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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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의 술맛](남연우 감독) 그리고 [그늘 아래, 28도] (선종훈 감독)
(박재환 2017.5.27) 27일 밤 KBS 1TV 시간에 방송되는 두 편의 단편영화는 마치 같은 감독이 연출한 것처럼 비슷한 정서를 리얼하게 담아냈다. 남자와 여자가 있다. 물론 사랑했던 사이. 그런데, 어떤 이유로 헤어지고 그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갈 때 이 남자의 심적 갈등과 방황을 그린다. 마치,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듯 감독은 카메라를 남자의 심장에 바짝 들이댄다. 은 남연우가 감독, 각본, 편집에 남자 주인공까지 다 한 전형적인 사적 드라마의 독립영화이다.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남자(남연우)와 여자(김예은)는 오랜만에 마주친다. 다른 친구들도 이미 다 알고 있듯이 둘은 오래 사귀었던 사이. 지금은 헤어졌단다. 어색한 순간 여자는 “나 곧 결혼해” 하며 청첩장을 건네준다. 그 순간 남자의 심정..
2017.08.19 -
[흔들리는 물결] ‘죽음을 본 남자, 삶을 만난 여자’ (김진도 감독 Blossom, 2015)
KBS 을 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이번 주에는 ‘대명컵 CSI 국제승마대회’ 중계방송으로 평소보다 2시간 늦은, 정확히 (2016년 5월) 21일(일) 02시라는 야심한 시간에 시작된다. 그 특별(?)한 시간에 방송되는 영화는 김진도 감독의 2015년 독립영화 이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소개되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남자주인공 연우(심희섭)는 단양의 한 병원 영상의학과에서 일하고 있다. 어린 시절 여동생이 교통사고로 죽는 현장을 목격한 -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화물차에 치어 순식간에 죽음을 목도한다 –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연우는 매일 밤, 자신의 방에 갇혀 소주를 들이키며 혼자 괴로워할 뿐이다. 그런 어느 날 그 병원에 새 간호사 원희(고원희)가 온다..
2017.08.19 -
[여름밤] 이지원 감독 단편영화 (이지원 감독 Summer Night, 2016)
(2017년 4월) 27일(목) 전주에서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식과 함께 열흘간의 화려한 영화축제가 시작되었다. 이에 맞춰 KBS 시간에는 2주간 ‘전주국제영화제 기획’ 특집 영화들을 내보낸다. 우선 29일(토)에는 지난 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한국단편영화 3편을 소개한다. 대상을 수상한 이지원 감독의 을 비롯하여, 한국 단편경쟁부문 화제작이었던 최윤태 감독의 과 이준섭 감독의 가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단편대상뿐만 아니라,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상, 대구단편영화제 대상,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최우수작품상 등 많은 영화제에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지원 감독이 각본과 편집까지 맡은 은 취업준비생 소영은 고3수험생 민..
2017.08.19 -
[소꿉놀이] 결혼과 육아, 전쟁과 ‘소꿉놀이’ (김수빈 감독 Welcome to playhouse, 2014)
(2017년 3월) 11일(토) 밤 11시 3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간에는 2016년 2월 극장에서 반짝 개봉되었던 김수빈 감독의 ‘결혼-육아 시뮬레이션’ 다큐멘터리 ‘소꿉놀이’가 방송된다. 철딱서니 없는 인생을 살아온 무남독녀 외동딸 수빈. 스물셋 어느 날, 엄마에게 털어놓는다. “엄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나 사랑해? 수빈이 임신했어.” 남자친구, 아니 남편의 이름은 하강웅. 전직 뮤지컬 배우다. 결혼과 출산이 이어진다. 그리고, 진짜 결혼 생활이 시작된다. 시댁살이에 육아까지. 게다가 남편 강웅은 아내 수빈과 딸 노아를 두고 일본으로 요리 유학을 떠나겠단다. 가상결혼, 육아예능,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끝판왕이다. 영상을 만들고,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김수빈은 엄마, 부..
2017.08.19 -
[초인]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서은영 감독 Overman, 2015)
(2017년 2월) 26일(일) 새벽 1시 35분 방송되는 KBS 1TV 시간에는 2016년 극장 개봉되었던 서은영 감독의 이 방송된다. 운동선수 최도현은 치매 어머니를 홀로 모시는 고등학생이다. 체조밖에 모르던 그가 동네 도서관에서 수백 권을 책을 읽은 소녀 최수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몰랐던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 설렘, 떨림, 두근거림. 신비로운 소녀 수현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영화 은 질풍노도 청소년의 섬세하고도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포착한다. 책 속이 명문장들과 함께. 고등부 체조선수 도현 역을 맡은 김정현은 밉지 않은 말썽쟁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의 김정현은 은 그의 첫 장편영화이다. SBS드라마 에서 공효진이 연기한 표나리의 남동생 표치열 역으로 등..
2017.08.19 -
[철원기행] 가족의 굴레 (김대환 감독,2015)
(박재환) 이번주 KBS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설기획' 특집으로 김대환 감독의 2015년 작품 이 방송된다. 방송시간은 토요일에서 일요일 넘어가는 밤 12시 35분이다. 영화 ‘철원기행’은 평생을 강원도 철원의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아버지가 정년퇴임을 하는 날, 각자 떨어져 살던 어머니와 두 아들 그리고 며느리가 한 자리에 모인다. 초라하기만 한 퇴임식에 이어 순조롭지 않은 중국집에서의 저녁식사 자리까지 오랜만에 모인 가족의 풍경은 그리 화목해보이지 않는다. 연거푸 술잔만 들이키던 아버지는 뜬금없이 이혼하겠다고 폭탄선언한다. 폭설이 내린 철원에서 2박 3일간 예기치 않은 동거를 하게 된 가족. 말수가 적고 고집이 센 아버지와 감정을 숨기지 않는 독설가 어머니, 의뭉스러운 큰 아들과 다정하지만 조급한..
2017.08.19 -
[아버지의 이메일] 아버지가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홍재희 감독 My Father's Emails, 2012)
(박재환 2017.1.21) 오늘(21일) 밤 12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간에는 홍재희 감독의 지극히 사적이면서, 굉장히 공적인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다큐멘터리 한 편이 방송된다. 지난 2014년 극장에서 잠깐 개봉된, 그리고 많은 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호평 받았던 이다. 은 정치적 논란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본다면 윤제균 감독의 만큼이나 한국의 비극적 현대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감독 홍재희는 아버지 홍성섭(1934~2008)이 세상을 떠난 뒤 늙은 나이에 컴퓨터를 배워 딸에게 보낸 이메일 마흔 세 통을 본다. 아버지의 한 많은 인생, 가족에 대한 부끄러운 고백이 가득한 이야기이다. 딸 홍재희는 아버지의 이메일을 토대로 가족과 친지와 주위 사람들에..
2017.08.19 -
[양치기들] 비밀과 거짓말 (김진황 감독 The Boys Who Cried Wolf, 2015)
(박재환) 2017년 1월 14일(토) 밤 12시 00분, KBS 1TV 시간에는 김진황 감독의 2016년 작품 이 방송된다. 한때 주목 받는 배우였으나, 지금은 역할대행업을 하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완주. 어느 날 그는 죽은 피해자의 엄마라는 여인에게 살인사건의 가짜 목격자 역할을 의뢰 받게 된다. 망설이던 완주는 어마 어마한 보상금의 유혹에 목격자 역할대행을 수락하고 경찰을 찾아 완벽한 거짓 진술을 마친다. 그러나, 살인사건 뒤에 또 다른 진실이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이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닫고, 사건이 일어나던 날 죽은 피해자와 함께 있었던 ‘광석’과 ‘영민’을 찾아 가는데. 거짓말을 파는 남자 ‘완주’를 중심으로 그의 친구이자 역할대행업체 사장인 ‘명우’, 침묵으로 다른 의미의 거짓을..
2017.08.19 -
[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 (임지은 감독,2014)
2017년 1월 8일 KBS독립영화관 방송분 리뷰 (박재환 2017.1.7) 2017년 새해 첫번째로 찾아오는 KBS 1TV 은 짧지만 재기발랄한 한국의 독립영화 5편이 소개된다. 방송시간은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야심한 1시 10분이다. 이 시간에 잠들지 않았다면, KBS 1TV에서 이들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김민지 감독,2015), (김민지 감독,2015), (심민희 감독,2015), (임지은 감독,2014), (김한결 감독,2015) 등 다섯 편이다. 는 성결대학교에서 영화공부를 한 임지은의 감독/각본/편집 작품이다. 대학 영화학과 졸업영화 촬영 중에 일어나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창작자= 감독의 고민이 유머러스하게 녹아있다. 이름부터 진정성이 마구 느껴지는 ‘진지한 감독’은 배..
2017.08.19 -
[프랑스영화처럼] ‘함부로 애’트‘하게’ (신연식 감독 Like a French Film, 2015)
(2016년 11월) 19일 밤, KBS 1TV 시간에는 신연식 감독의 이 방송된다. 이 영화는 작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였고, 올해 초 극장에서 아주 잠깐 개봉되었다. 신연식감독 영화답게, 그리고 소개영화답게, 그리고, 한국 독립영화의 현실답게 ‘달랑’ 4759명(영진위 통계)의 관객이 들었던 영화이다. “만이라도 좀 봐주세요. 제발!!!” 신연식 감독은 자신의 영화사 루스이소니도스(Luz Y Sonidos)를 통해 독특한 자신만의 영화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2009), (2012), (2014) 등. 은 네 편의 단편을 엮어 만든 옴니버스이다. ‘옴니버스’라면 주제가 같아야할 것인데, 딱히 주제를 이끌어내기는 그렇다. 첫 번째 단편의 제목은 ‘타임 투 리브’(A time to leave)이..
2017.08.19 -
[난징의 천사] 자살을 만류하는 중국남자 (ANGEL OF NANJING)
(박재환) 이번 주 토요일(2016.11.12)에서 일요일밤으로 넘어가는 밤 1시, KBS 1TV 시간에는 '국제영화제'에서나 힘들게 만날 수 있는 중국의 독립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난징의 천사’(ANGEL OF NANJING)이다. 물론, 이 영화는 중국영화가 아니다. 미국의 조단 호로비치와 프랭크 페렌도가 공동감독한 미국영화, 다큐멘터리이다. 중국의 현 사회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과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중국 난징(南京)에 위치한 양쯔강 창장대교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장소이지만, 자살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취업, 돈 문제, 인간관계, 가정 폭력, 불치병 등 다양한 삶의 고통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그 높은 다..
2017.08.19 -
'하트바이브레이터' “소문 들었어?”
[2016년 9월 3일 KBS독립영화관 방송] 강제규 감독의 ‘쉬리’를 전후하여 한국영화는 ‘산업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한국영화 초고속 성장의 밑바탕에는 충무로 영화인의 노고와 그 전(前)의 아카데믹한 열정이 깔려있다. 한국영화(산업)의 실무자를 양성하는 기관 중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는 영화에 열정을 가진 재원들이 단편과 장편을 실제 만들어보면서 ‘영화’와 ‘영화산업’에 자연스레 진입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롯데시네마 타워월드에서는 ‘KAFA 십세전’이라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KAFA에서 장편을 만드는 과정을 도입한지 10년을 맞이하여 열리는 행사이다. 오늘밤 12시 35분에 방송되는 KBS 독립영화관 시간에서도 KAFA 작품을 만..
2017.08.19 -
[선지자의 밤] 휴거와 천년왕국 (김성무 감독 The Night of the Prophet, 2014)
(2016년 6월) 18일(토) 밤 12시 10분, KBS 1TV 시간에는 2014년 만들어진 김성무 감독의 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종교영화, 혹은 사회고발영화가 방송된다. 은 해마다, 주기적으로 사회문제가 되는, TV고발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방송된 ‘일부 광신교들의 종말론인 휴거’에 대해서 다룬다. 주님은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고, 회개하고,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만을 천년왕국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라는 신심의 이야기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자들의 절박한 심정, 그 여린 마음의 사람들에게는 그 어떠한 설득이나 여유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많은 케이스를 통해 익히 보아왔다. 영화 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민여주(이미소)는 “다시 일어서는” 희망의 전화 상담원이다. 하루 종일 전화기를 붙잡고 절망에 ..
2017.08.18 -
[미드나잇 썬] 더 작은 신의 아이들 (강지숙 감독 Midnight Sun, 2014)
오늘(2016.5.28) 밤 12시 10분, KBS 1TV 시간에는 지난주에 이어 ‘우리이웃의 단편영화2’로 잔잔하지만 울림이 큰 독립영화 세 편이 방송된다. (송혜림,2015), (강지숙 감독,2014), (심혜정 감독,2015)이다. 이중 을 소개한다. 은 청각장애인 남매의 이야기이다. 대한민국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청소년이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지 이 영화를 짧지만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오빠 병우(김리후)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2년째 매장 청소를 하고, 점장 지시로 화장실 청소도 도맡아 하고 있다. 다른 아이들은 3개월이며 차례로 패티를 뒤집고, 직급이 올라가고, 임금이 오르지만 말이다. 매장의 점주는 ‘장애인고용정책’에 따라 일을 시키지만 병우를 못 미더워한다. 역시 청각장애를 갖고..
2017.08.18 -
망원동 인공위성 (김형주 감독,2013)
당신의 열정페이는 1억원 ‘망원동 인공위성’ [박재환 2015-02-03] 만약 2008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소유스를 타고 우주를 다녀온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을 기억한다면, 혹은 러시아 로켓에 실린 우리나라 인공위성 발사가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우리가 직접 인공위성 쏘아 올리자”라고. 여기 그런 돈키호테 같은 도전에 나선 젊은이가 있다. 나이는 들만큼 든 청년 송호준. 송호준은 인공위성 쏘아 올리는데 1억 원이면 된다는 계산을 했고, 그 1억 원을 모으기 위한 방법도 찾아낸다. 1만 원짜리 티셔츠를 1만개 팔아 그 비용을 충당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황당하지 않은가. 바로 그 송호준의 무모한 도전이 다큐멘터리 ‘망원동 ..
2017.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