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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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무문91] 주먹대장 주성치 (좌송승 감독 新精武門1991)
1972년 이소룡이 출연한 불세출의 고전 의 내용은 이렇다. 일본에서 공부하던 '진진'(이소룡)이 고향 무술도장의사부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던 중 일본 카라데 도장의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마침내 '진진'은 억제하던 분노를 폭발시켜 일본 무술고단자들을 차례로 꺾는다. 이에 일본헌병들이 도장에 들이닥치고 이소룡을 죽음을 불사하고 이단옆차기를 하며 헌병의 총탄세례 속으로 뛰어들며 영화는 장엄하게 끝난다. 진진은, 개화기의 황비홍처럼 일제강점기의 중국(홍콩)의 민족영웅으로 곧잘 묘사된다. 하지만 진진에 대해서는 거의 픽션으로 보아도 될 듯. 대신, 정무도장의 사범은 '곽원갑'이라는 실존인물이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이소룡 사후, 성룡은 의 뒷이야기에 해당하는 을 내놓았고, 이연걸은 을 다시 리메이크하기도..
2011.07.03 -
[서유기 월광보합+선리기연] 주성치 영화의 최고봉 1편: (유진위 감독 西遊記月光寶盒/仙履奇緣 A Chinese Odyssey 1995)
[Reviewed by 박재환 2005/5/6] 일반적으로 [서유기]는 주성치 영화의 최고봉이라고 이야기되어진다. 이른바 주성치라는 현대 홍콩 대중문화예술 아이콘이 그려내는 무리두(無厘頭,넌센스) 영화의 최고 결정판인 것이다. 그런데 세월이 가면서 [서유기]는 그 작품성으로 다시 클래식의 반열에 차츰 들어서고 있다. 그와 함께 이 영화의 실제적 산파인 유진위 감독에 대한 천재성이 다시 한번 각광받고 있다. 유진위는 이미 컬트 감독으로 대접받는다. [서유기]는 1995년 연초에 1편, 2편이 차례로 개봉되면서 홍콩에서 꽤 인기를 얻었다. (두편으로 나뉘어 개봉되었지만 제작비 6천 만 元을 회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은 이 전설적인 영화의 작은 시작에 불과했다. [서유기]는 곧바로 중국에서도 개봉되었지만 ..
2009.03.30 -
[CJ 7] 주성치의 이.티.
주성치, 변신해도 중국魂 주성치라면 홍콩 영화계에서 아주 특별한 존재이다. 미남형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영화의 가치전복은 차치하고라도 ‘호감 아니면 비호감’으로 양분될 만큼 극단적 엽기 연기를 선사해왔다. 그런 연기와 그런 영화로 그는 아주 오랫동안 홍콩 최고의 흥행배우로 지위를 누려왔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라면 거의 모두 흥행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그의 흥행파워지수는 성룡보다도 높고, 이연걸보다도 확실했으며, 양조위보다 한참 위였다. 그러나 홍콩영화가 몰락을 하면서 주성치의 흥행파워도 점점 떨어졌다. 주성치표 영화라는 것이 한계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자 주성치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홍콩의 어설픈 특수효과를 한 순간에 파워 업시킨 [소림축구]를 내놓았고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 자..
2008.09.01 -
[식신] 주성치 영화 (이력지 주성치 감독 食神 God Of Cookery 1996)
(박재환 2002.11.4.) 주성치 팬들이 가장 주성치다운 영화라고 공인한 작품이 바로 이다. 게다가 한 예술하는 홍콩영화에 열광하던 고급영화팬들이 발을 잠깐 돌려 "나도 이런 영화 좋아한다"라며 기꺼이 손을 들어주는 주성치영화가 바로 이 이기도 하다. 세속과 단아함을 오고가며 대중적 인기와 컬트적 숭배의 대상이 되어버린 주성치의 대표작 . 볼 때는 즐겁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며, 보고나서는 감동 받았던 것 같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던 것 같은 복잡미묘한 느낌을 안겨주는 주성치의 대표작 . '주성치' 태그의 글 목록 www.kinocine.com 은 홍콩최고의 요리사로서 부와 명성을 동시에 누리던 요리대왕 주성치가 정상에서 갖기 쉬운 교만함과 안하무인적 태도로 한 순간에 나락에 떨어지면서 겪게 되는 ..
2008.04.17 -
[천왕지왕2000] 주성치, 왕정, 그리고, 장가휘.. (왕정 감독 千王之王2000 The Tricky Master 1999)
지난주에 이 영화가 DVD로 출시되었다. 주성치 팬이라면 참고하시길. (표준어 더빙과 함께 주성치의 광동어 버전도 감상할 수 있다. 주성치 영화에 대해선 유독 북경화 더빙에 불만이 많으니..)이 영화는 1999년 여름에 홍콩에서 촬영되었다. 서기 이후 몇몇 대만 여배우들이 왕정(王晶) 감독 집단에 의해 홍콩으로 스카웃 되었다.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임희뢰이다. 홍콩영화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그 시절 왕정은 당시 최고의 카드 '주성치'의 뒤를 이을 톱스타를 키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고 마침내 ‘장가휘’를 캐스팅하여 주성치와 함께 폭소탄을 만들었다. (별로 웃기진 않는다) 콧수염 기른 뚱보 사깃꾼 '패러디'로 나온 사람이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이자, 홍콩영화의 기둥인 왕정이다. 그는 많은 영화에서 ..
2008.04.13 -
[소림축구] 주성치, 축구화를 신다 (주성치 감독 少林足球 Shaolin Soccer , 2001)
(박재환 2002.2.7.) 축구를 중국어로는 '足球'라고 한다. 우리나라 예비역들이 좋아하는 '족구'와 혼돈하지 마시길... (2001년) 7월 홍콩에서 개봉되어 6천만 홍콩달러를 벌어들여 올해 최고의 흥행기록 작으로 기록된 작품이 바로 주성치 감독, 주연의 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제작단계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개봉 후에도 줄곧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올해 유난히 헐리우드 블록버스트의 공세가 극심했음에도 이 영화가 웬만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트를 무릎 꿇게 만들었다. '엄청난 영화?' 주성치 영화이니 그다지 기대하지 않아도 되지만, 또한 주성치 영화이니까 기대할 만도 한 것이 사실이다. 주성치는 홍콩영화의 한 아이콘으로서 복잡한 평가를 받고 있다.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라는 잡지에서조차..
2008.03.05 -
[럭키 가이]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이력지 감독 行運一條龍 The Lucky Guy 1998)
(박재환 2003.1.20.) 중국어에도 영어처럼 양사를 쓴다. ‘a cup of coffee’처럼. '용(龍)'처럼 길다란 것을 가리킬 때는 '條'가 쓰인다. 용 한 마리는 一條龍, 용 두 마리는 二(사실은 兩)條龍..... 식으로 말이다. 의 원제 은 '행운의 용 한 마리'라는 뜻이다. 그 용이 이소룡인지 성룡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영화는 홍콩에서 지난 98년 설에 개봉되었었다. 의 한국 흥행성공에 고무되어 우리나라에 전격(!) 수입된 것. 사실 주성치는 10년 남짓 천하무적의 자기式 코미디 영화로 홍콩극장가를 석권해오다가 어느 순간 시들해진 면이 있었다. 바로 이 와 , 때에 이르러 말이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주성치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당연히 짜증나고 분노를 자아내게 하..
2008.02.23 -
[파괴지왕] 악숑 가멘! 주성치 (이력지 감독 破壞之王 Love On Delivery, 1994)
(박재환 2002.3.15.) 주성치가 1994년에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 , 그리고 이다. 이 세 작품은 모두 홍콩에서 3,000만 HK$이상을 벌어들이는 빅 히트를 기록했었다.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김지운 감독의 을 보면서 어떤 영감 같은 것을 떠올렸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김지운 감독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영감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고. 실제, 이 홍콩에서 개봉되었을 때 주성치가 주인공 송강호 목소리를 더빙했었다. 일견 보면, 과 은 큰 줄거리는 같다. 게다가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망가 라지 않은가. 그 만화를 못 봐서 만화까지는 이야기하지 못하겠다. 와 의 공통점은 한 못난 남자가 있고, 이쁜 여자가 있다. 근데 이쁜 여자가 말한다. "난 강한 남자가 좋아요!" 그래서 이 못난 ..
2008.02.23 -
[쿵푸 허슬] 이소룡의 기억, 막대사탕의 순정 (주성치 감독 功夫, Kung Fu Hustle, 2004)
(박재환 2005.1.12.) 홍콩 최고 흥행작품은 2001년 여름에 개봉된 주성치의 [소림축구]이다. 이 영화는 홍콩에서 모두 6천만 HK$의 수익을 올렸다. 오늘(2005.1.12) 현재 주성치의 신작 [쿵푸 허슬]은 5,431만 HK$의 수익을 올리며 자신의 최고 기록 갱신을 준비 중이다. 물론, 이 영화는 중국에서만 이미 1억 6천 만元의 흥행수익을 올려 중국영화 역사상 가장 높은 흥행수익을 올린 중국어영화로 기록되게 되었다. 이연걸과 주윤발이 떠나버리고 성룡이 그다지 이름값을 못하고 있을 때 주성치는 자신의 '네임 벨류'를 엄청나게 증폭시키고 있다. [소림축구]는 기존의 주성치 영화세계뿐만 아니라 홍콩영화의 '넥스트 버전'이 어찌해야하는가를 명시적으로 보여준 일대 사건이었다. 홍콩이 자랑할 만한..
2008.02.23 -
[가유희사] 즐거운 우리 집 (고지삼 감독 家有喜事 All’s Well, Ends Well ,1992)
홍콩에는(크게 중화권에서는) ‘하세편’(賀歲片,Chinese New Year Movie)이란 것이 있다. 그들이 최고의 명절로 치는 ‘음력’ 설 시즌에 개봉되는 영화로 일정한 룰이 있다.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왁자지껄한 소동을 펼친다는 그러면서 영화 전편에 ‘가정의 중요성’을 재인식시켜주고 “올 한 해도 돈 많이 벌기 바란다”(恭禧發財 꽁시 파 차이)라는 중국식 새해 인사를 올린다는 것이다. 1992년 설에 홍콩에서 개봉된 도 그러하다. 이 영화는 엄청난 흥행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 등의 속편 격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홍콩의 한 평화로운 대가족. 노부부(관해산,이향금)와 세 아들이 산다. 큰 아들 황백명-오군여 부부, 둘째 아들은 플레이보이인 라디오DJ 주성치, 셋째 아들은 성격이 계집애같은 ..
2008.02.22 -
[도학위룡] 주성치, 학교로 돌아가다 (진가상 감독, 逃學威龍 Fight Back to School 1991)
(박재환 2005.1.28.) 오늘(2005/1/29) 현재, 주성치의 [쿵푸 허슬]이 자신의 전작 [소림축구]의 홍콩 최고 흥행 기록 경신을 위해 막바지 스퍼트를 다하고 있다. 아마 이번 주말을 전후하여 홍콩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길 것 같다. 주성치는 눈물겨운 무명 배우시절을 접고 90년대 들어 성룡을 꺾고 홍콩최고 흥행배우로 등극한다. 주성치는 90년 [도성](4,100만 元)을 시작으로, 91년 [도학위룡](4,300만 元), 92년 [심사관], 93년 [당백호점추향]으로 4년 연속 홍콩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물론 해마다 이들 영화 말고도 서너 편씩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올려놓았고 94년 이후에도 성룡과 함께 치열한 정상 쟁탈전을 벌였다. 90년대 (그리고 2005년에 이르기까지) 홍콩..
2008.02.18 -
[삼장법사의 모험 = 정전대성] 유진위, 10년 만의 '서유기' 속편
[리뷰 by 박재환 2006/2/13] 유진위(劉鎭偉(Jeff Lau)) 감독은 정말 흔치 않은 홍콩의 컬트영화 감독이다. 감히 작가주의 감독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독특한 작풍을 선보이고 있는 감독이다. 도대체 어떤 영화를 만들었기에? 주성치의 (월광보합/선리기연), 홍콩의 내로라하는 스타가 총출동하는 (동사서독이 아님), 등이다. 그리고 홍콩영화에 애정이 많다면 나 도 함께 거론할 수 있다. 여하튼 유진위 감독은 별난 감독이다. 그의 이력은 더욱 별나다. 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고 홍콩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자기 취향이 아니라며 업종을 바꿨다. 뭘로? 회계업무였다. 주로 영화사 관련 업무를 보다가 자기 취향을 제대로 찾는다. 시나리오를 쓴다. '왕가위 감독'이 잠깐 얼굴을 보이는 희한한 작품 이라는 작품..
2008.02.16 -
[주성치의 홍콩 마스크] 주성치의 변신합체로보트 (엽위민 감독 百變星君, Sixty Million Dollar Man, 1995)
(박재환 1999.8.27.) 대한민국에서 나오는 영화잡지 중 가장 수준이 높은(?), 그래서 가장 덜 팔리는(!) 잡지로 알려진 가 판매확충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우리도 이런 거 다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99년 8월호에 을 마련하였다. 어찌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러한 기획특집을 보면서 피할 수 없는 주성치의 매력이나, 홍콩영화계에 있어서의 주성치의 위치를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주성치의 시대는 저물고 있음은 분명하다. 성룡이나 주윤발 같은 선배스타는 서구로 진출하고, 이제 남은 스타들이 홍콩에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상황. 이것은 동남아 경제불황에다가 홍콩영화계의 흥행부진이 겹쳐 일어난 사태이기도 하다. 외신을 보니 주성치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려고 백방으로..
2008.02.15 -
[무적행운성] 희극지왕 주성치+ 오군여 (진우 감독, 無敵幸運星 1990)
(박재환 2005/1/30) 주성치는 1988년 [포풍한자](捕風漢子)라는 영화로 데뷔를 한 후 순식간에 홍콩에서 제일 바쁜 배우가 된다. 1990년에는 [도성] 등 무려 11편의 영화에 출연하는데 그 중 한 편인 [무적행운성]을 골라본다. 주성치 영화를 얼기설기 재구성해보자면 왕정 스타일의 똑똑함에 유진위의 엉뚱함, 그리고 오맹달 류의 콤비플레이가 펼치는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전형적인 주성치영화 공식일 것이다. 그런데 아직 자신의 스타일이 완전히 가다듬기 전에 만들어진 [무적행운성]은 주성치를 좋아하는 사람이 연구해 볼만한 작품일 것이다. 이 영화는 ‘진우'(陳友) 감독의 영향이 크다. ‘진우’는 그다지 유명세를 치르는 인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주성치 스타일에 기여한 바 크다. 홍콩의 한 갑부가..
2008.02.14 -
[희극지왕] 주성치는 살아있다. 어디에? (喜劇之王,1999)
홍콩의 희극배우 주성치가 주연하고, 각본하고, 감독한 영화 이 한국에서 지난 주말(2000년 3월) 조용히 개봉되었다. 서울 시내 MMC 극장 단 한 곳에서만 개봉된 을 보기 바로 이틀 전, 주말 모 TV에서 방영하는 영화연예 정보프로에서는 이 영화를 소개해 주며 영화의 거의 전편을 짜깁기하여 소개하는 친절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극장에서 주성치 영화를 또다시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주성치 영화를 올바르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결코 자신이 '왕가위 패거리(사단)'가 되어서는 안 되며, 또한 맥락는 저질이 되어서도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성치의 오소독스한 매력을 절대 느낄 수 없다. 오랫동안 적용되던 주성치영화 감상법이지만 이제..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