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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마약 전과자 장만옥의 모정블루스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 Clean, 2004)
(박재환 2004.11.19.) 올해(200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장만옥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유럽영화 이 곧 한국에서 개봉된다. 장만옥의 전 남편이었던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 작품이다. 장만옥은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의 (1996)에 출연하였고 두 사람은 이 영화가 계기가 되어 급속도로 사이가 가까워졌고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장만옥은 홍콩과 프랑스를 오가며 사랑과 영화, 인생을 즐기다가 작년 갑작스레 이혼했다. 최근 와서 장만옥의 이혼 사유가 이러저러했다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사람의 일을 누가 알리오. 영화 [클린]은 두 사람이 이혼한 후 만든 영화이니 더욱 관심이 간다.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은 동방문화에 심취했던 인물이다. 프랑스의 유명 영화잡지 [까이에 뒤 시네마]에서 기자 및 평..
2008.04.05 -
[불의 전차] 대표선수는 무엇을 위해 달리나? (휴 허드슨 감독 Chariots of Fire,1981)
(박재환 1999.5.5.) 이 영화는 1981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탄 명작 스포츠영화이다. 제작자 데이빗 푸트남은 , 등을 만든 명 제작자이다. 그가 왜 갑자기 스포츠 영화가 만들어졌을까? 그 전해 1980년 올림픽은 ‘소련’의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하지만 그 직전에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들어갔고, 우리의 ‘대표’ 민주국가인 미국(당시 도덕주의 국가영도철학을 가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주동이 되어)이 올림픽 참가를 보이코트를 했었다. 원래 올림픽이란 것이 순수 아마추어리즘이 출발점인데 아마 그때부터 올림픽은 또 다른 국가경쟁의 이전(泥田:진흙밭^^)투구장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올림픽 위원회 사람들도 똑같이 타락했고 말이다. 갑자기 되돌아본 19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은 어땠을까? 그들..
2008.04.05 -
[암살자] 젊은 사람이 늙은 사람 이야기하기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 Assassin(s),1997)
영화 (La haine,1995)에서는 굉장히 시끄러운 음악에, 굉장히 폭력적인 현실을, 굉장히 거친 카메라로, 굉장히 심각하게 다룬 프랑스의 젊음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인종, 연령, 국경, 직업 등 모든 계층을 불문하고 방황하는 프랑스 현대 젊은이들의 갈등을 쏟아낸다. 그 영화로 카쇼비츠 감독이 칸에서 감독상을 탔을 때가 27살이었다. 그리고 두 살 더 먹은 뒤 을 내놓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미디어의 폭력과 사라져가는 장인의 손길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텔레비전의 소음을 배경으로 한다. 관객은 싫으나 좋으나 이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선 엄청나게 볼륨을 키워놓은 텔레비전을 쳐다봐야한다. 텔레비전은 채널이 한둘이 아닌 엄청난 현대식 텔레비전이다. 넘치는 채널과 쏟아지는 영상은 거의 대부분이 쓰레기이..
2008.04.05 -
[화이트] 하얀 감옥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 Three Colors:White,1994)
(박재환 2000.9.1.)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세 가지색 연작 중 마지막 작품인 는 한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맹목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그것은 서로에게 파멸로 향하는 집착일 수도 있고, 결국은 서로가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의 방법일 수도 있는 것이다. 감독은 군더더기 없는 감정의 문제를 우울한 폴란드의 겨울풍경처럼 붙잡는다. 남자는 소환장을 받아 법정에 나갔다가 아내로부터 이혼을 요구받는다. 폴란드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였지만 빠리에서 이혼을 요구받은 것이다. 그는 법정에서 결혼 후 관계를 맺을 수 없었다고 진술하면서도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노라고 말한다. 하지만, 법정은 아내의 손을 들어준다. 남자는 자신이 프랑스 말을 할 수 없다며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이것이..
2008.04.05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란어린이는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Where Is The Friend’s Home? 1987)
(박재환 2003-2-14) 라는 철학적인 제목의 영화에서 이라는 종교적 제목의 영화까지. 이란 영화가 꾸준히 국내에 소개되면서 영화팬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2000년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일가의 작품들을 집중소개할 때 한 편의 흥미로운 다큐멘터리가 소개되었었다. 라는 작품이었다. 오랫동안 미 제국주의에 맞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느라 세월을 다 보낸 이 나라 영화계의 역량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회교혁명 성공 후 지리산 청학동보다 더한 보수적인 이데올로기에 갇혀 사는 이란에서 뜻밖에도 오늘날 이렇게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각광을 받게 되는 영화를 양산하게 된 동기는 이란당국의 영화지원 정책 때문이 결코 아니란 것이다. 회교 국가답게 온갖 제한이 넘쳐난다. (그..
2008.04.05 -
[사탄의 태양아래] 주님의 이름으로 (모리스 피알라 감독 Under Satan’s Sun,1987)
(박재환 1999,11,1) 1999년 깐느 심사위원 대상 작품인 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적이 있다. 그 영화와 관련하여 라는 영화가 언급되었다. 호기심 발동! 프랑스 작가 죠르쥬 베르난노스(Georges Bernanos)의 1936년 작품 을 영화로 처음 옮긴 것은 1950년 로베르 브레송이었다. 물론 그 작품도 꽤나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 대신 1986년에 모리스 피알라가 두 번 째로 영화화한 것은 우리나라에도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이전에 중앙일보가 팔리지도 않는 예술영화들을 비디오로 출시한 적이 있을 때 같이 출반된 것이다. 이제는 그런 돈 안 되는 비디오를 내는 업체도 없다. –; 이 영화는 그래도 보다는 안 지루하지만, 무게만은 만만찮다. 시골사제 도니상 신부가..
2008.04.05 -
[록키 호러 픽쳐 쇼] 쇼 쇼 쇼.. (짐 샤먼 감독 The Rocky Horror Picture Show,1975)
(박재환 2003.6.19.) 우리나라 극장에 라는 영화가 내걸린 것은 1998년 6월 20일이다. 올림픽을 개최하고 나서도 10년이 지나서야 이 풍요로운 컬트영화를 한국관객이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TV의 에 버금가는 ‘극장판’ 매니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요즘이야 뮤지컬 까지 한국 무대에 오르는 실정이지만 그 당시엔 영화의 정체나 그 문화적 상징성에 대해선 미스테리 혹은 거대한 환상에 포함되었었다. 게다가 몇몇 앞선 사람들은 ‘RH(P)S’를 숭배하고, 외국 매니아들을 흉내 내는 퍼포먼스, 이벤트를 펼치기까지 했다. 그런 이유로 이 영화를 싫어하는 무리가 생기기도 했고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난 이 영화를 당시 영화 팬들의 희귀작 감상루트가 되었던 홍대 앞 영화카페에서 본 ..
2008.04.05 -
[포르노그라픽 어페어] 성인의 거짓말 (프레드릭 폰테인 감독 A Pornographic Affair,1999)
(박재환 2000-4-24) 작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나탈리 베이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는 이상하리만치 장선우 감독의 을 연상시킨다. 작년 베니스 영화제엔 장선우 감독의 뿐만 아니라 유난히 많은 성인용 영화가 출품되었었다. 은 ‘Y’와 ‘J’라는 인물의 집착적 섹스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방식, 혹은 커뮤니케이션의 진정한 구도를 그려낸다. 이 영화도 정말 ‘거짓말’같이 유사할 정도의 스토리 구조를 띤다. 물론 이 영화는 제목만이 ‘포르노그래픽’ 이지 실제로는 전혀 포르노그래픽하지 않다. ‘곡괭이’도 없고, ‘사랑해 사랑해..’라는 절망적인 외침도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남자와 여자는 섹스를 매개로 하여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 만남이 유지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와 여자는 모두 익명성이 보장된..
2008.04.05 -
[피아니스트] 요령부득의 사랑 (미카엘 하네케 감독 The Piano Teacher,2001)
(박재환 2003-6-3) 이 영화는 원작소설이 따로 있다고 한다. 게다가 국내에 번역본이 출간되었단다. 독일 여류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자전적 소설 이다. 작가는 일류 피아니스트로 키우려는 어머니의 등살-혹독한 교육-에 몸서리를 쳤었던 기억이 있다고 한다. 소설에서는 여주인공 에리카의 아버지가 정신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아. 그럼 이 영화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사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악명은 에서 충분히 실감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초반의 우아함 때문에 그 악명을 잠시 망각할 뻔 한다. 하지만 이네 관객은 이 끔찍한 러브 스토리, 섹스 오딧세이에 빠져 또 다른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에리카는 오스트리아 빈의 대학교수, 그것도 고상하기 이를데 없는 음악교수, 피아노 티처이다..
2008.04.05 -
[피아니스트] 생의 위한 연주 (로만 폴란스키 감독 The Pianist 2002)
(박재환 2002-8-6) 로만 폴란스키 감독 작품은 많이 알려져 있다. 초기작 이나 , 는 나름대로 매니아에게 잘 알려져 있을 뿐더러 나스타샤 킨스키가 나왔던 , 세기말적 사랑을 그렸던 , 독재시대에 자행된 성추행을 그린 시구니 웨버 주연의 등이 감독의 정신적 궤적을 되돌아보게 하였다. 사실, 로만 폴란스키 감독 자신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산 감독은 흔치 않다. 폴란스키 감독은 태어나기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2차 대전 발발 2년 전에 그의 부모가 폴란드로 이주했었다. 나치점령 하에 부모는 수용소로 끌려갔고 어린 폴란스키는 가까스로 게토(유태 거주지역)를 탈출하여 카톨릭 신자의 집에서 연명할 수 있었단다. 그의 어머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었다. 그의 불행은 유년시절의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1..
2008.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