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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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볼란티어]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는 영화 (조경덕 감독 Sex Volunteer , 2009)
* 이 영화리뷰는 영화 자체만큼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은 내용과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글이 불편함과 불쾌함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비위 약하신 분은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 언젠가 들은 이야기이다. 장애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의 가장 절실한 소망이 무엇인지. 사회의 질시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사회안전망과 복지제도의 미비 등으로 가슴에 큰 멍에를 안고 사는 장애인 부모들의 단 하나의 소망은 “우리 아이보다 하루 더 사는 것!”이라고. 무슨 말인가 생각했는데... 그 장애아이, 그리고 장애인으로 살아갈 자식에게 쏟아질 사회의 편견과 눈길을 너무나 잘 알기에 부모마음이 그런 것이란다. 그나마 아이를 돌보던 엄마마저 먼저 세상을 떠나면 세상에 홀로 남은 그 장애인은 누가 돌볼 것인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2010.04.15 -
[G-포스 기니피그 특공대] 출동 원더팻~ (호잇 이트맨 감독 G-Force, 2009)
(박재환 2010.4.7.) 대세는 3D이다. 제임스 캐메런의 아바타>가 가져온 후폭풍은 대단하다. 할리우드에서는 올해 수십 편의 3D영화가 쏟아진다. IT와 영상산업에서는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앞서가고 있는 한국영화계에서도 발 빠르게 3D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삼성과 LG에서는 프리미엄급 TV시장 우위를 계속 지켜나가기 위해 올해에는 3D TV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방송계에서도 ‘적어도’ 뒤처지지는 않기 위해서라도 3D 콘텐츠 제작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즈음에 3D의 효용성과 발전가능성을 되짚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하필이면 그 대상이 아바타>가 아니라, 진짜 애들 영화 - 그렇다! 디즈니영화이다! - 포스: 기니피그 특공대>란 영화이다. 이 영화는 작년 여름 미국에서 개봉되어 개봉 첫..
2010.04.07 -
[무법자/아웃로] 팻 개럿과 빌리 더 키드. 혹은 하워드 휴즈와 제인 러셀
1941년에 만들어져서 1943년에서 처음 개봉되었고, 1946년에야 대규모 개봉이 가능했던 웨스턴(서부극) (The Outlaw)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작품이다. 영화 작품도 흥미롭고, 영화제작 뒷이야기도 흥미롭다. 하나씩 짚어보자.하워드 휴즈, 영화를 만들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는 실존인물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를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하워드 휴즈는 공구제조상 아버지를 둔 덕분에 운명적으로 제조업의 거물이 될 수 있었다. 그는 아버지 공장을 발판으로 항공기 제조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의 비범함은 전투기 제조에만 멈추는 것이 아니다. (그는 말년에 라스베가스에 은거했는데, 그는 심야에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방송사를 사 버리는 기행의 소유자이다!) 그는 비행기를 만..
2010.03.22 -
[아마존의 눈물] 몬도가네 아마조네스
들어가기 전. 아주 엽기적이고, 이국적인 풍물을 이야기할 때 몬도가네라고 한다. 이것은 1960년 초에 만들어진 이탈리아 영화(다큐멘터리) 제목에서 유래한다. 그 영화는 서구인들의 시각에서 본 이국적이며, 원시적인 기이한 풍물목록이다. 한국인의 식견(犬)풍습 같은 것 말이다. (다행히 한국대신 대만이 타깃이 되었다) 이태리 감독은 세계 곳곳을 돌며 괴상한 문화풍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대만의 개고기레스토랑을 포함하여, 소에게 맥주를 먹이는 일본(고급 육질의 고급 육우가 된다), 추락한 비행기를 숭배하는 미개인, 돼지에게 젖을 물리는 종족 등을 보여준다. 요즘같이 비디오나 다큐멘터리 채널, 유튜브가 없는 시절에 꽤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몬도가네’는 이탈리아말로 ‘개들의 세상(Dog's World..
2010.03.19 -
[옥관음] 드라마틱한 중국/현대/통속/대중소설
중국에 ‘해암’(海岩,하이옌)이라는 작가가 있다. 이름이 독특한데 필명이다. 본명은 사해암(佀海岩)이다. 사(佀)씨는 흔치 않은 성(姓)씨이다. 이 사람은 참 특이한 프로필을 갖고 있다. 1954년 북경에서 태어난 그는 1969년 입대한다. 해군항공병 기지단에서 중국의 주력전투기의 하나였던 썬6(殲-6)의 전기관련 업무를 했다고 한다. 제대 후에는 북경시 공안국에서 일했다. 중국에서는 군대관련 이야기를 다루는 이른바 ‘군려’(軍旅)작가는 꽤 된다. 그런데 해암처럼 공안국 출신은 드물다. 더욱 기이한 것은 그가 공안국을 나온 뒤 개인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놀라운 사업수완을 보이며 여러 기업체를 거느린 전문경영인이 되었다. 호텔사업도 하고 있고 그런 배경으로 중국여행업협회 부회장 직함도 갖고 있다. 대학 교..
2010.03.12 -
[하이자오 7번지] ‘역사적인’ 러브 레터 (위덕성 魏德聖 감독, 海角七號 2008)
흥미로운 대만영화 한 편이 곧 개봉된다. 혹시 최근에 극장에서 ‘대만영화’를 보신 적이 있는지. 영화를 조금 아는 사람은 대만영화라 하면 곧 후효현 감독의 를 언급할지 모르겠다. ‘홍콩’ 배우 양조위의 우수에 젖은 눈빛 운운하면서 말이다. 그 ‘대만’ 영화가 지니는 심각한 역사적 함의를 이해하긴 쉽지 않다. 최근 (한국의 영화팬에게) 주목받은 대만영화로는 주걸륜이 피아노 배틀을 펼쳤던 정도일 것이다. 대만은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한 성장모델을 보인다. 공산주의와 결사항쟁 펼쳐야했던 시절이 있었고, 개발독재시대도 공유했으며, 진통 속에 민주화 과정도 겪었다. 그런데 영화산업 진흥 측면에 있어서는 한국이 조금 낫다. 우리나라에는 ‘스크린쿼터제’란 것이 그나마 산업적으로 국산영화를 지탱시켜왔지만..
2010.03.10 -
[공자] 공자가 살아야 중국이 산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일본 = 콘텐츠강국’이라는 등식이 우리나라 창작인에게 받아들여진다. 서점 한쪽을 다 차지하고 있는 일본소설, 넘쳐나는 일본드라마 동영상, 그리고 소장하고픈 각종 캐릭터 상품들. 그런데 그 콘텐츠강국 경쟁대열에 중국이 나섰다. 중국은 그 많은 사람, 그 오랜 역사에서 배태된 수많은 ‘스토리중심의 콘텐츠'가 무궁무진하게 포진하고 있다. 소설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한 오우삼 감독의 이 그 좋은 예일 것이다. 중국에선 최근 놀랍게도 ‘공자 선생님’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언뜻 보아 “돈,돈,돈....”하며 오직 경제성장에만 올인할 것만 같은 중국인을 정신적으로 각성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국책 영화(주선율)로 보이지만 놀랍게도 이 영화는 ‘콘텐츠 중국의 잠재력’을 십분 ..
2010.02.04 -
[8인 최후의 결사단] 1905, 로스트 히어로즈
* 이 영화의 중국어원제는 (十月圍城)이다. 아편전쟁 이후 홍콩이 영국에 할양된 후 빅토리아 시티를 중심으로 항구가 형성된다. '10월, 빅토리아성을 사수하라' 정도의 뜻이다. * 작년, 2009년은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지 60년이 되는 해였다. 그들의 건국기념일인 10월 1일 천안문광장에서 최첨단 무기를 내세운 군사 퍼레이드를 통해 그들은 그들이 초강대국의 하나임을 대외에 과시했다. 모택동이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를 대만으로 몰아내고 농민과 무산계급의 혁명성공을 대내외에 선포한지 60년이 된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그리고 지역 헤게모니 쟁탈전에서 초강대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내보이고 있다. 영화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야 홍콩 느와르 이후 중국어영화라면 잊힌 장르가 되어버린 ..
2010.01.11 -
[불륜의 심리학] 당신 바람피운 적 있죠?
* 책 표지 그림은 파블로 피카소의 1933년 작품 >이다. (2017.10.8 이전에 모 신문에서 독자를 상대로 신간 서적을 제공하며 북 리뷰 사이트를 운영한 적이 있다. 괜찮은 프로세스였는데 지금은 중단되었다. 그때 읽은 책 중 이 있었다.) 책 표지에 보니 이런 문구가 있다.왜 한 사람만 사랑해야 되나요?외도는 본능이다.결혼은 사랑의 적! 내 남자의 외도, 사랑일까? 바람일까? 뭐 책 제목만 보아도 끝까지 안 읽어봐도, 불륜을 안 저질러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지금 이 책이 필요한 것은 나보다는 타이거 우즈인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은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인 게르티 젱어와 발터 호프만이란 사람이 썼다. 심리학에 대해선 거의 ‘유아기’수준이고, ‘불륜’에 대해선 전혀 아..
2009.12.08 -
[닌자 어쌔신] 비의 이 영화, 잔인하다
이달 초(11월 6일) 왕십리CGV에서는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킨 화제의 영화 (Ninja Assassin)의 기자시사회가 있었다. 예전에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가 통상 두 차례 진행되었다. 하나는 개봉 전 기사작성을 위해 신문사나 저널소속 기자들을 위한 언론시사회였고, 또 다른 하나는 전국의 극장관계자들을 위한 배급시사회였다. 그런데 요즘은 정통적인 의미의 기자(혹은 평론가)들만 시사회에 참석하는 것도 아니고, 배급이란 것도 전국적 규모로 이루어지는 것이라서 별 의미가 없이 쓰인다. 어쨌든 이날 시사회는 두 개 상영관에서 이루어졌는데 객석이 가득 찼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비(정지훈)에 대한 관심과 영화에 대한 기대일 것이다. 99분간 사지절단, 유혈낭자, 피바다의 향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풍성한 이..
200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