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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의자] 무소유의 큰 스님 법정(1932~2010) 큰 스님 다큐멘터리
한국의 불교 승려이자 등 베스트셀러를 다수 집필한 에세이스트인 법정 스님은 작년 3월 11일 입적하셨다. 바로 그 한 해 전에 가톨릭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셨다. 한국의 두 영적 지도자가 잇달아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 가슴에 심한 공허감을 남겼다. 그들은 그들의 종단에서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들에게 종교의 차원을 넘어서는 심적인 위로와 사랑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이야기가 라는 다큐멘터리로, 법정스님의 일대기도 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다. 얼마 전 조계사에서는 이 두 편의 영화 시사회가 있었고 잇달아 극장에서 일반관객을 맞이한다. 큰 화면에서 되살아나서 여전히 ‘무소유’의 정신을 갈파하는 법정스님의 죽비소리를 들어보시라.“저는 법정스님입니다. 법정‘큰’스님이 아니..
2011.04.28 -
[타뢰대] 30회 홍콩 금상장 작품상 수상작
쿵푸, 혹은 쿵푸 정신, 또는 쿵푸인의 情지난 주 홍콩에서는 중화권에서 최고의 지명도와 명성을 가지고 있는 홍콩 금상장 영화시상식 (香港電影金像獎/ Hong Kong Film Awards)이 있었다. 올해로 30회째. 지난 몇 년 동안 홍콩영화계의 몰락을 상징이라도 하듯이 금상장 수상결과는 유별났다. 홍콩본지 영화는 갈수록 적어지고, 홍콩과 중국의 합작영화가 대세를 이루었다. 게다가 지난 몇 년 동안 , , 등 중국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대작 액션물이 최우수작품상을 잇달아 수상했었다. 올해의 결과는? 홍콩과 중국의 언론들은 홍콩 금상장이 참으로 오랜만에 ‘홍콩영화’에 손을 들어주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우수 작품상은 (打擂台, Gallants)라는 작품에 돌아갔다. 사실 이 작품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소..
2011.04.20 -
[바보야] 고 김수환 추기경(1922 ~ 2009.2.16) 다큐멘터리
요즘 다큐멘터리 마니아가 늘고 있다. 이전에는 일부 고학력자의 고급스런 취향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아주 대중화되었다. 해외의 유명 다큐 전문채널이 국내에도 들어왔고, 지상파 방송에서는 앞 다투어 대작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방송하고 있다. 와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명품 다큐 제작의 선봉에 선 KBS는 최근 극장체인 CGV와 손잡고 흥미로운 극장을 하나 열었다. 다큐멘터리 전용관을 개관시킨 것이다. 그동안 독립인디영화를 모아 영화제 형식으로 일정기간 상영하거나 예술영화만을 상영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다큐멘터리만을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극장을 만든 것은 아마 처음인 듯하다. 극장은 대학로 CGV극장에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의 한 관을 다큐전용관으로 만든 것이다. 지난 11일, KBS 김인규 사장과 국회 문방위 ..
2011.04.15 -
[둔황/돈황] 이노우에 야스시의 판타지역사소설
(박재환 2011.04.11)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실크로드와 둔황>이라는 전시회가 열렸었다. 우리에겐 너무나 잘 알려진 신라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이 발견된 곳이 바로 중국 감숙(甘肅,간쑤)성 돈황(敦煌,둔황)의 천불동 17호굴이니 어찌 관심 갖지 않을 수 있으리오. 돈황 석굴(정확히는 막고굴 천불동)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많은 옛 문헌이 쏟아져 나왔다. 마치 국립도서관이 고스란히 땅 속에 파묻혔다가 천년 만에 발굴된 것처럼. 그런데 이 천불동 장경동의 둔황문서가 발견된 것은 도도한 역사에선 허무한 발견과 강탈의 역사인 셈이다. 돈황에는 수백 개의 감동(龕洞,신주를 모셔두는 사당동굴)이 파여 있다. 20세기 들어서 한 도사가 이곳에 터를 잡고 동굴을 소제(掃除)하다가 한 동..
2011.04.11 -
[중국 첫 번째 항공모함] 와량거, 혹은 스랑
대양해군을 꿈꾸는 중국이 이제 항공모함까지 갖게 된 모양이다. 중국은 앞으로 수척의 항공모함을 더 건조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기사보기)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 '스랑(施琅)'호는 사연이 깊다. 1985년 옛 소련 흑해 건함기지에서 ‘리가’로 처음 제조에 들어갔던 이 항모는 1990년 이름이 '바랴그'(瓦良格,와량거)로 바뀌었다. 제정러시아 시절의 순양의 이름을 따왔단다. 그리고 1992년 외형을 얼추 갖춘 상태에서 건조가 중단되었고 소유권은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단다. 그리고 1998년 빈 껍데기 뿐이 이 배가 경매에 부쳐졌고 홍콩의 총롯여행사(香港中資機構創律集團)가 2000만 달러에 이 껍데기 배를 인수한다. 마카오에서 해상카지노 및 특급 호텔로 개조하겠다고. 그런데 이 배는 홍콩이나 마카오가 아닌..
2011.04.10 -
[내 이름은 칸] 조하르 사룩칸 이스 나트 테허리스뜨!
최근 인도 영화 한편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카란 조하르 감독의 이란 작품이다. 한해에 영화가 500편 이상 만들어진다는 영화대국 ‘볼리우드’ 인도에서 작년 최고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주인공은 인도에선 ‘장동건+이병헌’급 인기를 받고 있다는 사룩 칸이다. 한국에서의 인도영화는 극소수의 매니아들만 찾아보는 이국적 취향의 대상이다. 아마 를 대한민국 극장에서 본 영화팬이라면 인도영화 특유의 발랄, 쾌활, 유쾌함을 알 것이다. 인도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끼며, 그 안에서 진정한 환락을 즐기는 민족이다. 그런 나라에서 만든 은 조금 다른 영화이다. 묵직한 주제를 다룬다. 무슬림에 쏟아지는 서구인의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무하마드, 압둘라, 후세인이란 이름은 오사마 빈 라덴의 친..
2011.04.07 -
[무산일기] 탈북자의 비루한 삶, 그리고 개죽음
한때 경기도 안성에 사는 사람들이 중국으로 갔다가 입국이 거절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들에겐 주민등록번호 뒷번호가가 125로 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런 사례가 많아지면서 그 이유가 알려졌는데 안성에는 탈북자(북한지역 이탈주민, 새터민)들이 남한 사회에 정착하기 전에 이른바 사회순응적응 교육을 밟는 ‘하나원’이 있다. 하나원을 수료할 때 대한민국 정부는 새로이 대한민국 국민이 된 이들에게 주민등록증을 발부해 주는데 안성지역의 주민등록번호가 125로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원래 안성에 살다가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았던 사람들까지 황당한 경우를 당하게 된 것이다. 중국은 손쉽게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가 중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125’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막아선 것이었다. 이들 125번 탈..
2011.04.01 -
[녹원의 천사]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녀가 12살 이었을 때... (National Velvet)
세계의 미녀, 행성 최고의 미녀,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지난 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할리우드 영화역사상 가장 뛰어난 미모를 가진 여배우로 평가받고 있으며 아무리 연예 찌라시에는 관심없어할 사람이라도 결혼을 예닐곱번씩이나 한 여자란 걸 세상이 다 아는 톱스타이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리즈 테일러로 불린다. 나도 어릴 땐 리즈의 영화를 꽤 본 것 같은데 의외로 리뷰올린 것 있나 찾아보니 란 멜로물 밖에 없더라. 세상에 이럴 수가. 지금 거론되는 리즈 테일러의 작품들은 모두 멜로 드라마이다. 그리고 문학성이 강한 작품들이다. 내가 기억하는 리즈 테일러 대표작은 아카데미 수상작 두 편이 아니다. 바로 란 작품이다. 리즈 테일러 사망보도를 듣자마자 떠오른 작품이 ‘인터내셔널 벨벳’이었다. 그런데 찾아보니..
2011.03.28 -
[킹스 스피치] “아아 마이크 테스트. 사랑하는 나의 국민 여러분......”
지난 주 일본 동북부엔 리히터 진도 9라는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고 곧바로 쓰나미가 몰려와서 해안마을은 초토화시켰다. 게다가 해안지역에 건설된 원전은 통제 불능의 상황에 빠져들었고 일본 열도 전체는 공포에 휩싸였다. 뉴스에 보도되는 일본인 특유의 ‘표출하지 않는 민족성’은 전 세계를 지진의 진도만큼이나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입헌군주국가 일본의 천황은 비디오 영상으로 “국민여러분 힘내세요.”라는 대국민메시지를 발표한 모양이다. 의외로 일본매체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것 같지 않다. 일본 천황이란 게 예전같이 민족의 구심점 역할을 하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현재로선!) 1945년 전후 맥아더 장군이 천황제 폐지를 한때 검토했다가 거둬들여야 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정..
2011.03.18 -
[3DTV 안경전쟁] 삼성과 LG의 표준 논쟁
내가 자랄 땐.. 그리고 한창 큰 후에도 가전제품은 확실히 일본제품이 최고였다. 워크맨은 당연히 소니 아니면 아이와였고, 밥통은 코끼리표이며, TV는 소니였다. 물론, 소니TV 가진 친구는 엄청 부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보온물통도 마오병이라고 자연스레 부르던 동네에선 당연히 그랬다. 지금은 모르겠다. 아무리 삼성 게, LG 게 좋다고 그러더다도 ‘그 제품 뜯어보면 핵심부품은 다 일본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핵심제품이 뭐지? 볼트/너트를 말하는 것은 아닐게다. 핸드폰의 퀄컴 칩 같은 것을 말하나?어쨌든.. 우리나라 가전제품의 위상을 확실히 알게된 것은 작년 어느 행사장에서이다. (그 유명한) 삼성 윤부근 사장이 패널로 나와 전 세계 TV시장 마켓 쉐어를 소개했다.우리가 아이폰 논쟁에..
201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