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리뷰(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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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곤지암 ‘조작과 주작사이의 공포’
[리뷰] 곤지암 ‘조작과 주작사이의 공포’2018-04-03 09:59:45 공포영화 의 정범식 감독은 2007년에 이란 영화로 데뷔했었다. 감독 자신이 공포영화에 일가를 이루고 싶다고 했지만 2014년에 조여정과 클라라를 데리고 을 내놓았을 때 심한 배신감을 느낄 정도였다. 그 정범식 감독이 이번에는 작심하고 공포의 원류로 돌아왔다. 영화 은 할리우드 ‘블레어위치’ 못지않은 언플로 영화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언제,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CNN이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를 선정한 모양이다. 그 리스트 가운데 한국의 곤지암정신병원이란 게 있는 모양이다. 기실, 곤지암이란 지역에 있는 남양정신병원이었고 언젠가부터 폐건물이 되어 버린 곳이란다. 감독은 이곳을 ‘영화적’으로 재설계한다. 거창하게, 무..
2018.07.11 -
[리뷰] 치즈인더트랩, “달콤살벌한 캠퍼스 연인”
[리뷰] 치즈인더트랩, “달콤살벌한 캠퍼스 연인”2018-03-14 18:46:40 ‘OSMU’(one source multi use)란 게 있다. 괜찮은 콘텐츠라면 여러 가지 포맷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시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0년부터 네이버에 연재된 웹툰 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웹툰으로 출발해 ‘치인트’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고, 2016년에는 tvN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박해진이라는 톱 한류스타가 출연한 덕분에 사드파동 때에도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박해진은 드라마 성공에 힘입어 내친김에 영화로도 만든다. 드라마와 다른 점은 홍설 역이 김고은에서 오연서로 바뀐 것. ‘치즈인더트랩’은 기본적으로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청춘로맨스물이면서 인물들의 복잡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
2018.07.11 -
[리뷰] 사라진 밤 “살아나는 시체들의 밤” (이창희 감독 The Vanished, 2018)
충무로에 외국영화 리메이크 열풍이 거세다. , , 같은 일본영화 뿐만 아니라 유럽영화들도 가세했다. 프랑스영화 를 다시 만든 이 흥행에 성공을 거둔 뒤, 잘 안 알려졌지만 괜찮은 이야기구조를 가진 작품들이 제작자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여기 도 추가된다. 2014년 개봉된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가 원작이다. 호세 코로나도, 휴고 실바, 벨렌 루에다라는 낯선 배우가 등장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스페인 영화가 어떻게 충무로에서 다시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영화는 굉장히 ‘경제적인 작품’이다. 제한된 공간과 단출한 출연진, 그리고 ‘리메이크를 결심하게될만큼’ 굉장한 반전의 스토리가 타이트하게 펼쳐지는 소극이다. 충무로에서, 신인감독에게 맡겨도 크게 손해 볼 작품은 아니란 말일 것이다. 이창희 감독은 기대..
2018.07.11 -
[리뷰]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의 음식남녀’ (임순례 감독 Little Forest, 2018)
청춘의 모습은 아름답다? 88만원 세대에게도 과연 그럴까. 여기에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온 2018년의 청춘이 있다. 김태리이다. 김태리는 진학과 함께 서울로 간다. 하지만 졸업, 취업준비, 임용고시 탈락, 힘든 편의점 알바를 하다 결국 남친을 두고 다시 시골로 돌아온다. 그 ‘시골’이란 것은 기댈 가족이 전혀 없는 빈집이다. 하지만 가슴 한 켠에는 엄마에 대한 추억과 친구라는 아름다움이 남아있다. 자, 김태리는 어떻게 ‘아픈 청춘의 한때’를 극복할까. 임순례 감독은 ‘대작영화’들이 폭포같이 쏟아지는 충무로에서 작심하고 작은 영화를 만든다. 일본 원작만화 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다시 만든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영화로, 그것도 두 편이 만들어졌다. 임순례 감독은 강단 있게 밀어붙인다. ‘리틀 포레..
2018.07.11 -
[리뷰] 골든 슬럼버 “강동원의 카프리콘 원”
[리뷰] 골든 슬럼버 “강동원의 카프리콘 원”2018-02-14 11:30:21 강동원은 충무로의 확실한 흥행메이커이다. 강동원을 중심으로 영화제작이 성사되기도 한다. 도 강동원의 힘이 컸던 모양이고, 이번 작품 (감독 노동석)도 그런 모양이다. 는 2007년 일본 이사카 코타로 작가의 스릴러 소설이 원작이다. 수도 도쿄가 아니라 작가의 고향인 센다이를 배경으로 총리 암살범으로 몰린 ‘평범한 택배기사’의 도주극을 보여준다. 히치콕 스타일의 누명쓴 이 남자의 이야기는 사카이 마사토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거대한 음모에 희생당하는 평범한 시민,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선한 감정과 도움으로 살아남는다는 이야기 구조이다. 후반부가 조금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강동원이 보기에는 이런 이야기 구조에 몇 ..
2018.07.11 -
[리뷰] 염력 “그들만의 초능력”
[리뷰] 염력 “그들만의 초능력”2018-01-29 11:46:48 2016년 여름, 1,156만 명이라는 메가 히트를 기록한 의 연상호 감독은 원래 애니메이션 감독이었다. 이전 그의 작품은 흥행과는 거리가 아~~주 먼 감독이었다. (2011)이 1만 9천명, (13)가 2만 3천명, 그리고 의 덕을 좀 본 이 14만 7천명이었다.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대로 작품의 특성이 있지만 그의 애니메이션을 보면 그 드라마의 밀도에 놀란다. TV드라마로,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히 영화팬들을 만족시킬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다. 아마, 이 나오기 -성공하기- 전이었다면 ‘염력’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서 ‘만 단위’ 관객을 불러 모았을 것이다. 하지만,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적’ 상상력을 ‘블록버스터’급 완성도의 실사..
2018.07.11 -
[문영] '여고생' 김태리 (김소연 감독 2015)
'그 영화' 때문에 본 이 영화, 지난 연말 개봉된 장준환 감독의 는 1987년의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현장의 뜨거운 현장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에는 그 때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김태리(1990년生)가 청바지 차림에 ‘마이마이’를 손에 든 여대생으로 출연한다. 배우 김태리라면 박찬욱 감독의 를 먼저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데뷔작 이란 작품도 챙겨볼 만하다. 은 김소연 감독이 2015년 내놓은 단편영화이다. 감독이 최종적으로 내놓은 작품의 러닝타임이 64분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복잡한 지하철에서 흔들리듯 주위를 둘러보는 ‘문영’(김태리)을 보여준다. 한 아주머니가 서울지리를 묻지만 문영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며 한바탕 훈수를 든다. 그제서야..
2018.07.11 -
1987년,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1987년 한국史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피울림을 뒤로 한 채 전두환은 대통령이 되었고, 1986년 아시안게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대학가 데모는 일상화되었고 최루탄 냄새는 넘쳐나지만 장세동의 안기부와 남영동의 대공수사팀은 열심히 빨갱이를 만들고, 사로잡으며 전두환 정권을 공고히 했다. 이제 노태우에게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고, 88서울올림픽만 성공적으로 끝내면 전두환은 위대한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런데.....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이날 새벽,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생 박종철이 (경찰청의 전신인)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의 수사관에게 연행되어 조사받다가 죽는 사고가 일어난다. ‘빨갱이 만들기와 때려잡기’에 혈안이 된 그들이 가혹행위 펼치다 벌어진 사건이다. 남영동의 책임자와 전두..
2018.07.01 -
[강철비] 남과 북의 워게임 (양우석 감독 2017)
[2017.12.14] 최근 북한 핵 사태와 관련하여 제기하는 문제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북한의 핵 미사일이 어디를 목표로 하는 것이냐”는 것. 사실 이 문제는 전쟁종말 단계에 처한 최종책임자의 자포자기적 심정을 상정한다면 부질없는 질문일 수도 있다. 그런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접근하면 문제가 꼬인다. 그리고, 미국의 압도적인 핵 무력 앞에서 실제 김정은이 핵 버튼을 누를 수 있을까하는 심리적인 문제도 있다. 이런 특수한 한반도 상황에서 비상사태가 벌어진다. 과연 진짜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을지, 타겟은 어느 나라인지를 상상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4년 전 정치인 이전의 인간 노무현을 담은 영화 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양우석 감독이 신작 를 내놓았다. 양우석 감독은 웹툰(작가)으로 이란 작품..
2018.07.01 -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아버지와 아들과 찰리 채플린 (임대형 감독 2017)
[2017.12.7] ‘미국의 경우’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TV에서 항상 만나볼 수 있는 영화가 있다. 종교영화 와 함께 프랭크 캐프라 감독의 (It's A Wonderful Life,1946)이란 작품이다. 세모에 어울리는 희생과 사랑이 듬뿍 넘치는 감동의 드라마이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크리스마스에 어울릴 영화가 만들어졌다. 임대형 감독의 영화 라는 작품이다. 기주봉, 오정환, 고원희, 전여빈이 출연하는 독립영화이다. 게다가 흑백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충청남도 금산에 사는 모금산 씨는 직업이 이발사이다. 오래된 사진 속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시골의 작은 ‘마을이발소’에서 손님의 머리를 깎아준다. 최근 보건소에서 몸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내는 오래 전에 먼저 저 세상으로 보냈고..
2018.07.01 -
[리뷰] 꾼 “조희팔을 잡든가, 적폐를 치우든가”
[2017..11.21] 2008년 신문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만든 희대의 사기꾼 사건이 있었다. 그럴듯한 피라미드 사기에 넘어가서 너도나도 ‘투기’에 뛰어든 조희팔 사건이다. 원래 돈을 끌어 모아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돈을 불리고 일정한 타이밍에 튀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였다. 조희팔은 충남 태안군 마검포항을 통해 중국으로 밀항한다. 피해자는 3만 명을 넘어섰고,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 4조원을 웃돌았다. 자살하는 사람도 속출한다. 이런 사기꾼의 사기행각의 뒤를 봐주는 공권력(경찰,검찰,정치인)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추론. 과연 어느 수준까지 배후가 밝혀질까. 어쨌든 조희팔은 2011년 중국에서 죽었다면서 화장까지 한 상태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여기서 끝날 일은 아닐 것이다. 조희팔의 진짜..
2018.07.01 -
[부라더]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막장드라마가 아니다!” (장유정 감독 ,2017)
(박재환 2017.11.6) 개봉을 2주일쯤 앞두고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마동석과 이동휘 형제가 펼치는 고향방문을 납득하기까지, 이하늬의 ‘반쯤’ 미친 듯한 연기를 이해하기도 전에 스르르 잠이 들었다. 문득문득 눈을 뜨니, 여전히 안동 종가집의 ‘초상’ 치르는 장면을 보게 되고, 형이란 작자는 가보 찾느라 집을 들쑤시고 있으며, 동생은 무슨 개발동의서를 받느라 열심이다. 마지막에 정신 차리고 보니, 원수지간이었던 형제는 어느새 돈독한 정을 되찾았고 이하늬와 함께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게 뭐지? 이른바 “재미도, 감동도 없는?” 주말에 극장을 찾아 다시 를 보았다. 우선 언론시사회와 일반극장 관람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기자/평론가 시사회장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무겁다. 잘 안 웃는다. 그런데 일..
2017.11.07 -
침묵 (정지우 감독, 최민식 박신혜, 2017)
[리뷰] 침묵 ‘진실, 거짓말, 그리고 CCTV’ [박재환 2017-11-06] 1999년 ‘IMF로 실직한 중산층 가장’ 최민식이 펼치는 치정극 로 상업영화에 화려한 데뷔를 한 정지우 감독이 18년 만에 다시 최민식과 손잡고 전형적 ’멜로 법정극‘으로 돌아왔다. 은 2014년 개봉된 중국영화 라는 오리지널 작품이 있다. 영화는 원작을 충실히 따른다. 돈 많은 기업가(최민식)의 딸이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피해자는 바로 그 기업가가 곧 결혼하기로 했던 연예계 톱스타(이하늬). 남자는 그 여자를 사랑했지만, 이제 딸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혹은 딸을 무죄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 법정드라마를 펼쳐야한다. 최고의 변호사를 모시고, 최고의 검사의 창을 막아야하는 것이다. 오리지널 영화에서는 기업총수를 손홍뢰가..
2017.11.07 -
남한산성 (황동혁 감독,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2017)
[리뷰] 남한산성, 1636년의 조선역사에서 배워야할 것 [박재환 2017-10-12] 김훈의 베스트셀러 을 읽고 있으면 분통이 터진다. 임진왜란을 겪고, 정묘호란을 겪었지만 조선의 왕들은, 그리고 도매금으로 신하들과 백성들은 절대적 교훈을 전혀 얻지 못한 셈이다. 세계사적 - 그래 보았자 중국과 일본과의 역학관계가 전부일 테지만- 시각이 우물 안 올챙이였고, 자기 당파에 대한 우월감은 최고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여하튼 인조는 서인세력이 일으킨 정변 덕분에 왕위에 오른다. 광해군을 쫓아낸 그 정변 말이다. 그리고, 13년 뒤 병자호란을 맞이한다. 정묘호란 때는 강화도에라도 도망갔지만 이번에는 허겁지겁 남한산성으로 들어간다. 영화에서 산성의 민초가 그런다. “아니, 한양성에서 끝장낼 일이지 왕이 여기까지 ..
2017.10.12 -
유리정원 (BIFF2017개막작, 신수원 감독 문근영 김태훈, 2017)
[리뷰] BIFF 개막작 ‘유리정원’ 녹색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 [박재환 2017.10.12] ‘명왕성’, ‘마돈나’ 등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온 신수원 감독의 신작 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세계적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영화제의 막을 여는 작품으로 선정되었으니 기대를 가질만하다. 은 문근영과 김태훈이 주연을 맡았다. 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문근영은 대학부설 생체에너지연구소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생명공학 연구원이다. 어릴 때 한쪽 다리가 성장을 멈추면서 몸의 잡지 못한 채 다리를 심하게 절고 있다. 지도교수 서태화 밑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은 녹혈구. 어릴 적 식물에서 ‘녹혈구’를 추출하여 생명을 연장시키겠다는 꿈의 프로젝트에 매달려있다. 하지만, 산학협..
2017.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