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08)
-
[진주만] 리얼 War (마이클 베이 감독 Pearl Harbor, 2001)
오는 금요일(2001/5/25) 미국 극장가에는 일제히 헐리우드 대작영화 이 나붙는다.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는 어제, 500만 달러를 쏟아가며 하와이에 정박한 미 해군 항공모함 John C.Stennis호에서 진주만 생존자들을 포함한 2,000 명 이상의 게스트를 불러 모은 대규모 시사회를 가졌다. 그리고, 절묘하게도 어제 한국에서도 처음이자 마지막인 기자 시사회를 가졌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이미 1억 3천 500만 달러가 투입되어 단일 스튜디오 제작비 규모로서는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로 소문이 났고, 106일 촬영이 끝난 후 무려 10개월의 후반작업에서 헐리우드 영화사상 최대 규모의 특수효과가 추가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영화는 을 능가하는 엄청난 영화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리고..
2009.01.06 -
[페이첵] 오우삼의 미래파 액션
한때 홍콩에서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의 이른바 '홍콩 느와르'로 휘황찬란한 업적을 남겼던 오우삼 감독은 1992년 [첩혈속집](辣手神探)을 마지막으로 홍콩에서의 작품 생활을 종료하고 할리우드로 활동 근거지를 옮긴다. 할리우드로 건너온 오우삼 감독, 즉 존 우 감독은 [하드 타겟]과 [브로큰 애로우]라는 작품으로 미국 영화팬에게 색다른 홍콩식, 오우삼 스타일의 액션을 선보였다. 그 후 그는 계속하여 액션 무비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2]로 인기감독으로 부상한다. [윈드토커]는 제작사 MGM을 파산위기로 내몰 만큼 실망스런 작품이었지만 [페이첵]에서 다시 한번 오우삼의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페이첵]은 [블레이드 러너]에서 [마이어리티 리포트]까지 미래세계에 대한 유니크..
2009.01.06 -
[자마] 쇼브러더스 장철 감독의 역사 액션물
만청(晩淸)시기 정치는 부패했고 사회는 혼란스러웠다. 그 시절(동치 9년=1870년)에 양강총독(兩江總督)이었던 마신이(馬新貽)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이른바 청말 4대 미스테리(清末四大奇案)의 하나로 손꼽히는 '자마안(刺馬案)‘이다. 실제 마신이 총독의 암살사건은 단순했다. 동치(同治) 9년 7월 26일 상오, 연병장에서 열병의식을 마친 마신이가 총독부서로 돌아오는 길에 자객 장문상(張文祥)의 습격을 받는다. 장문상은 달아날 생각은커녕 그 자리에서 오히려 "자객은 나, 장문상이다"고 소리 지르기까지 했다. 총독이 살해되자 청 정부는 발칵 뒤집어졌다. 그런데 이 사건은 이런저런 이유로 신속하게 처리될 필요가 있었다. 마신이에 대한 추문이 흉흉했고, 정권 실세였던 서태후는 통치기반의 ..
2008.12.21 -
[패트리어트-늪 속의 여우] Brutal Heart
많고많은 헐리우드 스타중 멜 깁슨이 이 영화로 제일 먼저 개런티 2,500만 달러의 고지를 달성했다. 들리는 말에 따르자면, 멜 깁슨은 개런티 외에 영국흥행 수익권도 요구했었다고 한다. 물론 퇴짜 맞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지난주 영국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영국영화팬들에게 그다지 좋은 대접은 받지 못했다. 언론에서 이 영화를 비난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멜 깁슨은 비록 호주에서 로 스타가 되었다지만 엄연히 미국출신의 배우이다. 감독 롤랜드 애머리히는 독일출신이다. 이 영화에는 영국 배우도 다수 출연한다. 이러한 역사극을 만들때는 어쩔 수 없이 국수주의적 차원에서 상징조작을 한다거나, 혹은 마케팅 전략에서 무리수를 두게 마련이다.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 벤자민 마틴은 실제 미국사에 있어 중요한 인물인 프랜시..
2008.12.21 -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쿼바디스 도미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지저스 크라이스트)의 의상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중생의 죄를 혼자 뒤집어쓰고 못 박혀 죽은 크라이스트의 '수난'의 순간을 리얼하게 담은 종교적 영화이다. 아마도 [리셀 웨폰]이나 [브레이브 하트], 혹은 [매드 맥스] 시리즈의 하드 액션 배우 멜 깁슨이 이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눈길을 보낸 것을 짐작할 것이다. 게다가 그가 무슨 의도에서인지 자막도 넣지 않은 채, 예수가 살았을 당시 사용되었던 '아람어'(아랍어가 아닌!) 대사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아무리 좋게 보아도 '아카데미용' 영화 만들기 아니면 치밀한 마케팅 전략 정도로 받아들였다. 게다가 예수를 팔아먹은 '반유대주의적 정서'가 다분히 내포되었다..
2008.12.21 -
[패닉 룸] 안방에 침입한 외부의 적
서구인들이 우리나라의 민족성의 일단을 이야기할때 월드컵 거리응원을 들기 시작했다. 집단 광기의 화신으로... --; 이전에 이데올로기가 내포된 집단광기의 예로 '방공호'란 게 있었다. 공산당이 화생방무기로 쳐들어올 것이니 미리미리 땅굴을 파고 대비를 하자는 것이다. 물론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도 동네마다 이런 콘크리트 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미국에서도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할때 즈음하여 원자폭탄에 대한 두려움 이런 비현실적인 광기로 표출되기도 했다. 왜 비현실적이냐고? 우선 수용인원이 한정되어 있고, 땅 속 겨우 몇 미터의 굴 속에서 방사선 낙진을 수 개월동안 이겨낸다는 것은 서바이벌 게임치고는 불공정한 게임인 것이다. 그런데, 미국 뉴욕에서 911테러가 발생하고나선 좀더 현실적인 광기가 ..
2008.12.21 -
[너스 베티] 나의 꿈, 나의 우상
는 두 개의 꿈을 나란히 따라가는 영화이다. 하나는 캔사스의 촌동네에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여성 '베티'를 통해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 것이며, 또하나는 이미 나이든 홀애비 킬러가 정열을 찾아가는 여정을 코믹하게 그린다. 베티는 의 도로시마냥 줄곧 캔사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현실에 붙박이처럼 고정되어 살아가던 존재이다. 그녀는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이며 TV드라마 의 닥터 데이빗의 열성팬이다. 그가 그 드라마에 빠져있는 시간 그의 남편은 여비서와 놀아나고 있다. 베티는 점점 그러한 무미건조한 현실을 망각해가고, 남편의 뷰익 LeSabre를 몰고는 이 동네를 뜰 생각뿐인 것이다. 마치 처럼 말이다. 한편, 마약딜러에 고용된 히트 맨(프로페셔널 킬러) 모건 프리먼과 크리스 락 부자는 뷰익에 숨겨진 마약의 ..
2008.12.21 -
[미스 에이전트] 미인경선대회를 사수하라!
(2001-3-20... 이후 미스 코리아와 나란히 사진 찍은 일이 있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으면 이런 글은 좀더 우호적으로 쓸 것을 그랬나...) 영화의 첫 장면은 꼬마 여자애가 또래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남자애 하나를 구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도움을 받았던 그 남자 꼬마애가 한다는 말은 "넌, 정말 밥맛이야!"였다. '여자는 여자다와야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난 그 '밥맛'인 여자 애가 바로 산드라 블록이다. 지금은 FBI의 못말리는 요원으로 성장했다. 남성들 틈에서 터프하고 와일드하고, '산드라 블록'답게 살아간다. 그녀에게 주어진 새로운 임무는 미스 US 경선대회에 폭발물이 터질 것이라는 협박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어떻게? 미인대회에 위장출전하는 것이다. 평소, 철저한 '앤티'..
2008.12.21 -
[위대한 지그펠트]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
1937년 3월 4일 L.A. 빌트모어 호텔에서 열린 제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위대한 지그펠트](The Great Ziegfeld)이다. 이 영화는 영화가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 미국인들에게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던 무대 공연의 화려한 순간들을 보여주는 쇼비즈니스 이야기이다. 플로렌즈 지그펠트 주니어(윌리엄 파웰)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타고난 흥행사이다. 그러나 출발은 미약한 '쇼 단'의 억척스런 흥행주일 뿐이었다.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당시 그가 내놓은 ‘볼거리’ 상품이라곤 '힘센 남자'를 내세운 것이다. 남들은 모두 배꼽을 드러낸 여자 무희를 앞세워 남성들을 끌어들일 때 그는 세계 최강남자라면서..
2008.12.20 -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옛날, 영국 탄광촌 마을에서
1942년에 열린 14회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은 존 포드 감독의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How Green Was My Valley)가 차지했다. 그 해 작품상 후보에는 모두 10편이 올랐었는데 후보작 중에는 오슨 웰즈 감독의 [시민 케인]과 죤 휴스톤 감독의 [말타의 매] 등이 있다. (작품상 후보작이 5편으로 축소된 것은 1945년 시상식 때부터이다.) [시민 케인]이 영화사 100년의 최고걸작이라는 평가는 그 어떤 영화개론서에도 꼭 나온다. 오손 웰즈의 놀라운 데뷔작 [시민 케인]을 제치고 작품상을 차지한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는 과연 어떤 영화일까.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잘못된 수상이라는 명예롭지 못한 말들이 따라 다닐까. 실제 그럴까?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2008.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