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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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 & 데이] ‘선남선녀’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
톰 크루즈는 아주 오랫동안 - 1986년 이래 25년 동안 - 헐리우드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해왔다. 그런데 그도 나이 들어가면서 영화산업적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마치 성룡의 경우처럼. 톰 크루즈와는 때놓을 수 없는 영화 의 4편 제작이 화끈하게 발표되지 않는 이유로 그런 그의 생물학적 내구연한(?)과 관련이 있는 셈이다. 그런 톰 크루즈의 최신작은 여름시즌에 가장 적합한 화끈한 액션영화이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Knight & Day)에서 톰 크루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밀요원으로 등장한다. 몸쓰기, 총쏘기, 자동차 몰기, 모토사이크로 묘기 부리기, 그것도 모자라 비행기 조종까지. 게다가 여심(女心)을 읽는 재주까지 탁월한 만능 슈퍼 에이전트이다. 톰 크루즈만큼 늙(어보이)는 것이..
2010.07.05 -
[스파르타쿠스: 피와 모래] 피와 살과 죽음이 철철 넘쳐나는 미드 (Spartacus: Blood And Sand 2010)
(박재환 2010.6.23)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미드(미국드라마)는 인 듯하다. 도대체 어떤 드라마인지 알아두려고 한 회만 봐두자 했는데… 그만 그 재미에 쏘옥 빠져 내리 다 보고 말았다. 첫 번째 시즌은 모두 1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케이블TV에서는 19금으로 방송되었다. 미국에선 TV-MA등급이다. 선정성, 폭력성, 언어폭력이 온통 빨간 색이다! 그렇다고 이 리뷰가 19금일까? 물론 아니다! 2천 년 전 노예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스파르타쿠스’이다. 귀를 쫑긋하고 들어보면 ‘스파르타커스’라고 한다. 한동안은 커크 더글러스가 출연한 1960년도 미국영화 영향으로 ‘스팔타커스’라고 불리던 인물이다. 트라키아 사람이라고 한다. 로마가 세계를 지배할 때 (2천 년 전, 그래봐야 유럽..
2010.06.23 -
[맨발의 꿈] 축구가 만드는 이상적인 세상 (김태균 감독 A Barefoot Dream,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2:0으로 호쾌한 승리로 이끌면서 화려한 서전을 장식하였다. KBS, MBC를 압박수비로 꽁꽁 묶어두고 SBS의 단독 드리볼로 중계된 이 게임은 시청률이 70%에 달했다. 한국 팀이 잘하면 잘할수록 시청률도 따라 올라갈 것이다. 축구는 시청률을 견인할뿐더러 여러 가지 파급효과를 낳는다. 이전엔 축구 때문에 지역감정 차원이 아니라 국가간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이번 그리스 전 축구가 끝나고 편의점에선 콘돔판매가 4년 전에 비해 5배가 늘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역시 대단한 축구이다. 그 대단한 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화가 월드컵 열기에 얹혀 개봉될 예정이다.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아니다. 바로 이다. 동티모르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주는 ..
2010.06.17 -
[로스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 로스트 파이널 시즌 끝나고 올리는 리뷰 입니다. 스포일러 같은 건 알아서.. 보세요. * 미국 ABC 방송을 통해 방송된 인기 미드 (Lost)가 마침내 긴 여정을 끝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4년 9월 22일 시즌1 첫 번째 에피소드가 방송된 후 매년 새로운 시즌이 이어졌고 지난 5월 23일 마지막 편이 방송되었다. 한국에서는 그 다음날 바로 자막까지 나돌고 말이다. 길고도 복잡한 미드 의 짧고도 간단한 리뷰이다. ^^운명의 비행기, 섬에 추락하다 이야기는 시드니에서 LA로 향하던 오세아닉 815편 비행기가 갑자기 남태평양의 어느 섬에 추락하면서 일어나는 생존자들의 서바이벌 이야기이다. 324명이 타고 있던 비행기는 동강나서 섬에 흩뿌려진다. 많은 사람들이 죽지만 또한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는다..
2010.06.03 -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게임에서 툭~ 튀어나온 아랍 영웅
이번 여름에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줄을 이어 한국, 아니 전 세계 극장가를 공략할 모양이다. 매번 새로운 이야기(로 느껴지는)와 시시각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특수효과로 무장한 할리우드 영화를 외면하기란 쉽지 않다. 갈수록 영화라는 것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2시간을 꽉 채우는 즐거운 환상여행이란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조금만 기다리면 집에서 편안히 볼 수 있고, 조금만 공을 들이면 조잡한 불법동영상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최신 음향시스템과 남극바람을 선사하는 에어컨이 설치된 극장으로 몰려가는 것은 단순히 극장의 하드웨어적 환경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뭔가 신나고 재미있고 화끈한 영화를 즐기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영화팬의 마음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제리 브룩하..
2010.05.27 -
[핏빛 자오선] 코맥 매카시의 묵시록적 서부극
(▶박재환 북리뷰)와 의 코맥 매카시(Cormac McCarthy)의 이전 작품이 궁금했다. 이미 그 두 책을 읽었기에 그의 소설을 읽는다는 게 꽤나 고통스런 시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 무얼 먼저 읽을까 생각하다가 을 읽었다. 미국 서부시대(Old West)를 배경으로 하였기에 우선 손이 갔다. 요즘 서부극에 필이 꽂혀 서부영화만 수십 편 잇달아 보고 있다. 민음사에서 나온 김시현 번역본이다.(Blood Meridian)은 매카시 작품답게 꽤나 묵직하고 읽기가 건조하다. 예쁜 문체나 유장한 문장 같은 것은 애당초 기대를 말아야한다. 게다가 우리가 잘 몰랐던 그 시절의 역사적 사실까지 더하여 꽤나 무시무시한 작품이다. 우선 이 작품을 읽기 전에 먼저 알아두어야 할 역사적 사실이 있다. 소설은 1..
2010.05.20 -
[대부] 어제의 클래식, 오늘의 콘텐츠
라는 영화가 있다. 1972년에 개봉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전설적인 영화이다. 이태리계 미국이민 2세대 작가인 마리오 푸조의 베스트셀러 원작소설을 3시간 가까이 필름에 오롯이 담은 이 영화에는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 등 성격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는 개봉 이후 수많은 영화단체, 저널, 평론가들로부터 ‘영화사상 최고걸작 영화’ 라는 상찬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차례 극장에서 상영되었고 비디오와 다양한 버전의 DVD로도 거듭 공개되어 웬만한 영화 팬들은 다 본 영화로 이해되던 작품이다. 그런데 당신 그거 아시나? ‘클래식의 정의를?’ 주로 도서계통에서 일컫는 ‘클래식=고전’이라함은 ‘제목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실제로 다 읽어보지는 못한 작품’을 말한단다. 예를 들어 몽테뉴의 이나 ..
2010.05.20 -
[로빈 후드] 왕, 봉건영주, 전쟁, 그리고, 화살꾼
리들리 스콧 감독이라 하면 (1편)과 의 명감독으로 영화팬들의 ‘흠모’를 받고 있는 영국 감독이다. 그가 러셀 크로우를 캐스팅하여 만든 는 아카데미상을 휩쓸고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우면서 에픽 드라마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할리우드가 자랑하는 하이테크 촬영기법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스펙터클한 영상, 그리고 아날로그적 감성까지. 특히 남성의 세계를 그 누구보다도 멋지고, 폼 나고, 피 끓게 만들어내었다는 평가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오늘날의 (큐브릭 영화 말고, 요즘 하는 미드)가 가능했으리라. 그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 후 러셀 크로우와 몇 번 더 작품을 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작품 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인지는 몰라도 의적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로빈 후드가 두 마쵸 맨..
2010.05.13 -
[선라이즈 선셋] 달라이 라마의 위대하고도, 지루한 하루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종교지도자의 하루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본다면? 영혼의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달라이 라마 성하(聖下)의 하루를 따라가며 그분의 메시지를 73분 동안 들어야한다면? 분명히 정신적 해탈을 얻을 것이다. 바로 이 영화가 그렇다. 라는 다큐멘터리이다. 러시아의 다큐멘터리 전문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오늘 낮 서울 명동의 한 극장에서 시사회가 열렸다. 묵묵히 세기의 철학을 음미하러온 기자들과 평론가들이 있고, 가사를 걸친 승려들이 좌석에 눈에 띄었다. 영화가 끝나고 올라가는 자막 제일 끝에 ‘현대불교신문사’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달라이 라마, 살아있는 부처, 티베트의 지도자달라이 라마 이야기를 하려면, 티베트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은선이 올라간 높은 산들이 ..
2010.05.06 -
[허트 로커] 이 군인, 미쳤다!
[허트 로커]는 작년 리뷰가 있음 (▶여기) 지난 주말 극장에서 다시 보고, 다시 한번 쿨하게 써 보았음. ^^ 최근 들어 미국 아카데미가 변했다. 그동안 아카데미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미지 홍보와 영화 제작사들의 마케팅을 위한 화려한 동네잔치판 정도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근년 들어서는 저예산영화, 비주류 영화들에 대한 헌상과 찬사가 계속된다. 지난 4월 열린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은 가 아니라 에 돌아갔다. 기술적인 경이, 예술적인 성취, 또는 작가주의 양심 등 다양한 기준에서 보아, (대부분 미국 배우, 감독, 스태프 등으로 이루어진) 아카데미 회원들은 3D 볼거리보다는 이라크의 미군들에 대해 냉철한 동정표를 던진 셈이다. 어떤 영화일까. 이 영화가 지난 주 한국에서 개봉되었다.폭발물..
2010.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