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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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죄수] 테이프로 남긴 조자양의 비밀 회고록
천안문사태를 아는가. 천안함 말고.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광장에서 민주화 시위를 펼치던 중국 학생들을 중국 인민군 부대가 탱크를 앞세우고 강제유혈진압을 한 사건이다. 당시 수백 명 이상이 죽은 것으로 사료된다. 1989년 6월 4일 새벽에 일어난 일이다. 그래서 육사사건(六四事件)이라고도 한다. 이미 20년이 더 된 일이다. 난 기억한다. 당시 다니던 학교가 학내민주화랍시고 어수선하던 때였다. 친구랑 어디 여행이나 가자고 나서는 길에 친구가 >을 보여주며 호들갑을 떨던 기억이 난다. 저 멀리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 앞에서 중국대학생들이 민주화시위를 벌인 것은 4월부터였고 한국 신문에도 매일같이 급박한 현지상황이 전해지던 때였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 광주에서 엄청난 비극이 일어났을 때 외부로 그 실체가..
2010.09.13 -
[북조선의 진실] 중국 르포작가 예용례의 책을 읽고 싶다!
얼마 전에 조선일보에서 이런 기사가 실렸다. (▶여기: "김일성 심장발작 후 두 번째 헬기로 평양에 새벽 2시 심장 멈췄다") 중국의 한 작가가 이란 책을 통해 김일성의 사망당시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이다. 중국작가가 전한 김일성 사망 당시의 상황은 이렇다. 연일 격무에 시달리던 김일성이 1994년 7월 7일 묘향산 별장에 머물 때, 옛 빨치산 전우(조명선 상장)의 사망 관련소식을 전해 듣고는 진노했단다. 당시 김일성의 옛 전우가 하나둘 숨을 거두는데 적절한 응급처치나 치료를 못하고 죽어갔단다. 그 와중에 김일성을 심장발작으로 쓰러지고 평양까지 이송해야했는데 헬기 사고로 시간이 지체되면서 손 쓸 틈도 없이 죽었다는 것이다. 김일성 사망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의 첩보위성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구체적..
2010.09.10 -
[무적자] 남자의 눈물은 피보다 진하다
한국영화가, 그리고 한류드라마가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게 되면서 ‘한국적 정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같은 아시아인들이 보아도 한국인은 끈끈한 가족애와 유교적 질서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흥미로운 전범인 모양이다. 그런 한국에서 홍콩의 대단한 영화 하나가 리메이크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다. 기대하는 사람은 1986년에 만들어진 은 멋진 영화이긴 한데 기본적으로 B급 정서의 홍콩스타일(대강 찍은 액션영화!)이기에 주윤발-장국영-적룡을 능가하는 매력적인 오늘날의 아시아 톱스타들을 끌어 모은다면 충분히 ‘걸작은 아니지만’ 명품 화보집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생각해 보라. 한국의 원빈, 일본의 기무라 타쿠야, 태국의 닉쿤이라도 캐스팅 했다면 얼마나 간지가 좔좔 흐르는 영화가 될 것인가. 문제는..
2010.09.09 -
[양산백과 축영대] 저 낭자, 남장했어요~
지금 소개하려는 영화는 1963년에 만들어진 홍콩 쇼 브러더스의 영화 양산백과 축영대>(梁山伯與祝英台)이다. ‘양산백’(량산보)이라는 도령과 ‘축영대’(주잉타이)라는 ‘낭자’의 이룰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양산백-축영대’, 이른바 ‘양축’ 커플은 중화권에서는 우리나라의 ‘이몽룡-성춘향’ 커플만큼이나 널리 알려진 캐릭터라서 여러 차례 영화와 TV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등으로 만들어졌다. 서극 감독에 의해 양축>이라는 애니메이션도 있고, 일본작가의 ‘망가’도 있다. 이 영화를 오늘 갑자기 소개하는 것은 KBS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때문이다. 성균관 스캔들>은 정은궐의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극화한 것이다. 이 소설은 조선시대, 한 가난한 양반집 규수가 어찌하다보니 남장을 하고 ‘여..
2010.09.08 -
[결투] 부시와 사담 후세인의 마지막 문제 해결법
[결투] 명예를 위해, 비겁자가 되지 않기 위해요즘은 서부극(웨스턴 무비)이 잘 만들어지지 않지만 한때는 인기 폭발의 할리우드 장르영화였다. 존 웨인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히어로였고, 쟝고나 스파게티 웨스턴이란 말이 서부극과 함께 회자되었다. 서부극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모래먼지 휘날리는 거리에서 두 남자가 마주보며 대결하는 장면일 것이다. 한쪽은 착한 보안관, 다른 한 쪽은 악당. 숨 막히는 긴장의 순간이 잠시 흐르고 동시에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들고 총성과 화약연기가 감돌면 악당은 스르르 쓰러진다. 정의가 이기는 순간이다. 너무나 익숙한 광경. 적어도 스크린에서 재현되는 서부시대 건맨의 총싸움 결투는 서기 1880년대 좌우였다. 그런데 기억을 더 되짚어보면 알렉상드르 뒤마의 라는 소설이 있었다...
2010.09.06 -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발칙한 사랑의 당파싸움
오호?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유치한 하이틴 로맨스인줄 알았는데 손에 쥐는 순간 한달음에 읽어버리게 되는 유쾌함과 코끝 찡한 감동이 있었다. (여기서 감동이라함은 극적 구성이 뛰어나다는 말임)여자, 성균관에 들어가다. 조선시대에 말이다조선시대, 정확히는 정조시대. 노론/소론/남인/북인이 제각기 무슨 주장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른바 당파싸움으로 조선양반들을 ‘오늘날의 여야만큼 극명하게 쪼개놓았던 그 시절’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남산 묵동의 한 가난한 양반집. 과거에라도 급제하여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할 김윤식 도령은 태어날 때부터 병치레로 골골거리는 신세.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그의 한 살 많은 누나 김윤희는 먹고 살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걸..
2010.08.31 -
김태호와 모택동, 그리고 비는 내리고....
결국! 김태호 총리후보가 낙마했다. 40대 기수론으로 호기롭게 출발했다가 결국 높은 도덕적 잣대를 통과하지 못한 셈이다. 다행이다. 앞으론 총리/장관될 사람에게 어떤 기준을 제시한 셈이니 말이다. 그런데는 사실 누가 총리되든 관심 별로 없었다. 전임 정 총리도 그랬듯이 우리나라에선 누가 총리가 되던 대통령제 밑에서 얼굴마담 말고는 무슨 권한이 없는 것 아닌가. 대신, 김태호 후보가 사퇴를 선언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는 글에 더 관심이 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가고...”라는 13자를 남겼단다. 이게 웬 봉창 두드리는 소리?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언론에서 주석을 달아주었다. ....... 이는 마오쩌둥 어록에 나오는 `天要下雨 娘要嫁人(천요..
2010.08.30 -
[피라냐] 식인물고기 피라냐가 튀어나와요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 Piranha 3D, 2010)
(박재환 2010.08.25.) 원래 ‘이빨 물고기’ 피라냐는 아마존 등 남미 일대에 서식하는 어류이다. 그런데 흉측하게 생긴 이빨과 그럴듯하게 전해지는 그 무한 잡식성향 때문에 호러영화의 소재(주인공)로 곧잘 등장한다. 지구생태환경의 급격한 변화, 괴물을 만드는 유전자변형 등 현대적 접근도 용이한 게 이 놈이다. 그 무서운 물고기 피라냐를 요즘 영화제작 추세인 3D(입체)로 만든 영화 한편이 곧 개봉된다. 제목은 간단하다. 그냥 이다. 피라냐, 이건, 죠스가 아니다. 그런데 이빨이 무섭다 이런 괴생물체가 등장하는 영화의 기원을 더듬어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그냥 쉽게 1974년도 작품 에서 시작해보자. 피터 벤틀리의 소설 는 대양을 휘젓는 한 식인 백상어를 다룬다. 애송이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소설 를..
2010.08.25 -
[피라냐2] 피라냐와 날치의 이종교배 호러물 (제임스 카메론 감독 Piranha Part Two: The Spawning 1981)
(2010.08.24.) 아마존 이빨물고기 ‘피라냐’가 미국 강에 출몰하여 리조트를 공포에 빠뜨린다는 조 단테 감독, 로저 코먼 제작의 B무비 (1978)(▶박재환 리뷰보기) 의 속편 (1981)를 소개한다. 원제는 혹은 로 소개된다. 길게 소개할 것도 없이 그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감독 데뷔작이다. 우와! 기대된다. 영화의 첫 장면은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바다 밑. 한 쌍의 남녀가 스킨 스쿠버를 즐기고 있다. 난파(침몰)한 오래된 배가 보이고 남녀는 우아하게 유영을 하더니 어느 격실에 이른다. 그리고는 놀랍게도 서로의 옷을 벗기더니 딥 키스와 함께 섹스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곤 곧바로 어떤 괴물체의 습격을 받는다. 물속임에도 “아~악!”하는 공포의 고함소리가 울리고. 이게 제임스 카메론의 ..
2010.08.24 -
[피라냐] 조 단테 감독의 B급 호러 (Piranha, 1978)
(2010.08.23) 이번 주에 여름에 딱 맞는 호러영화 가 극장에서 개봉된다. 는 이미 몇 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괴수(?) 영화의 고전이다. 물론 ‘잘 만든 고전’이 아니라 ‘엉성하지만 화제가 되는’ 컬트이다. 1978년에 처음 만들어진 도 유명하지만 1981년에 만들어진 는 더 유명하다. 1편과 2편의 감독들은 모두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유명감독이 되었다. 1편의 감독은 조 단테, 2편의 감독은 ‘으~아’ 제임스 카메론이다. 조 단테는 의 감독이며 제임스 카메론은 과 의 그 카메론이다. 극장에서 를 보고나서 그 옛날 1편과 2편을 챙겨보았다. 과연 어떤 생물학적 진화와 영화적 발전이 있었는지 살펴본다. 우선 1편부터. 피라냐 1편. 베트콩에 죠스를 보내버리자? 피라냐 1편은 (미국에서) 1978년 ..
2010.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