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독립영화관(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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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 양조위보다? (강동완감독,2017)
(박재환 2018/11/27) 한국영화, 충무로의 미래는 ‘단편영화’에 있다고 한다. ‘십만원비디오제’부터 시작하여 열혈 청년 영화광들의 창작심을 자극하는 영화제가 몇 개 있다. 29일부터는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가 열린다. 개막작은 ‘독립영화 차기작프로젝트: 인디트라이앵글 제작지원’으로 완성된 이다. ‘돌아오는 길엔’(감독 강동완), ‘대풍감’(감독 김한라)과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감독 임오정 감독) 등 세 편의 단편이 한데 묶인 것이다. 영화제에 맞춰 KBS의 센스 넘치는 ‘독립영화관’ 담당자가 특별한 작품을 준비했다. 강동완 감독의 전작 ‘당신도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가 방송된다. 작년 서독제(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당신도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의 내용은 간단하다. 여자친구와..
2019.02.11 -
[미성년] 기차를 놓치다 (이경섭 감독 Miss The Train, 2014)
[KBS독립영화관 2019년 1월 25일 방송분리뷰] 오늘 밤(2019.1.25) KBS 1TV 을 주목하시길. 오늘 방송되는 영화는 이경섭 감독의 이란 작품이다.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감독은 영어제목을 특이하게도 ‘Miss The Train’(기차를 놓치다)로 정했다. 왜 그랬을까. 제목부터 궁금해지는 영화이다. ‘미성년’의 첫 장면은 여주인공 소진(박주희)이 엄마(박소연)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다. 무당인 엄마는 딸이 자신의 뒤를 이어 무당이 되기를 원하지만 딸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얼마 뒤 엄마가 죽은 뒤 소진은 이제 엄마의 숨결과 흔적이 남은, 퇴락한 시골집을 영원히 떠날 채비를 한다. 기차를 놓친 뒤 집에 돌아오니 웬 남자(정희태)가 다짜고짜 자신의 잃어버..
2019.02.10 -
[졸업| “졸업은 했건만…” (허지예 감독 Graduation, 2018)
[KBS독립영화관 2019년 2월 8일 방송분 리뷰] 오늘밤(2019.2.8) KBS 1TV 시간에는 허지예 감독의 이 영화팬을 찾는다. 졸업시즌에, 취준생에게, 청춘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독립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한껏 정장을 차려입고, 굽 높은 구두를 신은 해랑이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은 대학 졸업사진을 찍는 날. 캠퍼스에서 예쁜 표정으로 마지막 청춘의 한 컷을 남기고는 졸업동기들과 호프에서 맥주를 마신다. 졸업은 하지만 다들 우울하다. 앞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어려서부터 엄마와 둘이 살아온 해랑은 아직 한 학기가 남아 있다. 그런데 엄마는 직장을 그만 두시고 고향으로 간단다. 갑작스럽게 ‘독립’하게된 해랑은 나름 열심히, 밝은 미래를 그린다. 커피숍 아르바이트도 하고, 전공을 살려 촬영..
2019.02.10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냐옹~ (조은성 감독,2017)
한때는 ‘도둑고양이’로 불리던 거리의 야옹이 ‘길고양이’의 처지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만들었졌다. 오늘 개봉하는 (감독 조은성)이다. 내레이션은 씨엔블루의 강민혁이 맡았다.영화는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데서 야옹야옹 울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히 기억한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인간이라는 족속을 봤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문장이다. 우리가 본 귀여운 고양이, 혹은 불온한 고양이. 그들(고양이)은 우리(인간)를 어떤 눈으로 볼까.눈이 펑펑 쏟아지는 서울의 겨울. 이런 날씨의 거리의 고양이는 어떻게 추위와 배고픔을 이겨낼까. 는 서울의 모..
2017.08.22 -
[신경쇠약 직전의 뱀파이어] 500년 첫사랑을 찾아 (다비드 루엠 감독 Therapy for a Vampire 2014)
(박재환 2017.8.15 ) 오늘 밤 12시 30분 KBS 1TV 시간에는 2014년 ‘오스트리아’ 영화 가 방송된다. 지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될 때 다비드 루엠 감독이 부산을 찾기도 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만든 영화로 원제는 독일어 원제가 ‘Der Vampir auf der Couch’(소파의 뱀파이어)이다. 영어로는 ‘Therapy for a Vampire’(뱀파이어를 위한 테라피)이다. 뱀파이어가 어떤 정신적 문제가 생겨 정신과를 찾아와 소파에 앉은 모양이다. 분명,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리라. 이 영화를 재밌게 보기 위해선 1932년 유럽, 오스트리아의 빈(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했을 정신과 의사가 누군지를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다. 당연히 ‘지그몬드 프로이트’일 ..
2017.08.19 -
[자물쇠 따는 법] 소년, 최강의 복수 (김광빈 감독 2016)
지난 (2017년 7월) 13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23일까지 다양한 장르영화의 축제를 펼친다. BIFAN에 맞춰 KBS 시간에는 ‘판타스틱 단편선’이 방송된다. 작년 BIFAN 단편작품상을 수상한 (감독 김광빈)을 비롯하여 (감독 양익제), (감독 김혜영), (감독 윤서현) 등 BIFAN을 통해 소개된 작품이 시청자를 찾는다. 김광빈 감독의 은 20분의 짧은 영화지만 충분한 드라마와 재치 넘치는 대반전이 영화팬을 즐겁게 해주는 작품이다. 이른바 달동네. 11살 소년 명진의 삶은 녹록지 않다. 아버지는 없고 엄마가 ‘사장님’에게 하는 행실이 못마땅하다. 그리고 얹혀사는 (외)삼촌은 전형적인 백수다. 골목길에서 여고생 누나가 보이자 황급히 달아난다. 명진은 줄곧 삼촌에..
2017.08.19 -
[걷기왕] 이것은 스포츠 영화가 아니다! (백승화 감독, 2016)
올림픽 정식종목의 하나인 육상경기 중 ‘경보’라는 것이 있다. TV를 통해 처음으로 운동선수들이 이 경기를 펼치는 것을 보면 - 선수들에게는 많이 미안하지만 - 조금 장난스럽고, 웃겼다. 오리궁뎅이처럼 실룩거리며 걷는 것이 과연 스포츠 맞는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모든 운동경기가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이 이 운동 또한 진지하고, 열정적이며, 저마다의 간절함이 담겨있다. ‘경보’를 다룬 영화가 오늘 밤 KBS 시간에 시청자를 찾는다. 백승화 감독의 2016년도 작품 이다. 주인공 만복이(심은경)는 태어날 때부터 지독한 고질병이 있었다. 멀미가 심하다. 버스를 타도, 경운기를 타도, 하다못해 집에서 키우던 소를 타도 멀미를 한다. 그래서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버스도, 택시도, 당연히 비..
2017.08.19 -
[트윈스터즈] 페이스북 가족상봉 영화 (사만다 푸터먼, 라이언 미야모토 감독 Twinsters, 2014)
아주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쌍둥이가 우연히 다시 만나니 놀라운 공통점이 있더라는 것이다. 취향이나, 식성, 혹은 배우자 직업이 같더라는 이야기. 그런 ‘쌍둥이 미스터리’에 ‘SNS 파워’가 추가됐다. 태어나자마자 각기 다른 나라로 입양되었던 쌍둥이가 SNS 때문에 상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고, 오늘밤 KBS 1TV 시간에 방송된다. 이다.는 한국, 부산에서 태어나 각기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된 쌍둥이 자매이야기이다.미국에 입양된 사만다 푸터먼은 영화배우이다. 장쯔이가 나왔던 영화 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어느 날 친구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페이스북에서 너랑 닮은 애를 봤다고. 처음엔 자신의 ..
2017.08.19 -
[커튼콜] “그래 네가 햄릿해라” (류훈 감독,2016)
KBS독립영화관 (2017.6.13 방송) 오늘(2017년 6월 13일) 밤 자정을 지난 시간에 방송되는 KBS 1TV 시간에는 류훈 감독의 2016년 작품 ‘커튼콜’이 영화 팬을 찾는다. ‘커튼콜’은 대학로 연극판의 춥고, 배고프고, 서글픈 현실을 담고 있는 블랙코미디이다.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한창 공연이 진행 중이다. 객석에는 드문드문 관객이 있을 뿐이다. 무대에서는 라는 에로 연극이 한창 열을 내는 중이다. 농염한 과외 여선생이 남학생을 유혹하는 끈적끈적한 장면이 시작된다. 곧이어 객석에서 소동이 일더니 무대 객석 가리지 않고 한데 뒤엉켜 난장판이 된다. 18년 동안 에로 작품을 무대에 올려 겨우겨우 유지되던 이 극단도 자금난에 곧 문을 닫게 생겼다. 연출자 장현성은 마지막으로 을 무대에 올리기도..
2017.08.19 -
[우리 연애의 이력] “내 이혼을 모독하지 마세요.” (조성은 감독 With or Without You, 2015)
토요일에서 화요일로 방송시간을 옮긴 KBS 은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가 극장에서 놓친, 괜찮은 ‘독립영화’를 소개한다. 오늘 밤 12시 30분에 방송될 영화는 작년 6월에 극장에서 아주 잠깐 상영되었던 조성은 감독의 이다. 전혜빈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 연애의 이력’은 영화판 커플의 이야기이다. 아주 오래 전 아역배우로 라는 영화에 출연하며 화려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던 여배우 연이(전혜빈). 지금은 영화감독 입봉을 꿈꾸는 만년 조감독 선재(신민철)과 짧은 사랑의 종지부를 찍는다. 이혼은 했지만 여전히 좋은 영화계 동료이자, 친구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둘이 계속 만나는 것은 어쩌면 끝내지 못한 시나리오 때문. 두 사람은 ‘우리 연애의 이력’이라는 가제가 붙은 시나리오를 함께 ..
2017.08.19 -
[그 밤의 술맛](남연우 감독) 그리고 [그늘 아래, 28도] (선종훈 감독)
(박재환 2017.5.27) 27일 밤 KBS 1TV 시간에 방송되는 두 편의 단편영화는 마치 같은 감독이 연출한 것처럼 비슷한 정서를 리얼하게 담아냈다. 남자와 여자가 있다. 물론 사랑했던 사이. 그런데, 어떤 이유로 헤어지고 그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갈 때 이 남자의 심적 갈등과 방황을 그린다. 마치,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듯 감독은 카메라를 남자의 심장에 바짝 들이댄다. 은 남연우가 감독, 각본, 편집에 남자 주인공까지 다 한 전형적인 사적 드라마의 독립영화이다.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남자(남연우)와 여자(김예은)는 오랜만에 마주친다. 다른 친구들도 이미 다 알고 있듯이 둘은 오래 사귀었던 사이. 지금은 헤어졌단다. 어색한 순간 여자는 “나 곧 결혼해” 하며 청첩장을 건네준다. 그 순간 남자의 심정..
2017.08.19 -
[흔들리는 물결] ‘죽음을 본 남자, 삶을 만난 여자’ (김진도 감독 Blossom, 2015)
KBS 을 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이번 주에는 ‘대명컵 CSI 국제승마대회’ 중계방송으로 평소보다 2시간 늦은, 정확히 (2016년 5월) 21일(일) 02시라는 야심한 시간에 시작된다. 그 특별(?)한 시간에 방송되는 영화는 김진도 감독의 2015년 독립영화 이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소개되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남자주인공 연우(심희섭)는 단양의 한 병원 영상의학과에서 일하고 있다. 어린 시절 여동생이 교통사고로 죽는 현장을 목격한 -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화물차에 치어 순식간에 죽음을 목도한다 –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연우는 매일 밤, 자신의 방에 갇혀 소주를 들이키며 혼자 괴로워할 뿐이다. 그런 어느 날 그 병원에 새 간호사 원희(고원희)가 온다..
2017.08.19 -
[여름밤] 이지원 감독 단편영화 (이지원 감독 Summer Night, 2016)
(2017년 4월) 27일(목) 전주에서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식과 함께 열흘간의 화려한 영화축제가 시작되었다. 이에 맞춰 KBS 시간에는 2주간 ‘전주국제영화제 기획’ 특집 영화들을 내보낸다. 우선 29일(토)에는 지난 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한국단편영화 3편을 소개한다. 대상을 수상한 이지원 감독의 을 비롯하여, 한국 단편경쟁부문 화제작이었던 최윤태 감독의 과 이준섭 감독의 가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단편대상뿐만 아니라,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상, 대구단편영화제 대상,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최우수작품상 등 많은 영화제에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지원 감독이 각본과 편집까지 맡은 은 취업준비생 소영은 고3수험생 민..
2017.08.19 -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밤] “불효자는 웁니다” (김하나 감독 Eternal Daughter, 2015)
(2017년 4월) 15일 밤에 방송되는 KBS 영화는 우울한 영화이다. 장애인과 빈곤, 노동문제, 그리고 삶의 좌절을 그린 작품이다. 김하나 감독의 2015년 단편영화 이다. 러닝타임 36분. 영화가 시작되면 여자주인공 홍매(한지희)가 음식찌꺼기를 남의 봉투에 넣다가 들켜 한소리 듣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홍매는 좁은 연립주택에서 다리 한쪽이 없는 아버지(최연식)를 모시고 힘겹게 살고 있다. 비닐봉투 공장에서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며 돈을 모은다. 삶이 어렵더라도 꿋꿋이 사는 효녀일지도 모른다. 그런 홍매의 형편을 잘 아는 청미(방은정)는 공장에서 밀린 야근수당을 받기 위해 나서자고 부추긴다. 하지만, 홍매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오직, 열심히 돈을 벌어, 아버지에게 의족을 하나 달아드리는 것이 유일한..
2017.08.19 -
[소꿉놀이] 결혼과 육아, 전쟁과 ‘소꿉놀이’ (김수빈 감독 Welcome to playhouse, 2014)
(2017년 3월) 11일(토) 밤 11시 3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간에는 2016년 2월 극장에서 반짝 개봉되었던 김수빈 감독의 ‘결혼-육아 시뮬레이션’ 다큐멘터리 ‘소꿉놀이’가 방송된다. 철딱서니 없는 인생을 살아온 무남독녀 외동딸 수빈. 스물셋 어느 날, 엄마에게 털어놓는다. “엄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나 사랑해? 수빈이 임신했어.” 남자친구, 아니 남편의 이름은 하강웅. 전직 뮤지컬 배우다. 결혼과 출산이 이어진다. 그리고, 진짜 결혼 생활이 시작된다. 시댁살이에 육아까지. 게다가 남편 강웅은 아내 수빈과 딸 노아를 두고 일본으로 요리 유학을 떠나겠단다. 가상결혼, 육아예능,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끝판왕이다. 영상을 만들고,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김수빈은 엄마, ..
2017.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