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터즈] 페이스북 가족상봉 영화 (사만다 푸터먼, 라이언 미야모토 감독 Twinsters, 2014)

2017. 8. 19. 21:54다큐멘터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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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sters KBS독립영화관 (2017.6.20 방송)

 아주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쌍둥이가 우연히 다시 만나니 놀라운 공통점이 있더라는 것이다. 취향이나, 식성, 혹은 배우자 직업이 같더라는 이야기. 그런 ‘쌍둥이 미스터리’에 ‘SNS 파워’가 추가됐다. 태어나자마자 각기 다른 나라로 입양되었던 쌍둥이가 SNS 때문에 상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고, 오늘밤 KBS 1TV <독립영화관>시간에 방송된다. <트윈스터즈>이다.

<트윈스터즈>는 한국, 부산에서 태어나 각기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된 쌍둥이 자매이야기이다.

미국에 입양된 사만다 푸터먼은 영화배우이다. 장쯔이가 나왔던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어느 날 친구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페이스북에서 너랑 닮은 애를 봤다고. 처음엔 자신의 사진을 프로필사진으로 쓴 줄 알았다고. 호기심에 찾아본다. 프랑스에 사는 아나이스 보르디에란다. 사진을 보니 정말 자신과 닮았다. 둘은 채팅을 시작하고, 각자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직접 날아가서 만나본다. 마치 거울을 보는 듯 하다.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었고 작년 극장에서도 관객을 만났었다. 사만다 푸터먼과 함께 연출을 맡은 라이언 미야모토 감독은 “다큐멘터리이고, 사만다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길 원했기 때문에 디렉션이나 대사, 장면을 전혀 연출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식 없고 솔직한 영화로 탄생된 것 같다.”며 제작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사만다는 이 영화를 통해 “가족에는 한계가 없다. 단순하게 피를 나눈 사람들만이 가족이 아니라, 내 인생에 받아들이기로 한 모든 사람이 가족이다.”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태어나, 태어나자마자 모국을 떠나 새로운 가족과 새로운 나라,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운명을 맞이했던 ‘사만다 푸터먼’과 ‘아나이스 보르디에’는 서로의 얼굴을 볼 때마다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 웃음 뒤로 괜히 미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해외로 입양된 한국 아이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신문기사로 대할 때마다 마음은 무거워진다. 하지만 <트윈스터즈>를 볼 때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재잘대는 남매의 기쁨을 나눠보시길. 12시 30분 방송. (박재환)

 

[2017년 6월 20일 KBS 독립영화관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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