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쇠약 직전의 뱀파이어] 500년 첫사랑을 찾아 (다비드 루엠 감독 Therapy for a Vampire 2014)

2017. 8. 19. 21:55유럽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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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17.8.15 ) 오늘 밤 12시 30분 KBS 1TV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2014년 ‘오스트리아’ 영화 <신경쇠약 직전의 뱀파이어>가 방송된다. 지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될 때 다비드 루엠 감독이 부산을 찾기도 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만든 영화로 원제는 독일어 원제가 ‘Der Vampir auf der Couch’(소파의 뱀파이어)이다. 영어로는 ‘Therapy for a Vampire’(뱀파이어를 위한 테라피)이다. 뱀파이어가 어떤 정신적 문제가 생겨 정신과를 찾아와 소파에 앉은 모양이다. 분명,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리라. 이 영화를 재밌게 보기 위해선 1932년 유럽, 오스트리아의 빈(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했을 정신과 의사가 누군지를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다. 당연히 ‘지그몬드 프로이트’일 것이다.

 

때는 1932년, 빈의 프로이트 박사 진료실에 근엄한 신사가 찾아온다. 이 남자 자신을 게자 폰 쾨즈뇜 백작이라고 소개한다. 500년간 아내(엘사)와 성에서 따분하고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뱀파이어이다. 부인은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냐고 묻기에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이다. 매번 마지못해 “500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첫 사랑 ‘나딜라’를 잊지 못한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첫사랑 나딜라’을 꼭 닮은 여자의 초상화를 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만난다. 그런데, 그 여자는 화가 빅토르의 여친 루시였다. 이제부터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백작 뱀파이어와, 남편의 사랑을 되찾고 싶은 백작부인, 뱀파이어에서 벗어나고 싶은 ‘수혈전문’ 시종, 화가, 화가의 여친, 그리고 프로이트 박사까지 합류하여 ‘물고 물리는 뱀파이어 소동’이 펼쳐진다. 백작은 첫사랑을 찾을 것인가.

 

<신경쇠약 직전의 뱀파이어>는 이른바 ‘클리세’를 적절히 활용한 코믹호러물이다. 뱀파이어(노스페라투)에게 목덜미가 물리면 물린 사람도 ‘흡혈귀’가 된다는 전염의 원칙부터 시작하여 박쥐로 변한다거나, 십자가와 마늘, 햇빛을 싫어하는 뱀파이어의 습성 등이 기본으로 깔린다. 여기에 프로이트가 등장하면서 ‘뱀파이어의 정신분석학적 관찰’이 흥미를 더한다. 온전한 인간과 무언가 결핍된 뱀파이어가 함께 뒤섞여 ‘꿈의 정신분석학’이 펼쳐지는 것이다.

 

지난 주 방송된 <렛 미 인>에서도 나오지만 ‘뱀파이어’는 함부로 남의 집에 들어가지를 못한다. “들어오라”(렛미인)는 말을 들어야한다. 이 작품에서도 백작부인이 빅토르의 집에 들어갈 때 그런 과정을 거친다. 대표적인 클리세이다. ‘드라큘라’, ‘뱀파이어’, ‘노스페라투’, ‘흡혈귀’ 등 소재 측면에서는 딱 한여름 밤의 ‘오싹’ 공포물이다.

 

출연하는 배우는 토비아스 모레티(백작), 제넷 하인(백작부인), 코넬리아 이반칸(루시), 도미니크 올리(빅토르), 칼 피셔(지그문트) 등이다. 전부 처음 들어보는 배우이다. 그래서 <신경쇠약직전의 뱀파이어>가 신선하고, 흥미롭다. 마치 뱀파이어가 찾아 헤매는 신선한 피처럼. (박재환)

 

Therapy for a Vampire - Wikipedia

Therapy for a VampireDirected byDavid RuehmWritten byDavid RuehmStarringCinematographyMartin GschlachtProductioncompanies Novotny & Novotny Filmproduktion GmbH, hugofilmDistributed byMusic Box FilmsRelease date 26 September 2014 (2014-09-26) (Zurich) 19 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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