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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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생] 장국영, 진백강의 ‘방황하는 청춘’ (곽요량 감독 失業生 1981)
영화배우로서의 장국영의 연기세계는 어느 정도 스펙트럼을 가졌을까. , 등 한 시절 한국 영화팬들의 감성을 휘어잡았던 영화들과 함께 왕가위 감독의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우리나라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는 열 세 살 때 영국으로 유학갔었고, 홍콩으로 돌아와서는 말 많고 탈 많은 홍콩연예계에 눌러앉았다. 그가 별로 인기를 못 얻은 음반들을 내놓던 20대 초반에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장국영의 초창기 영화 중 몇 편이 눈에 띤다. 장국영은 1980년에 라는 영화로 청춘우상으로 우뚝 선다. 그런데 그보다 조금 전, 1978년에 과 이란 영화에 나온 걸로 되어 있다. (Erotic Dreams of Red Chamber)은 중국 걸작고전소설 의 패러디(?) ..
2008.04.17 -
[식신] 주성치 영화 (이력지 주성치 감독 食神 God Of Cookery 1996)
(박재환 2002.11.4.) 주성치 팬들이 가장 주성치다운 영화라고 공인한 작품이 바로 식신>이다. 게다가 한 예술하는 홍콩영화에 열광하던 고급영화팬들이 발을 잠깐 돌려 "나도 이런 영화 좋아한다"라며 기꺼이 손을 들어주는 주성치영화가 바로 이 식신>이기도 하다. 세속과 단아함을 오고가며 대중적 인기와 컬트적 숭배의 대상이 되어버린 주성치의 대표작 식신>. 볼 때는 즐겁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며, 보고나서는 감동 받았던 것 같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던 것 같은 복잡미묘한 느낌을 안겨주는 주성치의 대표작 식신>. '주성치' 태그의 글 목록 www.kinocine.com식신>은 홍콩최고의 요리사로서 부와 명성을 동시에 누리던 요리대왕 주성치가 정상에서 갖기 쉬운 교만함과 안하무인적 태도로 한 순간에 나락..
2008.04.17 -
[성항기병] 홍콩 느와르의 숨은 걸작 ( 맥당웅 감독 省港旗兵/Long Arm Of The Law,1984)
* 오래전(1998.8.15.) 썼던 글을 겨우 찾아내 그냥 올린다. 기회 되면 다시 보고 고쳐 쓰고 싶다 * 비디오 더미에서 건진 깜짝 놀랄 영화 한 편. 이 영화는 오우삼 감독이 (1986)으로 홍콩영화계의 트렌드를 완전히 바꾸어 놓기 2년 전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홍콩느와르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평가받을 만한 작품이다. 홍콩 느와르란, 사실주의와는 전혀 관계없는 ‘멋’과 ‘폼’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총질, 시거, 선글라스, 주윤발만으로 이해하면 큰 오산이다. 이 영화에선 주윤발 없이도, 오우삼 없이도 충분히 멋있고, 긴장감이 넘쳐난다. 그리고 마지막 20여 분 휘몰아치듯이 전개되는 미로 속 추격전과 좁은 주택 안에서의 총격전 장면은 의 마지막 장면에서 뤽 베송이 충분히 베껴 먹은 것 같..
2008.04.17 -
[연의 황후] 강산도, 왕위도 싫다
[Reviewed by 박재환 2008-4-14] [삼국지 용의 부활]에 이어 홍콩 액션 영화가 한편 더 개봉되었다. [연(戀)의 황후]라는 다소 ‘일본’스러운 제목으로 소개된 이 영화의 원제는 [강산미인]이다. [강산미인]은 중국인(특히 홍콩사람)에게는 우리나라 ‘성춘향’만큼이나 유명한 이야기이다. 1959년 쇼 브러더스의 이한상 감독의 [강산미인]은 명나라 황제가 민간으로 ‘마실나갔다’가 한 아가씨에게 반해 하룻밤 자고는 환궁하면서 펼쳐지는 비극적 로맨스이다. 이 이야기는 여러 차례 영상으로 옮겨졌다. 경요의 도 그렇고 왕가위가 제작을 맡고 유진위가 감독을 맡은 영화 [천하무쌍]도 바로 이 스토리를 따온 것이다. 그런데 [천녀유혼]과 [동방불패]의 정소동 감독이 만든 [강산미인]은 그런 스토리라인에서..
2008.04.14 -
[투게더] 내 아들의 바이올린
[Reviewed by 박재환 2003-4-30] 지난 2001년 7월 14일. 천 카이거 감독이 서울을 찾았었다. 당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곧 한중 합작영화 의 메가폰을 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작가 최인호와 '기획을 맡았다는' 패션 디자이너 하용수씨도 있었다. 이날 천 감독은 신작과 관련하여 캐스팅 문제 등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여태 의 뒷이야기는 진행이 되고 있질 않다. 대신, 그날 기자회견에서 소품형식으로 이야기했던 작품 이 이미 중국과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음악과 인생을 다루면서 변화의 격동기에 있는 현대 중국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이 바로 이다. 중국 웬제목은 (너와 함께 있겠어)이다. 를 통해, 그리고 을 통해, 음악과 인생,..
2008.04.13 -
[터치=천맥전기] 와호장룡의 탈을 쓴 인디애너 존스... 같은 영화
이안 감독이 만든 [와호장룡]은 2001년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과 함께, 포덕회(피터 파우)가 촬영상을, 중국 음악가인 탄둔이 음악상을, 홍콩의 베테랑 영화스텝인 엽금침(葉錦添)이 미술상 등 네 개의 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全지구적 성공 이후 양자경은 포덕희를 감독으로 내세운 또 한편의 무협영화를 내놓았다. [천맥전기], 영어제목은 [터치](Touch)이다. 양자경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종재사(鍾再思=토마스 청)가 제작을 맡은 이 영화는 제작기간 내내 화제를 불러모았다. 애초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하여 영어로 제작된 이 영화는 [와호장룡]을 뛰어넘는 장대한 드라마로 영화 팬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이다.어찌 보면 [천맥전기]는 [와호장룡]의 아류작, 혹은 그 영화의 인지도를 등에 업은 ..
2008.04.13 -
[천왕지왕2000] 주성치, 왕정, 그리고, 장가휘.. (왕정 감독 千王之王2000 The Tricky Master 1999)
지난주에 이 영화가 DVD로 출시되었다. 주성치 팬이라면 참고하시길. (표준어 더빙과 함께 주성치의 광동어 버전도 감상할 수 있다. 주성치 영화에 대해선 유독 북경화 더빙에 불만이 많으니..)이 영화는 1999년 여름에 홍콩에서 촬영되었다. 서기 이후 몇몇 대만 여배우들이 왕정(王晶) 감독 집단에 의해 홍콩으로 스카웃 되었다.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임희뢰이다. 홍콩영화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그 시절 왕정은 당시 최고의 카드 '주성치'의 뒤를 이을 톱스타를 키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고 마침내 ‘장가휘’를 캐스팅하여 주성치와 함께 폭소탄을 만들었다. (별로 웃기진 않는다) 콧수염 기른 뚱보 사깃꾼 '패러디'로 나온 사람이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이자, 홍콩영화의 기둥인 왕정이다. 그는 많은 영화에서 ..
2008.04.13 -
[슬로우 페이드] 알 수 없는 삶
[Reviewed by 박재환 2001-9-10] 한때 젊은 영화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홍콩 영화는 다분히 '왕가위'적 스타일의 영화였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두가풍(크리스토퍼 도일)의 카메라와 장숙평의 미술(의상과 세트 포함)이 결합한 흔들리는 화면, 건너뛰는 편집이 만들어낸 알맹이가 그다지 없는 드라마 양식이다. '남과 여'의 러브 스토리를 다루면서 한없이 무거운 인생을 한없이 가벼운 멋에 실어 나르는 방식이다. 그러한 왕가위 스타일의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만들어졌지만 청출어람이라고할 작품을 아직 만나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왕정' 스타일까지 침투하여 곧잘 관객을 찾았다. 물론, 이들 영화가 영화 미학적인 관점에서 논란이 있긴 하지만 MTV적 감수성을 가진 세대에게는 볼만한 것들이..
2008.04.05 -
[도베르만] 디스코텍의 개들 (얀 쿠넹 감독 Dobermann 1997)
(박재환 1998.7.31.) 얀 쿠넹 감독이라고? 전에 >에서 본 것 같아 찾아보았는데 엉뚱하게 일본영화 특집기사에서 한 줄 나왔다. 1964년 네덜란드 유트레히트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니스의 의상미술학교에서 만화,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주로 프랑스 광고업계에서 활동했으며 지금까지 30편 이상의 광고를 만들었다. 96년에 텔레비전용 단편인 엠마누엘 베아르 주연의 (97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초대)는 의 마르끄 까로와의 공동작품이며, SFX효과와 참신한 회화적 무드, 그리고 사이버한 감각은 그들을 미래의 새로운 프랑스 시네아스트로 주목받게 만들었다. 장편 데뷔작인 은 마카로니 웨스턴풍의 스토리에 새로운 이미지와 폭력적인 미장센으로 단숨에 찬반양론을 모았고, 또한 일본 만화의 열렬한 팬이..
2008.04.05 -
[천국의 미소] 천국의 향기, 천국의 색깔 (마지드 마지디 감독 The Color of Paradise,1999)
(박재환 2001.7.7.) 작년(200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흥미로운 다큐멘타리 한 편이 상영되었다. 라는 다큐멘터리였는데 1990년대 이후 세계 영화제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이란영화 발전의 이면을 현재 활동 중인 이란 감독들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본 작품이다. 아마도 에서부터 까지 일련의 이란 영화를 한편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헐리우드 영화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스케일에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비전문 연기자들의 생생한 연기 속에서 내뿜는 ‘이란인의 삶’에서 영화라는 매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그 다큐를 보고 나면, 이런 ‘이란영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혁명이후의 이란영화는 우리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검열의 희..
2008.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