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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톨스토이는 왜 객지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었는가
지난 달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기간에 중국에서 발행된 한 주간지의 커버스토리는 톨스토이였다. 정확한 제목은 >이다. 왜 뜬금없이 이런 문학기사, 혹은 혁명관련 이야기가 다루어졌는지 보니 11월 20일은 톨스토이가 타계한지 딱 100년이 되는 날이란다. 중국의 유명 시사주간지에서 커버스토리로 다룰 만큼 톨스토이의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문학적 성취이든, 정치사상사 측면에서의 거대한 영향력이든 말이다. 미국에서도 톨스토이의 작품이 영화화되었었다. 물론 아주 오래전에 말이다. 그런데 작년에 톨스토이가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 1년 정도의 삶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만들어졌다. 마이클 호포먼 감독의 (원제 The Last Station)이라는 작품이다. 이미 재미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소문이 ..
2010.12.08 -
[취권] 성룡의 술 취한 황비홍
이번에 아시안게임이 열린 중국 광주(광저우)는 중국의 남부에 위치한 (북경, 상해에 이은) 중국의 제 3대 도시이다. 바다 너머에는 마카오와 홍콩이 위치하고 있고 등소평이 제일 먼저 개혁개방을 주창했던 심천(선쩐)이 바로 이웃하고 있다. 광저우에서 최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개통한 지하철을 타면 1시간 만에 불산(佛山,포산)에 도착한다. 아시안게임 경기 중 불산에서는 권투시합이 열렸다. 중국에서는 불산을 ‘무예의 도시’라고 칭한다. 왜냐하면 바로 그 유명한 황비홍(黃飛鴻)이 바로 불산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연걸 주연의 영화 1편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한국관객에게는 “황비홍이 실존인물일까?”라는 게 화제가 될 만큼 낯선 인물이었다. 그런데 실제 황비홍은 중국(홍콩)에서는 우리나라 최배달만큼이나 큰 유명세를..
2010.11.30 -
중국대만 금마포격전과 연평도 포격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간동안 중국에서 열심히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있는 동안 한국에서는 난리가 났다. 북한이 연평도에 포를 퍼부어 군인은 물론 민간인 사상자까지 발생한 것이다. 대통령은 오늘 오전 긴급담화를 발표하고 “두번 다시 봐주지 않겠다.”는 결기를 내보였다. 중국은 그 와중에 해결책이랍시고 “조속한 6자회담 성사 운운”했다. 한반도의 전운은 그렇게 높아만 간다.여기서 잠깐 중국과 대만의 유사사례를 생각해 보았다. 1911년 이른바 신해혁명이 성공하면서 수천 년 이어오던 황제의 나라는 무너지고 공화국이 수립된다. 그리고 그 넓은 땅 떵어리와 그 많은 사람들을 차지하기 위해 인류역사상 가장 거대한 이데올로기 전쟁이 펼쳐진다. 결국 모택동의 공산당이 대륙을 접수하고, 미국의 지원을 받던 장개석의 국민당은 ..
2010.11.29 -
[소셜 네트워크] 페이스북을 둘러싼 추악한 전쟁
열심히 '인맥쌓기' 하라~ 돈은 내가 벌 테니...합창단, 전투기 타보기 등의 아이템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에서 최근 아저씨 연예인들에게 ‘디지털장비 익히기’ 미션을 주었다. 스마트폰으로 어플 받아보기, 이메일 계정만들기, MP3다운 받아보기, 디카 조작하기 등이다. 어찌 보면 젊은 유저들에겐 일상적인 테크닉이지만 또 다른 사람에겐 마치 ‘스페이스 셔틀’이라도 다루어야할 만큼 어려운 미션이었다. 그런데 ‘국민 할머니’ 김태원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한다. “지구를 지키려면 이런 것 보단 분리수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뜬금없는 말이지만 디지털시대의 심각한 화두를 던진 것이다.데이빗 핀처 감독의 신작 (The Social Network)는 꽤 흥미로운 영화이다. 니콘 DSLR을 들고 다니..
2010.11.09 -
[대지진] 당산 대지진 23초의 지진, 32년의 갈등
1976년 7월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동북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당산(堂山,탕산)이라는 도시에 리히터 규모 7.8의 지진이 일어났다. 시각은 새벽 3시 42분. 불과 23초의 진동은 당산 시 전체를 아수라장으로 바꾸고 말았다. 모두 24만 명이 죽고, 43만 명이 다쳤다. 1976년의 당시 중국은 모택동의 말년이었고 이른바 ‘죽의 장막’이라는 미명하에 아무도 그 너머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던 시절이었다. 지진파는 세계 각지의 관측소에서 감지되었다. 하와이에서도, 대만에서도, 유럽에서도. 진도는 8이상이었고 베이징 인근이라고 파악했다. 한 시간도 안 되어 중국 국가지진국으로 난징, 란저우, 쿤밍 등 전국 각지에서 지진 관측 보고가 답지했다. 북경 인근 이라는 관측이 당시 분석이었..
2010.10.27 -
[검우강호] 어찌 강호를 쉽게 떠날 수 있으리오~ (소조빈 蘇照彬 감독 劍雨/ 劍雨江湖, Reign Of Assassins, 2010)
검우강호>는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정통 ‘무협강호 드라마’이다. 원래 ‘강호’(江湖)라는 말은 무협과는 떼어 놓으려야 떼어놓을 수 없는 심오한 용어이다. ‘홍콩 느와르’의 영향으로 흑사회(조폭)무리를 ‘강호’라고 인식들 하지만 인간사바세계와는 조금 다른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강호’는 어떤 살벌한 인간세계, 칼과 표창이 날아다니는 녹림의 최전선을 의미한다. 하지만 강호를 다룬 여러 영화와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에 이런 게 있다. “강호를 떠나겠다지만 강호가 어디기에 떠날 수 있단 말인가?” 김용의 소설 소오강호>>를 보면 무협(무술)계의 절대고수가 여러 무파의 최고수들을 모셔놓고 ‘금분세수’(金盆洗手) 이벤트를 펼치는 것이 있다. 천하에 위명을 떨치는 각 무파의 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금 세..
2010.10.18 -
중국의 한글공정? 나라말싸미 듕귁에 달아....
최근 신문, 방송에서 난데없이 ‘중국의 한글공정’ 관련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중국의 ‘동북아역사공정’에 따른 한국 네티즌의 중국정서가 별로 좋지 않기에 세종대왕의 위대한 창제품 한글을 두고 중국이 뭐라 하는 것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졌을 한국인이 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한글을 두고 중국이 왜 저럴까. 중국의 저의를 한번 생각해 봤다. 한국매체의 보도를 보면 내용은 이런 것이다. 중국이 팀을 꾸려 디지털체제에 맞게 소수민족의 문자인 조선어(한글)의 입력법을 국제표준화로 만든다는 것이다. 올해 안에. 그런데 우리나라는 업계 사정에 따라 밥그릇 싸움하느라 표준화 작업이 지지부진하여 자칫하면 세종대왕의 발명품 한글의 국제표준화 작업을 중국에 선수를 빼앗긴다는 내용이다.■ 이런 기사를 딱 보는 순간 몇..
2010.10.14 -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 중국 CSI 납시오~
중국역사에 관심 있는 영화팬에게는 흥미로운 영화가 한편 개봉되었다. 홍콩 서극 감독의 이란 작품이다. 서극 감독이야 30년 전부터 홍콩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재간둥이 아닌가. (1983)을 필두로 , , 등등 고비마다 신기할 정도로 영화팬의 기호를 사로잡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마구마구’ 양산해온 인물이다. 그가 내놓은 최신 작품은 7세기 무렵 중국을 호령한 여황제 측천무후와 여전히 중국인에게 최고의 수사관으로 기억되는 적인걸이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중심처에서 펼쳐지는 황실 대음모극과 CSI 완전범죄 소탕스토리가 이렇게 결합되다니. 놀랍지 않은가. 여황제는 절대 안된다 vs. 반란을 용서할 수 없다오랜 세월을 어린 아들을 대신하여 수렴청정하던 무측천이 마침내 야욕을 드러낸다. 직접 ..
2010.10.11 -
[메가트렌드 차이나] 찬양하고, 경배하고, 두려워하라! 중국을!!
이런 책은 꽤 인기가 있다. 여름 휴가철이라도 되면, 대통령이나 기업총수(C.E.O)가 피서지에 이런 책을 갖고 가더라는 뉴스에 꼭 포함되는 그런 류의 책이다. 물론 이런 책은 많이도, 꾸준히도 출판된다.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통찰력 있게 바라보는 책을 만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미래전망에 대한 혜안이 담겨 있는 책 말이다. 전문가들이 현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1년 뒤, 10년 뒤의 모습을 어렴풋이 그려 보여주는 책 말이다. 그럼 이 책을 한번 보자. 의 작가는 존 나이스비트이다. 저자 소개를 보니 엘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나와 있다. 정말 기이하게도 난 엘빈 토플러의 책을 단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다. 뭐, 자랑은 아닐 테지만 말이다. ‘미래학’이란 ..
2010.09.29 -
[뮬란-전사의 귀환]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영웅 화목란
지난 주말 극장에서 중국영화 을 보았다. 이런 영화 극장에 오래 내걸리기 어려워서 내심 이미 종영한 것 아닌가 걱정했지만 다행히 이번 주까지는 상영할 모양이다.(우리동네 극장) 은 지난 1998년 미국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서 이미 내용은 널리 알려져 있다. 옛날 옛날 한 옛날 중국이 북방오랑캐의 침공을 받고 전국에 걸쳐 징집령이 내려지자 병약한 아버지 대신 남장하여 종군한 목란(木蘭,무란)이라는 여자(소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국에게 선수를 빼앗긴 중국으로서는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일. 물론 중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목란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었다. 흑백 무성영화시절부터, 홍콩 쇼브러더스에서도. TV드라마로도 수차례 만들어지기 까지 했다. 물론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디즈니의..
201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