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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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피션] 아내, 남편을 의심하다
(Suspicion,의혹)은 스릴러 영화의 귀재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1941년도 작품이다. 히치콕 감독은 그 전해에 란 영화로 할리우드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대픈 뒤 모리에 (Daphne du Maurier)의 소설을 미국 관객 입맛에 맞게 각색한 는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히치콕 감독에게는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아카데미 트로피였다. 에서 가련한 여인 역을 맡았던 배우가 조안 폰테인이었다. 히치콕 감독은 조안 폰테인을 데리고 다시 한 번 가련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의혹)이다. 히치콕 영화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누명쓴 남자, 쫓기는 커플, 의심가는 사람들, 알 수 없는 인물 등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여기서도 등장한다. 은 영국의 범죄소설작가 프랜시스 아..
2009.06.02 -
<성성왕> 하몽화 감독 사망
[중국영화는 박재환!] 지난 2004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홍콩 쇼브러더스 영화 (1977)을 혹시 아시려나. (猩猩王)의 감독 하몽화(何夢華)가 지난 달 병으로 사망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하몽화 감독은 진나 달 19일 지병으로 운명했다. 향년 80세. 미망인의 말에 따르면 하 감독은 오래 전 인도에서 을 촬영 중 낙상사고를 당했었고 제때 치료를 하지 못해 오랫동안 하 감독을 고생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만년에는 심장병으로도 고생했다고. 하감독은 쇼브러더스가 문을 닫은 뒤 미국으로 한차례 이민을 떠났다가 10여년전 다시 홍콩으로 돌아왔다. 두 아들은 북경과 상해에 살고 있다. 하감독의 미망인은 하감독이 홍콩의 성광대도(星光大道)에 족적을 남기지 못한 것이 가장 유감이라며 곧 하 감독에 대한 평..
2009.06.02 -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이것도 터미네이터이다
지난 주말 무척 기대되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트 무비 을 보았다. 라면 그 이름만으로도 걸작과 오컬트를 넘나드는 작품 아닌가. 제임스 카메론이 이루어놓은 위대한 작품의 명성을 3편에서는 킬링 타임용 범작으로 팬들을 실망시켰기에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엄청난 기대 속에 개봉된 극장판 네 번째 이야기는 어떤가. (원제는 Terminator Salvation이다. 이하 터미네이터T:S)의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전에 제임스 카메론의 를 먼저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겠다. 지금은 와 의 감독으로 ‘테크놀로지에 관한 영화에 관해서는’ 세계 최정상급 감독이지만 그의 출발이 처음부터 워크스테이션급은 아니었다. 놀랍게도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던 그는 영화판에 뛰어들기 전에 트럭 운전수를 했단다. 그..
2009.05.25 -
[힌덴버그] 하늘을 나는 타이타닉, '힌덴부르그'의 최후
* 이게 아마, '힌덴버그'관련 다큐를 보고 쓴 글 같은데, 언제 어느 채널에서 한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모르겠네요. * 아주 옛날 언젠가 TV에서 방영된 한 편의 영화에 매료된 적이 있다. 그 영화의 제목은 힌덴버그>(힌덴부르그,The Hindenburg)였다. 사운드 오브 뮤직>,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같은 영화를 만든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1975년도 작품이다. 어릴 때 TV에서 본 영화란 게 대개 그렇듯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후 '힌덴버그'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고 이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싶었지만 쉽게 구해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브로드앤 TV(IPTV)에 이 영화가 신규로 올라와 있더라. 아주 반가운 마음에 다시 보았다. '힌덴버그'는 독일의 비행선(airship..
2009.05.04 -
[서유기 월광보합+선리기연] 주성치 영화의 최고봉 1편: (유진위 감독 西遊記月光寶盒/仙履奇緣 A Chinese Odyssey 1995)
[Reviewed by 박재환 2005/5/6] 일반적으로 [서유기]는 주성치 영화의 최고봉이라고 이야기되어진다. 이른바 주성치라는 현대 홍콩 대중문화예술 아이콘이 그려내는 무리두(無厘頭,넌센스) 영화의 최고 결정판인 것이다. 그런데 세월이 가면서 [서유기]는 그 작품성으로 다시 클래식의 반열에 차츰 들어서고 있다. 그와 함께 이 영화의 실제적 산파인 유진위 감독에 대한 천재성이 다시 한번 각광받고 있다. 유진위는 이미 컬트 감독으로 대접받는다. [서유기]는 1995년 연초에 1편, 2편이 차례로 개봉되면서 홍콩에서 꽤 인기를 얻었다. (두편으로 나뉘어 개봉되었지만 제작비 6천 만 元을 회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은 이 전설적인 영화의 작은 시작에 불과했다. [서유기]는 곧바로 중국에서도 개봉되었지..
2009.03.30 -
[경자풍운] 장서희가 출연한 중국드라마
* [2009-3-26] 이 글은 이제는 폐간된 어떤 잡지에 썼던 글을 조금만 손봐 다시 올립니다. 어제 에 장서희가 출연했기에... ^^ *[경자풍운] 장서희, 중국 혁명의 씨앗이 되다 한 동안 아시아 각국에서 위세를 떨치던 한류드라마 열풍이 주춤하다. 특히 중국에서는 중국 정부당국의 적극적 시장개입으로 한국산 드라마의 황금시간대 편성이 배제되면서 비주류로 밀려났다. 그동안 한국 배우들은 중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중국 드라마시장에 진출해왔다. 물론 한국드라마가 인기가 높아지자 그에 대한 반작용도 높아갔다. 특히 한류스타들의 개런티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이와 함께 익숙하지 않은 중국현지의 제작환경 때문에 예기치 못한 분쟁에 휩싸이기도 했다. 아마도 한류스타가 출연한 작품 중에 가장 말이 많..
2009.03.26 -
[꽃보다 남자] 책보다 파리바케트
- 이 글에서 표현된 비디오가게나 서점, 빵집 등 ‘직업’에 대해서는 전혀 그 직종의 고귀함을 가벼이 여기지 않았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10년 전 쯤 IMF로 백수 신세가 되었을 때 그때 한가하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맞아,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야. DJ는 감옥 가 있을 때 책을 엄청 읽으며 (결과적으론) 대통령을 준비했다잖아. 나도 이 기회를 이용하는 거야!” 어떤 기회? 비디오가게를 열어 세상의 모든 영화를 본다든가 작은 서점을 열어 세상의 모든 책을 읽는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이후 영화감독이 된다거나 소설가가 된다거나 하는 ‘Next Stage'에 대해선 전혀 계획이 없었다. 아, 와이프가 날 얼마나 한심하다고 생각했을까. 그런데 그동안 아시다시피 동네 비디오가게는 거의 문을 다..
2009.03.25 -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
작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원작소설을 지난 달 읽었다. 워낙 글 쓸 시간이 없어 미루다가 이제야 원작소설을 소개한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엔 형제(에단 코엔 & 조엘 코엔)가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이들 형제는 부터 시작하여 , , , 등 꽤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왔다. 이들 작품은 모두 그들 형제가 직접 시나리오 작업도 했었다. 그런데 [노인을 위한 나라느 없다]는 이들 형제가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작품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영화 시나리오각색 작업은 형제가 직접했다. 원작소설이 얼마나 재미있었기에 코엔 형제가 선뜻 나섰을까. 사실 난 ‘코맥 매카시’라는 작가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 1933년 미국 로드 아일랜드 출신의 코맥 매카시는 소설, 극본, 시나..
2009.03.12 -
[김훈] ‘언니의 폐경’과 ‘화장’
이 달 초 KBS에서는 공사창립특집 TV문학관으로 김훈의 단편소설 을 방송했다. 이 드라마는 찍기는 한참 되었고 방송 날짜를 미루어지다가 이번에 방송된 것이다. 방송 소식을 듣고 바로 김훈 소설을 찾아 읽었다. 난 제목이 가물거려 원래 이게 김훈의 또 다른 소설 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본의 아니게 과 두 편을 모두 보게 되고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면 나만의 생각일까. 은 2004년 2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품이며, 은 200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이다.화장 : 중년 아내를 먼저 보내고... 의 남자주인공은 화장품회사 중역이다. 뇌종양을 앓고 있는 아내는 2년 여 투병 끝에 방금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남편은 아내의 병수발로 몸 고생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도 지독한 전립선염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
2009.03.10 -
[워낭소리] 다양성영화의 미래
워낭소리 전에 대만 출신의 영화감독 이안에게 베니스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겨준 영화 은 미국 와이오밍 주의 두 카우보이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퀴어 무비이다. 동성애 주제의 영화는 미국에서도 여전히 비주류 취급을 받는다. 당연히 흥행에서도 별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때는 으레 ‘인디영화나 아트하우드 계열’영화로 ‘다른’ 대접을 받는다. 배우들도 자신이 평소 받던 개런티보다 대폭 할인된 출연료를 받고, 배급(극장개봉)도 제한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안 감독의 힘인지 미국사회가 바뀌었는지 은 전 세계적으로 1억 6천만 달러라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아트하우스 영화가 이렇게 대박나는 것은 극히 드문 케이스이다. 기대하기 힘들었던 상업적 성공으로 해프닝이..
2009.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