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협=도협지인정승천] 장가휘의 도박영화 (정위문 鄭偉文 감독 賭俠之人定勝天 Fate Fighter 2003)

2008. 2. 17. 22:07홍콩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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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4.12.22.) 한동안 홍콩영화라 하면 황비홍류 아니면 도박(갬블링) 영화가 다였다. 특히 왕정 감독이 만든 수많은 도박영화(도신/도협/도성)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국민 레저스포츠였던 화투를 밀어내고 트럼프를 주류 게임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주윤발과 유덕화가 한동안 휘젓던 도박판을 이어받은 적자는 장가휘이다. 최근에는 두기봉 감독의 드라마 [대사건]에서 심각한 연기를 보여준 장가휘이지만 그는 주성치의 [희극지왕]에서 새로운 얼굴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가 작년에 나왔던 도박영화 중에 [도협 인지승천[(賭俠之人定勝天)이란게 있다. 왕정은 빠지고 왕정 밑에서 함께 일을 하던 정위문이 감독을 맡은 이 영화에는 장가휘와 두덕위가 도박의 귀재로 등장한다. 

이 영화의 원제 '인정승천'이란 말은 "노력하는 사람은 하늘이 내린 운명까지 이겨낸다'라는 뜻이다. 해설해 놓으면 영어제목 'Fate Fighter'가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홍콩의 한 부자집에서 한날 한시에 두 사내애가 태어난다. 한 놈은 엄청난 부귀영화를 타고난 애고, 또 한 놈은 하는 일마다 액운이 따르는 복없는 놈이다. 두 아이가 바꿔치기 당하게 되고 각기 다른 운명으로 자라난다. 세월이 흐른 뒤 장가휘는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순박하게 자라나고, 두덕위는 부유하지만 뭔가 운명에 쫓기는 신분이 되어있다. 

장가휘는 도박이든, 경마든, 야바위 주사위 놀이든 간에 탁월한 예시능력을 갖고 있지만 돈을 따든 상금을 타든 꼭 결과가 안 좋다. 사고가 나거나 누군가가 다친다. 그래서 그는 되도록이면 그런 도박을 하지 않으러 한다. 두덕위는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도박사를 한 순간에 몰아낼 만큼 뛰어난 도박실력을 갖추었지만 자신의 인생후반이 좋지 못하다는 풍수운명가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하든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러 발버둥친다. 두덕위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기에 안좋은 액운은 모두 장가휘에게 넘겨버리러한다. 그래서 그는 장가휘 주위에 자신의 사람들을 심어놓는다. 장가휘가 마음을 줬던 양공여도, 삼촌인줄 알았던 장완정도 두덕위가 월급주며 동원한 스파이였다. 

하지만 천성이 착하고 모든 것은 순하게만 살아가는 장가휘는 두덕위와의 마지막 도박게임에서 승리하고 자신의 액운에 가득찬 운명을 행복하게 이끈다. 

도박영화이지만 홍콩인들이 좋아하는 운명, 풍수지리, 명운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 영여화는 같은 해 양조위가 나왔던 [행운초인]과 함께 홍콩인들의 타고난 '운명론]'을 소재로한 영화인 셈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중국인들이 말하는 '一命二運三風水四積陰德五讀書'라는 말이 새삼스러울 것이다. 

도박판에서 유난히 빛나던 유덕화나 주성치의 카리스마와 비교할 때 장가휘의 카드 솜씨에서 특별히 돋보이는 것은 없다. 또한 카드가 날아가거나 각종 휘황찬란한 술수를 선보이지만 식상한 감도 없지 않다. 

이 영화에서 장가휘를 유혹하는 역으로 진견비가 등장한다. 진관희의 누나이다. 최근 마약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던 배우이다.

 

감독: 정위문(鄭偉文출연: 장가휘, 양공여, 두덕위, 이찬삼, 장견정, 진견비 홍콩개봉: 200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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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락2010.02.10 15:32

    풍수지리나 운수같은 어려운 명제들을 재미있는 오락에 접목시켜서 부담없이 다루는 연출은 볼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