 스타 시스템도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기몰이란 것만은 분명히 존재했다. 텔레비전에서 인기를 모은 스타는 그게 가수이든, 탤런트이든, 코미디언이든 어쩔 수 없이 영화계의 각광을 받았다. 오늘날 광고계에서 각광받는 만큼이나 말이다. 그래서 조용필도 영화에 나왔고, 인순이도 영화 주인공이 되었었..
201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