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의 천사] 자살을 만류하는 중국남자 (ANGEL OF NANJING)

2017. 8. 19. 21:47다큐멘터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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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이번 주 토요일(2016.11.12)에서 일요일밤으로 넘어가는 밤 1시, KBS 1TV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국제영화제'에서나 힘들게 만날 수 있는 중국의 독립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난징의 천사’(ANGEL OF NANJING)이다. 물론, 이 영화는 중국영화가 아니다. 미국의 조단 호로비치와 프랭크 페렌도가 공동감독한 미국영화, 다큐멘터리이다. 중국의 현 사회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과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중국 난징(南京)에 위치한 양쯔강 창장대교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장소이지만, 자살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취업, 돈 문제, 인간관계, 가정 폭력, 불치병 등 다양한 삶의 고통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그 높은 다리 위에서 양쯔강으로 몸을 던진다.

이곳에 빨간 재킷을 입은 남자가 있다. ‘천쓰’(陳思)라는 중국남자다.  그는 10년 넘게 그 다리 위를 순찰하며, 생을 마감하려 그 다리를 찾은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 왔다. 자원봉사자인 그는 우울한 얼굴로 다리 밑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무슨 고민이 있냐며 말을 건네고, 무슨 문제든 해결할 수 있도록 자신이 도와주겠다며 그들이 다리를 떠나고 새로운 삶을 살도록 설득했다. 놀랍게도 천쓰는 이 일을 시작하고 그동안 300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그 일은 천쓰씨에게 아무런 경제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가 창장대교 위에 없는 시간에는 전화를 통해 그에게 상담할 수 있으며 블로그도 운영한다.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만날 때 천쓰는 그들에게 창장대교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가족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하지만, 그가 하는 일은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조단 호로비치와 프랭크 페렌도가 다큐멘터리로 제작한다.

두 감독은 2010년 5월 중국에서 처음 천쓰의 이야기를 담을 때 3개월을 예상했지만 결국 4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고. 많은 사람들이 정신질환과 우울증에 시달렸고, 이 문제는 세계적으로도 금기시된 주제로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천쓰는 인간의 본성으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난징의 천사로서 훌륭하게 다른 사람들 돕고 있다.

 

영화의 제목은 그로부터 나온 제목이라고 하는데, 천쓰는 평소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를 둘러싼 주변에는 많은 비극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는 그에 흔들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구해낸다.

 

‘난징의 천사’는 2015년 산타모니카독립영화제, 뉴저지필름페스티벌, 롱아일랜드국제영화제, 뉴욕빅애플필름페스티벌 등 수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했다. 오늘 밤 1시. 놓치지 마세요.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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