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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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토토로] 순수의 마음에 비친 토토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となりの トトロ My Neighbor Totoro 1988)
(박재환 2001.6.29.) 작년(2000년) 6월 27일, 당시 문광부 박지원 장관은 3차 일본대중문화 개방조치를 발표하였다. 영화수입업자/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가장 경계했던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를 포함한 각종 국제영화제 수상작품으로 한정’하여 수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었다. 그 후, 이런저런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한 , , , 그리고 같은 일본국적의 영화가 잇달아 개봉되었다. 하지만,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이들 영화가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을 위축시킬 만큼 폭발적인 흥행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우선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한국의 일반적인 대중적 정서와는 많은 괴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개봉되는 는 아마도 그 동안의 재패니메이션의 부진을 말끔..
2008.03.29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千と千尋の神隱し The Spiriting Away Of Sen And Chihiro, 2001)
(박재환 2002.4.29.) 3회 전주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千と千尋の神隱し)이다. 이 영화는 일본개봉 때부터 워낙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을 획득하면서 보편적인 작품성까지 공인받은 상태이다. 전주영화제때 이 영화가 상영된 메인상영관 모악관 입구에는 색다른 입간판이 있었다. 이 영화 국내 수입업체(홍보사)에서 이 영화의 국내 포스터에 대한 이미지 조사를 한 것이다. 모두 네 장의 포스터가 전시되었는데 일본 공식포스터와 변형된 것, 그리고, 국내용으로 새롭게 만든 것었다. 그 포스터에서는 어떤 ‘왜색’적인 냄새, 아니메/망가 이미지가 덜 했다. 그래서인지 그 포스터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영화는 7월에 국..
2008.03.29 -
[스피릿] 야생마, 자연으로 돌아가다 (케릴 에즈버리 & 로나 쿡 감독 Spirit: Stallion of the Cimarron 2002)
(박재환 2003.2.19) 오늘(2003/2/18) 현재 ‘미국’ 박스오피스의 만화부문 흥행성적만 살펴보자. 1위는 디즈니의 으로 3억 2천 4백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그 뒤를 , ,,,,, ,, 등의 순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드림웍스의 은 7,300만 달러로 메이저 영화사의 기대작 치고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편이다. 작년 풍자만화라는 평가를 받은 을 내놓아 애니메이션 종가 디즈니를 위협했던 드림웍스는 으로 다시 한 번 영역 개척에 나섰다. 이 영화는 만화제작 기술측면에서 보자면 2D와 3D기술이 적절히 뒤섞은 ‘혁신적인’ 영화라고 한다. (물론, 일반 관객이야 그게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른다. 사실, 나도 모른다. 그것도 전혀!) 영화는 서부 개척시대 푸르른 들판을 마구 뛰어다니던 야..
2008.03.29 -
[슈렉] 정치적으로 올바른 애니메이션? (앤드류 아담슨 & 비키 젠슨 감독 Shrek 2001)
◇ 디즈니에 맞서는 애니 월트 디즈니가 1937년 장편 애니메이션 를 내놓은 후부터 디즈니의 전략은 확고했다. 거의 해마다 내놓는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들에 대해 전 지구인들이 마치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듯이 열광하기도 했다. 그리고 1989년 부터 내놓기 시작한 새로운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해마다 다른 블록버스터 무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동 성인할 것 없이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였다. 하지만, 월트 디즈니가 FBI의 하수인이었다거나, 악덕 기업주였다는 후세의 평가와 더불어 디즈니 만화들의 허구성과 정치적 왜곡에 대한 비난은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처음엔 공산주의자의 음모론쯤으로 받아들여지던 이러한 주장들과 함께 디즈니 만화라는 우상 허물기가 계속되어왔다. 하지만, 창조자에 대해 쏟아지..
2008.03.29 -
[인어의 숲, 인어의 상처] 영원히 살거나, 영원히 고통받거나.. (人魚の森/人魚の傷)
(박재환 2002.5.17.) ‘인어‘(人魚)라면 디즈니애니메이션 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귀엽고 통통하게 생긴, 호기심으로 가득한 바다 용왕님의 딸 말이다. 조금 더 문학적이라면 독일 로렐라이 전설에 나오는 비극적 인어를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런데 일본산 망가에서 인어는 어떻게 형상화될까? 게다가 그 망가의 작가가 의 작가라면. 사실 를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 작가 루미코 다카하시(高橋留美子)에 대해 알 턱이 없다. 그런데, 이 사람은 , , 같은 러브 코미디물의 대가라고 한다. 이 여류 작가는 1984년부터 몇 년 동안 일본 망가잡지 에 인어에 얽힌 단편 연작만화를 그렸다고 한다. 그것이 두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우선 1991년에 (人魚の森)으로, 그리고 93년에 (人魚の傷)로 만..
2008.03.29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국내극장개봉 첫 지블리 망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風の谷のナウシカ 1984)
(박재환 1999.8.29.) 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번 째 극장용 애니메이션 를 리뷰한다. 이 영화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 후 모든 작품의 기반이 되는 주제의식, 창작방법, 영화스타일, 캐릭터가 다 나온다. 음악까지도 말이다. 물론 그의 이전 텔레비전 만화 에서 보여준 어떤 미래상을 이어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나우시카는 바람계곡 마을의 족장인 지르의 외동딸로서 자연과 교감할 줄 아는 특별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그녀가 사는 시대의 지구는 천 년 전 ‘불의 7일간’이라는 전쟁으로 완전히 황폐화되었고, 부해(腐海)라 불리는 곰팡이 숲으로 덮여있다. 사람들은 그 부해에서 퍼져나오는 유독가스로 위협받고 있다. 어느 날 군사국가인 토르메키아의 대형 비행선이 바람계곡에 추락하는데, 거기에는 도시국가 페지테로..
2008.03.29 -
[뮬란] 중국고전에서 찾은 디즈니의 꿈 (토니 뱅크로프트& 배리 쿡 감독 Mulan 1998)
(박재환 1999.3.1.) 여름이면 찾아오는 디즈니 영화가 점점 블록버스터급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 은 같은 민족영웅담이다. 북방의 오랑캐 훈族이 쳐들어오자, 중국은 자기네들의 땅을 방어하기 군사적 준비를 한다. 모든 집안에 징집령이 내려진다. ‘파’ 집안에도 한 장정이 나가야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나이 들고, 다리까지 불편한 신세. 뮬란은 아버지가 출정하면 곧 죽을 것임을 알고는 징집명령서를 훔쳐서는, 스스로 머리를 자르고 남장을 하고선 캠프에 들어간다. 그리곤 신병훈련을 거쳐, 마침내 잔인한 훈족을 물리치고 중국을 이민족의 침입에서 구해낸다. 황제는 중국을 구한 이 여자에를 축복을 내린다. 줄거리는 대강 저렇다. 뮬란은 여자다. 그래서 프랑스를 구한 잔다르크로 이해될 만도 하다. 분명한 것은 잔다..
2008.03.29 -
[몬스터 주식회사] 괴물, 소녀를 만나다 (데이빗 실버맨 & 피터 닥터 감독 Monsters, Inc. 2001) + 단편 'For the Birds'
(박재환 2002.9.17) …… 디즈니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 만화전문업체가 아닌 드림웍스의 으로 만화왕국의 체면을 구길 대로 구긴 디즈니는 픽사와 손잡고 다시 한 번 명예회복에 나섰다. 적어도 픽사라면 와 로 애니 팬들의 신뢰를 단단히 받고 있지 않은가. 결과로 말하자면. 2001년 5월에 개봉된 드림웍스의 은 미국에서 2억 6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지난 연말에 개봉된 디즈니의 도 2억 5천만 달러 정도를 벌어들였다. 이른바 정치적으로 올바른 만화영화라고 오독할만큼 적당히 비틀고 조롱한 만화영화 이 지나간 3D애니메이션 자리에 디즈니가 픽사를 투입하여 로 대항한 셈이다. 디즈니(피사)의 는 전통적인 디즈니 만화답게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가족의 평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영화의..
2008.03.29 -
[나무를 심은 사람] 도토리 하나가 지구를 살린다 (프레드릭 백 감독 The man who planted trees, 1987)
(박재환 1999.1.11.) 식목일마다 TV에서 방영되는 명작만화이다. 비록 30분짜리이지만 감동은 충분하다. 프레드릭 바크의 수묵화 같은 그림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포근함과 평안함을 제공해 준다. 밤에 잠이 안 오면 켜두고 보면 잠도 잘 온다. (지루한 화면이 아니라, 엄마 품속 같은 평온함에 말이다) 원작 ‘The Man Who Planted Trees’은 장 지오노의 작품이다. 내용은 부피에(Elzeard Bouffier)라는 양치기의 이야기이다. 이 남자의 위대한 종교적 검소함과 운명이 수묵화 같은 화면에 펼쳐진다. 한 젊은이가 알프스를 지나는 여행길에서 물을 찾아 폐허가 된 마을을 헤매다, 겨우 산에 사는 부피에를 만나게 된다. 이 부피에는 오래 전에 아내와 아들을 잃고는, 프랑스의 외딴 산에..
2008.03.29 -
[아이스 에이지] 옛날옛적 빙하시대에.... (크리스 웨지 & 카를로스 살다나 감독 Ice Age, 2002)
(박재환 2002-9-26) 내가 즐겨있는 책은 고고학 관련 서적이다. 최근에 중국의 작가 위에난의 을 탐독했었다. 이 책은 1929년 12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서남쪽으로 50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탄광촌 주구점(周口店)의 한 동굴에서 발굴된 두개골의 행방에 대해 탐사보도식으로 서술한 책이다. 연구결과 이 두개골은 50만 년 전의 것으로 인류기원을 밝혀줄 보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 두개골은 1941년 전쟁이 격화되면서 안전한 곳(미국 박물관?)으로 옮기려고 항구로 이동하는 도중 사라져 버린다. 작자는 그 두개골이 도대체 어떻게 어디로 빼돌려졌는지를 추적한다. 미국, 유럽, 일본, 대만… 등 수많은 국가의 대학, 박물관, 고고학자들이 그 보물에 눈독을 들였기에 이 두개골의 행방불명에는 수많은 용의자..
2008.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