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로얄] 생존게임, 그 자체 (후카사쿠 킨지 감독 バトル ロワイアル, Battle Royale 2000)

2008. 3. 5. 08:48일본영화리뷰

(박재환 2001/7/4) 지난 봄, 일본 극장가에서는 조그만 소동이 있었다. 올해 일흔 둘의 노장감독 후카사쿠 킨지가 그의 60번째 작품으로 <배틀 로얄>이라는 상당히 폭력적인 작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소설로 출간되면서 그 내용의 폭력성 때문에 도덕성 논란을 불려 일으킨 이 작품은 현대 일본의 교육 붕괴와 사회질서 파괴를 단적으로 보여준 작품이었다. 실업자의 양산과 학생들의 학교 사보타주에 대항한 국가의 통제방식은 전혀 새로운 생존게임을 고안하는 것이다. 일단의 학생들이 통제된 무인도에 보내져서는 단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는 ‘진짜’ 서바이벌 게임을 펼친다는 충격적인 내용과 함께 수십 명의 참가학생들이 마치 파리목숨 같이 하나씩 죽어 가는 것이 카운팅될 때의 인명경시 풍조의 논란을 야기한 것이다. 사실 개봉당시 보수적 정치가들은 이 영화의 상영금지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센세이셔널한 화제 때문에 일본 내에선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고 감독은 속편을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 신교육방안: 진짜 살아남아라!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은 일본의 현실은 암울하다. 포화 상태에 이른 세계경제는 아시아 여러 나라에 최대의 불황을 가져온다. 완전실업률이 15%를 넘어서며 실업자가 전국에 넘쳐 났다. 또한 이 해 전국적으로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학생은 80만 명, 교내 폭력에 의해 순직한 교사의 수가 1200명에 달한다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이처럼 심각한 학교붕괴, 점점 더 비열해지고 있는 청소년 범죄에 공포를 느낀 사람들의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는 ‘BR’(Battle Royale)법‘이라고 하는 새로운 신세기 교육개혁법을 만들어낸다. 사회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생존능력을 갖춘 청소년의 육성, 나아가 완전한 성인으로의 성장을 지상목표로 채택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중학교 3학년에서 매년 한 학급을, 무인도로 보낸 다음, 각자에게 지도와 식료품, 다양한 무기를 배급하고, 마지막 한 사람이 될 때까지 서로를 죽이도록 하는 것이다. 제한시간은 3일. 학생들에게는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폭발하는 특수한 목걸이의 장착이 의무화된다. 또한 이 기간 동안에 벌어지는 상대방에 대한 살인, 상해, 총기 소지 등의 위법 행위는 전혀 문제삼지 않는다. 이에 따라 50명 가량의 학생들이 수학여행이라도 가는 듯이 한 섬에 보내져서는 군인들의 통제 하에 끔찍한 살육게임이 시작된다.

◇ 게임의 규칙

<< BR법>>에 따라 섬에 내던져진 학생들은 가방하나씩을 지급 받는다. 그 속에는 기관총, 단검, 석궁, 권총 등 무기류에서부터 낫, 망원경, 솥뚜껑, 전기충격기 등이 무작위로 들어있다. 어제까지만해도 같은 반 급우들이었던 소년 소녀들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자기에게 주어진 무기로 서로를 죽여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갖고있지 않은 좀더 치명적인 무기를 빼앗아 또다른 숨은 학생들을 찾아내어 죽이는 것이다. 3일 후면, 자신의 목에 채워진 족쇄가 자동으로 폭발하게 되어 있다. 이 살인게임의 통제자는 놀라운 카리스마의 소유자 키타노 타케시이다. 처음 무인도에 보내진 학생들은 그러한 법률을 믿지 못하겠다며 소란을 피운다. 그러자, 키타노 타케시가 칼을 뽑아들어 학생 하나에게 던진다. 학생의 이마 한 가운데 인중에 꽂힌 단검. 그 순간부터 이 믿지 못한 살인게임은 관객들에게 하나의 악몽같은 게임으로 받아들여진다. 영화는 실제 비디오 게임같이 펼쳐진다. 한명씩 생명이 끊어질 때 스크린에는 사망자의 인적사항과 남은 생존자 수가 자막으로 나타난다. 50명, 49명,48명,….. 영화는 10대 소년소녀들이 조금씩 인성을 잃어가고 야성의 감각만으로 각종 무기와 도구로 친구들을 죽여나가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것은 두 말 할 것 없이 현대 비디오게임 자체가 가진 잔혹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게임에 알게 모르게 동화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몇 해 전 일본에서 <다마고찌>라는 동물사육 프로그램 게임기가 유행한 적이 있다. 아동심리학자들이 가장 우려한 것은 <다마고찌>의 생명경시 방식이었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다마고찌가 원하는대로 자라지 않을경우 방치시켜 조기 폐사시키고 다시 키우게 된다는 것이다. 비디오 게임의 방식과 유사하다. 마음에 안 들거나 죽어버리면 간단히 ‘리셋’ 시켜서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게임을 통해 최고의 우성 유전인자를 가진 단 하나의 선택받은 사람(선민사상)이 세상을 독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 게임의 비극

일견 영화는 폭력의 잔인함에 전율하게 되지만 영화 속에 감춰진 또 하나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인간말종 학생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보여주는 인간심성의 본질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서로 ‘이지메’시키거나 암투관계였던 클래스메이트들은 극단적 상황에서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남자친구를 빼앗기 위해 할 수 있는 극단의 방식인 ‘그 여자 죽이기’가 10대 소녀의 머리에서 자연스레 나오고, 친구를 살리기 위해 자기가 죽는 선택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두들 다양한 사연을 가졌고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이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이란 것은 <터미네이터>에서 인류의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존 코너가 가졌던 ‘생존의식’과 같은 말이다.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이미 우리나라 교단에까지 진출해버린 끔찍한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 영화를 단지 공상과학물로 끝내버릴 것이 아니라 그 근저에 놓인 생존의 방식에 대해 반추해 볼만하다. 현실은 현실이고 그 대처방안은 살아남은 자에게 남겨진 과제이니 말이다. 부산영화제때 소개될 것으로 예상되던 <배틀 로얄>이 부천에서 개봉된다. 영화가 안고 있는 폭력성때문에 국내극장 상영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으니 영화팬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배틀로얄|バトル ロワイアル, Battle Royale 2000] 감독: 후카사쿠 킨지(深作欣二) 출연: 후지와라 타츠야(藤原龍也), 마에다 아키(前田亞季), 야마모토 타로(山本太郞), 쿠리야마 치아키(栗山千明), 시바사키 코우(柴嘯コウ), 안도 마사노부(安藤政信), 기타노 다케시(北野武) 한국개봉: 2002/4/5 2003/4/7 캐치온 첫방영 

 

バトル・ロワイアル (映画) - Wikipedia

この記事には暴力的または猟奇的な記述・表現が含まれています。免責事項もお読みください。 『バトル・ロワイアル』は高見広春の同名小説『バトル・ロワイアル』を原作として、2000年に公開された日本映画。キャッチコピーは『ねえ、友達殺したことある?』。興行収入30億円を超えるヒット作品となり、以後、シリーズ製作された。 監督に深作欣二、出演に藤原竜也、前田亜季、山本太郎、安藤政信、ビートたけしらを迎えて制作された。第43回ブルーリボン賞作品賞を受賞し、同新人賞を藤原が受賞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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