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환 2003.2.19) 오늘(2003/2/18) 현재 ‘미국’ 박스오피스의 만화부문 흥행성적만 살펴보자. 1위는 디즈니의 <라이언 킹>으로 3억 2천 4백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그 뒤를 <슈렉>, <몬스터주식회사>,<토이 스토리2>,<알라딘>,<토이스토리>,<아이스 에이지>, <미녀와 야수>,<타잔>,<벅스라이프> 등의 순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드림웍스의 <스피릿>은 7,300만 달러로 메이저 영화사의 기대작 치고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편이다. 작년 풍자만화라는 평가를 받은 <슈렉>을 내놓아 애니메이션 종가 디즈니를 위협했던 드림웍스는 <스피릿>으로 다시 한 번 영역 개척에 나섰다. 이 영화는 만화제작 기술측면에서 보자면 2D와 3D기술이 적절히 뒤섞은 ‘혁신적인’ 영화라고 한다. (물론, 일반 관객이야 그게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른다. 사실, 나도 모른다. 그것도 전혀!)
영화는 서부 개척시대 푸르른 들판을 마구 뛰어다니던 야생마 한 마리가 개척시대의 기병대에게 붙잡혀 ‘인간에 의해’ 길들여지기 시작할 때 한 인디언의 도움으로 우리를 뛰쳐나와 자신의 고향으로 내달린다는 지극히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다. 거친 야생마가 인간에게 복종당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본성과 자신의 자유를 굳건히 지키며 자연으로 돌아갈 것인가가 핵심인 것이다.
아마 야생의 동물의 제어 측면에서 보자면 잭 런던의 <야성의 절규 Call of the Wild>라는 소설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야성의 들개(이리였나?)가 인간에게 붙잡혀 썰매 끄는 개로 훈련받는 과정이 묘사되었는데 인간의 시점에서 보자면 이것은 확실히 ‘또 다른 종(種)’에 대한 정복이며, 피조물 인간의 전능함을 증명해 보이려는 방식일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중 말의 움직임을 묘사한 스케치가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다빈치가 미술가이기 이전에 과학자이며, 생물학적 조예가 깊다고 분석한다. 왜냐하면 말이 달릴 때 과연 네 발 중 몇 개의 발이 지면에 착지하고 있는지는 슬로우 비디오 촬영이 가능한 근대 이전에는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였으니 말이다. 디즈니가 온갖 동물의 털과, 먼지 입자를 디지털로 처리할 때 드림웍스는 말의 근/골격 움직임을 연구한 셈이다. 그래서, 말의 움직임이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고, 자랑이다
스크린에서 되살아난 말은 열심히 달린다. 격류에 휩쓸러 폭포에서 떨어지고 마치 <도망자>의 갬블 박사처럼 굴려오는 기차를 피해 아슬아슬한 탈출극을 펼치기도 한다. 대단한 헐리우드 액션이다.
이 영화는 일반관객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기술적 측면을 커버하기 위해 한스 짐머라는 거장과 브라이언 아담스라는 미성의 보컬을 집어넣었다. 물론 그들의 음악은 영화의 영상만큼이나 탁월하지만 자연친화적 계몽영화라는 주제를 너무 직접적으로 구술하는 바람에 끌어당기는 매력이 부족한 것 같았다.
어쨌든 실사영화에서 열심히 영역구축 활동을 펼치는 드림웍스가 애니메이션에서까지 확실한 입지를 확보한 셈이다.
드림웍스의 차기 애니메이션은 <신바드>(Sinbad: Legend of the Seven Seas)란다. <개미>의 팀 존슨이 감독을 맡고 브래드 피트, 캐서린 제타 존스, 미셀 파이퍼 등이 목소리 연기를 한단다. 재미있을 것 같다. 미국 개봉예정일은 올 7월 2일 이란다. 역시 기대된다. (박재환 200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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