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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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트] 성룡의 벽력화
[Reviewed by 박재환 2002-7-18] 성룡 영화를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미쯔비시 자동차이다. 아마 등의 코믹 쿵후영화로 스타배우로 부상하면서 성룡 영화에 발빠르게 붙은 회사가 바로 일본의 자동차회사 미쯔비시이다. 이 일제 자동차가 성룡영화의 단골 PPL(Products Placement:영화 속 간접광고)이다. 둘의 관계는 아마도 1980년 쯤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그 후 수많은 성룡주연 영화에서 미쯔비시의 다이아몬드 마크를 볼 수 있었다. 성룡의 초창기 팬이라면 어느 영화에선가 미쯔비시의 '이클립스'가 등장하는 것을 보고는 "우와, 저 차 멋있다!"라고 했을 것이다.는 미쯔비시 PPL의 결정체이다. 영화처음부터 끝까지 미쯔비시 자동차를 실컷 구경할 수 있기 ..
2008.04.20 -
[쓰리 타임즈] 후효현 감독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Reviewed by 박재환 2007-2-15] 세계영화사(史,) 혹은 영화시장에 있어 ‘대만영화’ 섹션이 있긴 하다. 중국이나 홍콩과는 달리 거의 잊혀져가는 작은 나라의 애틋한 장(章)이다. 자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5%도 채 안되지만 영화사에는 후효현이나 채명량, 양덕창 같은 거장의 이름이 뚜렷하게 쓰여 있다. 후효현 감독은 이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여전히 대만 안에서는 대단한 감독이고, 대만 밖에서는 존경받는 영화인이다. 그가 아무리 대만에서는 죽을 쑤는 (대만 영화팬들은 그의 영화들에 대해 ‘박스오피스의 독약’이라고 부른다!) 영화를 만들어도 세상의 일부 영화팬들은 기꺼이 열광하며 거장의 영화에 빠져든다. 후효현 감독의 2005년도 작품 는 그의 다른 영화가 언제나 그러했듯이 국제영화제(깐..
2008.04.20 -
[쓰리, 몬스터 - 홍콩 편 덤플링즈] 젊음의 묘약
[Reviewed by 박재환 2004-8-27 한국에서는 2002년 여름에 개봉된 [쓰리](三更)는 한국, 홍콩, 태국의 재능 있는 감독들이 만든 단편 옴니버스 물이다. 영화의 컨셉은 아시아 영화인들이 대동단결하자는 취지 아래 각 나라의 개성 있는 호러작품을 모아 보자는 것이었다. 홍콩 편은 [첨밀밀]의 진가신 감독이 그 동안 연기력과는 별로 상관이 없어 보이던 여명을 캐스팅 하여 [고잉 홈]을 만들었다. 여명은 이 영화에로 대만 금마장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세계에 대전환을 맞았다. [쓰리]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자 그 속편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태국이 빠지고 아시아 영화계에서 가장 돈 많은, 그리고 시스템적으로 가장 발달한 일본이 참여했다. 한국의 박찬욱 감독, 일..
2008.04.20 -
[쓰리] 그 중에서도 제일은 세번 째 진가신 것이니..
[Reviewed by 박재환 2002-11-5] 물론 이 시점에서 는 헐리우드 영화에 대항한 동아시아 국가 영화만들기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각국의 재능 있는 영화인들이 재능 있는 프로듀서의 도움을 받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미끈하게 뽑아내었으니 말이다. (대체적으로 태국 작품이 함량미달이라고 한다. 다행히 난 그 작품은 건너뛰고 작품을 감상했다) 관객입장에서는 세 나라의 작품을 한꺼번에 보면서 미세한 차이와 더불어 개별 감독들의 특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세 나라의 중견(?)감독을 캐스팅(!)하여 이라는 옴니버스 기획물을 만든 적이 있다. 엄청난 기대 속에 공개된 작품은 웬걸 상당히 '치기어린', '장난스런', '실망스런' 작품이었다. 나중에 듣기로는 그..
2008.04.20 -
[도화읍혈기] 완령옥과 김염의 로맨스 (복만창 감독 桃花泣血记 The Peach Girl 1931)
(박재환 2005-6-24) 장만옥이 출연한 관금붕 감독의 [완령옥]이란 영화는 1930년대 중국영화의 최고 인기 스타배우 완령옥을 다룬 영화이다. 스물 여섯이라는 짧은 삶을 자살로 마감했던 이 여배우는 아직까지도 무성흑백영화 시절의 영화여왕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일반 영화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이 시절 완령옥과 함께 '영화황제' 소리를 듣던 '김염'이란 배우가 있었고 그가 바로 한국인이라는 사실이다.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염은 일제의 탄압을 피해 두 살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러 중국으로 이주한다. 의사였던 아버지는 북간도와 중국 동북지방에서 한국독립을 위해 삶을 바쳤고 김염은 어린 나이에 천진과 상해 등을 전전하며 학교를 마쳐야했다. 그가 결국 상하이의 영화판에 정착한 것은 어..
2008.04.20 -
[수쥬] 상해인의 사랑
[Reviewed by 박재환 2001-11-11] 蘇州는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상하이를 흐르는 강이다. 정확한 중국어 발음은 수쥬가 아니라 수죠우(suzhou)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어김없이 중국의 5세대, 6세대 감독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12억이라는 엄청난 영화 관람층을 가지고 있는, 지구상 최대 규모의 영화시장인 중국의 영화산업은 1976년 모택동 사망이후, 그리고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에 의해 조금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문화대혁명이라는 전대미문의 10년의 암흑기동안 다른 모든 인문 사회교육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중국의 일상적인 영화산업은 중단되었다. 그때 문을 닫아야했던 북경전영학원은 1980년에 다시 영화계의 인재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때 북경전영학원에 입학한 학생들 가운데..
2008.04.17 -
[여름궁전] - 뜨거운 연인들 (로우예 감독 頤和園 Summer Palace, 2006)
중국을 곤궁에 빠뜨린 영화 작년(2006년) 5월에 열린 59회 깐느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은 홍콩의 왕가위 감독이 맡았었다. 이해 공식 경쟁부문에는 중국의 로우예(婁燁)감독의 [여름궁전](頤和園)이 포함되었다. 로우예는 [수쥬]로 평론가의 절찬을 받았던 중국의 떠오르는 6세대 감독. 베일에 가렸던 그의 신작 [여름궁전]이 깐느에서 공개된다는 것은 중국영화 애호가에겐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의 깐느 상영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중국 당국의 반출허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2년에 제정된 중국영화법(전영관리조례)에 따르면 중국내 상영영화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하고, 해외영화제에 출품될 중국영화도 중국당국의 상영허가를 받아야한다고 규정되어있다. 이런 규정이 들어간 이유는 뻔하다. 중국의 어두..
2008.04.17 -
[정장추여자2004] 왕정감독의 [무간도]패러디
[Reviewed by 박재환 2004-5-28] 홍콩의 왕정 감독에게는 라지따오옌(垃圾導演-쓰레기영화감독)이라는 별로 명예롭지 못한 닉네임이 따라 다닌다. 홍콩영화사에 수많은 흥행작품을 한두 편도 아닌 여러 수십 편을 그것도 '해마다' 양산해내는 왕정 감독에겐 조금 억울한 일일 수도 있다. 영화평론가들의 평가야 어떻든 간에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여 홍콩영화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진 감독임에는 분명하다. 제작자, 각본가, 배우로 수십 년 동안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오던 그가 올해 들어 서너 편의 감독작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3월에 [성감도시](性感都市)를, 4월에 [신찰사형 청년간탐](新紮師兄)을, 그리고 지난 주 [정장추여자2004]라는 작품을 내놓은 것이다. [정장추여..
2008.04.17 -
[풍운] 홍콩産 테크노무협액션 (Ver.98)
[Reviewed by 박재환 1998-?-?] 사실, 홍콩영화계가 사양길에 접어든 것만은 사실이다. 이는 97년 중국으로의 복귀와 더불어 많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성룡의 쿵후액션물, 주성치의 코미디물, 스타일의 고전물, 그리고 아이돌 스타를 등장시킨 대책없는 많은 작품들이 홍콩영화의 거의 모든 것이었다. (아주 가끔 작가영화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아주 특이한 경우이다) 확실한 흥행성적을 보장해 주던 톱클라스급 스타배우들이 하나둘씩 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남아있는 영화인(특히 제작자들)들은 존폐의 기로에서, 필연적으로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여야했다. 한해 200편 이상의 영화가 양산되던 홍콩이 이제 백편 이하로 줄어들었고, 그 경향은 더욱더 심각해지고 있다. 또한 VCD..
2008.04.17 -
[육장사-여섯 명의 대장부] 홍콩 여감독이 그린 남자의 눈물
[Reviewed by 박재환 2004-9-10] [육장사](六壯士 )는 지난 주 홍콩에서 개봉되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홍콩영화이다. 어떤 영화일까? 영화 첫 장면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홍콩 마천루의 한 초고층 빌딩 옥상을 보여준다. 지금 네 남자가 함께 세상을 원망하며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른바 세상이 싫어 투신자살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육장사]의 감독 황진진(黃眞眞)은 여성이다. [육루후좌]에서 여섯 젊은이의 이야기를 유려하게 펼쳤다는 평가를 받은 황진진은 이번에는 갑갑한 홍콩의 삶에 찌든 남자들의 마지막 탈출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펼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섯 남자는 각기 그렇고 그런 '패배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정이건은 아침부터 밤까지 ..
2008.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