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학위룡] 주성치, 학교로 돌아가다 (진가상 감독, 逃學威龍 Fight Back to School 1991)

2008. 2. 18. 08:36홍콩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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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5.1.28.) 오늘(2005/1/29) 현재, 주성치의 [쿵푸 허슬]이 자신의 전작 [소림축구]의 홍콩 최고 흥행 기록 경신을 위해 막바지 스퍼트를 다하고 있다. 아마 이번 주말을 전후하여 홍콩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길 것 같다. 주성치는 눈물겨운 무명 배우시절을 접고 90년대 들어 성룡을 꺾고 홍콩최고 흥행배우로 등극한다. 주성치는 90[도성](4,100)을 시작으로, 91[도학위룡](4,300), 92[심사관], 93[당백호점추향]으로 4년 연속 홍콩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물론 해마다 이들 영화 말고도 서너 편씩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올려놓았고 94년 이후에도 성룡과 함께 치열한 정상 쟁탈전을 벌였다. 90년대 (그리고 2005년에 이르기까지) 홍콩영화를 논하면서 주성치를 빼고는 이야기가 안 되는 셈이다. 그럼 여기서 잠깐 91년도 대박영화 [도학위룡]을 본다. 

'도학'(逃學)이란 '수업을 땡땡이친다'라는 정도의 의미. 우리의 주성치는 홍콩경찰. 폼 나는 복장의 홍콩 기동타격대(飛虎隊) 반장이다. 뛰어난 실력과 수완을 가졌지만 타고난 골칫덩어리.. 하필 그때 경찰국장이 그에게 특수임무를 부여한다. 경찰국장이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평화의 총' 권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찰서 견학을 왔던 학교 학생이 가져갔다는 첩보를 입수, 주성치를 그 학교에 잠입시킨 것이다. 

팔자에 없는 고등학생이 된 주성치는 매일 가방에 교과서를 챙겨서 나 어린 동생이랑 영어공부, 수학공부, 한자공부를 하게 되었다. 공부라면 질색인 주성치. 그의 일과는 책상에 엎어져서 자고, 자고, 또 자는 일. 그러다가 선생의 분필과 칠판닦이를 온몸으로 얻어맞거나 '나는 나쁜 학생이요'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복도에 벌을 서는 것이 다이다. 그런 주성치에게 천사와 조수가 나타난다. 주성치의 절대 분신 오맹달이 역시 학교 허드렛일 아저씨로 잠복근무하며 주성치의 학사업무를 도와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의 양호선생님 장민이 주성치의 학교생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주성치는 예쁜 장민 선생님의 과외 덕에 성적은 쑥쑥, 학교생활은 활력활력! 게다가 뛰어나 쿵후 실력으로 송사리 불량학생을 한방에 다운시키며 학교 짱으로 등극한다. 

한편 경찰국장의 임무수행은 계속된다. 국장의 권총을 되찾아오는 임무는 결국 대규모 무기거래 일당을 일망타진하는 결과를 이끈다. 물론, 그 와중에 장민 선생님과의 로맨스는 부풀어만 간다. 

학교로 잠입한 주성치는 [무간도]의 유덕화-양조위처럼 일종의 워띠(위장잠입여부) 신분이다. 이 영화는 90년대 홍콩 코미디 영화의 대표작이며 주성치의 대표작이며, 학원코미디의 대표작이다. 이 영화에서 재밌는 장면은 역시 주성치의 학교생활. 의자에 책을 숨겨두고 커닝하는 장면이나 오맹달과의 삐삐(페이저)등을 이용한 답을 쓰는 장면은 아주 재밌다. 이 영화에서 오맹달은 조달화, 달숙(達叔)으로 등장한다. 주성치가 [여래신장]을 엄청 좋아한 모양. 장요양이 무기 불법거래를 하는 악당으로 출연하여 주성치와 어린 동생들에게 수모를 당한다. 

[도학위룡]은 진가상-왕정 감독과 함께 3편까지 만들어졌다. 

[도학위룡|逃學威龍 Fight Back to School] 홍콩개봉:1991/7/18 홍콩박스오피스: HK $43,829,449.00 감독: 진가상(陳嘉上) 각본: 황병요(黃炳耀), 진가상 감제(監製): 왕정 출연: 주성치, 장민, 오맹달, 장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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