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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2: 정상회담] 잠수함은 춤춘다 (양우석 감독, Steel Rain2: Summit, 2020)
양우석 감독이 400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의 속편 을 내놓았다.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한반도정세와 트럼프라는 예측불가의 미국대통령이 엄존하는 2020년 여름에 등장한 가장 정치적인 드라마이다. 스스로 ‘밀덕’임을 자처하는 양우석 감독이 웹툰을 통해 선보인 한반도전쟁 가상시나리오를 다시 한 번 영화로 구현한 작품이다. 영화는 한국 대통령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북한 땅에서 북미 평화회담이 성사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난 30년 동안 북한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핵에 올인 했고, 그것을 지렛대로 국제사회로부터 체제유지를 보장받으려한다. 힘들게 마련한 핵무기를 미국과의 평화협정이라는 미명하에 전격적으로 내놓기로 한 것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가장 좋은 그림 아닌가? 그런데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은 멀고도 ..
2020.08.04 -
[귀타귀] 29살 날렵한 홍금보, 강시와 싸우다
여름이면 각광받던 그 시절 호러영화의 대표적 캐릭터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드라큘라’, ‘소복 입은 여자’가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할리우드와 한국에서도 좀비가 각광받고 있다. 이들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스크린을 지배할 때 홍콩에서는 아주 독특한 캐릭터가 한 시대를 풍미했었다. ‘강시’(僵尸)라는 것이다. ‘강시’는 ‘엎어져서 뻣뻣하게 굳은 시체’라는 뜻이다. 이미 죽어서 땅에 쓰러져 사후강직이 일어난 사람이 어떤 사유로 벌떡 일어나 콩콩 뛰며 산 사람에게 달려드는 것이다. 기겁할 일이다. 강시가 등장하는 영화로 1980년 홍콩에서 개봉된 홍금보 주연의 귀타귀>를 많이 언급한다. 이듬해 한국에서도 개봉된 이 영화가 최근 OTT서비스 왓챠에 올라와 있기에 소개한다. 복장이나 주택구조로 보아 청말..
2020.08.04 -
[리뷰] 소년 아메드 “13세 소년, 배신과 배교 사이" (다르덴 형제, Young Ahmed/Le Jeune Ahmed 2019)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그리고 바다 건너 영국과 마주보고 있는 벨기에는 초콜릿의 나라이며, ‘개구장이 스머프’의 고향이다. ‘스머프’와 연관된 유머 중 이런 게 있다. “개네들은 공산주의자야. 같은 옷을 입고 같이 생활하고, 돈은 없지만, 다들 자신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니까.” 시의적절한 개그일 것이다. 인구 1100만의 벨기에는 여러 민족이 이상적으로 어울러 사는 다문화 복지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동 난민의 쇄도로 이슬람교도의 급증이 이 나라를 어떻게 바꾸어놓고 있을까. 몇 년 전에는 심각한 테러도 일어났었다. 그런 저간의 사정을 알 수 있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의 이다. 이 작품은 작년 깐느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으로 황금종려상을 ..
2020.08.04 -
[에베레스트] 중국의 등산굴기 (이인항 감독 攀登者 The Climbers 2019)
작년(2019년)은 중국이 건국된 지 70년이 되는 해였다. 모택동의 공산당이 장개석의 국민당을 대만으로 몰아내고 마침내 대륙을 석권한 것이다. 수천 년 봉건체제에 신음하던 인민을 해방하고 대국굴기를 부르짖는 중국에서 작년 그들의 국경일을 기념하여 대작영화 3편이 한꺼번에 개봉되었다. (中國机长),(我和我的祖国 ), 그리고 (攀登者)이다. 세계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다는 '에베레스트'(중국어로는 珠穆朗玛峰)를 왜 영화로 만들었을까. 영화는 1960년과 1975년에 있었던 중국 산악등반대의 에베레스트산 도전을 담고 있다. 에베레스트산은 1953년 5월 29일,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가 처음 등정에 성공한 뒤 크라이머들의 도전의 무대였다. 네팔의 남쪽 경사면을 통한 등정이 아니라 중국(티벳)의 북쪽능..
2020.07.22 -
[비바리움] 부동산 9번지의 비밀 (로칸 피네간 감독 Vivarium 2019)
‘비바리움’(Vivarium)은 동물사육장을 말한다. 자연에 가까운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한 작은 우리를 만들어놓고, 유리를 통해서 들여다보며 그 안에 갇힌 생물의 생태 과정을 관찰한다. ‘아쿠라리움’은 아쿠아(물)에 특화된 것이고, 비바리움은 생명체(viva-)에서 파생된 단어임을 알 수 있다.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직접적인 ‘제목’인 셈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나뭇가지 위의 새 둥지를 보여준다. 털도 아직 나지 않은 새끼들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런데 한 놈이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을 밀어내고, 다른 새끼를 둥지 밖으로 떨어뜨린다. 어미가 물어다주는 먹이를 혼자 다 받아먹으며 무럭무럭 자란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성장한다는 뻐꾸기란 놈이다. 동물의 왕국에서 자주 언급되는 특..
2020.07.22 -
[밤쉘] 블론디, 뷰티, 브로드캐스팅, 그리고 회장님의 갑질 (제이 로치 감독 Bombshell 2019)
미국 미디어중에 CNN과 함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뉴스채널 ‘폭스뉴스’가 있다. 트럼프 때문에 유명해진 채널인데 앵커들의 뉴스 진행 모습을 보면 우리의 TV뉴스와는 조금 다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차이! 영화 을 보면 조금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미국의 메이저 뉴스 네트워크의 적나라한 모습을 말이다. 오래 전 와 시리즈로 코미디에 일가견을 보여준 제이 로치 감독은 언젠가부터 정치적 코미디, 풍자극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제목만 봐도 느낌이 확 오는 , , , 에 이어 내놓은 작품이 바로 이 영화 이다. 한국에서는 친절하게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라고 부연 설명한 제목을 달았다. 트럼프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만드는 정의의 뉴스 기자를 이야기 하는 것일까? 대통령의 여자문제를 터뜨리는..
2020.07.21 -
[인천스텔라] 로켓트는 발사됐다 (백승기 감독, Super Nova, 2020) BIFAN2020리뷰
한국영화계에서 백승기 감독은 봉준호 감독만큼 특별한 위상을 갖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엘리트 코스의 계관시인이라면, 백승기 감독은 저잣거리의 떠돌이 약장수이다. 대부분의 충무로감독들이 단편영화로 자신의 영화미학을 세워나갈 때 백승기 감독은 'UCC'와 '짤'이 대표하는 키치스타일로 자신의 영화미학이란 것을 알렸다. 백승기 감독은 숫호구>(12), 시발,놈:인류의 시작>(16), 오늘도 평화로운>(19)에 이어 네 번째 영화를 완성시켰다. 인천스텔라>. 딱 봐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를 본뜬 영화일 것이다. 그의 엄청난 전작들의 스펙으로 예상하건대 이 영화는 이름만 거창한 패러디에, 애처로운 코미디, 바닥난 창의력의 C급 영화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과연 그런가. 최근 개막된 24회 부천국..
2020.07.13 -
[반도] 부산행 4년 뒤, 이 땅은 지옥이 되었다 (연상호 감독,2020)
영화감독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그들이 상상하는 것을 구체화시키고 그 느낌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시켜준다. 그림을 그리던 연상호 감독은 자신의 상상력을 화폭에, 모니터에, 그리고 스크린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옮겨놓는다. 에서 좀비가 휩쓸고 간 한반도의 지옥 같은 풍경을 말이다. 는 2016년 1156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의 연상호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다. 애니메이션 에서 시작된 좀비 바이러스 -물리면 좀비가 된다-는 KTX를 통해 부산으로 돌진하며 한반도 곳곳을 전염시킨다. 감염자는 제 가족도 못 알아보고 열심히 깨물고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백신을 연구할 틈도, 상황을 파악할 컨트롤타워도 부재한다. 연상호 감독은 이 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는 ‘부산행’의 후속작품이다. 영화 초반부는..
2020.07.13 -
[살인연극] 로우예 감독의 치정살인극 (feat.중국의 부정부패) (로우예 감독 风中有朵雨做的云, The Shadow Play 2019)
일단은 나눠서 분류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중국의 영화사(史)를 감독중심으로 구분한다. 그렇게 장예모, 진개가는 ‘5세대감독’으로, 지아장커나 로우예는 ‘6세대감독’으로 그루핑한다. 그 이후는 모호해졌다. 중국영화산업이 숫자 하나로 구분짓기가 어려워서일 것이다. 여기 ‘6세대 감독’으로 해외영화제에서 엄청난 각광을 받았던 로우예(婁燁) 감독의 신작 살인연극>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한국관객을 만난다.살인연극>은 작년 4월 중국에서 개봉된 작품이다. 원제는 風中有朶雨做的雲>(간체:风中有朵雨做的云, The Shadow Play)이다. ‘바람에는 비를 품은 구름이 있다’라는 시적인 제목이다. 그 로맨틱하고 문학적인 제목이 ‘살인연극’으로 바뀌면서 중국적, 로우예적 이미지는 사라지고 미스터리한 살인이야기..
2020.07.13 -
[야만의 땅] 미국 남북전쟁당시, 프랑스사람의 형편(다비드 페로 감독 Savage State / L'État sauvage 2019)
지난 주 개막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는 모두 194편의 영화(장편 88편, 단편 85편, VR무비 21편)가 상영된다. 처음 우리나라에TJ '판타스틱영화제'가 열린다고 했을 때는 상영작품이 모두 SF나 호러일 줄 알았지만, 결국 영화란 것은 전부 '판타스틱'하다는 명제만을 확인시켜주었다. 코로나19 와중에 열린 올해 영화제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열성 '판타스틱영화제'팬들이 잊지 않고 부천으로 달려와 주었다. 화제작뿐만 아니라 주말의 경우 웬만한 영화들이 매진되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한 객석 띄어 앉기 영향이 크겠지만 말이다. (감독: 다비드 페로 원제: Savage State / L'État sauvage)은 만나보기 힘든 소재를 다룬다. 존 웨인 시절의..
2020.07.13 -
[인터뷰] 이승기 "예능은 나의 힘" (넷플릭스 투게더)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여행 예능프로그램 는 동갑내기 스타 이승기와 대만의 류이호가 한 팀이 되어 아시아의 주요 스팟을 찾아 팬을 만나는 힐링 여행 버라이어티다. 두 사람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출발하여 발리, 태국 방콕, 치앙마이, 네팔의 포카라와 카트만두를 찾는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작년 9월에 촬영이 이뤄졌다. 는 공개와 더불어 아시아 각국에서 시청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SBS ‘X맨 일요일이 좋다’와 넷플릭스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를 만든 조효진PD의 신작 넷플릭스 예능 에 출연한 예능인 이승기를 만나 출연소감을 들어보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화상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 가 아시아 각국에서 ‘오늘의 TOP10’ 콘텐츠 안에 들었다. “일..
2020.07.13 -
[인터뷰] 류이호, “한국예능 재밌어요, 이승기씨 믿음짐해요” (넷플릭스예능 ‘투게더’)
[인터뷰] 류이호, “한국예능 재밌어요, 이승기씨 믿음짐해요” (넷플릭스예능 ‘투게더’) 넷플릭스가 한류콘텐츠 수출, 유통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웬만한 한국 TV드라마는 한국 방송과 더불어 거의 동시에 전 세계 넷플릭스망을 통해 해외 ‘시청자’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렇게 소개된 드라마는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공개와 더불어 시청률 상위를 꿰차고 있다. 그런 넷플릭스 파워를 등에 업고 'K예능' 콘텐츠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예능 프로그램 이다. 한국의 예능꾼 이승기와 대만의 인기스타 류이호(류이하오 劉以豪)가 짝을 이뤄 출연하는 넷플릭스 예능 는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발리, 태국 방콕, 치앙마이, 네팔의 포카라와 카트만두를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아시아 6..
2020.07.13 -
[부력] 캄보디아 소년노예 차크라를 아시나요 (로드 라스젠 감독, Buoyancy 2019)
지난 2월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은 ‘국제영화상 부문’(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도 함께 받았다. 작년까지는 ‘외국어영화상’(Best Foreign Language Fim)이라는 명칭으로 불렸었다. 이 트로피를 차지한 ‘국제영화상’은 다른 부문과는 달리 미국(LA)내 극장에서 꼭 상영될 필요는 없다. 미국 영화아카데미협회가 각국 영화단체나 기관에 추천을 위임하였고, 각 나라는 그해 자기 나라의 대표작을 ‘올림픽 국가대표’처럼 보낸다. 올해의 경우 한국의 을 비롯하여 폴란드, 북마케도니아, 프랑스, 스페인 작품이 최종후보에 올랐다. 다섯 편의 최종후보에는 빠졌지만, 오스트레일리아가 국가대표로 보낸 작품은 (Buoyancy)이란 작품이다..
2020.07.02 -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픽사가 만든 디즈니 가족극장 (댄 스캔론 감독 Onward, 2020)
이전 마술사는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하고 외치면 손쉽게 마술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런데 호그와트 학교가 문을 열면서 다양한 마법의 주문을 외워야했다. 상황에 딱 맞는 주문을 적시에, 적합한 동작과 함께, 적절한 음으로 내질러야 마법이 통했다. 그게 쉽지가 않았다. 여기, 그런 이야기가 있다. 지난 주 개봉한 픽사/디즈니 애니메이션 은 원래 지난 3월 개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개봉은 하염없이 미뤄지다가 결국 여름이 다 와서야 극장에 내걸렸다. 오래 전 예고편이 공개되면서부터 새로운 스타일의 픽사 애니메이션을 기대해온 팬에게는 반가운 소식. 오래 전 엘프와 켄타우로스 등이 서로 어울려 잘 지내던 시절엔 마법사가 있었고, 마법사는 환상적인 마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었다. ..
2020.06.30 -
[결백] 법의 신, 디케는 왜 눈을 가리고 있는가 (박상현 감독,2020)
법정드라마의 진정한 재미는 의외성에 있다. 검사와 변호사가 치열한 법리 공방을 펼치는 와중에 뜻밖의 증인이 등장하여 결정적 증언을 내놓거나, 무례하고 거만한 악당이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로 상황이 일거에 뒤집히는 그런 짜릿함 말이다. 지난 10일 개봉한 한국영화 결백>(감독 박상현)도 그런 짜릿한 법정공방을 기본으로 깔고, 한국적 정서를 가미한 작품이다.서울 로펌 소속의 변호사 정인(신혜선)은 결과가 뻔해 보이는 사건을 한순간에 뒤집어 놓는다. 재벌과 관련된 다소 역겨운 사건이었지만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는 사건이니까. 그런 정인이 TV뉴스에서 전하는 끔찍한 사건소식을 접하고는 오랜만에 고향으로 향한다. 바로 자신의 고향마을, 떠나온 고향집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향집은 엉망이..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