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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메탈 자켓] 명확한 반전주의자 큐브릭
[Reviewed by 박재환 1999-11-1] 큐브릭 감독 영화의 특징은 집요함에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그것은 에서 몇 개의 분할된 상황이 모두 어디 하나 내버릴 것 없이 아주 냉정하고 집요하게 캐럭터의 손짓발짓을 쫓아가는 것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에서는 잭 니콜슨의 광기를 그런 식으로 집요하게 따라간다. 이 영화에서도 그러한 큐브릭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의 이야기는 완전히 두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반부는 지옥 베트남에 떨어질 해병대 대원을 만들기 위한 신병훈련소를 보여주고, 후반부는 실제 지옥에 떨어진 해병대원의 참상을 보여준다. 여기서 큐브릭의 전쟁을 보기 전에 우리의 군대를 보자. 내가 논산훈련소에 들어간 것은 1989년 12월 23일이었다. 크리스마스 이틀 앞..
2008.02.25 -
[파고] 파고는 도시이름입니다.
[Reviewed by 박재환 1999-6-16] 요즘 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와쇼스키형제 말고도 형제가 함께 작업하는 감독으로는 코엔 형제도 유명하다. Joel Coen(54년생)과 Ethan Coen(57년생)는 1984년 를 처음 선보인후 계속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왔고, 많은 매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그들의 96년도 작품 에서는 둘이 각본을 쓰고, 형인 조엘이 감독을 에단은 제작을 맡았다. 어제 DCN에서 다시 보여주기에 이번엔 그냥 재미로 달라붙어 영화를 감상했다. 여전히 재미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주 잡지를 보니 영화채널(DCN과 캐치원)의 방송담당자의 영화구매와 방영과정을 기사로 실은 것을 보게 되었다. 박스기사로 우리나라 영화채널에서 자체심의과정에서 삭제되는 예로서 의 한 장면을 들었..
2008.02.25 -
[화씨 911] 마이클 무어 vs. 죠지 부시
[Reviewed by 박재환 2004-8-25] 물론 마이클 무어는 군대에 갔다온 적도 없고, 미국이 아닌 제 3세계 피지배 계층의 열악한 삶을 느꼈을 경험도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오늘날 그는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증유의 사태에 대해 부시 대통령만큼이나 큰 발언권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기 영화인이 되었다. 그가 가진 것은 카메라 뿐인데도 말이다. [화씨 9//11]은 지난 5월, 한국의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가 심사위원대상(Grand Prize of the Jury)을 받을 때 황금종려상(Golden Palm)을 받으며 많은 유럽 영화평론가와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이라크 파병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두고 여론이 완전히 갈라진 한국에는 그의 작품이 '파병반대'의 완벽한 ..
2008.02.25 -
[잉글리쉬 페이션트] 아라비아의 로맨스
[Reviewed by 박재환 1998-10-5]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사막 풍경은 정말 아름답고 황홀하게 그려진다. 만약, 라는 영화를 봤으면,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비행기로 아프리카의 초원을 날아갈 때의 그 장관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사막에는 모래 밖에 없지만-가끔 가다 야자수에 오아시스, 그리고 낙타를 타고 가는 터번 두른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막은 여전히 거친 모래와 전갈만이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황량한,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일 뿐이다. 이 영화에서도 한밤중에 나타난 모래바람이 차와 사람을 모두 삼켜버리는 장면이 있다. 사막도, 모래바람도 항상 있는 그 곳에 있지만, 우리네 인간은 그곳까지 기어 들어가서는 빼앗고, 탈선하고, 죽어간다... 슬픈 일이다. 어쨌든 여인네의 몸매같은 에로..
2008.02.25 -
[성룡의 정권] 성룡 최악의 영화 (권정/금강혈인 拳精 Spiritual Kung Fu 1978)
(박재환 2002-5-25) 내가 성룡의 열성팬이라면 별 반 개짜리 영화에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칭찬할 곳을 찾아야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열혈 성룡 팬이 아닌 이상 그러고 싶지는 않다... 인터넷의 성룡 팬 사이트의 옛날 자료에 따르면 그의 작품 가운데 '중안조-용형호제-취권' 등의 순서로 인기가 높았다. 서구팬들의 조사에 따르면 취권>과 프로젝트 A>가 상위권이었던 것 같다. 그럼, 성룡이 출연한 수많은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이 가장 형편 없을까? 내 생각에는 오늘 본 이 영화가 성룡 최악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성룡 최악의 영화라고 해서 성룡 때문에 형편없다는 소리는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악명 높은 라유(로 웨이) 감독의 전형적인 킬링 타임용 무비이다. 각본이나 촬영, 편집 어느 면..
2008.02.24 -
[꼬방동네 사람들] 질박한 사람, 진실된 영화 (배창호 감독 People in the Slum 1982)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신문에 난 영화광고를 스크랩하는 것이 취미였다. 아직도 기억하는 것은 이 의 신문광고이다. ‘일간스포츠’에 전면광고가 났었는데, 요즘이야 칼라로 2면 광고까지 나는 시대이지만, 당시에는 영화 전면광고가 극히 이례적이었다. 시커먼 잉크가 여전히 묻어나는 그 영화광고. 그 영화는 사실 굉장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푸른극장’이란 곳의 개관기념작이었을 것이다. (나야 당시 부산 살던 아이라서 그게 얼마나 크고, 어떤 정도의 극장인지는 몰랐다. 아마 이 극장은 폐관되었든지 아니면, 연흥극장으로 이름을 바꾸었을 것이다.) 다른 것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데 노란 우산을 썼던 김보연이 무척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었다. 이 영화 감독은 배창호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한국의 스필버그’..
2008.02.24 -
[2046] 화양연화 속편, 아비정전 외전
[Reviewed by 박재환 2004-10-11] 왕가위 감독의 신작 [2046]을 보면 윤후명의 [약속 없는 세대]란 소설이 생각난다. 기라성 같은 중화권 톱 스타들을 데리고 5년 동안 온갖 화제를 양산하며 겨우겨우 완성한 작품 [2046]은 왕가위 팬에게는 곤혹스런 작품이다. 남녀의 격정적 감정이 [화양연화]보다 더 나아간 것도 아니며, [아비정전]만큼 가슴 저미는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언뜻 보아도 이 영화에 관계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온갖 고통이 용해된 것 같은 처연함이 깃들어 있다. 이 영화는 '2046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는 절대 아니다. 이 영화의 주된 정서는 [아비정전]과 [화양연화]와 동시대인 1960년대의 암울한 홍콩의 뒷골목이다. 유덕화가, 그리고 장국영이..
2008.02.24 -
[반칙왕] Shall we 레슬링? (김지운 감독 The Foul King, 2000)
(박재환 2000.1.29.) 영화가 웬만큼 웃겨야지. 배를 잡고 깔깔대더니 아예 허리를 부여잡고 뒹굴기 시작할 지경이다. 웬만한 코미디 영화에는 도대체 참을 줄 모르는 평자는 이 영화를 보노라가 급살할 뻔했다. 굉장히 웃긴 영화이기 때문이다. 아마, 20년 전 이후 이런 이런 통쾌무비를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인 듯. 그럼, 웃을 준비하고. 영화가 시작되기 전 극장 로비에서 송강호를 보았다. 여전히 스타답지 않은 헤어스타일에, 전혀 멋없는 모습으로 관객의 반응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이 아저씨. 과연 어떤 영화가 나올까. 에서는 PPL로 치장하는 바람에 무척이나 어설프게 보인 에이전트였었는데 관객들은 여전히 그에게서 불사파 두목의 '초라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럼 관객의 배신을 '때리는지 안 때리는..
2008.02.24 -
[시카고] 올 어바웃 'SHAW' 비즈니스
[Reviewed by 박재환 2003-3-11] 오랜 만에 보는 유쾌한 영화이다. 만약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대해 주눅 들거나 '리처드 기어가 노래를?'이라는 의문이 든다면 일단 염려 놓으시고 극장으로 달려가 보기 바란다. 아주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니 말이다. 사실 '롭 마샬'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감독이 뮤지컬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만 보자면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카데미를 앞두고 열린 각종 영화상에서 이 영화가 많은 상을 받은 것으로 보건대 순 엉터리는 아니란 말일 것이다. 수입사 '코리아 픽쳐스'는 아카데미상을 휩쓸 것으로 내다보고 오는 3월 28일부터 극장에 내걸 모양이다. 영화는 오래 전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26년에 처음 발표된 원작은 아주 ..
2008.02.24 -
[브리짓 존스의 일기] 그녀의 비밀스럽지도 않은 연애이야기 (샤론 맥과이어 감독 Bridget Jones’s Diary, 2001)
(박재환 2002-3-1) 조선일보에서 부정기적으로 내보내는 서플(섹션) 중에 이란 것이 있다. 나도 확실히 그 연령대라서 초창기에는 관심을 갖고 보았는데 이내 흥미를 잃고 말았다. 우리나라에 2-30대에 성공한 사람이 왜 그리 많고, 또 그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그렇게 서구적이며 귀족적이며 집단성향을 띄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연령별-직군별 사람들은 일종의 배타적인 특수문화를 형성한다. 예를 들어 같은 유형의 자동차를 몰며, 같은 레저생활을 즐기고 비슷한 신문-잡지를 구독할 것이다. 그리고 우아한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와인을 즐기며 우아한 밀회를 만끽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써클에 들지 못한 그 연령대의 사람들도 나름대로의 문화생활을 향유할 것이다. 아마, ‘다음’ 에서 비슷한 취향의 ..
2008.02.24 -
[브레이브하트] 우리 민족에게 자유를 달라~ (멜 깁슨 감독 Braveheart, 1995)
(박재환 2002-7-14) 내가 영국사에 대해선 그다지 알지 못하기에 이 영화에 대해선 깊은 이야기는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홍콩이 영국의 식민통치를 벗어나 중국으로 영예로운 回歸를 한 것이 1997년 7월1일이었다. 그런데, 영국과 홍콩당국은 그 이전, 오래 전부터 홍콩의 부와 자유, 민주와 주권을 평화롭게 양도하기 위해 엄청난 외교협상을 벌였다. 결국 협상에서 식민지 통치국-제국주의 역사를 가진 영국이 큰 소리칠 내용이 거의 없었다. '당연히' 중국의 의도대로 1984년 12월 19일 베이징에서 공동성명서에 서명하게 된다. 당시 영국수상 대처와 중국의 등소평(물론, 서명 주체는 당시 총리는 조자양이었다)은 '1국가 2체제'라는 홍콩의 운명에 동의한 것이었다. 이때 발표된 '공동성명서'의 완전한..
2008.02.24 -
[블러드라인] Gone with the Olgamy (조나단 다비 감독 Hush, 1998)
(박재환 1998.9.10.) 굳이 헐리우드 여배우 중에서 좋아하는 배우를 꼽으라면 미셀 파이프 정도. 요즘은 기네스 펠트로우란 배우가 맘에 든다. 세븐>이란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의 임신한 아내 역으로 나왔던 이 배우이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 블러드라인> 시사회를 갔다 왔다. 미국에서 제작 당시 제목은 블러드라인>이고, 개봉시에서 로 잡았다. ‘블러드라인’이면 뭐, ‘혈족’ ‘핏줄’ 이런 게 되나? 생각해 보면, 그런 것도 같다. 누구에게나 연연히 이어져오는 어떤 가문적 광기를 보여주니. 이 영화는 내가 보기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타라’가 갖고 있는 미국의 문화적 원류를 깊이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올가미>의 광기가 섞여 있다. 영화에서 제시카 랭이 보이는 것은 꼭 ..
2008.02.24 -
[블랙 위도우] 거미와 레즈비언 (밥 라펠슨 감독 Black Widow 1987)
(1999년 5월에 쓴 리뷰입니다) 거미와 레즈비언의 관계? 실제로 그런 모양이다. 암거미가 수정을 하게 되면 영양분이 많이 필요한 모양이다. 그래서 암거미는 교미가 끝나자마자 숫 거미를 먹어치운다고 한다. (사마귀의 경우는 교미하는 도중에 암놈이 숫놈의 머릿통부터 아작아작 씹어먹는다고 한다) 생명을 불사르는 이러한 숫놈의 '섹스'(교미) 덕분에 새로운 종자가 창조된다니 자연의 섭리치고는 끔찍하다. 이 영화는 물론 머리부터 아작아작 씹어치우는 암놈은 안 나온다. 대신 걸려 든 남자는 그냥 죽여 버린다. ^^ 캐서린(테레사 러셀)은 매우 매력적인 여자이다. 그녀에게 걸려 든 남자는 하나같이 돈 많은 남자다. 그리고 나이도 많고.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죽는다. 대개는 심장마비 쪽이다. 그럼 캐서린은 ..
2008.02.24 -
[블랙 썬데이] 대량살상 테러영화 (존 프랭큰하이머 감독 Black Sunday 1977)
(박재환 2001.9.14.) 엽기살인마 한니발 렉터를 주인공으로한 일련의 베스트셀러 소설 양들의 침묵>, 한니발>의 작가 토마스 해리스의 첫 번 째 작품은 테러리스트의 거대한 음모를 그린 블랙 썬데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이 폭탄을 잔뜩 실은 대형비행선을 슈퍼볼 결승전이 열리는 뉴올린즈의 거대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8만여 관객을 향해 돌진한다. 물론, 관객 중에는 미합중국 대통령도 포함되어 있고 말이다. 이 소설은 곧바로 영화로 옮겨졌다. 감독은 존 프랑켄하이머. 죠스>에서 백상어 사냥에 혈안이 되었던 로버트 쇼가 테러리스트를 뒤쫓는 이스라엘 요원으로 등장한다. 물론, CG로 만들어낸 타이타닉>을 보았고, 또 CNN을 통해 뉴욕의 월드 트레이드센터가 허망하게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본..
2008.02.24 -
[블랙 호크 다운] 두 가지 시각의 전쟁영화
[Reviewed by 박재환 2002-1-31] 자, 여기 가 있다. 북부 아프리카 예멘의 미 대사관앞에서 일단의 예맨인들이 모여 돌발적 반미시위를 벌이기 시작한다. 참가하는 사람은 점점 늘어 수백명이 되었고, 처음엔 돌멩이를 던지던 시위대 무리 중간중간에 무장한 민병대들이 나타나서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미대사관을 보호하던 미 해병대는 총격이 쏟아지자 즉각 응사한다. 물론,막강한 미군의 화기에 총을 든, 조금이라도 군사훈련을 받은 민병대는 다 도망가고 죽어 널부러진 사람은 대부분 아녀자, 민간인일 수 밖에 없다. 6.25와 노근리 사태를 기억하는 우리 민족으로서는 미국의 이러한 행동이 당연히 만행이고 성조기 하나 나부끼면 전부 '미국 만세'를 외치는 미국이 아니꼬울 수 밖에 없으리라. 그런데, ..
2008.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